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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B형, 리미티드 에디션) - 포틀랜드, 2017 ㅣ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미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매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포틀랜드. 도시와 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그곳 포틀랜드 속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잡지 나우와 함께 가지게 되었다.
뉴욕에서 모델일을 하다 두 딸과 함께 포틀랜드로 귀향한 온라인 부티크의 운영자. 아이들에게 행복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청소부 일을 그만두고 포틀랜드로 이주한 기타 장인. 영화와 연극, 올림픽, 여행지도 등 무궁무진한 종이 기념품들을 복원하며 시간여행 속에 빠져사는 종이 복원가. (이런 직업이 있었다니!! 잡지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었다 ㅎㅎ) 포틀랜드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스트그램에 올렸을 뿐인데 그 일이 커다란 인기로 되돌아오고 얼떨결에 패션브랜드의 창업자가 된 포틀랜드 기어의 운영자. 현재는 22개국에 옷과 악세사리를 수출하며 멀티 브랜드로 발전하는 중이라고. 인터뷰이들은 대게 어느 한 구석 독특한 성향을 가진 괴짜들이 많았다. 학부모임에도 한쪽 팔 전체와 등을 엄청나게 화려한 타투로 꾸미고 있다거나 (엄마가 타투하면 안된다는 법은 없지만;;) 돈을 버는 것보다 (아빤데! 이것도 편견이겠지. 큼큼;;) 내 시간을 갖는 게 좋아 일 년에 꼭 열 개의 기타만 만든다거나 (커피 한 잔을 위해 워싱턴으로 쓩쓩 날아가는 장인님, 그냥 쉬고 싶어서 당장 내일부터 휴가!! 부럽다ㅠㅠ) 건강한 식문화를 전파하고 싶어 포스터를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기도 하고 닭에 목줄을 메고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게중에서도 압권은 알몸으로 자전거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을 보며 공평하게 나도 옷벗고 응원하겠다는 팬들이었는데 아우.. 나는 용기가 않나. 모두가 벗어도 나는 못벗겠지 ㅋㅋㅋ 한국이었다면 눈총을 받고 빈축을 살만한 일을 하면서도 자부심을 느끼며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기 좋았다. 저 사람 이상해, 괴짠가봐, 미친 거 아냐 등의 반응이 아니라 그저 포틀랜드 사람이구나! 역시 포틀랜드 출신! 이라고 생각하고 만다는 말도 재미나고. 그 말 한 마디에서도 포틀랜드인들의 자유로운 환경, 다름에 대해 배척하지 않는 문화(그러나 시한폭탄처럼 안고 있는 인종차별의 문제 부분에서는 깜놀깜놀), 배격 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수들의 자신감이 엿보였달까.
포틀랜드가 전세계 젊은이들이 이주하고 싶어하는 힙스터의 성지인 이유를 얕게나마 알게 하는 책이다. 느리게 느리게 또 지속적으로 행복한 삶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만든 수 많은 공동체도 덤으로 엿볼 수 있고. 포틀랜드에서 살아가는 예쁜 사람과 예쁜 자연과 예쁜 삶의 모습이 사진과 글로 가득 담겨 읽는 책. 아마 읽는 내내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