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도서관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친구가 물었다.책을 전혀 안 읽는 사람이랑 책만 읽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좋아? 이런 난감한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었던 예전의 나라면 고민할 것도 없이 책만 읽는 사람을 꼽았겠지만...... 한참 망설이다 책 안 읽는 사람을 택했다. 독자로, 편집자로, 저자로, 책만 읽는 사람들을 만나고 책만 읽는 사람으로 살아온 세월 탓이다. 그 변심의 자취가 여기 <살아 있는 도서관>에 담겼다." (작가의 말 중)

책에 대하여 도서관에 대하여 독자에 대하여 즐거운 애정과 감탄이 가득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책에만 빠져 사는 나 같은 독자에게 경계 경보를 삐용삐용 날리는 책을 만났다. 살아 있는 도서관. 책에 매몰된 다양한 독자와 관련한 불온하고  무시무시하고 환상적이고 잔인하며 은유하게 퇴폐적인 열 두가지 단편 모음집이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책을 위해서라면 딸도 상품으로 걸 수 있겠지 : 모래의 책
저승에 갔더니 자서전을 쓰라네?? : 저승은 커다란 도서관
팔다리가 부러지면 기어서라도 갓띵작을 찾아나서겠다 : 순례자의 책 
살아있는 책이 축제의 그늘진 자리를 지킨다 : 살아 있는 도서관
하나님의 말씀을 필사하다 불타 죽게 되기까지 : 어느 필경 수도사의 고백
역사 속 책의 적! 책의 원수! 책과 척진 사람들에 대한 변론 : 다큐멘터리 - 책의 적을 찾아서
일본의 걸어다니는 책 대여점 가시혼야에 얽힌 살인사건 (워후!) : 들은 대로 
영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패설에 얽힌 살인 이야기 (워후!) : 상동야화
책은 육체다, 라벤더 향기나는 그 책의 비밀  : 비블리오마니아의 붉은 도서관
책 안 읽는 세상 : 분서
책이 너무 좋아 책벌레 집안으로 혼인 간 그녀 : 봄꿈
책 속에 길이 없더라도 : 독자의 탄생

두어가지 단편을 제외하면 책에 빠져 책만 읽다 책만 아는 미치광이가 된 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책을 읽는 나도 독자고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책을 읽는 주인공들도 빠짐없이 독자다 보니
같은 독자로서 이들이 책에 보이는 애정, 아집, 집착 더하여 광기와 광란에 내 가슴이 다 뜨끔뜨끔 하더라. 나는 결코 이들만큼은 아니지만! 너무 책 속의 세상에서만 즐거움을 느끼려 하지는 않았나 반성도 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러나 결국은 또 재미있고ㅠㅠ (재미있어, 진심 한국 작가님 책 아닌 줄 알았네ㅠㅠㅠㅠ) 작가님 변심의 자취가 뼈아프지만, 이 책 읽고 나면 한동안 다른 책이 안잡힐 수도 있지만, 환상단편소설들을 좋아하는 독자분들께 초강력 추천한다.

 

 

님아 너무 책만 읽지 마오!!
그래도 이 책은 읽어 주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