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이트 래빗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화이트 래빗, 시작부터 이렇게 아니꼽기 있긔? 아내에 대한 애정을 활활 불태우는 남자 우사기타 다카노리는 오리온 자리 신화를 들려주는 와타코 짱을 보며 내 아내는 달라도 뭔가 좀 다르다고 생각하고 당신은 낭만이 부족하다는 타박 앞에 '농담이었쪄요' 사과하는 애교만점 순정보이다. 나랑 와타코 짱의 행복한 나날은 영원히 계속될거야 라니 참 재수없기도 하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고 이 커플 확 터져버려라 하고 생각했더니 어쩜 좋아. 정말로 사고가 터져버렸다. 와타코 짱 납치사건이다. 내 바람이 시간을 역행해 작가님 혼에 실린 건 아니겠지? 아이 통쾌해 하고 처음엔 생각했다. 설마하니 와타코 짱이 그렇게 두들겨 맞을 줄은 몰랐어서. 정말정말 미안해ㅠㅠ
그러나 우사기타에게는 동정의 여지가 없다. 그가 기가 막힌 애처가라서??는 심정적인 이유이고 우사기타 본인이 벤처 기업형 유괴 사업체의 정직원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언제나 소중하지. 유행을 타지 않아. 시세에 관계없이 가족의 가치는 아주 높게 책정돼."(p14) 라고 말하며 불황없는 사업에 안심하는 남자 따위 동정할쏘냐. 협박전화를 건 장본인이 우사기타 회사의 대표인 것에는 조금 당황하고 말았지만. 어쨌든 와타코 짱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유괴범 우사기타의 자업자득 인과응보 결자해지의 아내 찾기 대행진이 본격 펼쳐지는 바. 그의 첫번째 걸음 "오리오오리오 만나기"는 센다이 인질 농성사건 이름하야 흰토끼 사건의 초석이 된다. 빈집털이 구로사와, 도둑 이마무라, 그의 동료 나카무라, 순둥이 백수 유스케, 유스케의 어머니,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경찰 나쓰노메, 경리를 꼬셔 회사의 돈을 빼돌린 오리오오리오가 초석 위에 얼마나 단단하고 어지럽고 아프고 짠하고 유쾌한 반석을 쌓아올리는지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함정 많기로 소문난 작가가 작정하고 쓴 미스터리 소설이 성공적이었다는 점만 강조 또 강조하겠다. 기존 팬들도 새로 만나는 신입 독자들도 공든 기대가 무너지지 않을거라 장담하노니 따뜻한 봄 우리 모두 순정한 토끼 한 마리씩 몰고가보자! 신나게 쫓아가다 순식간에 내가 몰릴지도 모르지만! 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