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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 - O.S.T.
조성우 작곡 / 스톰프뮤직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조성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이다. 그가 참여한 필모그래피를 대충 살펴봐도 내가 아는 영화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 속에 [꽃피는 봄이 오면]이 내 애청음반에 속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뛰어난 영화음악 감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계중학교는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태백의 옆동네이고 영화 속의 현실이 너무도 내가 살았던 그 시절의 상황과 닮았다. 거기에 내 친구들처럼 학교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산골아이들의 밴드부 연습은 내 기억 속의 어딘가 무언가를 건드리고 그 느낌들을 끄집어 냈다.
영화배우 최민수가 연주하는 '옛 사랑을 위한 Trumpet'은 노련한 연주자의 그것은 없지만 음악이 꼭 탄탄한 연주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 그는 얼마나 입술터지게 연습을 했겠는가?
그리고 도계중학교 밴드부가 연주하는 'Emblem of Unity'와 'Pomp and Circumstances'도 내가 사랑하는 트랙이다.
삶의 힘든 어느 시점을 지나고 있다면 이 영화를 아니면 이 영화음악을 보고 듣길 권한다. 스펙타클한 액션이 없어도 화려한 음악이 없어도 마음 어딘가를 치유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