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미쓰다 신조의 장편소설 ‘흉가’를 읽었다. 벌써 6권째 그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의 줄거리는 이사한 집에서

섬뜩한 기운을 느끼게 된 소년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쓰다 신조 특유의 무서운 책을 좋아해서 그동안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을 읽고

일주일 정도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 것인지

이번 책 또한 무섭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색다른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특히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에서 주인공이 쓰던 소설과

이 책 ‘흉가’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그랬다.

 

 뭔가 섬뜩한 기운을 느끼고 그 후에 그 장소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소년부터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간 가족,

집에서 알 수 없는 정체를 느끼는 것까지 비슷한 점이 꽤 있었다.

지나치게 예민한 소년은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에서도 느꼈지만

나이에 비해 너무 조숙하게 그려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쇼타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누나를 안 좋게 여기는 것 또한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미쓰다 신조의 작품답게 후반부로 갈수록 소름끼치는 장면들은 많았다.

센 할머니의 집에 들어간 쇼타에게 벌어진 일이라든지,

또 코즈키 키미의 행동 또한 무섭기는 했다.

사실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을 얼마 전에 읽지 않고 보았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집 시리즈 또한 어쨌든 구매하여 읽을 생각이다.

아직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 집에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당분간은 그의 작품을 읽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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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마옌난의 장편소설 ‘사신의 술래잡기’를 읽었다. 출판사 몽실북스에서 첫 번째로 나온 책이다.

또한 독특하게도 류정정이라는 중국 사람이 번역을 하였다.

중국 추리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추리소설이었다.

책의 줄거리는 천재 탐정 모삼과 그의 절친한 친구인 법의학자 무즈선이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첫 장면부터 주인공 모삼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눈길을 끌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너무 잔인한 소설은 읽고 나서 받는 충격이 커서

살인마 L에 대한 내용이 나왔을 때 걱정이 조금 되었다.

살인의 방법이나 모삼에게 가한 행동이 너무나 끔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인마 L의 사건들 외에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은 제각각 씁쓸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기에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탐정과 법의학자의 콤비는 셜록 홈즈와 왓슨을 생각나게 하는데,

둘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빈틈없이 사람의 마음을 꿰뚫고 사건을 추리하는 모삼과

친절함과 냉철함을 동시에 가진 무즈선은 매력적인 등장인물이었다.

모삼은 우연히 만났던 첫 번째 사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L의 의도로 인해 나머지 사건들을 마주치게 된다.

L은 살인범이면서도 뛰어난 탐정으로 여러 사건들의 진상을 파악하고

동시에 이것으로 모삼과 사람의 목숨을 건 게임을 한다.

이것이 이 소설의 흥미로운 점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직접 살인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사건을 해결하게 한다.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 한 사람이 죽게 되는 것에 대해

모삼과 무즈선이 죄책감을 느끼게 되며,

사건을 해결하더라도 그 사건의 이면에 있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되어

또 다른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의도한다는 점에서

L이라는 사람은 정말 치밀하면서도 못된 심보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트릭은 림하이의 사건이었으며,

가장 안타까웠던 사연은 빨래 여인의 사건이었다.

이 소설은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파일과 부검자료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니 매우 충격적이었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범인들의 사연들은 정말 안타까웠고,

이 소설의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정당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결말을 읽으면서 소설 한 권의 마무리로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이어지는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었다.

모삼과 무즈선, 그리고 L의 뒷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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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1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미쓰다 신조의 장편소설 ‘기관 호러 작가가 사는 집’을 읽었다.

무섭고 섬뜩한 책을 읽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그러한 바람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었다.

아마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무섭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정말 무서웠다.

특히 새벽에 읽어서 그런지 읽다가 잠시 멈추고 주위를 살피게 될 정도였다.

 

  책의 줄거리는 주인공 미쓰다 신조가 우연히 찾은 서양식 건물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내용이다.

대담하게도 본인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고 진실과 허구를 적당히 섞어서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정말 감탄스러웠다.

제일 무서웠던 것은 작가가 연재하는 소설의 내용이었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섬뜩함을 느끼는 고토히토와

그 집에 방문한 쓰구치 이자히토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장면이 정말 무서웠다.

사실 무서운 장면은 별로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시각적, 청각적으로 상상이 되어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후반부에 무서운 장면들이 몰아쳐서 나와서 궁금해서 계속 읽고 싶은 마음과

무서워서 그만 읽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작가와 료코가 대화를 할 때

에도가와 란포나 여러 추리 작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한 작가들을 잘 알지 못할뿐더러 책도 읽어본 적이 없으니 무슨 내용인지 잘 알 수 없었다.

얼마 전에 유일하게 읽어본 작품인 에도가와 란포의 ‘애벌레’는 아쉽게도 나오지 않았다.

그 작가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이 장편 데뷔작이며 작가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데뷔작부터 매우 섬뜩한 호러 소설을 훌륭하게 써낸 것 같다.

다음 작가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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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몽환화’를 읽었다.

몽환의 꽃인 노란색 나팔꽃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었는데,

사실 이 책은 역사물이라기보다는 과학을 소재로 삼은 책에 가깝다.

그의 작품 중에서는 ‘레몬’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사랑을 이유도 모른 채 떠나보내야 했던 소타,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은 소타의 형 요스케,

소중한 할아버지를 잃은 리노, 아들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수사에 전념하는 하야세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많은 등장인물이 얽히고 설켜서 하나의 결론으로 달려간다.

 

 소설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꽃의 색을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다.

생물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꽃의 색을 바꾸는 것은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나팔꽃이나 여러 생물학에 대해 열심히 조사를 한 흔적이 느껴졌다.

‘레몬’에서는 인간 복제에 대한 자세한 지식이 나와 있듯이,

이 소설에서는 나팔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최대 장점인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다소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을만한 내용을 잘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흥미도 더한 점에서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소설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이나 그 진상에 대해서는 특별히 인상 깊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단지 재미있기 때문이다.

전에 읽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더 재미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몽환화’도 충분히 즐길만한 소설이다.

오늘 다른 책을 읽다가 너무 지루해서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더 좋았다.

 

P.S. 비채 출판사는 언제나 표지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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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알고 있다
르네 나이트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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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르네 나이트의 장편 소설 '누군가는 알고 있다'를 읽었다.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캐서린은

어느 날 자신이 숨겨온 과거에 대한 소설책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세상에 비밀 하나 없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한 비밀을 낱낱이 까발리는 소설책을 읽게 된다면 얼마나 경악스러울까.

참으로 신선한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그 신선한 소재는 결말까지 흥미로움을 유지하는데 성공하였다.

 

 소설은 캐서린과 스티븐, 두 명의 서술자에 의해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소설책으로 인해 몹시 당황하며 어쩔 줄 모르는 캐서린과

죽은 아내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스티븐의 모습은 점점 긴장감을 갖추어 간다.

처음에는 캐서린과 스티븐 모두 결함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두 인물 모두에게 연민을 느끼게 될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놀라웠던 것은 캐서린의 비밀이 생각보다 일찍 밝혀진다는 것이었다.

남은 부분을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그러한 걱정을 불식시킬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이 이어졌다.

사실 중간쯤에서 캐서린의 과거에 대한 내용이 기대한 것만큼

놀랍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모든 것은 작가의 치밀한 계산 아래에 놓여있었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어느 평단에서는 놀라운 반전으로 끝을 맺는다고 했는데 사실 반전은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결말이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탄탄한 결말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만들어간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다.

책을 다 읽는데 3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릴 정도로 매우 흥미롭고 속도감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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