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66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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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읽었다. '드라큘라'라고 하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나도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브램 스토커라는 이름은 잘 들어보지 못한 이름인데,

최근에 읽은 스티븐 킹의 '닥터 슬립'의 겉표지에 브램 스토커 상 수상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인기 있는 공포,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들이 수상하는 상같다.

드라큘라는 그토록 유명한 흡혈귀(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드라큘라가 제목인 것으로 보아 처음 이런 내용을 발명했다고도 생각이 되었다.

책은 기본적으로 네 명의 남자와 두명의 여자의 일기가 등장한다.

아서 홈우드, 반 헬싱, 조너선 하커, 존 수어드, 미나 머레이, 루시 웨스텐라의 일기가 번갈아 나오는 독특한 구조로 소설이 진행되어서

사실은 이 점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어떤 일을 바라보는 인물이 달라지면서 그 내면을 잘 알 수 있었지만

거의 모든 페이지가 일기로 진행되다보니 조금은 지루한 느낌도 들었다.

특히 초반 부분에서 그런 지루함을 느꼈는데 드라큘라 백작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드라큘라가 마늘이나 햇빛, 십자가, 성체를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서 종교적 느낌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집필할 때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는 것 같다.

단지 십자가나 성체는 천주교를 대표하는 것이라서 악한 존재인 드라큘라가 무서워하는 것은 이해가 되었지만

마늘에도 무엇인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거의 100년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드라큘라는 공포스러운 존재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날카롭고 긴 송곳니와 뾰족한 코 등 묘사된 것을 보면서 혼자 상상해나가는데 무서웠다.

그리고 후반부에 미나의 이마에 흉터가 생기고 드라큘라가 미나를 통해서 정보를 얻어내는 부분에서 해리 포터를 떠올렸다.

해리 포터 또한 이마에 흉터가 있으며 5권인 불사조 기사단에서 볼드모트가 해리를 이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혹시 조앤 K 롤링이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P.S. 루시는 총 4명의 피를 수혈받게 되는데 문득 이 5명의 혈액형은 모두 같은 것일까 궁금했다.

100년 전에 쓰인 소설이라 그 부분을 문제삼지 못한 것일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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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옥과 함께하는 클래식 산책 - 영혼을 울리는 클래식 명작, 그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
최영옥 지음 / 다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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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 카페에서 처음 신청하여 받게 된 '최영옥과 함께하는 클래식 산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 클래식에 관심은 많지만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아 클래식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을 좀 쌓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은 음악가 별로 나누어져 있고, 보통 작곡가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지고 그들이 작곡한 곡들이 소개된다.

이 책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재밌다는 것이다! 작곡가에 대한 소개와 곡에 대한 설명이 선율은 뭐고 무슨 기법이 사용되었고

같은 딱딱한 설명보다는 작곡가의 삶에서 일어났던 재밌고 흥미로운 일이나

곡을 작곡할 당시에 일어났던 에피소드 등 그들의 삶에 보다 집중한다.

​예를 들어서 브람스가 스승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를 사랑했으나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일이라든지

슈만이 피아니스트 클라라와 결혼하기 위해 장인을 고소해 법정에 세워 법정에서 결혼 허락을 받았다는 이런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로웠다.

특히 아이러니하게도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결혼행진곡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정말 웃음이 나왔다.

결혼식 날 금기를 어겨 결혼식은 파탄이 나고 절망에 빠진 여자는 죽음에 이르는 오페라에 등장하는 음악을 결혼식 입장에 쓰다니..

정말 몰랐던 사실이라 흥미로웠다.

이렇게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들로 지루함 없이 진행되는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쇼팽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굉장히 유명한 작곡가라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교보문고에 갔을 때 그에 대한 책이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의외라고 생각되었는데 무슨 다른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몇몇 곡들은 예전에 서양 음악 이야기라는 강의를 들으면서 배웠던 곡이기도 하고,

기말고사에서 음악을 듣고 작곡가와 곡의 이름을 쓰는 식의 문제가 나와서 다운받고 아직까지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곡들도 있어서

더욱 인상깊었다. 또 대학교에서 피아노 시험을 볼 때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을 쳤었는데 이 책에 소개되어있는 터키행진곡을 보면서

피아노를 치던 그 떨림과 느낌이 다시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책들을 하나 둘 읽어나가다 보면 많은 지식이 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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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 가난한 이웃들의 친구
이미영 지음, 김지숙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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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이 14일에 방한하여 현재 한국에 계시는데, 천주교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교황님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동화이지만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가지기 전, 호르헤라는 이름으로 태어날 때부터 생애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검소하고 낮은 자리에서 가난한 사람이나 장애인들을 보듬어 주는 행동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교황님의 인간적인 면이 많이 보여지는

점에서 이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삶의 터닝포인트는 어떤 신부님을 만나 자신도 모르게 고해성사를 보게 해달라고 하는 부분이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그 후에 자신의 사명을 찾아 신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어떤 느낌이 들었길래 그렇게 딱 무엇이 될지 알 수 있었을 지 궁금하다. 그런 것이 하느님의 목소리일까?

그리고 후에 보좌 주교일 때에 정신이 온전치 못한 청년에게 고해성사를 해 주는 것을 거절하고 그것을 후회하고 뉘우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도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고해성사를 부탁했고 그 일을 계기로 신부가 되는 길을 택했는데,

만약 끝내 거절하고 가버렸다면 평생 후회할 일이 되었을 것 같다.



평소 교황님이 주로 화제가 되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겸손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 발에 상처가 있든 말든 상관없이 세족식을 하고, 또 최초로 여성에게 세족식을 하였다는 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면서 순간 멈칫 했다.

요즘 유행하는 눈동자 그리기인지 아니면 아이들이 이런 과장된(?) 그림을 좋아하는 것인지..

조금 충격적이다^^; 이제 교황님이 한국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시간 동안 한국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치고 더불어 나도 조금 변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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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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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뷔시의 그림자 소녀는 참으로 무서운 작품이었다.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책은 끔찍한 비행기 사고로 시작되는데, 사고로 신생아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승객이 죽었는데, 그 비행기에 탑승한 신생아는 2명이었다.

비트랄과 카르빌 가족은 그 신생아가 자기의 아이라고 주장하며 수많은 변호사와 언론플레이,

여러 증거들과 함께 싸움을 이어나가다 재판은 결국 마무리된다.

기적의 아이 릴리와 그녀를 좋아하는 마르크는 사립탐정 그랑둑이 18년간 조사한 자기의 출생의 비밀 일기를 읽게 되면서 여러 일들이 일어난다. 

아이가 뒤바뀌는 내용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인데, 이 그림자 소녀는 종종 우리나라에서 막장으로 치부되는 출생의 비밀을

매우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이용하여 책은 흥미를 더해가는데,

그 중에서도 그랑둑의 일기를 읽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랑둑의 일기는 18년간 릴리의 가족이 누구인지에 대해 샅샅이 조사한 내용으로, 이 책에서 감질맛나게 보여주고 있어서

어서 다음 일기를 읽고 싶어지게 한다.​ 하지만 일기만이 이 책의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꽤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비트랄 가문의 니콜과 마르크, 카르빌 가문의 레옹스, 마틸다, 말비나 그리고 사립탐정 그랑둑과 릴리가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등장인물들은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심장이 얼어붙은 마틸다나 비극적이게도 성장을 멈춘 말비나,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마르크 등

작가가 등장인물의 성격에도 신경을 매우 많이 썼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복잡한 등장인물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데,

모두가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어서 누가 선이고 악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그랑둑의 일기와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과

충격적인 사실들은 책을 결국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만들게 한다.

작가는 흡사 등장인물들을 세세하게 만들어놓고 자기들끼리 움직이게 한 것처럼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걸릴 데가 없이 매끄럽게 이루어진다.

이윽고 책의 결말부분에서 밝혀지는 모든 진상은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지만 충격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작가의 전작 '검은 수련'도 우리나라에서 출간 예정이라는데 매우 기대가 된다.

147p "그렇게 하는 편이 에밀리한테도 좋을 겁니다. 시간이 흘러 에밀리가 손녀가 아니라는 확신이 서거든 열여덟 살이 되는 날 에

밀리한테 이 반지를 주세요. 이 반지는 우리 둘만 아는 일로 해주세요. 에밀리도 몰라야 합니다. 우리 두 사람만 진실을 알게 되겠죠."

523p 어린 개자식에게 너도 조심해야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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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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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의 데뷔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각종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표지와 제목, 홍보까지 눈길을 끌어서 읽고 싶었던 와중에 문화충전 카페에서 그의 다른 작품 서평 이벤트를 열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다. 제목부터 매우 독특한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흑인 여자 놈베코가 주인공인 책이다.

놈베코는 공동변소 분뇨 수거인으로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살지만, 머리가 대단히 뛰어나다.

그녀는 운 좋게(?) 죽을 때까지 분뇨 수거인으로 일하게 되지 않고 그 곳에서 나올 수 있게 되는데

그때부터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은 시작된다. 정말 놈베코의 삶을 나타내려면 파란만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고난을 겪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책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홀예르1과 홀예르2, 셀레스티네는 책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이 중 각종 민폐짓을 벌이는 2명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코를 비틀어버리고

살해충동을 불러일으키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웃기다.

이 책은 정말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쉴새없이 독자를 웃기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이 웃음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기본적으로 소설에서는 똑똑한 인물과 멍청한 인물이 대비되어 나오는데

멍청한 인물들이 똑똑한 인물들의 계획들을 생각없이 망칠 때마다 웃음이 나오고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의 생각과 대화 또한 정말 웃기다.

 사실 처음에 읽을 때에는 놈베코가 매우 흥미로워서 빨리 놈베코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계속 다른 인물들이 소개되어서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중에 주요 인물들로 등장할 사람들의 소개니

호기심을 간직한 채 계속 읽다보면 그 인물들이 서로 엮이면서 정말 유쾌한 막장 상황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다.

놈베코와 홀예르2는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개인적으로 셀레스티네도 정말 웃겼다.

휘발유 같은 성격의 여자인 그녀가 에디트 피아프라고 주장하며 프랑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웃기다!

​쉴 새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는 흥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중간 중간 풍자가 섞여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풍자를 잘 알아채지는 못하지만, 여러 모순된 상황에서 일어나는 인물들의 모순된 행동은

그 자체로 즐거움을 준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매우 기대가 된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도 책을 다 읽어내려갈 즈음에는 굉장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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