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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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이유가 굉장히 궁금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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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컬러링북 아름다운 고전 컬러링북 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글, 최연순 옮김, 이호석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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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이벤트로 어린왕자 컬러링북을 받았다.

다른 컬러링북들과 달리 어린왕자의 내용도 같이 담겨있어서 더 좋았다.

(그래서 사실 색칠보다는 책을 읽는데 집중했다)

어린 왕자를 읽은지 너무나 오래되어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았는데

다시 차분하게 읽어보니까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으며, 참 좋았다.

 

 다짜고짜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던 어린 왕자,

해가 지는 것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볼 수 있는 곳에 사는 어린 왕자,

꽃에게서 달아났던 어린 왕자...

어린 왕자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새삼 내가 순수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아주 오래 전에 읽었을 때에는 지금보다는 더 순수했을 것 같다.

 

 책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명대사만 기억하고 있고 그것을 누가 말했는지는 까먹고 있었는데

이 책의 많은 명대사는 여유로부터 나오는 것을 알고 놀랐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그리고 널 만날 시간이 가까워올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같은 명언을 작가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나이를 더 먹은 후에 다시 한 번 읽었을 때는 '어린왕자'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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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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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낙원에서 소름끼칠 정도로 내면의 어두움을 잘 보여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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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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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라트의 장편소설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를 읽었다.

제목이 굉장히 특이한 편이라 바로 흥미가 갔는데 나름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줄거리는 코가 다쳐 병원에 간 심리 치료사 야콥 앞에 나타난

아벨 바우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자신은 신이라고 하며 상담을 요청하면서 일어나는 내용이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사이비 종교의 지도자는 말을 굉장히 잘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이 난다.

사실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되는 내용이지만 그 지도자가 워낙 말을 조리있게 잘하기 때문에

허무맹랑한 내용이라도 설득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아벨 바우만도 마찬가지이다. 자기는 사실 신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지만

그가 보여주는 각종 기술이나 말들은 그가 진짜 신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야콥도 아벨 바우만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계속 동행하게 되었을 것이다.

신과 심리 치료사의 조합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더 독특한 것은 둘의 성격이다.

신은 무기력함에 빠져서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며

심리 치료사는 누군가를 상담하고 치료하기 전에 자신의 상황부터 구제해야 할 정도로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한다.

각자 마음에 짐이 가득한 두 사람(?)의 만남과 대화는 우울하지만

아벨 바우만이 자신이 신인 것을 믿도록 하기 위해 하는 말들과

야콥이 반박하는 말들이 재미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아벨 바우만이 야콥에게 그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해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가족들을 보면서 그는 큰 충격을 받는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장면을 인상적으로 보았던 이유는

평범한 개인의 영향력은 사실 미미하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점이었다.

야콥은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상담해 주어서 관계가 회복된 커플 또한 없었다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는 미미한 존재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을 더 읽다보면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영향력은 미미할지라도

자신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머와 풍자가 가득하여 읽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

책의 뒷편 날개에 광고하고 있는 '천국주식회사'도 신을 다룬 책인데,

둘 다 신을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더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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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앨리스
리사 제노바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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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 제노바의 장편소설 '스틸 앨리스'를 읽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하버드대학 교수 앨리스에 대한 내용이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앨리스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에게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기쁨을 안겨주기도 한 책이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소설은 보는 것만으로도 슬픈 감정을 자아내는데

이 소설 또한 담담하게 자신의 투병생활을 그려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슬펐다.

작가가 앨리스의 직업을 하버드 대학 교수로 정한 이유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유능하고 독립적인 인물을 설정함으로써

알츠하이머 환자 본인의 감정을 더 잘 나타낼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앨리스는 병에 걸리기 전에는 굉장히 똑똑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알츠하이머에 걸리고 난 후에는 더 이상 그 똑똑한 두뇌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으며

더 이상 바쁘게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런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앨리스와 그녀의 가족들을 보면서

알츠하이머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교에 다니면서 신경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신경학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알츠하이머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나와서 흥미로웠다.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전이 되는 조발성 알츠하이어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책을 읽으면서 바로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생각났다.

배우 수애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천일의 약속'은

'스틸 앨리스'와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또한 수애가 맡은 여주인공 또한 유능한 출판사 직원이었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천일의 약속이 드라마인만큼 더 극적이고 감정적이지만

둘 다 한 여성이 자신의 병을 결국 받아들이고

병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안타까웠다.

차이점이 있다면 수애의 상대역을 맡은 배우 김래원은

수애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면

'스틸앨리스'에서 앨리스의 남편 존은 앨리스와 마찬가지로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일도 포기하기 어려워 하는 모습이 조금은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진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책 본문에서 앨리스는 차라리 암에 걸렸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는 앨리스의 입장에서 충분히 납득이 가는 생각이다.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은 그동안 존재했던 나와의 이별을 진행한다.

그동안 있었던 나는 더 이상 없고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먹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나만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는 알츠하이머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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