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 어느 수줍은 국어 교사의 특별한 시리아 친구 이야기
김혜진 지음 / 원더박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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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사무실 근처에 모스크를 짓는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데모도 하고 연일 시끄럽더라고요. 이슬람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다르게 생겼고 피부색이 가무잡잡해서 그런지 저는 남자들도 무섭다고 느껴지는데 히잡을 입은 여자들 또한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는 사람들인데 친구라니요.. 생각도 못 할 일입니다. 어떻께 이슬람에 더군다나 시리아인과 친구와 될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본인 스스로는 수줍음이 많은 중학교 국어선생님이시라고 하는데 시리아인과 친구를 할 정도면 수줍음이 많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시리아인과 친구가 되고 시리아 구호단체인 헬프 시리아의 위원으로 활동하시는 걸 보니 말이죠. 책 내용 중에 먼저 알아야 이해를 하게 되고 이해를 해야 공감을 하게 된다고 쓰여있던데 정말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시리아 내전이 종교적인 전쟁인 줄만 알았는데 와합이 들려주는 시리아의 정치와 역사 이야기를 보니 종교적인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6.25전쟁처럼 강대국의 이권 다툼으로 인하여 전쟁을 하고 있고 전쟁이 일어나니 우리가 피난을 가듯이 시리아인들도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제껏 난민들에 대하여 위험하고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들도 어쩔 수 없고 오죽하면 그렇게 도망쳐 왔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국민들에게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냉기만 막는 곳에서 살면서 인간 답지 못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빨리 끝나서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전이 끝나면 친절하고 사람 냄새나는 시리아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늘 폭탄 터지는 것만 보다가 역사와 전통이 공존하고 조용하고 고즈늑한 모습을 보니 다른 곳 같습니다.

이 책은 저처럼 이슬람과 난민에 대하여 편견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편견이 눈 녹듯이 스르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을 대했을 때 이제는 좀 따뜻하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을 친구로 받아들 일 것 같습니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더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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