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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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렸을 때는 나이 들면 다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지혜롭고 안목이 생기며 우아하고 품위가 있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나이가 들어보니 나이든다고 다 어른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거기다가 우아하고 품위 있는 어른은 더더욱 되기 힘든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 역시 나이만 먹었지 여전히 교양 없이 무식하고 고집스러운 꼰대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50을 바라보고 있는 앞으로의 삶은 지금의 나와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기대 이상이네요. 이렇게 정말 잘 차려진 밥상에 뭐하나 빠지지 않은 다양한 반찬이 가득한 상차림에 숟가락 젓가락만 달랑 갖고 가서 식탐을 부리듯 이 음식 저 음식 마구잡이로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배부르게 먹은 느낌입니다. 간만에 너무 만족스러운 책 읽기였습니다. 저도 인문학 책을 많이 읽어봤는데 보통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기 마련인데 이렇게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등등을 아우르는 이런 책은 잘 만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자께서 유명한 사상가들의 원전을 읽기 위하여 언어까지 다시 공부했다는 말을 보고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요즘에는 정말 가벼운 책이 대유행인데 누가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공부하면서 책을 쓰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오로지 무지몽매한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탈탈 털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게 저도 책을 한번 다 읽어보고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요. 아니 옆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희대의 지성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옮겨 주신 그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 역시 조금은 교양이 쌓였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교양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첫 단추를 이 책으로 끼웠는데 더더욱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양 있고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으신 분들과 저처럼 귀찮은 건 딱 질색인데 가만히 앉아서 입만 벌려서 맛있는 지식을 꼭꼭 씹어먹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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