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1~5 세트 - 전5권 -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역사서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예전에 학교 다닐 때는 국사가 제일 지루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고리타분한 옛날 얘기를 선생님께서 정말 재미없게 수업하시고 교과서에 밑줄이나 긋고 별표치고 쪽지시험 치고 틀린 만큼 빡빡이 숙제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역사는 재미없고 지루한 과목이었습니다. 그게 바뀐 건 나이가 들어 설민석 씨 등 재미있는 역사 강사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강의를 들으면 조선시대가 일제시대가 내 눈앞에 펼쳐지고 생생한 이야기로 인해서 어떨 땐 눈물 흘릴 정도로 감동적이고 어떨 땐 분해서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역사서는 제가 알던 교과서랑 천지 차이더군요. 신세계였습니다.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역사서 중에 하나가 박시백 님의 조선왕조실록이었습니다. 20권을 완독해서 나름 뿌듯해하고 조선에 대하여서는 많이 안다고 자부할 정도였습니다. 20권을 완독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 책 역시 제가 좋아하는 박시백 님의 책이라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35년이라는 일제 식민지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제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폭력적일 수 있나 싶을 정도의 가슴 답답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우리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정말 개돼지로 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런 답답한 내용을 박시백 님은 특유의 담담한 필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원래 그렇잖아요. 난 슬픈데 옆에서 누가 대성통곡을 하면 내가 좀 덜 슬퍼지면서 저렇게까지 슬픈가 싶은 게 슬픔을 꾹꾹 눌러서 참는 게 보이면 더 슬픈 것 같습니다. 이 책 역시 담담하게 그려내시니 더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답답한 와중에도 우리 선조들이 조금도 지치지 않고 치열하게 투쟁했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 역사뿐만 아니 같은 시대의 세계사까지 나와서 더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 역시 엄마를 닮아 그런지 역사는 재미없어 합니다. 그래도 만화를 좋아하니 이 책을 같이 읽어보려고요. 같이 읽어보고 같이 얘기해보려고요. 우리 역사의 암울하고 아팠던 35년이었지만 우리가 기억하고 알아야 또다시 되풀이되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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