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의 마음 하늘콩 그림책 시리즈 6
이자벨 브워다르치크 지음, 안느 리즈 부뗑 그림, 박혜정 옮김 / 하늘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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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화책을 좋아합니다. 우리 집에 두 딸들이 애법 컸음에도 불구하고 집 안에 동화책이 많습니다. 버려야 되는데 버리지를 못하겠습니다. 이 책은 이래서 재밌고 저 책은 저래서 재밌고 이 책은 또 의미가 깊고 이 책은 내 얘기 같고.. 여하튼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동화책을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고 세파에 시달려 더러워졌던 제 영혼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요새도 동화책을 자주 봅니다.  

  이 책 부엉이의 마음은 부엉이와 아기 늑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엄마 늑대가 사냥꾼에게 쫓깁니다. 아기 늑대를 입에 물고 말이죠. 부엉이가 그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결국 사냥꾼들의 총에 엄마 늑대는 죽고 맙니다. 여기까지는 흔한 이야기이죠.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부엉이가 아기 늑대를 키웁니다. 아 정말 동화 같은 설정이죠. 너무 좋습니다. 동화라서 가능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 말이죠. 제가 부엉이라도 아기 늑대가 안타까워 어떻게든 뭐든 해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부엉이는 아기 늑대와 놀아주기도 하고 먹이도 주고 합니다. 아기 늑대는 부엉이를 아빠로 알고 아빠처럼 날고 싶어 합니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아빠처럼 되고 싶은 거겠죠. 깃털과 낙엽으로 나는 연습을 하고 아빠 부엉이에게 자기가 날 수 있다면서 보여주는 아기 늑대의 모습을 보니 맘이 짠하네요. 자기가 늑대인지도 모르고 아빠를 너무 닮지 않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슬퍼하면서 아파합니다. 그러다 길을 잃어버리게 되고 다시 아빠 부엉이가 아기 늑대를 찾아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야기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그런데 간단한 줄거리에 비해 이야기가 주는 무게는 무거운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부엉이를 닮은 어린 늑대가 한 마리와 늑대의 마음을 가진 부엉이가 살고 있다고 나옵니다.
  가족이 무엇일까 생각해는 책입니다. 꼭 피로 맺어져야 가족일까 싶네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꼭 피로 맺어지지 않은 가족이 많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재혼하여 새로운 가족이 생긴 집들도 있을 거고 아이를 입양을 한 가족도 있을 겁니다. 근데 그들을 대할 때 저의 태도를 생각해봅니다. 혹 그들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라 편견으로 대하진 않았을까 그들이 그런 저의 태도로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빠 부엉이보다 더 못합니다. 제가 낳은 자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자식을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보니 아빠 부엉이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기 늑대 역시 친엄마 늑대는 죽었지만 아빠 부엉이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가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가벼운 동화책이지만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멋진 동화책인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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