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전략).
≪토템과 터부≫에서 프로이트는 원시사회의 가족 관계를 분석하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하는 동시에 종교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를 토템에서 찾으면서 종교의 윤리, 도덕적인 기원이 터부에 있다고 주장한다. - P8

프로이트는 원시사회에서 같은 종족 안의 근친상간(Inzest)이 금지된 이유는 생물학적 근거가 아니라 사회학적 근거에 있다고 본다. - P8

(전략). 프로이트는 이러한 성적 충동의 원천적 억압을 일컬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이미 인간의 문화 · 종교 · 예술 · 정치·사회의 시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토템은 터부(금기)를 동반한다. - P9

프로이트의 ≪토템과 터부≫는 한편으로는 오이디푸스콤플렉스의 의미를 명백히 밝히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특히 기독교)의 근원을 파헤친다. - P10

지은이에 대해

(전략).
프로이트가 죽은 지도 꽤 오래되었고 그동안 뇌 의학을비롯해서 생화학 · 생명공학 등이 눈부시게 발달한 결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 중 많은 부분이 정당성을 주장하기 어렵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인간 정신에 관한학문, 실험 및 치료 등 모두가 인간의 정신적 사고와 불가분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특정한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참조하지 않을 수 없다. - P11

토템과 터부


머리말

내가 편집한 잡지 <이마고(Imago)≫에 최초 2년간에 걸쳐서 현재 이 책의 부제목으로 발표되었던 다음의 네 논문들은 민족심리학의 해명되지 못한 문제들에 정신분석학의 관점들과 성과들을 적용하려는 나의 첫 번째 시도에 해당한다. - P17

이 작은 책의 표제가 된 두 가지 주요 주제들인 토템(derTotem)과 터부(das Tabu)는 이 책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터부의 분석은 문제를 전적으로 확실하게 논구하는 해결의 시도로서 등장한다. - P18

비록 부정적으로 파악되고 또 다른 내용을 향한다고 할지라도, 터부는 자신의 심리학적 본성에 따라서 강박적으로 작용하려고 하며 모든 의식적인 동기부여를 거부하는 칸트의 ‘정언명법(der kategorischer Imperativ)‘과 다른 것이 아니다.²

2) (옮긴이 주) 칸트는 ≪실천이성비판>에서 인간에게는 보편적인 도덕법칙이 있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정언명법이라고 불렀다. 정언명법의 내용은 "타인을 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다. - P19

토템과 터부의 긴밀한 결합 관계는 여기에서 대변되는 가설에 이르는 앞으로의 길들을 제시한다. 
(후략).

1913년 9월, 로마 - P20

1. 근친상간의 공포


(전략). 그러나 그 이외에도 그는 여전히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와 동시대인이다. 우리들이 다음처럼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살고 있다. 즉 그 사람들은 우리들보다 원시인과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들 속에서 원시인들의 직계와 대변인을 바라보게 된다. - P21

내적 이유와 마찬가지로 외적 이유에서, 나는 이와 같은비교를 위해 민족학자들이 가장 낙후되고 가장 하찮은 미개인으로 기술한 인종, 곧 가장 새로운 대륙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을 택한다. - P22

확실히 우리들은 이 비참하고 벌거벗은 식인종들에게서, 그들이 성생활에서 우리 식으로 도덕적일 것이라고, 그리고 그들의 성 충동은 심한 제한을 받는다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경험한다. 즉 그들은 매우 세심하게, 그리고 뼈아플 정도로 엄격하게 근친상간적 성관계를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P23

그런데 무엇이 토템인가? 토템은 보통 먹을 수 있고 해롭지 않은 동물이거나 위험하고 두려운 동물이며, 드물게는 식물이나 혈족 전체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자연의 힘(비나물)이다. - P23

토템은 모계로 전해지거나 부계로 전해진다. 아마도 어디에서나 모계 전승이 근원적이었을 것이고 나중에 와서야그것은 부계 전승으로 대치되었을 것이다. - P24

토템은 특정한 장소나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 P24

 토템이 통용되는 거의 모든 곳에서는, 동일한 토템에 속하는 구성원들은 서로 성관계를 가져서는 안 되고, 따라서 서로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법칙도 성립한다. - P26

토템을 바탕으로 삼은 족외혼(Totemexogamie)은 동일한 씨족 구성원들간의 성관계 금지인데, 이것은 집단 근친상간(Gruppeninzest)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으로 보이며 결국 이 수단은 오랫동안 자신의 동기부여를 지속시켰다. - P26

(전략). 그러나 우리들은 토템 족외혼이 어떻게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성립되어 있는 신성한 제도, 말하자면 풍습의 인상을 주는 데 비해서, 통혼 구분과 하위 구분, 그리고 이들 두 가지로 연결된 조건에서 생긴 복잡한 제도는 다시 한 번 근친상간을 방지하는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명백한 목적의식에서 정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토템의 영향이 쇠퇴했기 때문이다. - P29

통혼 구분 제도가 더 발달하면서 자연적 근친상간 및 집단 근친상간을 방지하는 것을 넘어서 꽤 먼 친척 집단과의결혼도 금지시키려는 노력이 나타난다. - P29

그러나 이 민족들의 근친상간의 공포는, 우리가 주로 집단 근친상간에 대항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그러한 제도의 수립을 통해서는 만족스럽게 성립되지 못한다. 우리들은 여기에다 우리들의 의미에서 개별적인 근친상간을 방지하는 일련의 ‘풍습(Sitte)‘을 보태지 않으면 안 된다. - P30

2. 터부와 감정 자극의 양립

터부(Tabu)는 폴리네시아 말인데, 우리들은 이 말이 가리키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이 말을 번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P33

우리들이 보기에 터부의 의미는 서로 상반된 두 방향으로 향한다. - P33

터부에 의한 제한들은 종교적 또는 도덕적 금지와는 다른 어떤 것이다. 터부에 의한 제한들은 신의 계율을 바탕으로 삼지 않고 원래 자기 자신에 의해서 금지된다. - P34

분트는 터부를 일컬어 가장 오래된 인류의 불문 법전(不文法典)이라고 부른다.¹⁰ 터부가 신들보다 더 오래되었고 그것의 기원은 모든 종교에 선행하는 시기로 돌아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10) 분트, ≪민족심리학≫ 제2권, ≪신화와 종교≫(1906), 308쪽, - P34

"터부를 위반하는 데 대한 처벌은 원래 내면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작용하는 어떤 제도에 맡겨진다. (중략). 나중에 터부와 관계를 맺게 되는 신들과 정령들의 표상이 생기면, 원시인들은 신성한 힘이 자동적으로 처벌하기를 기대했다. (중략). 이렇게 인류 최초의 형벌 제도도 터부와 연관된다." - P37

속죄의식(Sühnezeremonie)을 통해서 터부의 제거를 시도하는 것은 바로 터부의 전이성()에 의해서 동기를 부여받는다. - P38

만일 내가 독자들의 인상을 옳게 평가했다면, 터부에 대한 나의 이와 같은 온갖 설명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이 말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그리고 독자들이 그들의 사고에서 터부라는 것을 어디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으리라고 지금 나는 감히 주장한다. - P39

금지가 목표로 삼는 것은 주로 향락 가능성, 이주의 자유 및 교제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 P40

그러나 ‘터부‘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 비밀스러운 특성을나르는 자이면서 이 특성의 원천인 장소와 대상과 임시적인상태 등 모든 것을 말한다. - P41

(전략). 그렇다면 터부에 의한 손상을 피할 수 있었던 민족과 문화 단계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 P42

 본질적으로 죽이고 먹어버리는 것을 금지하는 것에서 성립하는 동물에 대한 터부는 토테미즘의 핵심을 구성한다.¹⁵

15) 이에 관해서는 이 책의 첫 번째 장과 마지막 장을 참조할 것. - P43

그러나 터부의 원래 원천은 특권을 가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보다 더 깊은 곳에 뿌리박고 있다. "터부의 원천은 가장 원시적이며 동시에 가장 지속적인 인간의 충동이자체의 근원을 취하는 곳에서, 곧 악마적 힘의 작용에 대한두려움에서 생긴다."¹⁶

16) 분트의 ≪민족심리학≫ 제2권, <신화와 종교> 307쪽. - P44

이제 우리들은 터부와 강박 신경증의 대비가, 그리고 이대비를 기초로 삼은 터부에 대한 견해가 어떤 가치를 주장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 P44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길도 열려 있다. 우리들은다음과 같은 탐구를 시도할 수 있다. 즉 우리들이 도달한 결론 중 일부가 터부 현상에서 직접 증명 가능하지는 않은가? - P45

만일 우리들이 이제 터부 명령에서 양립, 곧두드러진 상호 대립의 경향을 제시하는 데 성공한다면, 또는 일종의 강박 행동에 따라서 두 가지 흐름에 동시에 해당되는 표현을 발견해 낼 수 있다면, 터부와 강박 신경증 사이의 심리학적 일치는 거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확실해질 것이다. - P46

(전략). 말하자면 터부는 해당되는 민족들에게 있어서 일반적인 형식의 입법이 되었으며, 확실히 터부 자체보다 늦게 성립된 사회적 경향에 봉사하게 되었다. - P46

a) 적을 다루기

(중략). 즉 미개인이나 반미개인들에게도 인간을 죽이는 일에는 터부의 관습을 포함하는 일련의 명령들이 강제하는 것이 있었다. - P47

b) 지배자의 터부

추장, 왕, 사제에 대한 원시인들의 태도는 서로 모순되기보다는 오히려 보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두 가지 기본 원리에 의해서 규제된다. 사람들은 그들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며, 또한 사람들은 그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²²

22) 이 사례들에 대해서는 <황금가지≫ 중 <터부가 된 살인자>, 132쪽 참조. "그는 감시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침해당하지 않도록 감시받지 않으면 안된다." - P50

 왜냐하면 지배자는 저 신비스럽고 위험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자이기 때문이다. - P50

c) 죽은 자의 터부


우리들은 죽은 자들이 강력한 지배자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중략).
죽은 자의 터부는, 만일 우리들이 이것을 전염병과 비교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원시 종족들에게 특히 창궐하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된다. - P51

죽은 자의 육신 접촉에 따르는 터부 관습은 폴리네시아와 멜라네시아 전 지역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동일하다. 이 터부 관습의 가장 불변하는 부분은 죽은 자와 접촉했던 사람은 스스로 음식을 손으로 만질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 P53

그러나 우리의 목적에 대해서 한층 더 흥미로운 것은, 전이된 의미에서 죽은 사람을 접촉한 사람들, 곧 홀아비와 과부같이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유가족에게도 본질적으로 똑같은 종류의 터부 제한이 부과된다는 점이다. - P54

미개민족에게 가장 이상하면서도 가장 교훈적인 장례의터부 관습 중 하나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다. 이 관습은 매우 널리 퍼져 있으며, 다양하게수행되었고 중요한 결과들을 초래했다. - P56

죽은 자의 터부에 있어서 악령에 대한 무의식적 적개심의 투사(Projektion)는 분명히 미개인들의 정신 형성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일련의 과정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들이 고찰한 경우에서 투사는 감정의 갈등의 해결에 기여한다.  - P58

자신의 악한 충동 자극을 악령에 투사하는 것은, 원시인들의 세계관이 되었으며, 다음 논문에서 우리들이 ‘물론적인 것(das animistische)‘으로 알게 될 어떤 체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 P59

. 즉 소위꿈 내용(Trauminhalt)의 ‘2차적 가공‘은 이러한 모든 체계 형성에 대한 원형인 것이다. 우리는 또한 다음의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즉 체계 형성의 단계로부터는 의식에 의해서 판단된 두 종류의 행위, 곧 조직적인 행위와 현실적이지만 무의식적인 행위가 존재한다.²⁷


27) 원시인의 투사에 의한 창조는 시인의 인격화 작업과 유사하다. 시인은 인격화 작업을 통해서 자기 안에서 대립하고 있는 충동자극을 각각의 개인으로드러낸다. - P59

즉 악령의 개념은 대체로 죽은 사람에 대한 중요한 관계에서 얻어진 것이다 - P60

즉 이 가치 양립은 동일한 뿌리로부터 완전히 대립된 두 가지 심리적 구조를 만들어냈는데, 그것들은 한편으로 악령과 귀신에 대한 공포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상 숭배다.²⁹

29) 귀신에 대한 불안으로 괴로워하거나 어린 시절에 귀신에 대한 불안으로 고통을 겪은 신경증 환자의 정신분석에서 흔히 귀신이 부모라는 사실을 밝히는것은 어렵지 않다. 이에 관해서는 헤베를린(P. Haeberlin)의 <성적 유령(Sexualgespenster)>[<성 문제(Sexual-problem)>2월호(1912)]을 참조할것. 이 논문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인물에게 성적 유령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아니라 성적으로 강조된 다른 사람이었다. - P60

만일 우리들이 시간의 변화와 함께 고인에 대한 유족의 관계를 살핀다면, 그 관계에서 감정의 양립이 특히 감소되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 P61

 강박 자책은 정신분석학에서 오래된 감정양립을 신경증 환자가 가진 비밀을 통해 밝혀준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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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용감한 모험가분, 똑똑한 공예가분 그리고 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여러분 환영합니다.
마인크래프트 오버월드 속 잔디 평원과 울퉁불퉁한 산에서 발견된 어떤 것들보다도더 값진 것을 얻을 수 있는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되셨나요?
(중략).
포탈을 통과하기 전에 반드시 이 책을 챙기세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마시 데이비스(Marsh Davies)
모장(Mojang) 팀 - P5

네더

오버월드의 푸른 언덕과 우거진 숲과는 다르게 네더는 환경이 극적으로 변화합니다. - P9

1. 네더의 지형은 대부분 네더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네더랙에 붙은 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습니다. - P10

3 네더에서 오버월드의 광석을 찾을수는 없지만, 네더 석영 원석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곡괭이로 네더 석영 원석을 채굴하면 네더 석영뿐만 아니라 경험치도 얻을 수있습니다. - P10



네더의 한 블록은 오버월드의 여덟 블록과 같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네더를 지름길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P11

알고 있나요?


일부 아이템은 네더에서 작동하지 않습니다. 침대를 설치할 수는 있지만 자려고 하면 폭발 때문에 깜짝 놀랄 것입니다. 지도도 작동하지 않고, 가마솥을 제외하고는어디에도 물을 놓을 수 없습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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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우리가 알고 있는 양은 많지 않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양은 광대하다.
-피에르 시몽 리플라스가 남긴 마지막 말


(전략).
예외적인 대칭 대상물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몬스터(nonster 괴물라고 불렸다.  - P8

그때까지 구체적 모습을 구성해내지는 못했지만 여러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본 결과, 연구자들은 몬스터가(만일 실제로 존재한다편) 196,883차원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맥케이는 수론 분야의 논문을 읽고 있다가 196,884라는 수를 보았다.
그는 크게 놀랐다. 수론 분야에 속하는 대상물이 몬스터와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보였다.  - P9

콘웨이는 이 연관성을 ‘문샤인(moonshine)‘이라고 이름 붙였다. - P10

대칭의 수학적 연구에서 몬스터로 옮겨가는 과정을 기술하려면 많은 지면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내용을 몇 마디로 요약하는 것은 가능하다. (중략). 26개의 예외적 대상물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몬스터이다. - P11

몬스터가 다른 수학 분야와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심오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도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입자물리학과의 관련성도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형편이다.  - P13

1

테아이테토스의 정이십면체


수학에서 이해라는 것은 없다. 단지 익숙해질 따름이다.
-존 폰 노이만

(전략).
플라톤의 정다면체의 존재성은 단순 모델을 구성하는 방식으로는 확립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해도 그 그림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테아이테토스가 천착한 문제는, 각각의 면이 정삼각형이나 정사각형, 혹은 정오각형이고 모든 각이 동일하며 모든 모서리가 같은 길이를 갖는 입체 도형을 이론적으로 작도하는것이었다. 이는 대칭에 관한 문제이다. - P15

고도의 대칭성을 지닌 대상물을 찾는 것은 이 책의 후반부에서 다루는 주제이며 플라톤의 정다면체는 항시 염두에 두어야 할 좋은 원형이다.  - P16

(전략). 또한 회전과 거울 대칭을 연이어 적용할 수도 있다. 정육면체에는 많은 개수의 대칭이 존재한다. 과연 몇 개나 될까? - P17

답은 48개이다. 이 48개의 대칭들이 모여 이른바 정육면체의 대칭군이라는 것을 만들어낸다. 회전만으로 얻는 대칭들을 모으면 모두 24개*가 되는데 이들은 부분군을 이룬다.

*회전 대칭이 24개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육면체에는 여섯 개의 면이 있고 이 여섯 개는 각기 맨아래에 위치시킬 수 있다. 그리고 밑에 위치한 면을 네 개의 위치로 옮겨가도록 회전시킬 수 있다. 따라서 6×4=24를 얻는다. - P18

19세기에 수학자들은 대칭군을 좀 더 단순한 군들로 분해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군을 ‘원자 대칭군‘ **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 수학자들은 ‘단순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단순‘이라는 말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왜냐하면 매우 복잡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원자 대칭군이란 더 간단한 군으로 분해되지 않는 군을 의미한다. - P18

대칭을 의미하는 symmetry라는 단어의 두 어근은 그리스어에서나왔다. syn은 ‘함께‘ 라는 뜻이며 metry는 ‘측량‘을 뜻한다. 두 개 이상의 대상물을 함께 측량한다는 개념은 매우 유용한 개념이며 이 주제에 대한 괴테의 생각은 이미 프롤로그에서 언급하였다 - P20

갈루아는 대칭을 이용해 심오한 문제를 해결한 최초의 수학자였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수학 분야의 틀을 만든 사람이다. - P21

2

갈루아-한 천재의 죽음


학생은 모름지기 누더기에 맨발로 학문의 전당에다 불경을 저질러야 한다. 지식을 숭배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지식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이곳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J. 브로노우스키, 「인간 등정의 발자취」



(전략). 그러나 혁명가로서의 그의 명성은 덧없는 것이었지만 수학자로서의 그는 불멸로 남아 있다. 갈루아 이론과 갈루아 군은 오늘날 수학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이다. - P24

한편 그해 가을에 새로 부임한 수학 교사 루이 리샤르(Louis P. É.
Richard)는 갈루아의 뛰어남을 곧바로 간파했다. 그는 갈루아가 아날레드 마테마티크(Annales de Mathématique)」에 독창적인 논문을 제출하도록 격려했고 (중략). 리샤르는 논문초고를 과학원 회원인 코시(Augustin L. Cauchy, 1789~1857)에게 직접 가져갔다. 코시는 거의 예외를 두지 않고 자신의 논문만을 과학원에서 발표했던 수학자였다. (중략).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도록 과학원 회원들은 코시에게 집으로 가져가게 했지만 코시는 논문을 분실하고 말았다. - P26

갈루아의 기본 아이디어는 대수방정식의 해에 대한 것이다. - P28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던 문제를 풀거나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는 것이 수학 연구의 큰 기쁨이지만 새로 발견한 결과를 비밀로 해두는 경우도 있다. 필요한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나서 발표할 준비가 될 때까지는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게 두려는 까닭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세부 내용만을 덧붙여 자신의 연구성과라고 우길 우려가 있다. - P30

현재의 시점에서 그때를 돌아보면 델 페로, 타르타글리아, 카르다노, 페라리 모두 천재였다고 말할 만하다. 과학사학자인 조지 사턴(George Sarton)이 말하고 있듯이 이 네 사람은 과학사를 통틀어 가장기묘한 집단이었다.⁶ - P32

6) George Sarton, Six Wings: Men of Science in the Renaissance, IndianaUniversity Press, 1957, p. 28. - P306

거의 250년이 지난 뒤에야 라그랑주(Joseph Louis L. 1736~1813)가 「방정식의 대수적 해법에 대한 고찰」이라는 매우 영향력있는 논문을 썼고 이 논문으로 대수학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5차 이상의 방정식 해법은 어느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다. - P32

가우스는 1799년에 이렇게 썼다. "많은 기하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고려할 때일반적 방정식의 해를 대수적으로 얻어낼 희망은 밝지 못하다. 해법은 불가능하며 모순되는 듯 보인다."⁷ - P33

7) Jean-Pierre Tignol, Galois Theory of Algebraic Equations, Englishtranslation, Longman, 1988, p. 274. - P-1

아벨의 논문은 제곱근, 3제곱근, 4제곱근 등의 거듭제곱근으로는그 근을 나타내지 못하는 5차방정식이 존재함을 보였다. 일부 방정식에 대해서는 그런 방법으로 해를 나타낼 수 있지만-예를 들어 2의 해를 얻으려면 2의 5승근을 취하면 된다.-어떤 방정식은 가능하고 또 어떤 방정식은 불가능한지 밝혀내는 것이 문제였다. - P34

한편으로 갈루아는 제출해놓은 두 편의 논문에 대한 답변을 목이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코시는 갈루아의 논문을 집으로 가져갔지만 자신의 연구에 정신이 팔려 갈루아의 논문을 제때 살펴보지 못했다. (중략). 갈루아는 논문을다시 써서 마감일인 3월 1일 직전에 제출했다. 푸리에(Jean B. J., Baronde Fourier, 1768~1830)는 갈루아의 논문을 집으로 가져갔다. 그런데 5월15일 푸리에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갈루아의 논문은 행방불명이 되었고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 P36

3

무리수 근



탈레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아는가라는 문제였다.
-아리스토텔레스


갈루아의 연구가 뛰어난 이유는 대담한 아이디어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 있다. - P43

무리수의 존재를 처음으로 깨달은 이들은 피타고라스학파 사람들이다. (중략). 그들은 삼라만상을 정수와 정수의 비로 나타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정사각형에서 대각선과 한 변 사이의 비가 무리수라는 사실을발견하고서 당혹감을 느꼈다. 그 때문에 결속력에 문제가 생겼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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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유지


승리 후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승자와 타인의 심리전


‘승리‘라는 단어에는 강렬한 쾌감이 뒤따른다. 시험에서일등을 하거나, 경쟁자를 제치고 승진하거나, 원하던 사람과 연애할 때 느끼는 그 달콤함. 문제는 바로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이 무방비해진다는 것이다. - P265

마키아벨리스트는 숨어 있다가 ‘기회‘를 엿본다. (중략).

나르시시스트는 ‘승자의 자리‘를 탐낸다. (중략).

사이코패스는 ‘공포‘를 이용한다. (중략).


승리 후의 방심은 단순히 개인의 교만 문제가 아니라,
주변에 포진한 ‘은밀한 적‘을 불러 모으는 신호탄이 된다. - P267

승리 뒤의 그림자

우리는 승리를 만끽하면서도, 그 이면에 어떤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지 자주 간과한다. 

(중략).

사람들은 승자에게 무의식적인 질투를 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 자리가 내 것‘이라는 욕망을 드러내기도한다. 그렇다면 과연 ‘승리‘란 무엇인가? - P268

다크 심리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한 사람이라면, ‘승리 후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는 격언의 의미를 바로 깨달을것이다. 이것은 단지 겁을 주는 말이 아니다. - P270

패배가 무서운 게 아니다. 진짜 무서운 건 승리에 취해모든 감각을 잃는 것이다. - P271

DARK APHORISM


삶의 무기가 되는
다크 심리 기술



당신이 만약 ‘다크 심리 기술‘을 어설프게 시도한다면, 상대방의 분노를유발하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당할 위험성이 있다. 또한 뒤집어서 생각하면, 이러한 방식으로 당신에게 접근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다크 심리학‘은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심리 조작(PsychologicalManipulation)‘과 일부 중복되지만, 그 접근 방식과 목적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심리 조작은 ‘조종자의 마음대로 상대방을 몰아간다. 반면 다크 심리학은 ‘심리의 작동원리‘를 이해해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P273

#2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방법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싶다면, 다섯 가지를 기억하라.

첫째, 상대방이 과거 사건을 회상하면서 갑자기 현재 시제‘로 말하기 시작한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거짓말쟁이는 자신의 거짓말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기 위해 종종 실제 기억에서 ‘일부 세부 사항‘을 빌려온다.

(중략).

‘사람의 마음은 얼마든지 숨길 수는 있지만,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으로 알 수 있다.‘ - P277

#4

시선을 읽거나, 시선을 끌거나


(전략).
갑자기 시선을 멈추는 건 내면이 흔들려서다.
그 시선을 읽을 줄 안다면,
상대방의 속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선을 읽거나, 시선을 끌거나
어떻게 시선을 쓰느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 - P279

#5

때론 ‘몸짓 언어‘를 사용하라

분위기를 장악하고 싶다면,
적절한 몸짓 언어(Body Language)를 사용하라.

(중략).

둘째, ‘웃는 얼굴‘을 너무 많이 보이지 마라.
웃는 얼굴을 남용하면 경계심을 없애고,
경계심이 없는 사람은 만만해 보인다.

(중략).

‘때론 말 한마디보다, 몸짓이나 태도가 정확하다.‘ - P280

#7

명령하지 말고 유도하라

(중략).

첫째, 선택지는 제한하고 유도하는 질문을 하라.
둘째, 직접 선택하고 동의했다는 점을 강조하라.
셋째, 강제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다고 알려줘라. - P283

# 8

‘이해의 착각‘에서 벗어나라

당신은 그들에게 이해받았던 적이 없다.
그저 ‘이해받고 있다‘란 착각에 빠져 있었다.

(중략).

‘이해받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이해하려는 노력을 주고받아야만 한다‘ - P284

#12

순응하지 말고, 불복종하라


불복종은 일종의 신호다.

(중략).

‘권위자의 명령이나 조직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처한 상황에 따라 거절하는 불복종도 필요하다.‘ - P288

#14

사실이 아닌, 사실처럼 보이는


거짓말은 굳이 하지 마라.
사실(Fact)은 아니지만,
‘사실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말하라.

(중략).

‘레토릭(Rhetoric)‘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레토릭의 원리와 기법을 이해하고 활용하라,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믿으며,
사실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확신을 믿는다‘ - P291

#17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전략).

사람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수록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역설적인 심리가 있다. - P296

이러한 현상을 벤 프랭클린 효과(Ben Franklin Effect)라고 한다.
실제로 미국의 정치가 벤 프랭클린(Ben Franklin)은 자신의 정적에게 일부러 책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책을 빌려준 상대방은 프랭클린을 싫어하지 않게 되었고, 이후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후략).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그 사람에게 부탁을 해보라‘ - P297

#19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내는 법


(전략).

그러므로 질문 대신에 ‘문장‘을 사용하라.
(후략).

그러니 의도를 감추고, 의견처럼 말하라.
그러면 상대방은 정정하려 들 것이고,
그 정정 속에는 진심이 섞여 나온다. - P300

#22

마음도 거래가 된다

(전략).

당신의 작은 고백은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빚진 상태‘로 만들고,
속마음을 쉽게 끌어낼 수 있게 한다.

(중략).

‘사람의 마음이란 가장 은밀한 거래이다.
진심을 알고 싶다면 먼저 작은 대가를 지불하라‘ - P304

# 23

길들여진 선택

은밀하게 결정을 유도하고 싶다면,
당신이 원하는 선택을
다른 사람들의 예시로 포장하라.

(중략).

‘결국 독립적인 결정이란 환상일 뿐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인의 결정에 조종당한다.‘ - P306

#24

사랑과 돈의 상관관계

(전략).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고 싶지만,
현실에서 모든 관계는
돈 앞에서 무너지고 흔들린다.

(중략).

‘모든 관계의 밑바닥엔
돈이라는 차갑고 무정한 현실만 남는다.‘ - P308

#28

누군가가 당신에게 소리를 지른다면, 그 사람의 눈을 보고 이렇게 말하라.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말한 게 전부 사실이군요."
그러면 상대방은 더 이상 말하지 않을 것이다. - P311

#30

상대방의 말이 거짓인지 알고 싶다면, 그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라. 누구나 거짓말을 할 때는 행동이 눈에 띄게 변한다. (후략).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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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나는 지미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던 열세 살부터 알고 지냈다. 그때 프랭크는 틈틈이 지미에게 - P97

오늘 밤 지미와 니나는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나는 두 사람이 함께해서 마음이 놓였다. 레오를 돌봐주기 시작한 뒤로 저녁에 프랭크와 대화할 때마다 긴장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 P98

"오늘 저녁엔 우리가 들러리 노릇을 할 것 같은데." 지미가 프랭크에게 말했다.
"언제는 안 그랬어?" 프랭크가 말했다.
"베스, 새로운 일은 어떤지 얘기해 줘요." 식탁에 앉자 니나가말했다.
나는 언제나 어려운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사람이었다. - P100

니나가 식탁에서 일어나더니 지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니나가 무릎을 굽히는 그 순간, 우리 모두 깨달았다. 지미는 프랭크를 보았다. ‘이게 진짜라고?‘ 하는 표정이었다. 잠시 후 지미의 얼굴은 당황스러움에서 경이로움으로 바뀌었다.
"지미 존슨, 내 하나뿐인 사랑, 나와 결혼해 주겠어? 네가 청혼하기를 기다렸다가는 노처녀가 될 것 같은데." - P102

"그럼 결혼식은? 여기서 하자" 내가 말했다.
"이런 결혼식 생각을 못 했어요." 니나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모든 사람을 초대할 거예요. 마을 사람 전부 다. 이제 파티를열 때가 됐다고요." 지미가 말했다.
블레이클리 목장에서 열리는 결혼식이라는 콘셉트에 우리 모두 흥분에 휩싸였다. - P103

과거


나는 메도랜즈에서 열리는 만찬 모임에 갈 준비를 마치고 어머니의 침실에 있었다. 언니 엘리너도 같이 있었는데, 언니는 어머니 침대에 늘어져 패션에 대한 조언과 울프 가족에 대한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었다. - P104

내가 도착했을 때쯤 만찬 모임은 한껏 무르익었다.
"왔구나, 우리 베스" 다이닝룸에 들어선 나를 보자 테사가 말했다. 그곳에는 게이브리얼, 그의 부모, 미국에서 온 친구들 몇 명이 모여 있었다. - P105

나는 오늘 저녁을 위해 차려입었다고 생각했지만 루이자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루이자는 끈 없는 검정 새틴 드레스를 입고 어여쁜 목에는 딱 달라붙는 진주 목걸이를 둘렀으며 과감하게 가슴골을 드러낸 채 이 가족 파티에 등장했다. - P106

리처드는 새로운 총리 앤서니 이든Anthony Eden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처칠이 떠나서 슬픈지 묻는 등 나를 어른처럼 대했다.
나는 부모님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읊었다. 한때 처칠이 훌륭한 정치인이기는 했으나 이제 은퇴해야 할 때이고 이든은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부모님은 보수당 지지자였으나 그 이야기는 혼자만 간직하기로 했다. - P107

약간의 추궁 끝에 스콧 가족에 대한 정보를 일부 짜맞출 수있었다. 그들은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힐스Hollywood Hills에 살았다. - P108

"앨프리드 히치콕과 아는 사이세요?" 유명인 때문에 들뜬 목소리였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음, 남들만큼은 알지. 그 사람은 혼자 틀어박혀 지내는 성격이라." - P108

게이브리얼은 그런 사람이었다. 부모님과 여자 친구를 비롯해아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할리우드 제작자에게 자기 아이디어를 발표하라고 요청받는다면, 나는 떨려서 그대로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게이브리얼은 정반대였다. 그는 잠시 생각하며 할말을 정리했고 우리는 기다렸다. - P109

게이브리얼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테사가 끼어들었다. (중략). 테사는 나를 바라보았다. 의도가 뻔했다. "베스, 솔직하게 대답해 보렴. 좋은 조건으로 결혼할 기회가 생겨도 거절할 거니?" - P109

"좋은 조건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데요?" 나는 답을 피하며 되물었다. "그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를 것 같은데요."
‘테사, 예를 들자면 당신의 결혼은 내가 본 그 어떤 결혼보다 문제가 많고 망가져 있는걸요.‘ - P110

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남자들은 성적 능력이나 침대 기둥에 새긴 ‘정복한 상대‘의 수를 과시해도 끊임없이 칭송받는다. 반면 여자들은 감히 똑같이 했다가는 조롱당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조롱을 퍼붓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여자들이다. - P112

1968년

(전략).
게이브리얼의 말에 따르면, 그가 레오의 양육권을 임시로 갖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아내 스스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것에 대해 죄책감을 심하게 느껴서 레오에게 선택권을 주었기때문이었다. - P113

"아줌마는 내 편을 들어줄 줄 알았어요."
레오는 평소답지 않았다. 날 선 목소리에서 불안이 느껴졌다.
목멘 소리를 하는 걸 보니 눈물을 참고 있는 듯했다.
"난 네 편이야. 완전히 그리고 네 엄마도 그럴 거야.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것뿐이야." - P115

잠시 후, 레오는 게이브리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중략).
"제법인데." 게이브리얼은 레오의 어깨를 주먹으로 가볍게 쳤다. "그래, 우리 시골 소년이 아빠 모르게 또 뭘 배웠을까?" - P116

하지만 잠시 후 나를 바라본 게이브리얼의 눈동자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왜 이러는 거야? 왜 레오에게 죽은 네 아이 이야기를 하는 거야?‘ - P117

과거

여름이 저물자 헴스턴은 계절의 변화에 맞춰 모습을 바꾸었다. (중략).
처음에 그는 끊임없이 편지를 썼다. 그리움으로 불타고 시처럼 읽히는 편지였다. 그러다가 학기가 진행되고 대학 생활에 점점 몰두하게 되자 편지가 달라졌다. 열정은 사라졌고 다급하게, 더 안 좋게는 의무감에 쓴 느낌이었다. - P117

나는 11월에 있을 세인트 앤스 면접을 준비하느라 파티 초대를 거절했고, 눈이 아파서 책을 덮을 수밖에 없을 때까지 밤낮으로 공부했다.
"너무 무리하는구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며 같이 산책을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기분 전환을 하자고 구슬렸다. - P118

(전략).
우리는 방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옷을 찢을 기세로 벗기 시작했다. 알몸으로 게이브리얼의 침대에 누워 오랜만에 그의 살이내 살에 닿는 느낌을 만끽했다. - P119

"너한테 옥스퍼드를 보여줘야겠어." 몇 시간 뒤, 여전히 침대에누운 채 게이브리얼이 말했다.
(중략).
"누구 생일 파티?"
"토머스 니컬스, 톰이라고 있어. 2학년이야."
게이브리얼은 약간 망설였다.  - P120

처음 파티에 갔을 때는 짜릿하고 흥분됐다. 톰과 루이자는 학생 둘이 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큰 집에서 함께 지냈는데, 사방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 P121

나는 전형적인 부잣집 여자들처럼 니트 카디건과 스웨터 세트를 입고 여러 겹의 진주 목걸이를 한 글로리아, 클라우디아, 이머전을 보며 미소 지었다.  - P122

나는 이 질문이 지긋지긋했고 나 자신도 너무 지긋지긋했다.
사실 면접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 P124

나는 가까스로 미소 지었다. "게이브리얼이 자기 글에 워낙 비밀스러워서 사실 우리 둘 다 그래."
"혹시 내 얘기 중?"
게이브리얼이 와서 우리 사이에 서며 미소 지었다.
그를 보자마자 루이자의 얼굴이 환해졌다. - P124

"베스에게 네 멋진 소설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이야 루이자는 이렇게 말하며 나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나는 루이자를 보고 있지 않았다. 게이브리얼을, 볼이 빨개진 그를 보고 있었다. 그는 불편해 보였다. - P125

버스 내 눈에 보이는 네 모습이 네게도 보이면 좋을 텐데, 넌 파티장에 있던 수많은 여자애들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이야" - P126

1968년

(전략).
"서른 번째 생일은 평생 한 번이잖아." 프랭크는 이렇게 말하며 호텔 앞에 차를 세웠다.
우리는 호텔의 모든 것에 흥분했다.
(중략).
"돈 걱정은 하지 말랬잖아. 한 번도 안 쓴 오래된 트레일러를 팔아서 여유 자금이 좀 생겼어. 이제 다른 말은 하지 않기로 약속해." - P127

저녁 식사 때는 식탁 위로 손을 맞잡고 근엄한 웨이터가 추천한 비싼 와인을 마셨다. 둘 다 주눅이 들어서 더 싼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말하지 못했다.
"아무렴 어때? 당신 생일인데." 프랭크가 와인 잔을 부딪치며말했다. - P129

비싼 와인을 순식간에 마셔버리자 웨이터가 한 병 더 마시겠느냐고 물었고, 프랭크는 좋다고 대답했다.
"언제 이런 걸 해보겠어? 아내와 함께 취하니까 좋은데"
두 번째 병은 실수였던 것 같다. - P130

우리는 바비가 죽던 날에 후회스러운 일이 너무도 많았다. 그 일들을 제대로 했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 P131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는 괜찮아질까? 우리 둘 다 잃어버린 아이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 때가 올까? - P131

과거

(전략). "널 두고 가야 하다니 고문이 따로 없네. 확실한 건, 수업 시간 60분 동안 가웨인을 생각할 틈이 없겠는데."
"빠지면 안 돼? 이번 한 번만?"
게이브리얼은 손 글씨가 빼곡한 큰 종이를 몇 장 꺼내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번 주에 제출해야 할 과제가 있어. 오래 안 걸릴거야." - P133

그때 초록색 공책이 눈에 들어왔고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뻗었다 펼치려는 찰나 내가 뭘 보게 될지 퍼뜩 떠올랐다. 이건 게이브리얼이 쓴 소설인 것 같았다. - P134

하지만 공책을 펼치자마자 소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게이브리엘의 일기였다 - P134

나는 얼른 공책을 덮었다. 다른 사람의 일기를 읽는 것은 최악의 기만행위이자 아주 저급하고 추악한 짓이었다. - P135

파티에서 본 루이자가 게이브리얼이 우리 쪽으로 왔을때 기뻐하던 그 얼굴이 떠올랐다. (중략). 그리고 게이브리얼의 얼굴이 빨개전 것도 똑똑히 보았다. 배신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겠지.
나는 그날 일기를 다시 읽었다. 이제 단어 하나하나가 반박의 여지가 없는 증거로 보였다. - P136

나는 원래 내 옷을 서둘러 입고 기분 나쁜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가방에 쑤셔 넣었다. (중략).

게이브리얼, 다 끝났어.
더 이상 널 안 볼 거야.
이유는 네가 잘 알겠지.
베스가 - P137

그리고 잠시 후, 게이브리얼이 정신없이 역으로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나를 찾아낸 그가 물었다. - P138

"차라리 다행이야. 사실대로 말할 배짱 같은 건 없을 테니까도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우리 둘을 농락할 셈이야? 네 어머니가 너에 대해 경고했지. 넌 사람들을 이용하고 싫증 나면 다음 사람으로 갈아탄다고. 네가 옥스퍼드에 가자마자 날 싫증 낼 거라고 그 말을 귀담아들을 걸 그랬어."
나는 최악의 말을 내뱉고 말았다.
게이브리얼의 분노가 다른 무언가로 바뀌었다. - P138

"가야 하잖아" 게이브리얼은 계속 나를 보지 않은 채 말했다.
‘네 말이 맞아. 우린 끝났어" - P139

2.바비


과거

바비는 폭풍우가 한창이던 어느 날, 주방 바닥에서 태어났다. 하루 종일 바람이 집 창문을 어찌나 거세게 흔들던지, 가끔은 창문이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 P142

옥스퍼드 입학 제안을 거절하고서 몹시 속상했다. 특히 그 일로 어머니가 무척 실망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게이브리얼과 루이자와 같은 동네에서 2년을 보내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그렇게 할수는 없었다. - P143

사람들은 내가 게이브리얼과 헤어지고 프랭크와의 연애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놀랐을 테지만, 그 놀라움을 굳이 표현하지는 않았다. - P144

1968년


니나의 아버지는 컴퍼스 인에서 술을 무료로 대접하며 두 사람의 약혼 파티를 열고 싶다고 고집했다. 나는 금요일 밤에 공짜 술을 주면 잘해봤자 사람이 몰려들어 소란을 피울 테고 최악이면 싸움이 나서 쑥대밭이 될 수 있다고 말할까 했지만, 술집 주인이니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 P150

나는 그의 체격을 견디지 못하고 곧 부서질 것 같은, 등받이 없는 의자에 올라가서 쉽게 균형을 잡고 숟가락으로 잔을 두드리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결혼식은 블레이클리 목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 P151

지미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헬렌과 나는우리끼리만 통하는 눈빛과 절반쯤 잘린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프랭크는?" 헬렌의 말에 우리는 한 발 떨어진 곳에서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웃고 있는 프랭크를 바라보았다.
"좋아. 우리 둘 다." 내가 말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실이었다. - P153

다들 파티에 열이 올라, 동네 경찰관 앤디 모리스가 한 손으로 지미의 등을 받치고 일으킬 때까지 그가 얼마나 취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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