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석

발광석의 밝기 레벨은 가장 밝은 15로 조명기구로
사용하기에 좋은 블록입니다. - P12

1

가스트의 화염구로 인해 네더 포탈이
파괴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포탈을
다시 만들기 위한 여분의 흑요석과
라이터(부싯돌과 부시)를 챙기세요 - P16

3

나무는 네더에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으므로 도구와 무기를
제작하기 위한 원목을
많이 챙기세요. - P16

알고 있나요?

엔더 상자를 사용하면 다른 차원에서도
상자 안에 아이템을 넣거나 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더 상자를 만들려면 먼저
블레이즈 가루로 엔더의 눈을 만들어야
합니다. 블레이즈 가루를 구하는 방법은
22-23쪽을 참고하세요 - P17

네더 포탈


오버월드와 네더를 잇는 차원문은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습니다. 네더로 가려면 직접
네더 포탈을 지어야 합니다. 네더 포탈이 활성화되어 있으면 두 차원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흑요석을 사용하여 일반적인 네더 포탈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 P18

모장의 말

지금까지 엄격한 모양으로만 네더 포탈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흑요석으로둘러싸인 직사각형 모양이 남아있기만
한다면 더 큰 크기의 포탈을 다른차원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양과 크기에 상관없이 네더에 생성되는
출구 포탈은 항상 일반적인 4x5 크기로생성됩니다. 포탈을 다시 지을 수는 있지만
조심하세요. 양쪽 끝의 모양이 일치하지않으면 포탈에서 나오는 곳을 찾기가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 P19




공중에 떠 있는 섬이나 용암 위에서 나오게
되면 조약돌로 길을 만드세요. 웅크리기
기능을 사용하여 모서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세요. - P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 됩니다.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걸요. 요컨대,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할 일과, 외부에서 부감해 생각해야할 일이 있으며 그걸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도가시는 하이볼 잔을 들었다. - P215

"신기하네요, 젊은 학생이 재즈라니."
"친구의 영향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 친구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재즈 뮤지션이었는데, 유품으로 남긴 우드 베이스를 연주하게 됐다." - P217

사람을 잘못 본 걸까. 하지만 닮아도 너무 닮았다. 다른 사람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 사람 이름, 꼭 알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요시노에게 그렇게 물었다.
"알겠습니다. 조카에게 물어보죠. 잠깐 기다리세요." - P218

"‘트랩핸드‘에 가자." 가게를 나오자 야요이는 그렇게말했다. "할 말이 있어."
"뭔데?"
"거기 가면 알 거야."
야요이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 P2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로라도 볼더 대학의 제이미 바틀릿Jamic Bartlett이 이끄는 또 다른 과학자 집단은, 연구를 통해 엉덩이가 장거리 달리기에 필수이지만 알고 보면 다른 기능도 많다는 사실을 밝혔다.²⁸ - P47

28 이 정보는 제이미 L. 바틀릿과의 인터뷰와 그의 논문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Jamie L. Bartlett et al., "Activity and Functions of the Human Gluteal Muscles in Walking, Running, Sprinting, and Climbing,"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153), no. 1 (November 12, 2013): 124-31. - P366

과학자들은 엉덩이 근육이 존재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하지만, 엉덩이가 인간의 진화에 중요하게 기여했으며 인간 고유의 특징이라는 점은 동의한다. - P48

백색 지방

근육에는 아주 구체적인 생리학적 목적이 있다. (중략). 그러니 근육은 엉덩이를 이루는 부분 가운데, 연구하고 이해하기 가장 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엉덩이가 근육으로만 이루어진 건 아니며, (후략). - P50

지방은 유기체가 죽고 나면 분해되어 장기 기록을 남기지않는 연조직이다. 따라서 진화생물학자들은 초기 인류나 고 인류 조상들이 어느 정도나 되는 지방을 갖고 살았는지 확신할 수 없다.³² - P51

백색 지방


32 이 정보의 출처는 대니얼 리버먼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 P366

우리가 아는 건 단 하나, 오늘날 살아가는 인간이 영장류가운데 가장 많은 지방을 지녔다는 것뿐이다.³³ 쉽고 빠르게대사되는 "갈색 지방"이 많은 다른 유인원에 비해, 우리는 쉽게 에너지로 변환되지 않는 "백색 지방"을 훨씬 많이 저장하고 있다. - P51

$3 듀크 대학 박사후연구원 데브자니 스와인-렌즈와의 인터뷰와 그의 논문을 참고했다. Devjanee Swain-Lenz et al., "Comparative Analyses of ChromatinLandscape in White Adipose Tissue Suggest Humans May Have Less BeigeingPotential Than Other Primates," <Genome Biology and Evolution 11〉, no. 7 (June24, 2019): 1997-2008. - P366

더 큰 뇌는 더 많은 열량을 원하기 때문이다. 볼기근 덕분에 고인류는 고열량 고기를 직접 사냥하거나 다른동물이 남긴 잔해를 먹으러 갈 수 있었지만, 혹한기에는 식량을 찾기 어려웠다. 추운 날씨에도 뇌가 기능하려면 몸에 미리지방을 저장해둬야 했다.  - P52

건강하게 살기 위해 누구나 지방이 필요하지만, 필요로 하는 양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³⁶ 대부분의 여성은 몸에9~13킬로그램의 지방을 지니는데, 이는 체질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들고 다니기엔 꽤 무겁다. - P52

물론 나는 거대한 원양 포유류도 아니고 동면도 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어떤 여성도 그렇지 않다. (중략). 그렇다면 찬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겨울잠을 자지도 않는 인간여성의 몸에, 이토록 많은 지방을 지니고 있을 필요는 뭘까? - P53

호크는 설명한다. "페미니스트로서 불만스럽지만 다른 대답은 찾을 수 없었어요. 여성의 지방은 재생산을 위한 겁니다. 임신과 모유 수유는 에너지 효율 면에서 대단히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거든요." - P54

임신한 어머니는 하루에 대략 300칼로리를 더 섭취해야 하고, 어떤 연구에 의하면 모유 수유에는 그보다도 더 많은 칼로리가 필요하다고 한다.³⁹ - P54

39 이 문단에 담긴 정보의 출처는 모건 호크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 P367

여성이 재생산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상당량의 지방을축적해야 한다는 게 사실이라고 치자. 그런데, 그 지방이 다른 데 붙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 P54

호크를 비롯한 진화 인류학자들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방을 엉덩이와 허벅지에 저장하는 게 더 안전한 이유는 지방 조직에 둘러싸였을 때 반응이 좋지 않은 필수 장기에서 가장 먼 곳이라서다.⁴¹ - P55

41 이 문단에 담긴 정보의 출처는 모건 호크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 P367

이러나저러나 해부학적으로 볼 때 엉덩이는 신체 부위 중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큰 근육 몇 개에 결착되고 지방층으로 덮인 관절일 따름이다. - P55

2장

호텐토트의 비너스


삶¹


(전략).
조르주 퀴비에 Geore Cuvier는 19세기 초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했던 비교 해부학자로서 19세기와 20세기에 정밀한 생물학적 발견들을 해냈다.² - P73

2장, 호텐토트의 비너스



1 이 장에서 재구성한 세라 바트먼의 삶은 바트먼 학자들에게 널리 인용되는 클리프턴 크레이스(Clifton Crais와 파멜라 스켈리 Pannel: Scally의 명저 (Sarah Baartmanand the Hottentot Venus)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1)이 의존하고 있다. 나는 또한 바트먼의 삶과 유산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얻기St. Anne Fausto-Sterling, "Gender, Race, andNation: The Comparative Anatomy of "Hottentot‘ Women in Europe, 1815-1817, in (Deviant Bodies: Critical Perspectives on Difference in Science andPopular Culture), eds. Jennifer Terry and Jacqueline Urla (Bloomington: IndianaUniversity Press, 1999), 19-48; Natasha Gordon-Chipembere, (Representationand Black Womanhood: The Legacy of Sarah Baartman) (New York: PalgraveMacmillan, 2016): Janell Hobson, (Venus in the Dark: Blackness and Beauty inPopular Culture) (Oxfordshire: Routledge, 2018): Rachel Holmes, (TheHottentot Venus: The Life and Death of Sarah Baartman) (London:Bloomsbury, 2020); (The Life and Times of Sarah Baartman), directed by ZolaMaseko, Icarus Films, 1998; T. Denean Sharpley-Whiting, (Black Venus:Sexualized Savages, Primal Fears, and Primitive Narratives in French) (Durham, NC: Duke University Press, 1999); Deborah Willis, ed., 《Black Venus 2010:They Called Her "Hottentot"> (Philadelphia: Temple University Press, 2010).

2 퀴비에를 다룬 전기 대부분은 프랑스어로 쓰여 있지만, 19세기의 백과사전과 과학사를 살펴보면 퀴비에의 생애에 관한 세부 사항을 알 수 있다. 나는 애리조나대학·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과학 백과사전을 사용했으며, 크레이스와 스컬리가 쓴 바트먼 전기에 담긴 정보들도 활용했다. 또한 과학철학자인 크리스 호프와 캐스린 탭과 나눈 대화도 시대적 맥락에서 퀴비에를 이해하는 데도움이 
되었다. - P369

박물관에 진열된 동물 뼈를 보고 있노라면, 퀴비에의 목표가 단순히 수집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게 분명히 느껴진다. 그는 가상의 질서를 만들어내서 어느 종이 "더 높고 어느 종이 "더 낮은지" 위계를 세우고자 했으며, 그 위계를 인간에게도적용했다.  - P75

그 여자의 이름은 세라 바트먼, 적어도 학자들 대부분이그에 대해 적을 때 쓰는 이름은 그러하다.³ 부모가 지어준 진짜 이름은 그의 삶의 여러 세부 사항과 마찬가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생전 기록과 증거들은 전부 그를 착취하고 통제한 개인과 기관이 남긴 것들이다. - P77

3 사르치 Saartjie는 바트만이 생전에 불린 아프리칸스어 이름이다. 그가 세라로 불린 건 잉글랜드에 도착하고 몇 년이 흘러 맨체스터에서 세례를 받고 난 뒤였다. 바트먼의 삶 중에 어디까지가 선택이고 어디까지가 강압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세라라는 이름은 세례받을 당시 그가 스스로 정했다고 한다. 그래서많은 학자는 오늘날 그를 이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치‘라는 접미사는 두 가지 의미를 지녔는데, 친구들 사이에 애정을 담아 부르는 애칭인 동시에 그 이름이 의미하는 바를 축소하고 노예 상태·예속 복종을 의미하는 기능도 있다. 남아프리카 역사를 통틀어 이 접미사는 백인들이 흑인에게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인종차별적으로 사용되었다. 바트먼이 불렸던 이름에도 조롱의 의미가 내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풍만한 몸매로 알려진 그가, 막상 이름에는 언제나 작다는 의미를 담고 산 것이다. - P370

코이족이었던 바트먼은 1770 년대에 남아프리카 시골의네덜란드 식민지 지역에서 태어났다. 코이족은 본디 아프리카 남서부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원주민으로서, 남자들은 양과 소를 쳤고 여자들은 베리류와 곤충을 채집했다.⁴ - P77

4 어떤 자료에서는 이 원주민 집단을 코이코이족이라고 부르지만, 오늘날 코이족사람들과 대화한 결과나는 그들이 ‘코이 Khoe‘라고 불리기를 선호하며 실제 발음은 ‘키quay‘와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 P370

(전략).  제국은 여전히 확장 중이었고, 탐험가들은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본국으로가져가 사람들에게 그들이 낸 세금으로 치른 전쟁과 항해의결실을 보여주었다. 박물관, 과학 학회, 공연에 식물 표본, 동물 모피가 전시되었고 심지어 특이한 인간마저 진열되었다. - P79

던롭은 이국적이라면 뭐든 매혹되고 마는 본국의 분위기를 이용해 큰돈을 만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바트먼을잉글랜드로 데려가 피커딜리 piccadilly에서 코이족 복식을 입은 채 기타를 치는 공연에 출연시키려 했다.. - P80

지난 몇 세기 동안 여성의 (반드시 엄청 크진 않더라도) 둥그런 엉덩이는 여성성 및 아름다움의 동의어인 관능적 실루엣의 요소 중 하나였다. 그 유래를 찾자면, 구석기 시대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조각상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P80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회화에서도 여성의 엉덩이를 그리는 일이 흔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작품이다.⁶ - P80

6 Sabrina Strings, 《Fearing the Black Body: The Racial Origins of Fat Phobia》 (New York: New York University Press, 2019). - P370

하지만 19세기 초 런던에서는 엉덩이에 관한 열광이 그 이상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런던 사람들은 한마디로 엉덩이에 집착했다.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주스를 마신 다음 어떤 소리와 냄새의 방귀가 나오는지 알아보는 ‘방귀 클럽‘이 운영되었다.⁷ - P81

7Edward Ward, 《A Compleat and Humorous Account of All the RemarkableClubs and Societies in the Cities of London and Westminster》》》) (London: 1756), 31-32. - P370

배에서 내릴 때 바트먼은 케이프타운을 떠날 때와 똑같이하인용 작업복을 입고, 생가죽 신발을 신고 있었다⁹ (긴 항해에서 만나는 강한 바람과 바닷물의 소금기로부터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차림이었다). 그는 던롭과 시저스와 함께 역마차에 올라 채텀에서 런던으로 향했다. - P82

공연 제작자들은 바트먼이 가능한 한 아프리카적으로 보이길 원했으므로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타조알 껍데기 구슬, 달랑거리는 팔찌, 타조깃털 팔찌로 그를 꾸며주었다. 코이족 장신구는 아니었다. - P84

. 이 구성엔 공연을 야한 볼거리에서 인류학적 행사로 고양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돈을 좀 더 낼 의사가 있는 관중들은 무대 가까이 와서 바트먼의 엉덩이를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 P84

 공연은 아프리카의 성을 자극적이고 착취적으로 전시하는 것에서, 주인-노예 관계와 인종의 "자연적 질서"를 생생하게 시연하는 것으로 진화했다. - P86

1810년 11월 24일, 결국 사건은 법정에 올랐으나 그 자리에 바트먼은 참석하지 못했다. 바트먼의 편에 선 노예해방론자단체 ‘아프리카 협회‘는 그가 부적합한 옷차림으로 법정에나올까 봐 걱정했고²², 판사는 그의 말을 통역할 저지대 네덜란드어(아프리칸스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런던에서 찾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 P87

22Holmes, (Hottentot Venus), 62. - P371

바트먼이 마침내 증언하기 전까지 법정에서 그의 이름을소리 내 말한 사람은 없었다.²⁴ "호텐토트족 여성, 호텐토트비너스, 그 여성"이 바트먼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 P88

24 Martin J. S. Rudwick, (GeorgesCuvier, Fossil Bones, and Geological Catastrophes: New Translations andInterpretations of the Primary Texts)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8). - P371

조르주 퀴비에가 바트먼을 연구하기로 한 날, (중략). 그런데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곧바로 바트먼에게 옷을 전부 벗으라고 요청했다. (중략). 퀴비에와 동료들은 유럽인들이 만들어낸 의상과 나체로 눈속임하는피부색 스타킹 같은 인위적인 오락용 도구에는 관심이 없다고 우겼다.²⁹ 그들은 바트먼을 객관적으로 보고 싶었다. - P91

29Holmes, (Hottentot Venus), 85. - P371

바트먼은 처음에 반발했지만, 결국은 거의 나체로 사람들앞에 서는 데 동의했다. (중략). 남자들은 그의 옆모습을 그렸는데, 묘사의 중심에는 역시 거대한 엉덩이가 있었다. 훗날 퀴비에가 기록한 바에 의하면, 그는 이 자리에서 가장 갈망했던 것은 얻지 못했다. "그는 ‘덮개‘는 계속숨겨두었다. 허벅지 사이에, 아니면 더 깊은 곳에."³¹ - P92

바트먼의 해부를 마친 퀴비에는 해부한 신체 부위들(뼈와뇌와 음순과 거푸집)을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수많은 수집품에 추가했다. (중략). 퀴비에는 해부 보고서에서 바트먼을 하나의 표본으로 취급한다. 그의 커다란 엉덩이가 근육이 아닌 지방으로 이루어졌다고 적고, 유방과 유륜의 치수와 색깔을 묘사한다. (중략). 보고서 말미에 그는 바트먼이 "인간보다는 유인원의 친척에 더 가까웠다"라고 결론짓는다.³² - P93

31Rudwick, Georges Cuvier, Fossil Bones, and Geological Catastrophes). - P371

올버니 대학에서 여성•젠더섹슈얼리티를 연구하는 저넬홉슨jancll Hobson 교수는 흑인 여성의 아름다움과 신체, 현재와과거에 흑인 여성의 엉덩이가 지닌 의미, 세라 바트먼에 관해폭넓게 글을 써왔다.³⁴ (중략).
홉슨은 당시 바트먼의 공연이, 직전 두 세기 동안 펼쳐지고 있던 두 개의 대규모 인종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었다고설명한다. 그 두 프로젝트란, 식민주의와 노예제의 지속이었다. 대중문화와 과학 양쪽에서 바트먼을 호출해 아프리카 사람들이 유럽인보다 더 원시적이며, 따라서 기독교 유럽의 도덕적 지도가 필요하다는 증거로 써먹었다. - P95

34 홉슨은 바트먼 학자로서, 그의 저서와 논문들은 내가 바트먼이 남긴 유산을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나는 그와 2021년 봄에 두 차례 대화했고 다음 글을 참고했다. Venus in the Dark; "The ‘Batty‘ Politic: Toward an Aesthetic of the Black Female Body," (Hypatia 18), no. 4 (2003): 87-105; "Remnants of Venus:Signifying Black Beauty and Sexuality," (WSQ: Women‘s Studies Quarterly 46), no. 1-2 (2018): 105-20. - P371

 홉슨은 세라 바트먼을 섹슈얼한 아프리카 여성의 표본(과학 논문과 대중문화 기록에서 그의 엉덩이를 묘사할 때 반복적으로 강조했다)으로서 대중 앞에 세운 것이, 노예 여성 강간을 합리화할 때 사용된 ‘타고나길 섹슈얼한 흑인 여성‘ 논리를 뒷받침하는 일종의 증거였다고 말한다. "그게 기독교를 믿는 노예주들이 성폭력을 저지르고 스스로 용서하는 방법이었습니다." - P96

바트먼의 인기가 그의 살아생전에 끝나지 않았듯, 그의 이미지에 결부된 인종 이데올로기도 오래 지속되었다. 바트먼이 세상을 떠나고 한참 지난 뒤에도 바트먼의 신체에 대한 도착증은 19세기와 20세기 대중문화에 새겨져 영향을 발휘했다. - P97

1850년의 한 판화에서는 백인 남성이 호텐토트 비너스라는 이름이 붙은 여성을 망원경으로 보는데, 렌즈의 초점은 커다란 엉덩이에 고정되어 있다. (중략). 영국, 프랑스, 심지어 남아프리카의 박물관에서 과학자들은 코이족 여성들 시신에서 살갗을 벗겨내고 박제해 남아프리카원주민의 전형으로 전시했다. - P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의 두 가지 거짓말


Zwei Kinderlügen(1913)

1913년 여름에 처음 발표된 이 글은 여러 학자의 글을 모은 논문집 『소아기의 정신생활에 관하여 Aus dem infantilen Seeleniebena』에 첫 번째 순서로 수록되었는데, 아이들의 전형적인 거짓말을 통해 소아기 정신세계의 일면을 엿보고 있다. - P241

아이들의 두 가지 거짓말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어른들의 거짓말을 흉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거짓말 중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상당수 있는데, 이런 거짓말에 대해서는 교육자가 화를 내기보다는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 P243

유아기 항문 성애에서 이후의 성생활로까지 이어지는, 지극히 빈번한 사례 중 하나가 어린아이의 이런 작은 경험 속에 담겨있다는 사실을 우리 정신분석가들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 P246

2

(전략).
아이들의 이런 일화는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더구나 아이들의 이런 잘못을 부도덕한 성격 형성의 징후로 해석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오류다. - P249

페티시즘


Fetischismus(1927)

프로이트는 페티시즘에 대한 관심을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에서 처음 드러냈지만, 그때만 해도 그것을 단순히 소아기성적 인상의 여파로만 보았다. 이 글 역시 그런 견해를 확장하고있지만, 페티시즘의 초심리학적 면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에서주목할 만하다. - P295

페티시즘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물건을 선택할 때 페티시¹의 지배를 받는 다수 남성들을 분석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페티시 때문에 정신분석을 의뢰해 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1 fetish, 특정 물건을 통해 성적 쾌감을 얻는 것을 말한다. - P297

다들 알겠지만, 이 사례들은 내밀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공개하기는 곤란하다. 그 때문에 우연한 환경이 어떤 방식으로 페티시의 선택에 기여했는지도 밝힐 수 없다. - P297

(전략).
정신분석 결과 페티시의 의미와 목적은 모든 사례에서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의미와 목적은 무척 자연스럽고 필수적이어서 나는 페티시즘의 모든 사례에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동일한 해결책까지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만일 여기서 페티시가 남근의 대체물이라고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틀림없이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 P298

.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제시한 남자아이가 한때 그 존재를 믿었을 뿐 아니라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그 이유를 우리는 잘 안다 여자의 남근 즉 어머니의 남근을위한 대체물이다.²



2 이러한 해석은 1910년에 이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어린 시절 기억Kindecheitserinnerung des Leonardo da Vinci」에서 특별한 근거 제시 없이 발표된바있 - P298

만일 여자가 거세를 당해 남근이 없는 것이라면 자신의 남근도 거세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연이 하필 이 기관에 미리 장착해 놓은 나르시시즘의 일부가 그런 거세의 위힘에 반기를 든다. 

- P298

남자아이는 여자에게남근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을 <암소화(化)>⁴한다고, 새로운 용어란 어떤 새로운 사실의 구성요건을 설명하거나 강조할때 정당화되는 법인데, 지금 이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 듯하다.

4 암소화 Skotomisation는 지각 작용 자체를 마치 망막 암점증에 걸린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지워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방어기제에 따라 현실이나 현실 일부를 부정하거나,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기는 것을 가리킨다. - P299

하지만 우리가 살펴보려는 페티시즘은 이와 정반대다. 즉 여성의 남근 부재를 이미 지각하고 있지만, 이를 부인하는 행동이 매우 적극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P299

 원치 않은 사실인정의 중압감과 반대 소망 사이의 갈등 속에서 아이는 무의식적인 사고 법칙이 지배하는 곳(일차 과정⁶)에서만 가능한 타협에 도달한다.

6 Primärvorgänge. 무의식에서 생겨나는 모든 사고와 감정, 행위를 가리킨다. - P300

게다가 모든 페티시스트에게서 나타나는 여자의 실제 생식기에 대한 소외감도 억압의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남아 있다. (중략). 즉 페티시는 거세 위협에 대한 승리와 방어의 표시이고, 성 대상으로서 여자를 견딜 만하게 해주는 특성을 여자들에게 부여함으로써 페티시스트가 동성애자가 되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다.  - P300

수컷이라면 누구나 여자의 생식기를 보면서 거세 공포를 느낄듯하다. 하지만 누구는 왜 이런 공포로 인해 동성애자가 되고, 누구는 왜 자기만의 페티시로 그 공포를 막아내고, 또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은 왜 그것을 무난히 극복하는지 그 이유를 우리는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아마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지만, 그 - P300

우리는 상실된 여자 남근의 대체물로 선택되는 신체 기관이나 물건이 보통 그전에 남근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것일 거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럴 때도 많지만, 그게 결정적인 요인은 분명 아니다. - P301

최근에 나는 순수 사변적 과정을 통해 신경증과 정신병의 본질적 차이를 발견했다. 즉 신경증은 자아가 현실을 위해 이드의 일부를 억압하는 것이고, 정신병은 이드에 휩쓸려 현실 일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한 번 다루게 될 것이다.⁷

7 『신경증과 정신병 Neurose und Psychose』(1924); 『신경증과 정신병의 현실 상실Der Realitätverlust bei Neurose und Psychose』(1924). - P3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이브리얼은 마을에 도착한 뒤로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를 탓할 수는 없었다. 평생 집을 떠나 살았고 이곳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말을 달고 살았으니까. - P154

"지미, 그만해. 술집은 누구든 올 수 있는 곳이야." 프랭크가 끼어들었다.
게이브리얼은 프랭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하지만 둘이 무언의 이해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지미의 화를 돋우었다. 날이 선 상태라 화가 커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 P155

"아니, 내 잘못이야. 여기 온 게 잘못이었어. 난 아무것도 모르고・・・・・・ " 게이브리얼이 말했다.
그는 뭘 몰랐다는 건지 말하지 않았다. 나는 남편의 시선이 느껴지는 가운데 술집에서 나가는 게이브리얼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P156

재판


오늘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앤디, 아니 검사가 부른 이름에 따르면 모리스 경사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그를 친구로 여겼다. 하지만 총격이 발생한 그날 밤, 모든 것이 달라졌다. - P156

"모리스 경사님, 총격 사건이 발생한 밤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존슨 가족과의 관계를 묻고 싶군요. 두 형제와 친구사이였다고 알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입니까?"
앤디는 머뭇거렸다. 우리 가족과 거리를 두기에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 P157

"그 당시에는 안 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목장에서는 사고가 꽤 흔합니다."
(중략).
"네, 그랬습니다.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 일을 20년 동안 하다 보면 거짓말을 본능적으로 알게 됩니다."
이제 앤디는 피고인을 보았다. "24시간 내로 살인 사건 수사를맡게 되리라는 걸 알았습니다." - P158

과거

존슨 집안의 남자들을 사람답게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비의 탄생이었다. - P158

미친가장 놀라운 사실은 데이비드가 바비에게 완전히 푹 빠졌다는 것이었다. 프랭크와 지미는 어린 시절에 데이비드가 하루 종일 목장에서 일하느라 옆에 없었다고 늘 말했다. - P159

(전략).
그러면 데이비드는 잔뜩 신이 나서 나를 보며 말했다. "얘 좀봐."
바비는 데이비드를 사람답게 만들었다. 이 뻣뻣하고 말 없는 목장 주인은 소리 내 웃고 노래하고 미소 짓는 사람이 되었다. - P160

바비가 태어난 지 몇 주가 지났을 때, 나는 낡은 담요를 접어만든 아기띠로 바비를 안고 목장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직접 걸어보니 광활하고 끝이 없는 것만 같았다.  - P160

데이비드의 눈을 통해 블레이클리 목장은 내게 살아 숨 쉬는곳이 되었다.
데이비드는 바비가 돌이 되기 전부터 아이를 트랙터에 태우고목장을 돌아다녔다. - P161

데이비드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손주를 적당히 감싼 채 운전했다. 나는 혼자 보낼 시간이 생겨서 좋았지만 한 시간쯤 뒤에 둘 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마당에 나타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 P162

1968년

나는 바비가 주방 바닥에 책상다리로 앉아서 어미 잃은 양에게 젖병으로 젖을 먹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장 좋아했다. 이 사진을 하도 자주 봐서 이제는 바비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그 모습이 떠올랐다. - P163

나는 가방을 가지고 마당으로 나가서 흔들며 부스러기 하나까지 모두 털어냈다. 사진이 없었다. 나는 당황에서 울부 짖었다.
(중략).
"사진이 없어졌어."
"그럴 리가" - P164

사진은 내게 일종의 부적이자 바비가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물건이었다. - P164

문을 열어보니 게이브리얼과 레오였다. 머릿속에 걱정이 가득해서 예의를 갖추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했다. "어서 와 들어올래?"
예상대로 게이브리얼은 고개를 저었다. 술집에서 지미가 난동부린 뒤로, 별 뜻 없는 행동이었다고, 그저 술김에 한 바보 같은행동이었다고 게이브리얼을 이해시키려 했지만, 그는 내 말을 믿지 않는 듯했다. - P165

레오는 한 손을 불쑥 앞으로 내밀더니 손바닥을 폈다. 작은 가죽 사진 케이스가 나타났다. "내가 아줌마 가방에서 꺼냈어요" - P165

나는 게이브리얼이 더 이상 이 일로 레오를 혼낼 것 같지 않아서 다행스러웠다. 레오에게 더 창피를 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레오가 외쳤다. "내가 그랬어요! 내가 훔쳤다고요. 갖고싶었어요. 바비를 보는 게 좋아서요."
레오의 말을 이해한 프랭크는 충격에 휩싸인 표정이었다. - P166

"그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이런 상황이 생길 줄 알았잖아. 그런데도 당신은 안 하는 게 좋겠다는 내 말을 듣지 않았지. 도대체 이 일이 어떻게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 P167

과거

온 마을 사람들이 몇 달 동안 수군댄 결혼식이 바비의 세 번째 생일에 열렸다. 참나무 아래에서 우리 가족만의 조촐한 소풍을 준비하는데 승합차 여러 대가 메도랜즈에 짐을 내리고 있었다. - P167

결혼식 준비를 위해 청소, 정원 관리, 세탁을 담당할 마을 사람들 몇 명이 추가로 고용되었다. 세세하게 신경 써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초대한 하객은 300명이었다. 할리우드 스타는 물론이고 영국 귀족, 소설가, 음악가, 정치인도 있었다. - P168

바비는 생일이라 특별히 소젖 짜러 가는 두 남자를 따라가도 된다고 허락받았다. 체격이 작은 바비는 방해가 될 뿐이었지만, 프랭크와 지미는 바비가 소젖을 짜려고 낑낑대다가 실패하는 동안 언제나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래서 바비가 따라가면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다. - P169

가족들이 소풍 장소로 모이려면 아직 몇 시간 더 있어야 했다. 게이브리얼의 결혼식 때문에 들려오는 소리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초 단위로 알고 있었다. - P171

‘바비, 마을 결혼식 몰래 구경하고 싶지 않니?"
"진짜 스파이처럼요?"
"응. 묘지에 있는 큰 나무 뒤에 숨어서 말이야"
"솔직히 그러고 싶어요."
‘솔직히‘는 바비가 최근에 배운 말인데, 이 말을 쓴다는 건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었다. - P171

몸에 딱 맞는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검은색 넥타이까지 말쑥하게 차려입은 공식 사진사가 다급히 앞으로 나와 첫번째 사진을 찍었다. (중략). 사진사의 또렷한 상류층 억양이 우리에게까지 들렸다. - P172

나는 루이자가 고개를 돌려 게이브리얼에게 뭐라고 말하는 걸 지켜보았다. 게이브리얼이 그 말을 들으려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는 것도, 루이자의 뺨에 입 맞추는 것도. - P174

루이자의 어머니 모이라는 내가 마지막으로 본 날 이후로 전혀 나이 들지 않은 모습으로 교회에서 나왔다. - P174

나는 바비를 끌어안았다. "오늘은 네 생일이니까 선물은 다 네 것이라는 거 알아. 그런데 엄마가 가장 좋은 선물을 받았구나." - P175

1968년

바비의 사진에 관해 레오에게 굳이 다시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실 나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175

집에 가려는데 게이브리얼이 주방에 들어왔다. 그가 오후 내내 일하는 바람에 사진 사건 이후로 처음 마주쳤다.
"우리 얘기 좀 해야 하지 않아? 와인 한 잔 마실래?" 게이브리얼은 식탁에서 숙제하고 있던 레오를 흘끗 보았다. "서재로 갈771?"
권유라기보다 명령에 가까운 말에, 그를 따라 복도를 걸어가던 나는 문득 찌르는 듯한 불안을 느꼈다.  - P176

소파 앞 탁자에는 화이트 와인 한 병과 잔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내가 뭐라고 할 줄 알고 자신감이 넘치네." 내 말에 게이브리얼은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싫다고 하면 나 혼자서라도 마실까 했지." - P176

"바비를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게이브리얼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의 말이 안긴 고통 때문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앞으로의 내 삶은 내 아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겠지.
"바비는 어떤 아이였어?" - P178

우리의 우정이 달라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아주 서서히 달라져서 처음에는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초저녁에 함께 와인을 마시던 그 순간. 매일 저녁 한 시간씩 내가 죽은 아들 이야기를 하면 게이브리얼은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듣는 듯이 귀를기울였다. 그동안 나는 바비의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 P179

집으로 걸어갈 때면 바비가 내 곁에 있었을 때의 추억이, 다디달던 9년이 모두 생생하게 떠올랐다. - P179

과거

우리 아들은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부모, 삼촌, 할아버지와 함께 밖에서 시간 보내는 걸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던 시골 소년이었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의 이 눈부신 시간을 나는 충분히 감사하며 누렸을까? - P180

얼마 지나지 않아 바비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셔츠와 넥타이 차림에 끈을 묶는 반짝이는 구두를 신은 바비는 내 자식 같아 보이지 않았다. - P181

이렇게 우리 둘이 마주 보지 않고 같은 방향을 보며 친밀해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데이비드가 이런 걸 물어봤는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둘째를 가질 생각이니? 이제 바비도 학교에 갔잖니."
나는 그 질문에 깜짝 놀랐다. 지금껏 시아버지에게 들은 질문 중에 가장 사적이었기 때문이다. "벌써 저랑 같이 일하기 싫어서 그러세요?" 나는 그를 놀리듯 되물었다. - P182

둘째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기를 간절히 원했다.  - P183

며칠 뒤, 프랭크가 데이비드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분명해졌다. 프랭크는 침대에 누워서 물었다. "당신, 피임하고 있어?"
프랭크가 이런 걸 묻는 일은 드물었다. - P183

우리는 거의 매일 밤 예외 없이 사랑을 나누었다. 프랭크는 그러면 하루의 근심을 잊고 머리가 맑아지며 잠을 잘 잘 수 있다고했다. 나는 사랑을 나눌 때 프랭크와 가장 친밀감을 느꼈다. 하루중 이 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친밀감이었다.
(중략).
"당신은 우리가 아기를 또 가지면 좋겠어?" - P184

오늘 밖에 사랑을 나눌 때는 뭔가 달랐다. 우선, 우리는 단 한별도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프랭크는 내 안으로 아주 깊속이 밀고 들어오더니 움직이지 않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 P185

1968년


메도랜즈 정원에 레오와 함께 있는데 검은색 택시가 덜컹대며 진입로에 들어섰다. 도시의 외딴 시골 마을인 이곳에서는 흔치 않은 광경이었기에 우리는 나란히 서서 누가 왔는지 지켜보았다.
"런던에서 온 택시일까요?" 레오가 물었다.
"백만장자가 아니고서야 택시비를 감당할 수 없을걸." - P186

그날 저녁, 프랭크와 저녁을 먹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중략).
"내일 아침 일찍 레오와 런던에 갈 예정이라 당신을 다시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요. 혹시,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술집에서 잠깐 만나서 술 한잔할래요?" - P188

여름 들어 내가 메도랜즈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가끔은 술 냄새가 났기 때문에 뭔가 달라졌다는 걸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결혼 생활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고, 나는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알았다. 문제는 그렇게 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 P188

술집에 가니 루이자가 먼저 와 있었다. (중략).
"진, 괜찮아요?" 루이자는 한 잔을 내 쪽으로 밀며 물었다. 따뜻하고 숨김없는 미소였다. 그녀는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 P189

"베스, 솔직히 레오와 떨어져 사는 게 정말 힘들어요. ‘더는 못 하겠어‘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레오가 나와 같이 미국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 P190

루이자는 말을 끊었다. (중략).
"베스, 당신은 좋은 사람이군요. 레오 곁에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 P191

나는 잔을 집어 들고 진을 크게 한 모금 마셨다. 테사 울프 에기를 꺼내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경멸 어린 말투가 어제 들은 듯이 생생했다. "게이브리얼 같은 남자들은 대부분 너 같은 여자로는 만족 못 해." - P192

나는 탁자를 내려다보며 마음을 잡으려 애썼다. 방금 들은 말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오래전, 오직 한 가지를 알고 싶어 하던 시절이 있었다. - P193

루이자는 잠시 내 손을 잡았다. 그녀의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는 모욕적일 정도로 컸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루이자는 이어지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당신과 게이브리얼 말이에요. - P1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