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씩 늘어나는 읽는 중인 책들.

보드게임을 해 봣었는데, 대충 했었는데.





이 작품은 러브크래프트의 최대 야심작이자,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과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에 이은 세 번째 장편에 속한다. 러브크래프트는 어렸을때부터 남극 탐사에 대한 글을 쓰는 등 남극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수년 동안 이작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스타운딩 스토리》에 작품이 실릴 당시, 원본의 긴 문단이 짧게 분리되고 문장 부호가 바뀌었으며 상당분량이 삭제되는바람에 러브크래프트가 크게 분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이 소설도 그동안 끊임없이 수정 보완이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에 빠진 부분까지 되살린 수정판이 출간되었다. - P220

내가 굳이 나서서 입을 여는 이유는 내막도 모른 채 과학자들이 내말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 P221

. 이제부터 나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겠지만,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과장되고 터무니없어 보일 지금의 이야기를 함구해 버린다면 앞으로 남겨질 것이 없게 된다.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일반 사진과 항공 촬영 사진이 내 말을 뒷받침해 줄 것이다. 그 정도로 사진들은 선명하고 생생하다. - P221

 예술 전문가라면 눈여겨보고 당혹스러워할 만큼 기이한 기법으로 그려진 잉크화 몇점도 있지만, 그 역시 명백한 속임수라며 조롱감이 될 것이다. - P221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보잘 것 없고 그저 이름 없는 대학교에 근무할 뿐일 나와 동료들로서는 이처럼 유별나고 논쟁적인 문제에 대해 일말의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으니 불행한 일이다. - P222

내가 지질학자로서 미스캐토닉 대학 탐사단을 이끌었을 때도 공학부의 프랭크 H. 피버디 교수가 고안한 혁신적인 착암기를 동원해 남극 곳곳의 암석과 토양의 심층 표본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 P222

우리가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일반에도 잘 알려졌듯이, 피버디 교수의 시추 장비는 대단히 혁신적인 장비로서 가볍고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일반 시추 작업은 물론 경도가 다른 지층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합해서 성능이 탁월했다. 강철 헤드와 결합봉, 휘발유 동력기, 접이식 목재 기중기, 발파 장치, 접합줄, 폐기물 처리기, 13 센티미터의 직경으로 300미터까지 파 들어갈 수있는 조립식 시추봉까지 다 합해도 일곱 마리 개가 끄는 썰매 세 대면충분히 운반할 수 있었다. - P222

우리는 남극에서 계절이 끝나기 전에 -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보다시간을 더 연장할 수 있지만 최대한 많은 지역을 탐사하고, 섀클턴과 아문센, 스콧 및 버드가 앞서 다녀간 로스해 남쪽 고원과 산맥 대부분을 포함할 예정이었다. - P223

 특히 남극에서 발견된 양이 미미했던 선캄브리아기의 지층 표본에 거는기대도 컸다. 얼음과 죽음뿐인 그 황량한 왕국의 초기 생물 역사는 인류의 과거를 연구하는데 중대한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화석을 가능한 많이 채집하고 싶었다. - P223

 우리는 그 사실에 대해 좀 더다양하고 정확하며 상세한 정보를 얻고 싶었다. 시추 작업 가운데 화석층이 발견되면 우리는 구멍을 폭파해 시추공의 반경을 늘린 다음, 적절한 크기의 표본을 채취할 생각이었다. - P223

 피버디 교수가 시추공으로 굵은 구리전극봉을 넣어 휘발유 발전기로 전류를 보내 결빙층을 녹인다는 복안을 준비하긴 했지만, 단순히 수천 미터의 빙하를 뚫는데 시추 장비를낭비할 수는 없었다. 우리 탐사팀의 경우 빙하를 녹이는 방법은 실험적으로만 시도해 보았을 뿐이었다. - P224

우리가 아컴 신문과 AP 통신에 계속해서 무선으로 탐사 경과를 보고했고, 탐사 후엔 피버디 교수와 내가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으므로, 미스캐토닉 탐사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편이다. - P224

탐사팀 인원은 피버디 교수와 생물학과의 레이크 교수, 기상학자이기도 한 물리학과의 애트우드 교수, 그리고 지질학과 대표이자 명목상 총지휘를 맡은 나까지 대학에서 파견된 네 사람과 열여섯 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어있었다. 그 가운데 일곱 명은 미스캐토닉 대학의 대학원생들이었고, 나머지 아홉 명은 숙련된 기술자였다. - P224

 물론 우리가 타고 떠난 선박 두 척엔 선원들도 탑승하고있었다. 포경선으로 사용되던 목선을 개조해 남극해의 얼음을 견딜 수있도록 외부를 강화하고 보조 스팀 장치를 장착한 것이었다. 탐사의 재정적 지원은 너새니얼 더비 픽맨 재단에서 맡고 있었고 몇 군데에서 특별 기부금도 받은 상태였으므로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않았지만준비는 대단히 철저했다. - P224

 규모로 볼 때 우리도 절대 작은 탐사팀은 아니었지만, 이미 대단한 발자취를 남긴 몇 명의 유명한탐험가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는 세상의 관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 P225

신문에 보도된 대로, 우리는 1930년 9월 2일 보스턴 항에서 출항해느긋하게 해안을 따라 항로를 잡아 파나마 운하를 지난 뒤, 사모아와허버트를 거쳐 태즈메이니아에서 마지막 보급품을 조달 받았다. - P225

(생략) 우리는 아컴호의 선장인 더글러스와 미스캐토닉 호의 신장인 조지 소르핀센 신장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더글러스 선장이 총책임자였는데, 둘 다 남극해에서 고래잡이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었다. - P225

사람들이 사는 세계에서 멀어질수록 태양은 점점 북쪽으로 낮아지고, 수평선 위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남위 62도 근방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가장자리가 수직으로 깎인 테이블 모양의 빙산을 보았다. - P225

그중에서 난생 처음 보는 아주 생생한 신기루는 멀리 떠있는 빙산을 우주의 성벽으로 바꾸어 놓았다. - P225

마침내 위대한 미지의 대륙이자 얼어붙은 죽음의 신비한 세계에 들어선 것이었다. 산봉우리들은 로스가발견한 애드미럴티 산맥이 분명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데어곳을 돌아 빅토리아 랜드의 동쪽 해안을 따라 항해하여 남위 77도 9분의 에러버스 화산 밑에 위치한 맥머도 만에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것이었다. - P226

여정의 막바지는 생생하고도 환상적이었다. - P226

아랍의 광인, 압둘알하즈레드의 오싹한 『네크로노미콘』에 등장하는 전설의 흉흉한 렝 고원처럼 더욱 기이하고 불안한 모습도 스쳤다. 나는 대학 도서관에서 그 기괴한 책을 본것이 후회스러웠다. - P226

11월 7일, 서쪽 지역이 일시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진 가운데, 우리는 프랭클린 섬을 지났다.  - P226

 그날 오후 우리는 맥머도 만에 진입했고, 연기 자욱한 에러버스 산맥을 멀리 지켜보았다. 화산재로뒤덮인 산봉우리는 동쪽 하늘을 등지고 3800미터까지 솟구쳐 있었는데, 그 모습이 일본에서 신성시하는 후지 산처럼 느껴졌다.  - P227

11월 7일, 서쪽 지역이 일시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진 가운데, 우리는프랭클린 섬을 지났다. 다음날엔 페리 산맥의 길다란 능선을 배경으로로스 섬의 에러버스 산맥과 테러 산맥의 정상이 어렴풋이 나타났다. 동쪽으로 거대한 빙벽이 낮게 웅크린 흰색 선처럼 펼쳐졌다. - P226

 그날 오후 우리는 맥머도 만에 진입했고, 연기 자욱한 에러버스 산맥을 멀리 지켜보았다. - P227

그는 1840년 발견된 에러버스 산이야말로 그로부터17년 뒤에 포가 쓴 시의 원천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끝없이 흐르는 용암은
극지방의 극한 기후 속에서
야넥을 따라 흐르는 유황의 물결
황량한 극단의 제국에서
야넥을 내려오는 신음 소리 - P227

황량한 해안과 그 뒤에 버티고 있는 높은 빙벽에서 괴상하게 생긴 펭귄들이 떼를 지어 울며지느러미를 퍼녁였다. 유유히 떠다니는 커다란 부빙에 누워 있거나 헤엄치는 바다표범들도 많았다. - P227

스콧과 섀클턴의 탐험대가 이미 다녀간 지역이었지만, 처음으로 남극의 땅을 밟은 우리에겐 짜릿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었다.  - P228

외부 세계와의 교신을 맡고 있는 아컴 호의 무선 장치를 통해 매사추세츠 주의 킹스포트헤드에 있는 아컴 어드버타이저 신문사의 무선 기지국에 기사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우리는 남극의 여름 동안 임무를 마치고 싶었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 아컴 호에서 겨울을 나면서 결빙기가 오기 전에 미스캐토닉 호를 북쪽으로 보내 또 한 번의 여름을 지낼 보급품을 가져올 계획이었다. - P228

빙벽 정상에 세워진 캠프는 반영구적이었으며, 휘발유와 식량, 다이너마이트, 기타 보급품의저장고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실제 탐사 장비를 옮기는데 필요한 비행기는 네 대였으므로, 나머지 한 대는 조종사 한 명, 대원 두 명과 함께빙벽 캠프에 남겨 놓음으로써 탐사팀 비행기가 모두 실종되더라도 아컴 호에서 우리를 구조할 때 사용하도록 대비했다. - P229

무선 통신에 보고한 대로, 11월 21일 우리는 높은 빙붕을 넘어 4시간동안 쉬지 않고 숨 막히는 비행 탐사를 벌였다.  - P229

위도 83도에서 84도 사이, 전방에 거대한 장벽이 나타나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협곡 빙하인 비어드모어빙하에 도착했음을 깨달았다.  - P229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피버디 교수와 두 명의 대학원생캐롤 - 이 난센 산을 등반한 일도 대단한 성과였다. 우기드니와리는 해발 2500미터 이상에서 실험 시추작업을 통해 눈과 얼음을 3미터만 뚫고 내려가도 토양층이 나타나는 지점을 발견했다. - P230

탐험가 버드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로스 해와 웨델 해가 만나는 지점에서 작은 대륙이 떨어져 나왔다는 가설에 무게를두었다. - P230

 줄무늬가 있는이상한 삼각형의 생물체 화석도 발견되었는데, 레이크 교수가 깊숙이 발파한 구멍에서 발견한 세 조각의 평평한 화석을 맞추어 보니 가장 큰것은 직경이 30센티미터 정도였다. 이 같은 파편들은 퀸 알렉산드리아인근의 서쪽 지점에서 발견됐다. 생물학자인 레이크는 화석의 줄무늬에 유별난 흥분을 나타났지만, 나 자신의 지질학적인 견해로는 퇴적층의 암반에서 흔히 발견되는 물결 효과와 차이가 없었다. - P230

1931년 1월 6일, 레이크, 피버디, 대니얼, 여섯 명의 대학원생 전부,
기술자 네 명, 그리고 나까지 포함해서 비행기 두 대에 나눠 타고 남극을 직선 항로로 비행했다. - P231

마침내 우리는 4기의 탐사 비행기를 모두 이끌고 동쪽으로 800여 킬로미터를 날아가 떨어져 나온 작은 대륙으로 잘못 생각한 지점에 계획대로 보조 캠프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 P231

 그때까지 대원들의 건강 상태는지극히 좋은 편이었다. 일상적인 통조림과 소금에 절인 음식을 라임 주스로 보충했으며, 기온이 대체로 영하 18도 이상이어서 제일 두꺼운 방한복을 입을 필요가 없었다. - P231

물론 외부에서도 우리의 탐사 일정을 알았고, 레이크는 새로운 보조기지로 옮기기 전에 서쪽 지역 - 정확히는 북서쪽 지역 - 을 조사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 P232

당시 레이크 교수가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인간의 발길이나 상상력이 미친 바 없는 전인미답의 지역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P232

. 그러나 화석은 극히 원시적인 생물체의 흔적을 말해 줄 뿐, 선캄브리아 시대에도 암석층에생물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다 확실히 뒷받침한다는 것 외에 딱히 기존 학설과 다른 발견은 아니었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일정에도 없는 예비 탐사를 고집하는 레이크 교수를 이해할수 없었다. - P233

결국 나는 그 계획에 반대하진 않았지만 지질학적 의견이 필요하다는 레이크 교수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북서 지역 탐사단에 동행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 P233

레이크 일행이 탐사를 하는 동안 나는 피버디 교수, 대원 5명과 함께 베이스캠프에남은 채 동쪽으로 이동하기 위한 최종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이동을준비하려면 우선 비행기 1대가 맥머도 만에서 충분한 연료를 공급받기위해 먼저 출발해야 했지만 그 일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 P233

모두 기억하겠지만, 미지의 땅을 찾아 나선 레이크 일행은 비행기의단파 무전기로 탐사 과정을 보고했으며, 그 내용은 남쪽 베이스캠프의 탐사단 장비와 맥머도 만의 아컴 호에서 동시에 수신되었다. - P233

. 6시간이 흐른 후 두 번째 무전 보고가 들어왔는데, 레이크는 몹시 흥분한 목소리로 쉬지 않고 작업을 강행한 결과 옅은 지층이 붕괴되면서 처음에 발견한 것과 유사한 화석이 함유된 점판암 파편들을 발견했다고 알려 왔다. - P234

3시간 뒤, 매서운 돌풍을 뚫고 다시 비행 중이라는 짤막한 보고가 들어왔다. 내가 더 이상 위험한 행동은 삼가라고 타전하자, 레이크는 새로운 표본을 수집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쌀쌀한응답을 보내 왔다. - P234

이윽고 1시간 반 정도 지났을 무렵, 비행 중인 레이크 교수에게서 더욱 흥분한 음성이 전해졌고, 그 때문에 나는 좀 전의 꺼림칙한 기분을잊은 채 나도 따라나설 걸 하는 아쉬움까지 느꼈다. - P234

"오후 10시 05분, 비행 중 눈보라가 걷힌 후, 난생 처음 보는 높은 산맥을 정찰 중, 고원의 높이가 히말라야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 위치는 대략 남위 76도 15분, 동경 113도 10분. 좌우 시야로 끝없이 펼쳐져 있음.
활동 중인 분화구 2개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 산봉우리는 전부 검은 색이며 눈이 쌓여 있지 않음. 돌풍 때문에 정찰 어려움." - P234

몰튼의 비행기, 산기슭에 비상 착륙, 그러나 다친 사람 없으며 비행기 수리 가능. 귀환을 대비해 필수품만 나머지 3대의 비행기에 옮겨 싣고, 필요한 경우 더 탐사를 벌일 예정. 그러나 당장은 무리한 비행 계획없음. (생략)"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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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기 쓴 글도 날아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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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하고 사라지고 추가하고 사라지고 추가가 될 때까지 다시 추가하고.




가장 숭고한 인식이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바로 이때이다(그리고 자랑스럽게 말하건대, 이러한 인식은 늘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러나 낡은 편견들과 새로운 관념들 사이의 뜨거운 투쟁이 시작되는것도 바로 이때이다. 격변과 고뇌의 나날들! - P44

사람들은 이 복에 겨운 시기가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악의 원리를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간과 신들을 비난하고 지상의 강자들과 자연의힘 탓으로 돌린다. - P44

. 그리고 국가들은 서로 싸우고 서로헐뜯고 서로를 말살하려 한다. - P45

오랜 과거에서 나오지 않은 것 치고 칭찬할 만한 것이 없다(Nihil motum ex antiquo probabile est): 모든 새로운 것을 의심하라고 티투스 리비우스(Titus Livius, 고대 로마의 역사가 ― 옮긴이)는 썼다. 물론 바꿀 필요가 없는 것이 인간에게는 더 좋을지도 모른다. - P45

 개혁! 개혁! 아주 오랜옛날에 세례자 요한과 예수는 외쳤다. 개혁! 개혁 50년 전에 우리의 사제들은 외쳤다. 그리고 우리도 오랫동안 외칠 것이다. 개혁! 개혁! - P45

. 이 원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왜냐하면가장 현대적인 원리들은 앗아가고 가장 오래 된 원리들은 존중하는 것이 혁명들의 본질이며, 우리를 괴롭히는 악은 어떤 혁명들보다 시간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 P46

그러면 이 원리, 그 목적에서는 옳으나 우리의 이해 방식에 따르면 거짓인 이 원리, 인류만큼이나 오래 된 이 원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종교일까? - P46

. 이 도그마는 인간의 의식과 동시에이성에 각인되어 있다. 인류에게 신이란 시원적인 사실이자 근본적인 관념이며 필연적인 원리이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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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은 뿌연 안개에 잠겨 있다. 간밤에 내린 비로 거리에는차가운 습기가 가득하다. 경성은 항상 이방인의 거리처럼 보인다. 아침이면 활기찬 상인들이 가게 문을 열어 손님을 부르고화려한 백화점과 고급 상점들이 늘어선 가운데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농부와 고급 포드 승용차가 뒤섞이는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거리이다. - P9

새롭게 태어나는 거리 뒤편에는 화려한 경성과는 거리가 먼하루가 또 시작된다. 청계천변에 나와 빨래를 두들기는 여인의손은 빨갛다 못해 얼어 터져서 둥글게 부풀어올랐다. - P9

오늘도 어김없이 구보의 상상력은 날개를 달고 경성의 하늘로 솟아오른다. 청계천변에 위치한 구보의 집에서 종로 보신각인근 태평통(현재의 태평로)에 위치한 조선중앙일보 사옥까지는걸어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상섭과 약속한 10시가 되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다. - P10

홑적삼 위로 와이셔츠를 갖춰 입고, 그 위에 조끼와 서양식코트를 입었지만 어딘지 어색하였다. 낡은 모직 단벌 바지 위로는 자그마한 구멍이 보일 듯 말 듯했다.  - P10

. 붉은색 벽돌 건물의 신문사, 그 안에 들어가면 편집실, 기자실, 회의실, 사장실 등 여러 방이 있지만 구보에게 약속된 공간은 회의실뿐이었다. - P10

. 구보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고개를 젓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일층 로비의 타일을조심조심 밟으며 타 일 사이마다 나있는 금을 밟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 P11

"회의실이 어디입니까? 염상섭 선생님을 뵈러 왔습니다."
-1-1 1 111 귀이지 - P11

소년은 고갯짓으로 이층 계단을 가리켰고, 구보는 답례로가볍게 목례를 하였다. - P11

. 문단의 대선배들이 자신을 점찍어 구인회 회원이 되라고 권유한 사실에 속으로흐뭇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점잔을 빼고 앉아 있느라 힘이 들었다. - P12

아직도 시간이 안 되었구나, 빈 회의실을 혼자 지키기가 겸연찍은 구보는 탁자 가운데 뻥 뚫린 구멍에 들어앉은 양철 난로에 손을 갖다 대었다. 석탄이 부실한지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 위에 있는 주전자도 미지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 P12

자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앞머리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 P12

그러고는 나무 지팡이가 먼저 들어왔다. 손 - P11

일본인인가 하는 의문도 잠시 구보가 주춤거리며 일어나는사이에 그는 짤막한 나비넥타이를 고쳐 매며 자리를 잡아 앉고는 입을 열었다.
"여기가 구인회가 모이는 곳이오?" - P13

"나는 김해경이라 하오. 남들은 이상이라고 합니다만."
"아! <오감도>를 쓰신 분 아니신지요?" - P13

"됐소! 거기까지 난 생각 없이 쓴 것이오. 어서 좀 앉지 앉은사람 불편하게 만들지 말고."
구보는 상의 말에 기가 팍 죽었다. 생각 없이 쓴 것이라니……… - P14

"그 그러게요 저도 염상섭 선생님이 연통을 주셔서 오기는했습니다만, 구인회 입회를 위해서는 선배님들의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해서 굉장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 P14

"제가 조만간에 연재소설을 하나 들어갈지도 모르는데, 그 일이 끝나면 제 자리를 이을 분으로 소개해드리죠. 그나저나 이선생 같은 분이 왜 굳이…………." - P15

<오감도> 때문에 일도 끊기고 해서 목에 거미줄이라도 쳐야될 형편이오. 소설을 들어간다, 그렇다면 삽화가가 하나쯤은 붙을 터인데? 그 자리라도 알아봐주겠나?"
"예? 하지만 삽화가가 따로 있을 텐데요?"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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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피스트들이 가르치는 기술의 목적은 오로지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었기 때문에 올바른 지식이나 이성이 아니었어요. - P130

프로타고라스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신체가 건강한 사람의 감각을 기준으로 삼아서객관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라는 깜찍한 주장을 하기도 했어요.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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