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전통적인 부정적 폭력과 반대로 긍정성의 과잉을 통해 작동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끝없는 증식과 비대화, 변이를 통해 몸을 잠식해 들어오는 암세포처럼.
가상성virtualité과 바이러스성viralité 사이에는 은밀한 친족성이 있다."⁶ - P19

보드리야르가 구성한 적의 계보학에 따르면 최초 단계의 적은 늑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중략)
 "네 번째 단계는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는 사실상 사차원에서 활동한다. 바이러스는 시스템의 심장부에 들어와 있는 까닭에,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는 훨씬 더 까다로운 과제가 된다."⁸ - P20

적대성은 바이러스적 형태를 띠는 경우에조차 면역학적 도식을 따른다. 적대적 바이러스는 시스템에 침입하고, 시스템은 면역체계처럼 작동하면서 침입해온 바이러스에 저항하는것이다. 그러나 적대성의 계보학은 폭력의 계보학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 P20

세계의 긍정화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을 낳는다. 새로운 폭력은 면역학적 타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내재하는 것이며, 바로 그러한 내재적 성격으로 인해 면역 저항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다. 심리적 경색으로 이어지는 신경성 폭력은 내재성의 테러이다. - P21

 이에 반해 신경성 폭력은 어떤 면역학적 시각에도 포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부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 P21

 신경성 폭력은 시스템에 이질적인 부정성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시스템적인 폭력, 시스템에 내재하는 폭력이다. 우울증도, 주의력결과잉행동장애나 소진증후군도 긍정성 과잉의 징후이다. 소진증후군은 자아가 동질적인 것의 과다에 따른 과열로 타버리는 것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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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도 안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만은 유독 첫 번째 장을 읽고 넘어가질 못 한다.


우리는 면역학적 기술에 힘입어이미 그 시대를 졸업했다.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 P11

지난 세기는 면역학적 시대였다. 즉 안과 밖, 친구와 적,
나와 남 사이에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진 시대였던 것이다. - P12

생물학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전 사회를 장악한 이러한 면역학적 장치의 본질 속에는 어떤 맹목성이 있다. 낯선 것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면역 방어의 대상은 타자성 자체이다. - P12

 그러나 면역학적 담론이 유행한다고 해서 오늘날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면역학적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 P13

이 새로운 구도는 이질성 Andersheit과 타자성 Fremdheit의소멸을 두드러진 특징으로 한다. 이질성은 면역학의 근본 범주이다. 모든 면역 반응은 이질성에 대한 반응인 것이다. - P13

면역학적 차원에서 차이란 같은것 das Gleiche²이나 마찬가지다. 차이에는 말하자면 격렬한 면역 반응을 촉발하는 가시가 빠져 있다.  - P13

(중략), 여행하는 관광객의 향유 대상이 된다. 관광객, 또는 소비자는 더 이상 면역학적 주체가 아니다. - P14

하지만 어떤 적절한 해석 범주를 통해 특수한 부문별 언어들을 횡단하여 단일한 의미 지평과의 연관 속에서이 사건들을 고찰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 책의 제목 면역성. 삶의 보호와 부정』)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나는 ‘면역화를 이러한 범주로 설정할 것이다. - P14

이른바
"이민자들조차 오늘날에는 현실적 위험으로서 두려움을 느껴야 할 그런 강한 의미의 이방인, 또는 면역학적 타자라고 할수 없다. 이민자나 난민은 위협이라기보다는 짐스러운 존재로 여겨질 뿐이다. - P15

면역학적 패러다임은 세계화 과정과 양립하기 어렵다. 면역 반응을 촉발하는 이질성은 탈경계 과정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 P15

문화이론적 담론뿐만 아니라 오늘의 생활감정 자체까지도 지배하고 있는 혼성화 경향 역시 면역화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 P16

21세기의 신경성 질환들 역시 그 나름의 변증법을 따르고 있지만, 그것은 부정성의 변증법이 아니라 긍정성의 변증법이다. 그러한 질환은 긍정성의 과잉에서 비롯된 병리적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P17

보드리야르의 다음과 같은 진술은 바로 이러한 긍정성의 폭력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것에 의존하여 사는 자는 같은 것으로 인해 죽는다."⁴ - P17

그러나 보드리야르는 같은 것의 전체주의를 면역학적 관점에서 서술함으로써 이론적 약점을 드러낸다. "면역, 항체, 이식, 담이 그토록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궁핍한 시대에 사람들은 흡수와 동화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과잉의 시대에 이르면 문제는 거부와 배척이 된다. 보편화돤 커뮤니케이션과 정보의 과잉은 인류 전체의 저항럭을 쩔어트릴 위험으로 작용한다."⁵ - P18

그것은 또한 면역학적 내부 공간을 전제하는 배제도 아니다. 반면 면역학적 배척은 양적인 문제와 무관하게 일어난다. - P18

 스스로의 내부를 지닌면역학적 주체는 아주 적은 양이라 하더라도 이질적인 것에 저항하고 그것을 밖으로 밀어낸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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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인데 그 컷 너머로 카프카의 문체가 느껴진다.
벌써부터 졸음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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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들이 목격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복음서는 예수가 제자들에게 자신이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전한다. 이 말은 예수가 제자들에게 자신의 신성을 보여줬다는것을 함축하는 듯하다.  - P82

변신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제자들은 역사상 가장 장엄한 변신을 은밀히 목격한 셈이었다. 이것이 기독교인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확실하고 강력하다. - P82

우리는 고대의 신들이 변신을 통해 자신의 힘을 어떤 식으로 간혹 자신의 인간 추종자들을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입증했는지 앞서 살펴보았다. 인간은 이러한 신들의 변신 능력을 빼앗아 주술사와 마법사의 손에 쥐어주었고 신화와 설화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셰이프시프터들을 창조해냈다. - P84

셰이프시프터의 힘은 당연히 변신이 일어난 뒤에 발휘된다. 하지만 변신의 힘은 모습을 바꾸고 싶다는 욕망과 자아를 변화시킨다는 강렬한 유혹 속에도 존재한다.  - P84

 자신의 겉모습을 벗어버리고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거나 유쾌하지 못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거나, 그저 몇 가지 부분에서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이라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 P85

 모습을 바꾸고 싶다는 이 타고난 잠재의식적 욕망이 너무 크다 보니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한셰이프시프터가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믿음이 ‘원시적이고 ‘무지한‘ 문화에서만 발견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는 사회 · 경제적인 지식 수준과 무관하게 전 세계 거의 모든 문화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 P85

이 셰이프시프터들은 전 세계모든 곳의 정부, 기업, 심지어 스포츠계와 연예계에까지 침투해있다. 인류의 미래를 은밀하게 조종하고 있는 렙틸리언 휴머노이드들 중 아이크가 예로 든 몇몇을 소개하자면 미국의 주요 정치인인 헨리 키신저와 딕 체니, 앨 고어,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과 그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 조지 부시 등이 있다. - P86

렙틸리언 셰이프시프터 이론이 억지스러워 보이겠지만,
아이크의 주장에 따르면 이 이론의 공식 커뮤니티에는 47개국 1,200만 명의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며 온라인상에는 유명인들이 파충류로 변신하는 장면을 포착했다는 동영상 클럽들이 수없이 업로드되어 있다. - P87

 렙틸리언 셰이프시프터 이론은 기괴해 보이지만 세상을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의 무게로부터 사람들을자유롭게 해준다. 평범한 우리가 셰이프시프터들을 상대로 이길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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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유의지 vs 숙명

반대로 순수하게 캐릭터 위주인 작품의 경우, 도입부에서부터 우리는캐릭터들이 욕망을 쫓아 각자 분투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복잡한 내면의모순적 갈등에 미래의 향방이 걸려 있음을 직감한다. - P49

6. 자유의지 vs 숙명

어떤 스토리에서든 운명적인 자유의지인가 하는 느낌은 우리가 서사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도발적 사건이 벌어질 때는어떤 운명도 가능할 것 같은 자유로움이 상상되고, 절정에서는 크든 작든어느 정도의 필연성이 느껴진다. - P49

플룻과 캐릭터의 혼합

그러나 인생은 복합적인 이유들로 굴러간다. 좋은 스토리텔러는 인과성의 요인을 단 하나에만집중하고 다른 것을 배제하는 식의 선택을 하지 않는다. - P50

원인들의 균형

어떤 원인으로 일이 일어나는 중요한 것은실제 일이 일어났을 때 캐릭터가 변화에 반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작가는 캐릭터가 통제할 수 있는 사건과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을 두루 섞는다.  - P50

원인들의 균형

전쟁 스토리는 플롯 위주의 경향이 가장 두드러진 장르인데, 그 안에서는 인과적 균형이 어떻게 나타날까. 전투 서사시의 시조라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는 변덕스런 신들이 앞다퉈 휘두르는 거대한 군사력과 물리력 쪽으로 저울추가 기운다. 그에 비해 2차 세계대전을 다룬 고전, 니콜라스 몬서랫의 잔인한 바다(The Cruel Sea)』는 반대쪽에 무게를실어 인물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 P51

원인의 균형

가령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경우,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잔인한 픽업트럭 패거리도 복잡한 심리적 모순이 없는 단순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일차원적이든 아니든 이 적대 세력이 사건의 통제권을 쥐고 있기에 이 작품은 캐릭터 위주의 영화가 확실하다. - P52

원인의 균형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막연한 질문 대신 이렇게 물어야한다. "내 캐릭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떻게 그에게 그런 일이 벌어질까? 어째서 그 일이 하필이면 그에게 벌어질까? 무엇이 그의 삶을 바꿔 놓을까? 왜 그런 방식으로 삶이 달라질까? 그의 앞날에는 무슨 일이벌어질까?" 플롯과 관련한 모든 질문은 캐릭터의 삶을 겨냥해야 한다. - P52

원인들의 통합

장르가 무엇이든 좋은 스토리의 요건은 동일하다. 외부의 사건이 내적변화를 일으켜 캐릭터의 본모습이 폭로되거나 수정될 것, 그리고 내적 욕망에 따른 선택과 행동이 외부의 사건을 유발할 것.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와 플롯이 이음새 없이 결합되어야 좋은 스토리다. - P53

광기로서의 창의성

고대 작가들은 창의성을 광기에 가까운 무아경의 상태로 묘사하곤 했다. 현대식 코미디도 이런 이미지에 일조할 때가 있다.  - P54

환상으로서의 창의성

그에 비하면 프로이트의 시선은 좀 더 연민이 담겼다. 프로이트는 창의성이 현실 도피 욕구에서 비롯한다고 보았다. 
(중략)
그렇기에 인간은 공상한다. - P55

환상으로서의 창의력

 상처의 경험을 다루는 서사일 때가 많지만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이므로 캐릭터의 고통이 독자/관객의 쾌락으로 치환될 수 있다. - P55

이 시를 구상할 때 아마도 샌드버그의 머릿속에는 ‘고양이‘와 ‘안개‘의 이미지가 떠다녔을 것이다. 그의 좌뇌에서는 생물학과 날씨의 사례가 서로 무관하게 보였겠지만, 그의 우뇌가 오로지 창의적 사고만이 포착할 수있는 연관성에 주목해 불현듯 ‘정적‘이라는 연결고리로 둘을 묶어 제3의것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 P56

발견으로의 창의력

창의성은 본질적으로 제3의 것을 발견하는 힘이다. 기존에 존재하는것들 사이에 감춰진 유사점을 잡아내는 대칭성 탐지 능력 (duality-seekingser)이다.  - P56

발견으로의 창의력

가령 판타지를 떠올려 보자. 마력을 가진 캐릭터를 창조할 때 작가들은현자, 전사, 대지의 어머니 등 주로 원형적 이미지에서 출발해 그들을 지상으로 데려와 일반인들 사이에 걷고 말하게 한다.(개념에서 실제로의 이동) 혹은 사회 드라마를 쓰는 경우에는 뉴스에 보도된 실제 사건에서 출발해서 등장인물을 설계하고 상징적인 규모로 확장해 정의와 불의의 전투를 그려 낼 수도 있다. - P57

발견으로의 창의성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처럼 창의성은 두 세계-이성/비이성, 좌뇌/우뇌 - 사이를 민첩하게 오가며 미학적 질서로 현실의 혼란을 다스린다.
창의성은 이성을 집에 떼놓고 놀러나온 아이처럼 자유연상이라는 말에 올라타 내달린다. 그러다 문득 엉뚱한 생각이 충돌해 제3의 착상으로 합쳐진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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