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관리 그리고 몸짱의 시대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피로해진다. 휴식을 취해도 예전처럼 피로가 풀리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뿐인가? 먹는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뱃살은 점점 늘어나기만 할 뿐 좀처럼 빠질 줄을 모른다.  - P4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체력을 관리하는일은 타인의 비웃음을 사고 유난스러운 행위라고 생각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사람들을 자기 관리에 철저한 건강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시대가 되었다. - P5

이런 일련의 사실들이 ‘아! 운동이 정말 필요하구나‘를 넘어 건강관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운동이나 별도의 건강관리를 하지않음에서 오는 불안감까지 유발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몸짱 열풍에 힘입어 건강은 물론 외모까지 경쟁력이 된 트렌드는결코 나 몰라라 외면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 P5

하지만, 운동은 스트레스다

그렇다. 운동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 P5

올림픽 하이라이트 사진을 찾아보면 인물들이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찡그리거나 울상이거나 또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들이 그런 표정을 짓는 데에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힘들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헬스클럽에서 역기를 들기 위해 힘을 쓸 때 자연스럽게 오만상을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힘이 드는 과정이다. 만약 운동이 힘이들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거나 제대로 운동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 P6

골병든 운동인들

주위를 잠시만 둘러보자. 어디서 들었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이야기가 있다. 젊은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겉모습은 건장한데 실제로는 온갖 골병을 다 갖고있는 경우 말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지는 않더라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들었을 것이다. - P8

운동은 처방약이다

현재 미국스포츠의학회의 슬로건은 ‘Exercise is Medicine‘이다.
해석하기에 따라 의미가 다르겠지만 대체로 ‘운동은 처방약이다‘
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 약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 P9

운동은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을 입는 것처럼

만약 당신이 40대 또는 50대의 나이인데 요즘 유행하는 10대나20대가 입는 배기팬츠나 쫙 달라붙는 스키니진을 입는다면 어떻게보일까? 누군가는 ‘센스 있는 멋쟁이‘ 라는 평을 듣겠지만 몸매는 둘째 치고 그 옷에 어울리지 않는 당신의 스타일 때문에 ‘주책‘ 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중략)
사실 운동도 이와 별 차이가 없다. 옷이 유행을 타듯 운동도 갑작스럽게 인기를 끄는 운동이 있다. 운동도 옷을 고를 때처럼 나이에 맞게, 또 체형과 형편에 맞게 골라 자신의 상황과 상태에 맞는운동을 해야 한다. - P11

최소한 속거나 만신창이는 되지 말아야

사람들은 언제부터 조깅을 시작했을까? 조깅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실제로 유산소운동 Aerobics이라는 용어는 1968년에 처음 발생되었으며,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미국에서도 몇몇 ‘달리기의 전도사‘라고 불리는 사람들로 인해 서서히 유행되기 시작했다. - P12

당신은 이제껏 잘못된 진실에 속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당신은 캠페인의 구호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 P13

•지방을 태워 없애기 위해 반드시 유산소운동을 30분 이상해야 하고, 지방을 태우는 최적의 운동강도가 있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캠페인의 구호를 곧이곧대로 믿어온 사람이다.
•만약 당신의 나이가 젊다고는 할 수 없고 건강을 자신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통 없이는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으며,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숨을 참으며 힘을 쓰고, 그래서 근육이 조금 아파도 꾹 참고 운동을 한다면 당신은 옛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사람이다. - P13

•헬스클럽에서 역기를 들었다 놓으며 운동을 하는데 자꾸 어지러운 느낌이든다. 과연 제대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걷고 달리는 것이 좋다고 해서 열심히 달린 당신 요즘 걷기 힘들 정도로 무릎이 아프고 어깨나 목이 걸리지 않는가?
•운동을 강하고 많이 할수록 체중이 빨리 감량되거나 몸짱이 될 것 같아 하루에 여러 번, 몇 시간씩 운동을 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고 항상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 P14

11 운동 후 쑤시고 아픈근육,
참아야할까?


필자는 간혹 마라톤 선수와 같은 육상 선수들을 신체 능력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경우가 있다. 선수들의 신체 능력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행동으로서 이런 방법은 일반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고되고 힘겹다. - P70

그리고 근육 경련과 근육 통증은 더 흔하게 발생되곤 한다. 갑작스레 근육을 움켜잡고 온갖 인상을 찡그리며 더 이상 운동을 하지못할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다. - P70

"남들은 안 그러는 것 같은데 저만 유난히 운동을 하면 근육에 쥐가 나요"
불편하기 짝이 없는 근육 통증은 자주 발생되는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운동방법과 운동 전과 후의 관리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 P71

• 운동 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 쥐가 잘 나는 사람은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영양 섭취와 휴식 기간 그리고 물 섭취량이 부족하지 않은지 점검하도록 한다. - P73

03

공복에 하는 운동,
더 효과가 있을까?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사실을 더 첨가하자면 운동 중에 지방과 탄수화물 중 무엇이 얼마나 더 사용되는가는 운동 전에 어떤 것을 섭취했는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운동 전에 탄수화물중 특히 분해되기 쉬운 단당류를 섭취하였다면 탄수화물이 좀 더 많이 사용될 것이다. - P35

이 두 가지를 종합해보면 아침 식사를 하거나 무언가를 섭취하고 운동을 한다면 운동 중에 지방이 아니라 지방의 경쟁자인 탄수화물이 더 쓰이게 될 것이고 혈당이 다시 높아지는 상태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 P35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는 혈당이 낮은 상태이지만 운동을 할 때혈당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때문에 저혈당이 되지 않고 혈당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은 운동 중 사용할 혈당의 공급원으로 근육에 눈을 돌리게 된다. - P36

한 가지 더 무시되기 쉬운 사실은 우리 몸에 탄수화물이 부족한 상태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뇌에 먹을 것이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 때문에 운동 후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고 식사를 하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운동을 할때보다 더 많은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 P36

•아침 식사를 거르고 공복에 운동을 하면 지방이 더 많이 연소된다.
•그러나 공복의 운동은 초보자나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운동으로 인한 피로감이 증가되고 음식 섭취가 촉진될 수 있다.
•공복 상태의 운동은 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 상태가 되게 하는 위험 요인이므로 피해야 한다. - P37

15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운동을 방해한다.

그런데 왠지 운동할 때 비타민이나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더 효과적인 운동이 될 것 같지 않은가? 그러나 사실은 이와 다르다. 운동으로 발생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지는 비타민이나 항산화제는 오히려 운동의 효과를 감소시 - P87

항산화제를 복용하고 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는 꽤 많다. 오히려 운동 시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은 운동 능력의 향상에 방해가 되기까지 한다. 물론, 여기서 언급되는 항산화제는 자연식품인 채소와 과일의 형태가 아닌 알약의 형태다. - P88

항산화제를 꼭 복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복용을 멈출 필요는 없지만 영양 상태가 부족하지 않다면 굳이 복용할 필요는 없다.


• 종합비타민이나 항산화제의 경우 오히려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알약 형태의 비타민 또는 항산화제 보다는 채소와 과일 같은 자연식품이 더효과적이다. - P89

16
30분을 채우지 않아도 되는
유산소 운동

지방 연소에 대한 운동효과를 마치 on/off 스위치와 같이 버튼을 올리면 지방이 연소되고 버튼을 내리면 지방이 아닌 다른 것이연소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특히 30분이라는 시간에 얽매여 있는 경우는 특히 많다.
시간이 없으면 짬짬이 한 10분 정도씩 운동을 하셔도 좋습니다‘라는 말을 하면 마치 사기꾼을 쳐다보는 듯한 시선을 받을 때도 있다. - P93

운동에 관심이 없더라도 또는 다이어트에 큰 관심을 쏟아본 적이 없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유산소운동은 약 15분동안은 탄수화물이 연소되고, 최소한 15분이 지나야 지방이 연소되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 P94

운동은 시간이 증가될수록 더 많은 지방이 쓰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10분간 운동을 할 때에도 지방은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에 비해 덜 쓰이기는 하겠지만 지방이 연소되는 중이다. - P95

물론 한번에 집중하여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방법이겠지만 여건이 되지 않을 때에는 자신의 여건에 맞추어 운동을 해도 된다는 것이다. 지속해서 30분 이상 운동을 하지 못할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단 몇 분만이라도 자신의 여건에 맞추어 운동을 하는 것이 더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 P96

• 지방은 꼭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만 연소되는 것은 아니다.
• 10분씩 또는 단 몇 분씩만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은 많은 효과가 있다.
• 운동은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하도록 한다. - P96

21
덤벨과 모래주머니,
단점이 더 많다

지방을 빨리 태워버리고 싶고 축 쳐진 팔뚝의 살도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서 비롯된 덤벨 들고 걷기는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걷거나 뛸 때 무거운 것을 들면 즉, 덤벨을 들고 걸으면 운동이 더 힘들어지고 더 많은 칼로리가 소비되어 지방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사람들은 양 손에 무게가 있는 것을 든상태에서 팔을 내저으며 걸으면 마치 팔뚝 살이 더 탄탄해지고 출렁거리는 군살이 빠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 P116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보면 귀엽고 앙증맞은 조그만 덤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kg이나 2kg 정도의 핑크색의 덤벨의 유혹에 넘어가 구매를 하고 손에 쥐고 걷는순간 당신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대했던 것처럼 칼로리가더 소모되고 지방은 훨훨 날아가 버릴까? - P117

걷기와 달리기는 자신의 체중을 이용하는 체중부하운동이다. 때문에 당연히 덤벨을 쥐고 걸으면 자신의 체중보다 무게가 더 늘어난 상태가 되어 부하가 늘어나고 같은 속도로 걷는다면 더 많은 칼로리를 쓰게 된다. - P117

(전략). 이런 식으로 운동을 하면 얼마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계산해보면, 약 2년동안 꼬박 2kg씩 들고 운동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방 1kg을 더감량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소모되는 칼로리가 순수하게 지방만 쓰인다고 가정할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다. - P117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더 생길지도 모르겠다. ‘덤벨을 쥐고 운동하는 것 말고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차고 걷는 어떨까?‘와 같은 의문 말이다. - P118

실제로 손에 쥐는 무게를 덜어내고 속도를 1km정도 높이면 양손에 1kg의 덤벨을 쥐는 것과 거의 같은 양의 칼로리를 소모하게된다. 또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라면 경사도를 2%만높게 해도 거의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P119

• 덤벨을 쥐거나 모래주머니를 차고 걷거나 달리는 것은 정상적인 운동 동작의 구현을 어렵게 하여 몸에 스트레스를 누적시킨다.
• 이 방법들이 더 많은 칼로리가 소모되게 하지만 그 양은 많지 않으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다. - P120

28
부위별로 살이 빠지는
운동은 없다

만약 복부의 지방을 빼기 위해 윗몸일으키기나 크런치 같은 운동을 한다면, 또는 허벅지를 날씬하게 하기 위해 다리를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면 이것들은 모두 잘못된 운동이다. 아니, 부분 감량이라는 미신을 믿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미신은 운동으로 멋진 몸매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믿는이야기로 특히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고 싶은 마음의 크기만큼 크게 자리 잡는다. - P150

한 부위만 운동을 하더라도 그곳의 지방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지방이 엉덩이나 허벅지 또는 복부에만 선택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것처럼 그것들은 빠질 때에도 전체적으로 빠지게 된다. - P150

지방을 줄이는 방법은 식습관을 조절해서 운동을 통해 섭취한 칼로리보다 더 많이 소모하는 것뿐이다. - P151

한 부위의 운동만 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몸의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종종 운동선수들에게 탈장이 일어나 고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강한 신체를 갖고 있을 것 같은 이들에게 탈장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는 무리한 운동이다. - P151

31
몸짱이 되려면
단뱍질을 많이 먹어라?

올여름 불경기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자랑한 음식 재료가 있다. 바로 닭 가슴살이다. - P161

그렇다면 과연 운동을 할 때 이렇게 단백질을 따로 챙겨 먹어야할 정도로 평상시에 먹는 것이 부실한 것일까? 아니, 단백질의 충분한 양은 얼만큼인 것일까? 보통 단백질은 체중 1kg당 0.8g 정도의 양이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 P161

국제스포츠영양학회인 ISSN‘nternational Society of Sports Nutrition에서 운동선수들에게 권장하는 단백질의 양조차도 그것에 훨씬 못 미치는수준이다. 이들의 권장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구성운동선수의 경우 체중 1kg당 1~1.6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지구성운동을 하는 선수의 경우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훈련을 좀 더 쉽게 유지하게 하고 고강도운동 후 신체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근글리코겐과 운동을 위한 에너지원의 재저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 P162

. 하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05년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일일 단백질 섭취량은 75g에 이른다.
잠깐, 분명히 조금 전에는 70kg의 체중인 사람이 56g정도만 섭취해도 충분하다고 했었다.  - P163

 아니, 다른 것을 확 줄이고 단백질만 먹으면 살도 빠지고 몸짱도 될 것 같다고? 이런 오해 때문에 닭가슴살 다이어트가 나온 것이다. 또 닭 가슴살 같은 단백질은 많이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단백질은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근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 P163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근육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다른 것을 먹는 것에 비해 더 배가 부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덜 먹을 수 있다. 또한 단백질은 소화 과정에서 다른 영양소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에 비해 덜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 P164

탄수화물의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경우 뇌나 심장같이 탄수화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장기는 에너지를 적절히 공급받지 못할수도 있고 케토시스라는 대사상태를 불러와 심하게는 신부전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 P164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량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이 먹는다고 근육이 커지는 것도 아니므로 지나치게 단백질을 섭취하거나 다른 영양소를 제한하는 것은 그리 권장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 P165

• 평균적인 한국인의 경우 단백질 섭취량은 보충이 필요할 정도로 적지 않다.
• 단백질은 육류뿐 아니라 곡물에서도 섭취할 수 있다.
• 단백질은 근육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이지만 일일 필요량은 그리 많지 않다.
•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거나 단백질 다이어트를 하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식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P165

32
근육이 많으면
살이 찌지 않을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근력운동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기초대사량이 상승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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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드로잉하기

드로잉에는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펜과종이 한 장, 그리고 어느 정도 튼튼한 받침만 있으면충분하지요. 많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이유로 드로잉을즐겨 그렸습니다. 즉흥적으로 떠오르거나 중요한아이디어를 드로잉으로 담을 때는 가느다랗고 정교한선이든 빠르게 그린 거친 선이든 상관이 없으며,
붓이나 잉크, 연필이나 볼펜, 수성물감 등 어떤 재료든다 사용했습니다. - P24

백묵(초크)

백묵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혹시 아는 것이있나요? 예를 들어 칠판용 분필, 크레용, 파스텔 크레용등이 바로 백묵입니다. - P24

연필

연필이 납이 아니라 흑연으로 만들어진다는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연필의 독일어인 Bleistift는 납을 뜻하는 Blei와 펜을의미하는 Stift의 합성어ㅡ옮긴이) 흑연은 반짝거리는 검은색 재료예요. - P25

볼펜

볼펜의 끝을 아주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양이에요! 아주작은 공이 보이는데요, 이 공이 볼펜심에서 잉크가고르게 흘러나오고 펜이 종이 위에서 가볍게
‘굴러다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원리로 작동하는볼펜은 이미 100년 전부터 존재했답니다. - P25

찍는 그림도 있어요

판화의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공통점은판을 사용하여 물감을 종이(나 다른 재료) 위에 옮겨찍는다는 점입니다. 판화는 드로잉과는 달리 같은 그림을여러장 찍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종이를 전문으로다루는 보존가는 판화를 살펴보고서 수많은 기법 중 어떤것이 사용되었는지를 알고 서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 구별 작업을 위해 현미경이나 (측광으로 보기 위해)손전등의 힘을 자주 빌립니다 - P26

회화 작품을 볼 때 우리는 표면 가장 바깥의 물감층만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는 훨씬 많은 것들이 숨어있지요.


회화는 바탕재로 만든 판 위에 그립니다. 과거에서현재까지 수많은 재료가 회화의 바탕재로 사용되어왔어요. 옛날, 그러니까 14세기와 15세기에는 나무판(패널)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근처에서 자라는 나무를 베어 사용했지요. - P30

부드럽고 가벼운 상아판은 1700년대부터 회화의 바탕재로 사용되었어요.
상아판은 0.3~0.6밀리미터 정도 두께로 아주 얇았습니다. - P30

천 바탕재

나무나 금속처럼 딱딱한 바탕재는 어떤 면에서는 아주까다롭고 불편했습니다. 무거워서 쓰기에도 불편하고만드는 데 많은 힘이 들어서 가격도 비쌌거든요. 이런이유로 이탈리아의 똑똑한 화가들이 사각틀에 팽팽하게고정한 천, 바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는 기발한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 덕분에 커다랗지만가벼운 회화 작품을 그리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 P31

식물에서 쓸 만한 섬유를 뽑아 내고 천으로 짜기까지는여러 단계의 작업 과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섬유를꼬아서 실을 만듭니다. 이 일은 수백 년 동안 사람이 손으로 직접 했습니다. 손으로 꼬아 만든 실은고르지도 않고 중간중간 있는 매듭으로 구별됩니다. 이 작업은 18세기말에 이르러서야 기계가 대신하게되었지요. 마지막으로 실을 짜서천을 만듭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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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처음으로 직접 접촉한 곳은 로드후스라고 불리는 빨간벽돌 건물, 즉 코펜하겐 시청에서 열린 어느 미술 전람회 개막식이었다. 브롬헤드는 소련 사람들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진짜 외교관들과 스파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외교 오찬 클럽>의 단골인 그는 소련 관리 여러 명과 친분이 있었다.  - P81

두 사람은 미술에 대해 더듬더듬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올레크가 말을 할 때면 엄격한 분위기가 사라졌다.> 브롬헤드는 이렇게 썼다. - P81

경쟁국의 정보 요원을 포섭하려면 복잡하게 움직여야 했다. 너무 노골적으로 접근하면 올레크가 겁을 먹고 물러날 것이고 그렇다고 너무 은근하게 신호를 보내면 상대가 놓칠 수도 있었다. - P82

 브롬헤드의 예측처럼 올레크는 우호적이지만 접근하기 힘든 인물이었다. 사교적으로도, 스포츠에서도, 성적으로도, - P83

한편 제프리 거스콧은 런던에서 소련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그때까지 서방이 포섭한 소련 스파이의 최고 성공 사례인 올레크 펜콥스키를 담당했던 선배 요원 마이크 스토크스와 선빔 문제를 상의했다. (중략). 올레크가 서방에 얼마나 호감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리트머스 시험> 계획이었다. - P83

1973년 11월 2일 저녁, 올레크와 엘레나가 막 식사를 끝냈을 때(전혀 즐겁지 않고, 거의 말이 없는 식사였다), 누가 아파트 문을 크게 두드렸다. 올레크가 문을 열어 보니, 대학을 함께 다닌 체코슬로바키아인 친구 스탄다 카플란이 웃는 얼굴로 서 있었다.
올레크는 놀라서 말을 잃었다가 갑자기 더럭 겁이 났다. - P84

(전략). 솔직한 표정도 쾌활한태도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위스키 잔을 든 손이 아주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올레크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카플란이 온 것은 서방의 정보기관이 그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시힘이었다. 그것도 아주 위험한 시험. 5년 전 프라하의 봄이 짓밟힌뒤 그가 전화를 걸고 나서 이제야 이렇게 답변을 듣는 건가? - P84

카플란은체코슬로바키아에서 망명해 프랑스를 거쳐 캐나다까지 가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올레크는 모호한 말을 중얼거렸다. 옐레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 P85

 아내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지만, 불안감이 살짝배어 있는 것이 보였다.
올레크는 미행이 없음을 분명히 확인한 뒤 점심 약속에 일부러 늦게 나타났다. 간밤에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카플란은 창가의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밤보다 더 편안해 보였다.  - P85

올레크는 자신이 평가 대상이 되었음을 알고 있었다. 카플란이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극적인 사건들을 회상하는 동안 그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그는 소련의 침공이 충격적이있다는 말만 했다. <나는 극도로 조심해야 했다. 심연의 가장자리를 걷는 기분이었다.>  - P86

구애할 때는 너무 안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올레크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단순한 구애의 테크닉과는 달랐다.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사태를 겪은 뒤 자신이 감정을 분출한 것에 서방 정보기관들이 과연 반응을 보일지 줄곧 궁금하긴 했지만, 자신이 그들의 유혹을 원하는지 아직도 천적으로 확신할 수없었다. 자신을 유혹하려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었다. - P86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레크가 반(反)공산주의 반역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과 뜻밖에 만나게 된 것을 KGB에 보고할 것 같은 낌새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몹시 흥미로웠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이 바로 그거였다. 고르디옙스키는 확실히 극도로 조심하고있었지만, 만약 그가 그 만남을 보고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커다란첫발을 떼는 행동이었다. 그가 우리를 상대할 생각이 있음을 티나지 않게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우연한 만남을 꾸며 내야 했다.> - P87

영국의 정보 요원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 올레크는 서브를 넣기직전이었다. 그는 브롬헤드를 즉시 알아보았다. 트위드 정장에 묵직한 외투를 걸친 그는 텅 빈 스포츠 클럽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누가 봐도 틀림없이 영국인이었다. - P88

카플란이 찾아온 것, 브롬헤드의 집에서 열린 파티, 저 친절한 영국인 관리가 지난 석 달 동안 자신이 참석한 모든 사교 모임에 나타난 것 같다는 사실. KGB는 브롬헤드가 정보 요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그는 <외향적인 행동>과 <초대를 받든 받지 않았든 대사관 파티에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가 이렇게 이른 시각에 인적 드문 배드민턴장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딱 하나였다. MI6가 올레크를 포섭하려 한다는 것. - P89

브롬헤드는 아내의 낡은 자동차를 몰고 스포츠 클럽을 떠나면서상당히 들든 상태였다. 하지만 불안감도 있었다. 올레크가 자신의 접근에 별로 흔들리지 않고 이상할 정도로 차분해 보인 것이 문제였다. 자신이 근무하는 대사관 근처의 식당을 고른 것도 마음에 걸 그곳이라면 마이크를 숨겨 두고 길 건너편의 대사관으로 대조를 중계할 수 있을 터였다. 소련 관리들이 그 호텔에서 식사할 때가장의 그들 눈에 두 사람의 만남이 발각될 수도 있었다. - P90

하지만 올레크는 단순히 자신의 위장 신분에 맞게 행동했을 뿐이었다. 그도 대사관으로 돌아와 레지덴트인 모길렙치크에게 물었다. 「영국 대사관 사람이 점심을 같이 먹자는데, 어떻게 할까요? 받아들일까요? 」이 질문이 모스크바로 전달된 뒤 곧바로 회색 추기경 드미트리 야쿠신에게서 단호한 답변이 날아왔다. 「받아야지! 적극적으로 굴어. 상대방 정보 요원을 피하지 말고 만나지 못할 이유가 뭔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 영국은 우리가 아주 큰 관심을 갖고 있는나라야.」 이것이 올레크에게 보험 역할을 했다. 계속 추진해도 좋다는 공식적인 허락이 떨어졌으니, 이제 그는 KGB에 충성심을 의심받을 걱정 없이 MI6와 <인가된 접촉>을 할 수 있었다. - P91

브롬헤드는 자신이 KGB 미끼 작전의 대상이 된 건가 싶었다. 아니면 올레크가 진심으로 그를 포섭하려 하는 걸까? 브롬헤드가 홍미 있는 척하면서, 소련측이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봐야 할까? 한편 올레크 입장에서는 위험이 훨씬 더 컸다. 카플란의 방문에 이어 브롬헤드가 접근한 것이 모두 정교한 계획의 일부일 수 있었다. - P91

<나는 식당 안의 사람들을 모두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우리 사무실에 사진으로 정리되어 있는 소련 대사관 직원 중 한 명이라도 그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덴마크인이거나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관광객인 것 같았다. 나는 올레크가 정말로 올지 궁금해하면서 의자에 등을 기댔다.>
올레크는 약속 시간에 정확히 식당으로 들어왔다. - P92

. KGB가 해외에 많은 요원을 배치한 것이 이상하다고 브롬헤드가 말했을 때, 올레크는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올레크는 주로 덴마크어를 사용했고, 브롬레드는 덴마크어 독일어러시아어가 어지러이 뒤섞인 말로 대답했다. 이 감당 안마에 올려크는 웃음을 터뜨렸다. <악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 웃음이었다 - P93

그런데도 브롬헤드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상태로 식당을 나섰다. 올레크는 자신이 KGB에 어느 정도 진실을 숨기고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자신이 사냥감이 아니라 사냥꾼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딱 들어맞았다. 브롬헤드는 M16 본부에 메모를 보냈다. <지금까지 일이 너무 쉬워서 걱정스럽다는 뜻과 그가나를 포섭하고 싶어서 친절하게 구는 것 같다는 짐작을 강조했다.>-1 - P93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엉망진창>이 효과를 발휘했다. 올레크는 브롬헤드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없이 몇 주가 흐르자 처음에는걱정했다가, 그다음에는 당황했다가, 그다음에는 상당히 화가 났다가. 마지막에는 이상하게 안도했다. 그 휴지기가 그에게는 곰곰이생각해 볼 시간이 되었다. 만약 이것이 미끼 작전이었다면, MI6가훨씬 더 빠르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 P94

1974년 10월 1일, 그 키 큰 영국인이 새벽빛을 받으며 배드민턴 코트에 다시 나타나 또다시 만남을 제의했다. 브롬헤드가 내놓은이유는 자신이 IRA⁷를 상대하는 작전을 위해 위장 요원으로 북아일랜드에 곧 재배치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몇 달 뒤 떠날 예정이라고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않기로 했다.>

7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아일랜드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는 가톨릭계 무장조직- - P95

<주문한 술이 나온 뒤 나는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당신은 KGB죠 당신이 KGB의 모든 부서 중에서도 가장 비밀스럽고, 전 세계의불법 스파이들을 담당하는 제1주요부의 라인 N에서 일했다는 것을알고 있습니다.>
올레크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 P96

브롬헤드는 계속 밀어붙였다. 「말해 보세요. 당신 부서에서 PR라인 부관이 누굽니까? 정치 정보 수집과 간첩 관리의 책임자 말입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올레크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납니다.」 - P96

첫 만남 이후 올레크는 상사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보고서도제출했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는 재가를 받지 않았다. 브롬헤드와접촉했는데도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는 것을 KGB에 들킨다면 그는끝장이었다. 지금 이 만남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M16에 알림으로써 그는 자신이 이쪽 편으로 돌아섰음을 분명히 밝히고 그들의 손에 자신의 목숨을 맡겼다. 완전히 선을 넘어왔다. - P97

브롬헤드의 보고를 받은 런던의 M16 간부들이 잉글랜드 남해안에 있는 포츠머스 근처의 나폴레옹 시대 요새인 포트 몽크턴의 비밀 훈련 기지에 모여 회의를 열었다. 밤 10시에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브롬헤드의 보고서를 살펴보고 행동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것이 도발일 수 있다는 의문이 몇 번이나 제기되었다.>  - P98

3주 뒤 브롬헤드와 고르디옙스키는 거의 손님이 없는 어두운 술집에서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오는 길에 세심하게 드라이클리닝을했고, 둘 다 <블랙>이었다. 그들의 대화는 사무적이었지만 원활하지는 못했다. 언어 장벽이 심각한 장애가 되었다. 영국과 소련의 두스파이는 이미 관계를 정립했지만, 서로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 P98

브롬헤드는 올레크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항상 미소 짓는 얼굴의 이 소련 KGB 요원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이 정말 별로 없다는생각을 했다. MI6와 협력하기 위해 목숨을 걸 각오까지 되어 있는듯한 그는 겉으로 보기에 침착한 것 같았다. 돈 이야기는 단 한 번도나오지 않았다. 올레크 본인의 안전이나 가족의 안전에 대한 말도 망명히고 싶다는 말노 역시 나오지 않았다. - P100

브롬헤드는 다음 날 아침 MI6의 런던 본부에 도착했을 때에도여전히 이런 의문에 시달리고 있었다.  - P101

MI6의 상사들은 낙관적이었다. 선빔이 획기적인 사례가 될지도모른다는 것이었다. 올레크는 진짜인 것 같았지만, 브롬헤드는 확신하지 못했다. 올레크는 아직 유용한 정보를 단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다. - P101

올레크의 새로운 담당자인 필립 호킨스는 가짜 여권으로 런던에서 날아왔다. 「만나 보면 마음에 들 겁니다.」 브롬헤드는 호킨스에대해 올레크에게 이렇게 말해 두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나는 확실히 그가 싫었다. 내 생각에 그는 끝내주는 새끼였다.> 이건 정확한 말도 아니고 공정한 평가도 아니었다. - P102

브롬헤드는 진지한 얼굴로 올레크와 악수하며 이렇게 나서 줘서고맙다고 말하고, 행운을 빌어 주었다. 차를 몰고 그곳을 떠나면서그는 복잡한 심정이었다. 올레크에게 감탄하고 그를 좋아했기 때문에 아쉬웠고, 이것이 KGB의 음모일 수 있다는 의심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불안했으며, 이제 자신은 이 일에서 손을 놓게 되었다는사실에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 P102

참조

올레크 고르디옙스키의 포섭 과정은 리처드 브롬헤드의 미출간 회고록 『거울의 황무지Wilderness of Mirrors』(T. S. 엘리엇의 시 「게론티온Gerontion」의 구절에서 따온 제목이다)에 묘사되어 있다. - P103

4

초록 잉크와 마이크로필름


사람은 왜 스파이가 되는가? 안락한 가정과 친구,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위험하고 어스름한 비밀의 세계에 뛰어드는 이유가 무엇인가? 특히 한 나라의 정보국에서 일하던 사람이 상대국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을 바꾸는 이유가 무엇인가? - P105

어떤 사람들은 이념, 정치, 애국심 때문에 스파이가 되지만 탐욕 때문에 행동으로 나서는 사람이놀라울 정도로 많다. 경제적 보상의 매력이 그 정도다. 반면 섹스,
협박, 오만, 복수심, 실망감 때문에 첩보의 세계로 끌려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다. 비밀스러운 세계에서 맛볼 수 있는 동지 의식과 자신이 남보다 앞서 있다는 독특한 느낌이 동기가 되기도 한다. 용감하고 원칙을 지키는 스파이가 있는가 하면, 욕심 많고 비겁한 스파이도 있다. - P106

 KGB는 사람이 첩자가 되는 네 가지 주요 동기를 오래전부터 MICE라고 불렀다. 돈money, 이념 ideology, 강압 coercion, 자존심 ego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약이다.
하지만 낭만이라는 요소도 있다. 별도의 비밀스러운 인생을 살기회. 어떤 사람들은 몽상 때문에 스파이가 된다. 전직 MI6 요원이자 언론인인 맬컴 머거리지는 이렇게 썼다. <내 경험상, 정보 요원은 기자보다 훨씬 더 큰 거짓말쟁이다.>²

2 Malcolm Muggeridge, Chronicles of Wasted Time (London: Collins, 1973). - P106

다른 나라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나라를 염탐하겠다는 결정은 보통 스파이가 이성적으로 인식하는 외부 세상과 내면세계가 충돌할때 우러나온다. 이 내면세계에 대해 스파이 자신은 인식하지 못할수도 있다.  - P107

올레크 고르디옙스키를 MI6의 품으로 밀어낸 외부적인 요소는 정치와 이념이었다. - P107

 교조적인 주장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세계에서 자란 그는 일단 이념을 거부한 뒤에는 개종자 특유의 열성적인 태도로 그 이념을 공격하는 데 온 힘을 다했다. 그의 아버지와 형이 공산주의에 헌신한 그 깊이만큼 공산주의에 깊이반대하게 된 그의 생각은 두 번 다시 바뀌지 않았다. - P108

모든 스파이에게는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첩보 활동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요소 중 하나(그리고 첩보 활동에 관한 중요한 믿음 중 하나)는 스파이와 그의 상관, 정보원과 담당관사이의 감정적인 유대감이다. 스파이는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며 비밀스러운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원한다. 자신이 소중하고 신뢰받는 존재라는 느낌과 보람을 원한다. - P109

고르디옙스키는 영국에서 온 새로운 담당관 필립 호킨스에게서 여러 가지 감정이 뻗어 나오는 것을 느꼈지만, 그중에 애정은 없었다.
괴짜 같고 원기 왕성한 브롬헤드는 <지독히 영국적인> 모습 덕분에 고르디옙스키의 마음을 얻었다. - P109

호킨스는 전쟁 중에 독일인 포로들의 심문을 맡았다. 그 뒤로는체코와 소련 관련 일들을 여러 해 동안 담당했다. 그가 관리한 사람들 중에는 망명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KGB 내부의 스파이를 직접 담당한 경험이 있다는점이었다. - P110

호킨스는 고르디옙스키를 자리에 앉히고, 법정에서 교차 신문을 하듯이 대화를 시작했다.
「당신의 레지덴트는 누굽니까? 지부에 KGB 요원이 몇 명이죠?」
고르디옙스키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자신이 환영과 찬사와 축하를 받을 줄 알았다. 그러나 상대는 새로 포섭한 협력자가 아니라 적포로를 대하듯이 으름장을 놓으며 그를 심문하고 있었다.
<심문이 한동안 이어졌는데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르디옙스키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것이 영국 정보기관의 진정한 정신일 리 없어.」 - P111

심문이 잠시 멈췄다. 고르디옙스키는 한 손을 들고 선언하듯 말했다. 영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겠지만, 반드시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첫째, 나는 KGB 지부의 동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습니다. 둘째, 비밀스러운 사진 촬영이나 녹음은 싫습니다. 셋째, 돈 얘기는 하지 마세요. 내가 서방을 위해 일하려는 것은 이득이 아니라 이념적인 확신 때문입니다.」 - P111

그가 경제적 보상을 거부한다고 미리 선언한 것은 두 번째 조건보다도 더 걱정스러웠다. 정보원에게 선물이나 돈을 자꾸 안겨 주어야 한다는 것은 첩보 세계의 자명한 원칙이다. 물론 지나친 경제적 보상으로 정보원의 욕심을 부추기거나 의심을 살 만큼 헤픈 씀씀이를 초래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래도 돈을 안겨 주면 정보원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게 되며, 일을 한 만큼 보상이 지급된다는원칙이 확립된다.

호킨스는 마지막으로 긴급 전화번호와 비밀 잉크,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런던 주소를 고르디옙스키에게 건넸다.
두 사람 모두 불만스러운 기분으로 안가를 나섰다. 스파이와 담당관의 첫 만남은 즐겁지 않았다.
하지만 웃음기 없고 무뚝뚝한 호킨스를 담당관으로 임명한 것이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그는 프로였고, 고르디옙스키도 프로였다. - P113

처음에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만남이 이루어졌으나 점차 긴장이 풀렸고,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뾰족뾰족한 의심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대단히 능률적인 관계로 발전했다. - P114

MI6 본부의 고위 간부들은 곧 고르디옙스키의 진심을 믿게 되었다. 거스콧은 이런 결론을 내렸다. <선빔은 진짜였다. 그는 공정하고정직했다.>
고르디옙스키가 불법 스파이를 담당하는 S부, 즉 그가 정치 부서로 옮기기 전에 10년 동안 근무했던 부서의 활동을 아주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하자 그들의 믿음은 더욱더 강해졌다. - P114

외교 행낭은 대사관들이 주재국의 간섭 없이 안전하게 정보를 보내고 받을 때 사용하는 수단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즉 수색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 P115

 어느 날 호킨스가 고르디옙스키에게그가 설명한 불법 스파이 시스템을 독일어로 정리한 보고서를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고르디옙스키는 감탄했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된 것을 보니 호킨스는 독일어 속기의달인인 것 같았다. M16가 아파트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을 것이라는깨달음은 나중에야 찾아왔다. 그는 자신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약속이 깨졌다며 소란을 피우지 않기로 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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