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인간, 그리고 사이코패스



놀라운 진실과 맞닥뜨리다



(전략). 젊은 사이코패스의 뇌를 이해하기 위한 신경해부학적 배경Neuroanatomical Background to Understanding the Brain of a Young Psychopath내가 10년에 걸쳐 분석한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의 뇌 스캔 사진을 기초로 하는 논문이었다. - P8

나는 40년 넘게 신경과학자로 일해오면서 많은 뇌 스캔 사진을 보아왔지만, 이들의 사진은 달랐다. - P9

나는 살인자들의 뇌 스캔 사진을 연구하는 동시에, 알츠하이머병 연관 유전자가 있다면 과연 어떤 유전자일지를 탐색하는 연구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었다. - P9

연구의 일환으로, 나는 동료들과 함께 여러 알츠하이머 환자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여럿의 유전자 검사와 뇌 스캔을 병행해왔다. 우리 가족은 정상 대조군이었다.
(중략). 사실 그 사진은 사진 임자가 사이코패스이거나 적어도 사이코패스와 불편할 정도로 많은 특성을 공유함을 시사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 임자가 우리 가족 중 하나일 거라고는 의심하지 않고, 당연히 우리 가족 뇌 스캔 사진에 어쩌다 테이블 위 다른 사진 더미가 섞였으리라 여겼다. - P10

그 뇌 스캔 사진의 주인공은 나였다. - P10

나는 사이코패스다

(전략).
당신이 여전히 관심을 보이는 것 같으면, 나는 또 미술, 건축, 음악, 교육, 의학 연구에 초점을 둔 여러 조직과 두뇌집단에도 발을 걸치고있으며, 전쟁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미 국방성 자문위원의 명함도 있노라고 얘기할지도 모른다. - P12

당신이 나를 다시 만나는 데 동의한다면, 우리는 마침내 친구가 될수도 있다. - P13

다만 한 가지, 내가 경계 사이코패스borderline psychopath라는 점만빼면. - P13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내가 내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는 이유는 내 가계의 생물학적·심리학적 배경을 나의 가족, 친구, 동료와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뇌 영상, 유전학, 정신의학의 포괄적인 과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지만, 나 자신과 내 과거를 무자비하리만치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진리에 다가갈 것이다(내 지인들이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나와 의절하지 않기를). - P14

나는 충실한 과학자(뇌의 해부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이고, 이 사실이 내가 어른이 되어 사는 내내 나의 행동관, 동기관, 도덕관을 만들었다. 인간은 정밀한 기계다. - P15

내가 볼 때 성격과 행동은 본성(유전)이 80퍼센트 정도를 결정하고 양육(성장 환경)은 20퍼센트밖에 결정하지 않는다.
이것이 뇌와 행동에 관한 나의 일관된 사고방식이다. - P15

1장

사이코패스란무엇인가

사이코패스를 둘러싼 논란

"도대체 사이코패스psychopath가 뭘까?
나의 뇌 스캔 사진을 보고 나서, 과학자인 나는 경각심보다는 호기심이 일었다. 내가 정말로 사이코패스인지 알아보려 정신의학계 동료들에게 "도대체 사이코패스가 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 P18

UC 어바인의 동료이자 유명한 정신의학자인 내 친구 파비오 마치아르디Fabio Macciardi는 "사이코패스라는 정신의학적 진단명은 없어"라고 했다. - P19

의학적 진단 기준이 관례적임을 고려하면, 사실 사이코패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그토록 많은 것도 이상할 게 없다. - P20

무엇보다, 정신병은 도대체가 병으로 여겨지질 않는다. 병이란 특정한 장애의 원인(병인학)과 몸에 있는 결과(병태생리학[병리생리학])에 대한 지식을 기초로 한다. 마음의 병은, 다른 기관 계통에 생기는 여러 실제 질병과는 달리, 이러한 호사를 누리지 못한다. - P20

사람들 간에 사이코패시를 정의하는 조건(또는 사이코패시가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가)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서 사이코패시의 기초 원인이 무언지 전문적합의가 없기 때문이다. - P21

사이코패시 같은 정신장애를 검사하는 정해진 방법 따위는 없지만, 환자의 정신 상태에서 일부 양상을 판정할 수는 있다. - P21

사이코패시가 진정한 장애인가, 그렇다면 사이코패시를 어떻게 정의하는가를 놓고는 논쟁이 있지만, 의학계에서 인정하는 어느 정도의 매개변수는 있다. - P22

사이코패시 특성은 네 가지 범주 또는 ‘요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 P22

사이코패시는 아무나 대충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공식‘ 진단용이 아니라 자기가 써 넣는 변형된 검사들도 있지만, 자기 기입식 진단표에 올라 있는 전형적 진술은 다음과 같을지도 모른다. (후략). - P23

영화와 책에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묘사가 가득하지만, 어떤 묘사는 정확하고 어떤 묘사는 덜 정확하다. - P23

어느 정도 합당한 성격 묘사로는 <좋은 친구들Goodfellas>에서 조페시가 연기한 토미 드비토, <블루 벨벳Blue Velvet>에서 데니스 호퍼가 연기한 프랭크 부스를 들 수 있다. - P24

사이코패스들은 살인을 한 뒤, 흔히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한 것처럼 느낀다거나, 희생자가 방아쇠를 당기게끔 자기를 부추겼노라고 말한다. 사이코패스들은 그들 자신에게서 분리되어 저도 어쩔 수 없는 힘에 떠밀려 행동했다고 느낀다. - P25

완전히 진행된 명백한 사이코패스, 다시 말해 헤어의 PCL-R 점수가 30점 이상인 사이코패스는 지금껏 테스트 대상 여성의 약 1퍼센트와 남성의 3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헤어의 척도는 분류 체계가 광범위함에도 어쩌면 그 점 때문에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돼왔다. - P27

한 가지 비판은 헤어 척도가 계급과 민족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범죄가 들끓는 LA 도심에 있는 하류계급 동네에서의 규범적 행동과 미네소타 상류계급 동네에서의 규범적 행동은 다르다. - P27

 사이코패스는 대개 사람을 능숙하게 조종하고, 둘째가라면 서러운 거짓말쟁이에다, 말재주가 상당하고 상대가 경계심을 풀 만큼 매력적일 수 있다. - P28

 가장 위험한 사이코패스라도 때로는 명랑하고, 근심 걱정 없고, 사교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조만간 뚜렷한거리감, 소리 없는 냉담함,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낼 것이다. - P28

사람들이 흔히 묻는 한 가지는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⁶ 사이에 차이가 있느냐는 것이다. 많은 심리학자가 둘 다의 존재를 부인한다는 사실을 제쳐두면, 임상 배경의 차이는 순전히 그 의미에 있다.


6 sociopath‘와 ‘psychopath‘는 각각 ‘사회병질자‘와 ‘정신병질자‘로 옮기기도 하나, 책에서 말하는사이코패스는 엄밀히 말해 정신병질자와는 차이가 있으므로, 일관성을 위해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로 옮겼고, 또 같은 맥락에서 ‘sociopathy‘와 ‘psychopathy‘도 ‘사회병질‘과 ‘정신병질‘이 아닌 ‘소시오패시‘와 ‘사이코패스‘로 옮겼다. - P29

나는 뇌과학자이고 이 성격장애의 유전적 원인과 신경적 원인에 관심이 있는 터라, 이 책의 목적을 위해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를 쓰려 한다. 그리고 사이코패스 용어를 써서 헤어 진단표의 네 가지 측면 즉 대인관계 특성, 정서 특성, 행동 특성, 반사회 특성이 얼마간씩 조합된 사람들을 묘사할 것이다. - P30

나는 정말 사이코패스일까?


(전략).
이미 언급했듯이, 우리는 사이코패시에 관해 아는 게 매우 적지만, 스캔 기술마저 없다면 아마 훨씬 더 적을 것이다. 사이코패스가 걱정과 후회를 가장하기는 쉽지만, 그럴 때 뇌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 P31

나는 사이코패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구를 마치고 그 연구의 대요를 밝히는 논문을 막 제출한 참이었다. 사이코패시의 신경해부학적 기초를 설명하는 이론을 펼쳤고 내가 직접 찾아낸 패턴을 확인하는 논문이었다. 그래 놓고 내가 무슨 수로 나의 뇌를 내가 방금 보고한 연구 결과와 화해시킬 수 있지?  - P32

2장

성장기의
불길한 징조

착한 소년의 어린 시절

대중매체와 대중문화는 사이코패스 기질이나 장애가 있는 아이가 성장해서 무자비한 살인자가 되는 그림을 오랜 세월에 걸쳐 훌륭하게 완성해왔다. - P33

처음에는 나의 뇌 스캔 사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어린 시절이 행복했던 터라서, 내가 다른소년들과 달랐다는 징후들은 내 연구와 개인적 발견의 맥락에서 몇 가지 일화들을 되돌아보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 P34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이따금 트로이에 있는 아버지와 삼촌의 약국에서 일을 도왔다. 과학, 수학, 공학에 적성이 있었고 일찍부터 자연계, 동물, 원예, 야외활동에 관심을 보인 덕분에 약사들과도 편하게대화할 수 있었다. - P37

짓궂은 장난에 대한 나의 기호는 학습되었을 것이다. 아버지와 삼촌은 두 분 다 장난꾸러기였고, 아버지의 약국 동업자인 아널드 삼촌과 찰리 외종조부는 그 방면에 대가였다. 하지만 그들의 장난은 모든 경우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 P38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는 콜로니 근처 공립학교인 셰이커고등학교에 다녔다. 그곳은 신설된 실험학교였다 - P39

나는 사람을 겁주지도 않았고 공격적이지도 않았다(고등학교와 대학내내 키는 180센티미터에 몸무게는 82~100킬로그램이었다). 나는 사람들과 싸우지 않았고, 내 형제 중에서는 얌전한 축에 속했다.  - P40

나는 싸움꾼으로 유명하진 않았지만, 누군가를 괴롭히는 놈을 보면그를 쫓아가 끼어들어서 하는 짓을 그만두라고 말하곤 했다. 필요하다면 완력으로 놈을 들어 올려서는 죽여버리겠다고도 했다. - P40

우리 가족의 수컷 중 다수는 운동을 잘하고 몇몇은 단지 싸움을 사랑하지만, 나는 주먹싸움에는결코 취미가 붙지 않았고, 맨주먹으로 누군가를 연타하기보다는 정신적으로 그렇게 하기를 더 좋아한다. - P41

강박장애

중학교 동안에는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CD가 생겼고, 장애의 일부는 종교 특히 어머니가 믿는 천주교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 P41

강박장애 환자가 자신의 강박관념을 도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나의 더 기묘한 충동 하나는 내 개인 공간의 왼쪽 편에도 오른쪽 편에 기울이는 것만큼의 주의를 기울이려는 것이었다. - P42

내가 60대가 되었을 때, 어머니가 나의 강박증에 관한 기억을 들려주었다. - P43

내가 어떤 식으로든 반사회적 행동을 보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네 아버지한테 얘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는 정신과의사한테 연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지." 어머니가 말했다. - P44

나의 독실함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보상을 받았다. 해마다 열리는 뉴욕주 가톨릭청년회의에 나갈 ‘올해의 가톨릭 소년‘에 지명된것이다. 덕분에, 나는 뉴욕 주지사 넬슨 록펠러Nelson Rockefeller, 뉴욕대주교 스펠먼spellman 추기경, 주 정부의 공무원들과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 P44

고등학교 4년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보냈다. 나는 해마다 풋볼 팀에도 레슬링 팀에도, 육상 팀에도 속해 있었다. - P44

스포츠 정신은 부족했지만, 나는 대체로 괜찮은 놈이었다. 나는 매년 밴드에서 악기를 연주했고, 학교 영화 제작 팀에서 연기를 했고, 연극부에서 부장을 맡았으며, 학생 자치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 P45

 나에게는 사람들을 맥을 못 추게끔 하는 유머감각과 개방성과 낙천성이 있어서, 사람들은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다. 나는 총명한 아이였고, 고등학교 졸업반시절엔 ‘학급 광대‘로 이름이 났다. - P45

하지만 나의 마음 뒤편에서는 사악한 귀신이 잠복해 나를 외롭고 섬뜩한 곳으로 끌어들이고 있었음을. 그때에도 나는 알고 있었다. - P46

공황발작의 시작

(전략). 그해 여름에 아버지 심부름으로 배달을 간 곳은 정신병 환자들로 들어찬 양로원이었다. 양로원 복도를 걸으며 나는 놀라운 행동을여럿 목격했다. 어떤 할머니는 옷을 벗으면서 나더러 같이 침대로 뛰어들자고 졸라댔고, 어떤 사람은 내리 몇 시간 동안 똑같은 말을 하고또 하는 반향언어증(메아리증, echolalia) 이 있었고, 어떤 사람은 조현병, 어떤 사람은 말기 치매 등 끔찍한 행동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 P47

(전략).
이 사건은 내가 그 뒤로 수십 년에 걸쳐 850번쯤 경험하게 될 공황발작 panic attack의 시작이었고, 난 30대가 돼서야 그럭저럭 발작을 넘기는 법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 500번쯤까지 공황발작을 겪는 동안엔 내가 1, 2분 안에 죽을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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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 이 친구가 이야기한 건 좋은 영화를 만들자는 거야.
착각하지 말라고. 욕실 장면을 다시 찍자는 이야기가 아냐."
호소카와가 미스즈를 바라보며 못 박듯이 말했다.
"나도 알아. 하지만 제대로 된 영화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역시 내가 범인이어야 해."
"무슨 소리! 당신 따위가 사람을 죽일 수나 있어?"
"어머머!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는 것처럼 말하네?" - P167

5장

범인이 너무 많다


1

오 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회의가 열렸다.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자마자 가장 먼저 손을 든 사람은 여느 때 같으면 나이든 집사처럼 조용히 있을 야부우치였다. - P171

"설마, 그래서 야부우치 씨까지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야부우치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특별히 다른 분들 의견에 반대할 생각은 아니지만, 열쇠를 보관하던 사람은 야부이입니다. 그러니 범인이 되기에 가장 적합하지 않나요?" - P172

"범죄는 단순할수록 성공하기 쉬운 법입니다. 잔재주를 부리면 쉽게 들통 나기 마련이에요."
특별히 독창적인 의견도 아닌데 왠지 모두를 납득시켜버리는 무게가 그 말투에 담겨 있었다. - P172

"지금은 상대방 추리의 결점을 지적하지 맙시다. -야부이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일단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면 범행의 동기로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야부우치는 미소 지었지만 눈은 웃지 않는 것 같았다.
"복수겠죠." - P173

"그러면 다쓰미가 뒤쫓고 있는 남자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히사모토가 마무리가 될 질문을 던졌다. 야부우치는 답을 준비해둔 상태였다.
"아마 사기누마 준코의 자살 원인, ・・・・・・ 또 한 가지 원인과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P174

나는 머릿속으로 완성된 필름을 떠올렸다. 고발하는 다쓰미 앞에서 담담하게 자백하는 야이 노인. 컷백 기법을 이용한 범행 현장은 폭력 묘사를 최대한 억제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충격적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동기에는 구원이있다. - P175

느닷없이 히사모토에게 호명된 호소카와는 얼굴을 찌푸리며퉁명스럽게 말했다.
"마무리가 별로 산뜻하지 않아요. 아니, 이렇게 전형적인 집사가 범인이라니. 미스터리에서는 가장 낡은 수법 아닌가요? 난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 그래. 너무 뻔하잖아."
미스즈가 덧붙였다. 둘은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 P176

히사모토는 누가 또 쓸데없는 소리를 할까 두려운지 빠른 말투로 이야기했다.
"잘 알았습니다. 몇 가지 수수께끼를 잘 풀어낸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합니다. 호소노 의사, 사기누마 이스즈, 야부이 노인. 이제 이렇게 세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군요." - P177

"....설마, 자네까지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려는 건 아닐 테지?"
히사모토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표정에는 이미 체념의 빛이 감돌고 있었다.
다카히로는 소년답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P177

2


"전 추리소설을 별로 읽지 않지만 기본은 알아요. 첫째, 범인 같지 않은 인물이 범인이다. 그렇죠? 그렇다면 바로 저죠. 다들제가 범행을 저지를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할 테니까요."
범행이 불가능하니까 자기라는 것이다. 분명히 말도 안 되는 논리지만 드라마 만들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타당한 의견이다. - P178

설마하면서도 다카히로가 너무 자신 있게 말하는 바람에 나도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운 밀실 트럭? 아무리 대단한 트릭이라고 해도 스토리앞부분과의 정합성이 없으면 곤란해." - P179

"이 저택의 문에 달린 잠금장치는 열쇠구멍이 있는 구식이잖아요? 다카오는 그 구멍으로 풍선을 밀어 넣었어요. 바람을 넣는 주둥이 부분은 밖에 남겨두고 밖에서 바람을 불어넣었죠." - P180

"풍선에 미리 형광도료로 악마의 얼굴처럼 무서운 그림을 그렸어요. (중략). 그러고는 패닉 상태에 빠져 비명을 지르며 창밖으로 도망치려다가 추락. 어때요? 대단한 트릭이죠?"
다들 입을 다물었다. - P180

"아, 그래. 그랬구나. 형광도료로 그린 무서운 얼굴이다. 이거지? 형광도료로 그린 무서운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창밖으로 떨어졌다. 이런 이야기야?"
"네, 그렇습니다." - P181

왠지 탐정영화라기보다는 앙팡 테리블, 즉 ‘무서운 아이‘가 주제가 돼버린 듯하다. 뒤집어 말하면, 그런 영화라면 다카히로가 생각한 것 같은 프라버빌러티 (확률)의 트릭도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탐정영화>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82

"맞아요! 다카오는 윤리관이 부족한 아이였어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그렇게 무관심한 태도도 어딘가 이상하잖아요? 가까이서 지켜본 큰어머니의 죽음도 어떤 영향을 미쳤겠죠."
갈수록 앙팡 테리블이군. - P183

(전략).
"가장 중요한 가능성…………이라면?"
"가장 중요하고, 게다가 가장 그럴듯한 가능성이죠. - 하야시 간호사는 자살한 거예요.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발상 아니겠어요? 어쨌든 방은 밀실 상태였잖아요." - P184

"물론 그건 저도 알아요. 살인이 아니라 사실은 자살이었다는 것만으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죠. 하지만 사건은 하나만이 아니에요. 행방불명이 한 건, 자살로 보이는 죽음이 한 건. 그게 모두 하야시 간호사가 저지른 살인이었다면 충분히 이야기가 되지 않겠어요?"
호소카와는 불편한지 꿈지럭꿈지럭 엉덩이를 움직였다. - P184

3

이렇게 제1회 ‘범인 맞히기 회의‘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끝났다. 각자 내일까지 의견을 정리해 오기로 한다는 숙제를 안은 채 잠깐 의논하면 결정될 정도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건 알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혼란스러웠다. - P186

(전략).
괜히 전화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부러 한숨을 푹 내쉬며 일걱정이나 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범인이다. - P189

여기서 마칠까 생각했지만 내친김에 모두 적어두기로 했다.

하야시 간호사 자살설

밀실이라며 소란을 떨어놓고 사실은 그냥 뛰어내려 자살한 것이라고 마무리하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다만 사기누마 준코의 자살이 사실은 타살이고, 살인으로 보이는 하야시의 죽음은 그냥 자살이란 구도 자체는 재미있을 수도 있다. (흐략). - P191

여기서 잠깐 재미있는 가능성을 생각해봤다. 다쓰미가 들은 비명이 혹시 이스즈가 지른 비명이었다면? 물론 실제로 그 비명은 모리 미키, 즉 하야시 간호사가 지른 것이지만, 관객은 그걸알 길이 없을 것이다. - P192

나는 노트를 다시 쭉 훑어보고, 역시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모두 이 안에 있다는 확신을 품었다. 하지만 과연 어느 것일까? 어느 경우가 가장 재미있을까? 임팩트 있는 가능성은? 정합성은? - P193

인스턴트커피를 후룩거리면서 시나리오를 다시 읽던 나는 머릿속으로 러시 상영 때 봤던 영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 P194

4

"전화 연결이 안 된다고?"
호소노가 뒤돌아보며 야부이에게 야단치듯 물었다. - P194

다쓰미는 그렇게 말하고 곧바로 응접실에서 나가려고 했지만 입구에 있던 야부이 노인은 비켜서주지 않았다.
"사모님은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다쓰미가 츠츠 혀를 차며 언성을 높였다.
"또 그 소리예요? 사람이 죽었잖습니까. 그런 핑계는 통하지않아요." - P197

"사, 사기누마 씨를 봤단 말인가?"
"아뇨, 야이 씨가 그분 방문을 잠그는 걸 봤죠. 밖에서 말입니다. 밖에서 문을 잠그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 P197

다쓰미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고발하듯 내뱉었다.
"혹시 사기누마 준코 씨가 여기 없는 거 아닙니까?"
"없다니 ・・・・・・ 대체 무슨 뜻이지? 여기가 사기누마 준코 씨 집인데 아니라고 우길 작정인가?"
파랗게 질린 호소노 의사가 언성을 높였다. 다쓰미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죠. 저는 저 침실에 지금 사기누마 준코 씨가 없는것이 아니냐고 묻고 있는 겁니다." - P198

호소노는 시체를 흘끔 내려다보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관계가 있다마다요. 그분이 방에 진짜 있다면 바로 옆방에서 난 비명을 듣지 못했을 리가 없고, 들었다면 당연히 무슨 일인가 싶어 밖으로 나오거나 사람을 불렀을 겁니다. 그분은 왜 그러지 않았을까요?" - P199

5

(전략).
얼굴은 아주 잠깐 보였지만 뒷모습과 걸음걸이만 봐도 충분했다.
작은 머리통에 벗어지지는 않았어도 두피가 들여다보일 듯이 성긴 머리카락, 더부룩하게 엉클어진 머리. 곰 같은 등짝. 야구 글러브처럼 큼직한 손(그 손으로 탁 치면 무척 아프다). 짧고 굵은 다리. 고릴라 같은 걸음걸이. 틀림없다. 우라질 오야나기 도시조다! - P200

경찰? 적당히 둘러대서 감독을 붙잡아두게 할 순 없을까? ‘지난번에 제 가방을 날치기한 남자가 우연히 텔레비전에 나왔습니다.‘ 그러면 어떨까? 법적으로 문제가 될까? - P201

나는 쭈뼛쭈뼛 호텔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다.
"야, 너 어디 가냐?"
마흔 살쯤 되어 보이는 제복경찰이 나를 불러 세웠다. 내가 아무리 번듯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다짜고짜 ‘야, 너‘라는 소리를 들으니 발끈했다. - P202

살찐 호텔 직원이 물었다.
"마키노 마사히로…………… 이런 이름을 쓸 텐데요."
직원은 숙박부를 뒤적이더니 이윽고 고개를 들었다.
"그런 분은 투숙하지 않았는데요."
"어쩌면 가짜 이름으로…………… 아뇨, 다른 이름을 썼을지도 몰라요. 미조구치 겐지¹같은 이름으로・・・・・・ 어쨌든 이게 그 사람사진입니다. 묵고 있죠?"


5장

1. 미조구치 겐지, 溝口健二, 1898~1956.
- P329

"네, 투숙하셨습니다. 존함은...... 야마나카 사다오시군요."
그렇구나. 야마나카 사다오. 과연 그 감독 이름을 썼구나. 마키노 마사히로는 같은 촬영소를 쓰는 감독이다.

2. 야마나카 사다오, 山中貞雄, 1909-1938. - P203

"네. 이분은 직접 숙소를 구하겠다고 하시면서 손님이 오시기직전에 나가셨습니다."
그런 소릴 왜 이제 하는 건가! 속으로 버럭 소리쳤지만 겉으로는 방긋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호텔에서 뛰어나왔다. - P204

6장

시나리오 콘테스트


1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는 보고를 하기는 내키지 않았지만 히사모토에게만은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텔레비전에 자기 모습이 비친 걸 눈치채고 도망친 거로군. 뭐. 그게 너 때문은 아니지." - P209

오늘은 회의를 통해 의견을 결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뭔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는 느낌이 회의하는 내내 가시지 않았다. - P210

2

"어제는 연기자들만 발언했으니 오늘은 우선 스태프의 의견을 중심으로 들어보고 싶군요. 그럼 먼저 연출부부터 하겠습니다. 어이, 서드."
가장 만만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뜸 나를 지목했다. - P210

"좋긴 뭐가 좋아! 그 비명은 하야시 간호사가 지른거야. 이스즈 목소리가 아니라니까."
"아니, 호소카와 씨. 소리를 듣고 그게 모리라는 걸 알아? 여자비명은 누구 목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
"알고 모르고 문제가 아니잖아? 그 목소리가 이스즈-당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어 그 사실을 뒤엎는 결말은 만들어낼 수 없어." - P211

"하지만 성문이라는 것도 있잖아? 목소리에도 지문처럼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특성이 있어."
"물론 그렇죠. 하지만 그건 장비가 있어야만 알 수 있어요. 관객이 장비를 갖고 들어와 이스즈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말이 안된다고 주장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결국 호소카와도 항복했다. - P212

호소카와는 단호하게 반대했다.
"전원 공범이라니, 그러면 의미가 없어. 그래야만 가능한 범죄도 아니고, 역시 이건 단독 범행이라야 해."
야부우치도 같은 의견인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 P213

"저, 저는 야부이가 범인인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기누마 준코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는 동기로 관객을 울릴 수도 있겠죠."
스도에게 좋은 영화란 ‘눈물이 나오는 영화이고 ‘눈물이 나오지 않는 영화‘는 좋지 않은 영화다 - P214

호소카와가 연기자를 대표하기라도 하듯 말했다.
"지금 단계에서 한 가지로 좁히는 건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몇 가지 후보를 남겨두고 그것들을 좀 더 구체화해보는 겁니다. 병행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군요. 어느 것으로 하느냐는 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 P215

호소카와의 의견은 옳았다. 세트도 이미 만들어져 있고, 스태프나 연기자도 충분할 정도로 작품에 녹아든 상태다. 정확한 지침만 있으면 촬영 자체는 단숨에 끝날 것이다. - P216

"다른 의견 있는 분, 계십니까?"
히사모토가 묻자 야부우치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한 가지 물읍시다. 그 시나리오 콘테스트는 대사나 장면이 멋지다는 이유로 우열을 가리진 않겠죠? 이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스토리일 테니까…………" - P217

히사모토가 덧붙였다.
"물론 혼자서 써도 괜찮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써도 상관없습니다. 최종 시나리오는 각 파트의 감독과 의논해서 결정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회의는 이만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 P217

나는 스스로를 위로하듯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위화감은 대체 뭐지? - P218

3

(전략).
미즈노가 이렇게 쓸데없는 참견을 즐기는 녀석인지 몰랐다.
"내가 몇 번을 얘기해! 화해고 뭐고 우린 애초에 다투지 않았다니까. 미나코 혼자 뭔가 오해하고 화내는 것뿐이라고. 어제 내가 미나코에게 전화까지 했다니까." - P219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상황과 딱 맞는 영화는 바로 떠올랐다. <개선문>,⁴ 여배우는 물론 잉그리드 버그먼이다.



6장


4. 개선문, Arch Of Triumph, 1948.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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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오프모던의 건축은 모험의 건축이다. - P11

모험 속에서 우리는 마치 정복자처럼 "세계를 강제로 우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지만 또한 단숨에 파괴할 수도 있는 위력과 우연에 완전히 자신을 맡겨버리는 것"을 허용한다.⁴


4 같은 글, pp. 189~94. [옮긴이]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나 모험과 더불어서 제3의 세계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험은 단순하고 돌발적인 사건과도, 일관된 삶의 연속성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제3의 세계인 것이다." 한국어본은 p.209. - P12

모험의 건축은 문지방, 임계 공간, 다공성, 문, 다리 그리고 창문의 건축이다. 그것은 숭고의 경험보다는 한계의 경험에 관한 것이다. - P12

모험은 시간 바깥의 시간이다. 시작과 끝으로 경계 지워진 채로 무제한한 힘과 삶의 잠재성을 드러낸다. - P12

다르게 말해, 모험은 국가와 기업의 관료제를 통해 강화된 근대 세계의 베버식 탈주술화disenchantment에 대한 응답으로서, 실존의 단음계 속에서 재주술화re-enchantment를 약속한다. 모험은 황홀경이 아니라 일종의 범속한 각성 profane illumination⁶이다.


6 [옮긴이] "범속한 각성"은 초현실주의에 관한 글에서 벤야민이 사용한 표현이다.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측면을 가리키는 "profane"과 "erleuchten"에서 파생된 명사 "Erleuchtung" (각성, 영감, 깨달음, 계몽]을 연결한 것으로, 서로 결합될 수 없을 것 같은 개념들(가령, 도취와 비판, 일상적인 것과 비밀스러운 것 등)을 하나로 묶는 벤야민 특유의 역설적 · 변증법적인 결합의 사례 중 하나다. - P13

오프모던의 관점은 로젤린드 크라우스가 정교화한 "아방가르드의 독창성" 개념에 도전할 뿐아니라, 아방가르드와 사회주의 리얼리즘 사이의 유토피아적 비전의 연속성을 말하는 보리스 그로이스의 개념⁷에도 도전한다.


7여기서는 아방가르드에 대한 서로 대립되는 태도를 만들어낸로린드 크라우스와 보리스 그로이스의 다음 저작들을 가리킨다.
Rosalind Krauss, The Originality of the Avant-Garde and OtherModernist Myths, Cambridge, MA: MIT Press, 1985: Boris Groys,
The Total Art of Stalinism: Avant-Garde, Aesthetic Dictatorship, and - P14

그 정의에 있어 다른 것보다 더 "자유로운" 스타일이나형식 요소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P14

 건축에 대한 나의 접근은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방식, 그러니까 세계의 마스터 디자인을 만드는 단 한 명의 건축가라는 (토대주의적) 개념을 따르지도, "도래할 건축architecture à venir"에 관한 급진적인 반-토대주의적 이해를 주창했던 데리다의 방식을 따르지도 않는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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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중문화 속 셰이프시프터
그 신비로운 존재들은 어떻게 재탄생되었나

(전략).
그레고르의 변신은 자발적이지 않다. 또한 프란츠 카프키는 그 변신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에 관해 독자에게 어떤 실마리도 주지 않는다. 그건 그냥 일어났을 뿐이다. (중략). 그레고르 잠자에게 일어난 ‘난데없는‘ 변신은 문학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카프카의 실존주의 사고방식과도 크게 배치된다. - P258

우리가 나체로 숲을 가로질러 달려가지 않는 이유, 달을 보고도 울부짖지 않는 이유는 사회가 우리를 법적·도덕적으로 구속하기 때문이며, 동시에 사회를 질서정연하게 유지하자는 암묵적인 약속이 상호 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 P260

어떤 일을 하든 그것에 면죄부가 주어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이드 씨와 같은 길을 가지 않을까? 이는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도덕적 질문이다. - P261

이런 내용은 문학 속 셰이프시프터들 사이에서 새로운것이 아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는 신들, 특히 제우스가 다양한 동물로 변신하여 반항하는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이야기가 숱하게 등장한다. - P264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셰이프시프터들, 특히 뱀파이어는이따금 사회의 성적 관행이나 금기를 조명하는 역할을 한다. - P266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을 얼마나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몇 초 만에 그 사람에 대한 관찰을 마치며, 이 관찰이라는 것이 대개는 외모에 기초해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키가 작은 사람보다는 큰 사람이, 과체중인 사람보다는 적정 체중인 사람이 직장에서 더 높이 승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P267

이러한 유형의 이야기에서 셰이프시프터가 직면하는 난관은 변신 전 평범한 상태였을 때 직면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략). 하루아침에 쥐가 된 어린 소년이 쥐덫을 피하는 기가 막힌 방법이나 쥐꼬리를자르려는 요리사에게서 도망치는 방법 (《마녀를 잡아라》의 주인공 소년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미리 준비해두겠는가?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거대한 벌레가 되었다는 사실을 그저 외면하려고만 했고, 그 결과 죽게 된다. - P271

이러한 역할을 맡기는 것이 문학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확실히 이야기 속에는, 모든 등장인물(셰이프시프터든 아니든)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어서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P272

셰이프시프터 이야기를 연구할 때 재미있는 주제 가운데하나는 ‘작품 속의 다른 인물들이 셰이프시프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다. 저주 때문에 변신이 이루어지는 인물에게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욕을 할까? 아니면 측은하게 여길까? 동물로 변신한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 P273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에 등장하는 섬뜩하고 사악한어릿광대 페니와이즈 Pennywise (짧게 ‘그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괴물)는 메인주의 작은 마을 데리에 재앙을 몰고 온다. 페니와이즈는 그저 무서운 광대가 아니라 수백만 년 전 소행성을 타고 지구에온 외계 셰이프시프터다. (중략). 페니와이즈는 아이들을 도와주려는 선량한 심리치료사가 아니다. 그것은 공포를 살인의 도구로 쓰는, 그야말로 악 그 자체다. 아이들의 환심을 사는 데 친근한 어릿광대의 모습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겠는가?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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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업계는 이미 미국 각지의 100여 개 의과 대학, 병원, 연구소에 있는 과학자 155명에게 연구 기금으로 7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지급했다.⁶⁹ 1965년에 의회에서 담뱃갑과 광고에 건강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하는 법안에 관한 청문회를 열자, 담배 업계는 "반대 의견을 밝히는 일군의 과학자들"과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성급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암 전문가"를 내세웠다.⁷⁰ - P61

69 Press Release: From the Council for Tobacco Research-USA, 11 March 1964, BN: 961009573, Legacy Tobacco Documents Library.
70 Tobacco News Summary no. 31, Condensed from Public Sources by Hill and Knowlton, Inc., 31 March 1965, BN: 680280682, Legacy Tobacco Documents Library. - P520

1967년에 관련 증거를 검토한 신임 공중위생국장은 더욱 완강한 결론을 내렸다.⁷¹ 2000쪽이 넘는 과학 연구에서는 보고서의 첫 쪽에 세 가지 결론을 단호하게 지적했다. 첫째,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병에 걸리기 쉽고 빨리 죽는다. 둘째, 이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았더라면 이런 조기 사망의 상당 부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셋째, 흡연이 아니라면, 폐암으로 인한 조기 사망은 ‘사실상 전혀 없었을 것이다. 흡연은 사망을 초래한다. 단순하고도 자명한 사실이었다. - P61

71 U.S. Department of Health, Education and Welfare, The Health Consequ-ences of Smoking A Public Health Service Review: 1967 (Washington, D.C.:U.S. Government Printing Office, 1967), <http://profiles.nlm.nih.gov/NN/B/B/K/M//nnbbkm.pdf>. - P520

1969년에 연방통신위원회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가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담배 광고를 금지하기로 표결을 하자, 클래런스리틀은 "흡연과 여하한 질병 사이의 인과 관계는 전혀 입증된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⁷⁴ - P62

74 The Original Ed Gibbs Newsletter of the Beer, Wine and Liquor Industries, 7February 1969, BN: TI55842608, Legacy Tobacco Documents Library. - P520

1954년에서 1979년 사이에 건강 손상과 관련하여 125건의 소송이담배 업계를 상대로 제기되었지만, 재판까지 간 것은 9건에 불과했고 원고에게 유리하게 결정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⁸¹ 사정이 이러함에도, 업계 변호사들은 점점 좌불안석이 되었다. - P63

이미 담배 업계에서는 생물의학 연구에 5000만 달러 이상을 공동으로 쏟아붓고 있었다. (중략). 1980년대 중반에이르면 이 수치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략). 또 다른 문서에서는 250개 병원, 의과 대학, 연구기관의 연구자 640명에게 연구지원금을 나눠주었다고 밝혔다.⁷⁵ - P64

75 공정 보도 원칙에 관한 담배 업계의 견해에 관해서는 Glantz et al., The Cigarette Papers, 262쪽을 보라. 담배 업계에서 광고 금지에 반대하지 않은 속사정과 광고 금지로 업계가 누린 혜택에 관해서는 같은 책, 256쪽과 258쪽을 보라. - P520

1950년대에 담배 업계는 자신들의 입장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국립과학학술원 회원인 유전학자 리틀을 발탁한 바 있었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갔다. 학술원 원장을 지낸 프레더릭 사이츠 박사를 끌어들인 것이다. 1979년에 레이놀즈 중역들이 소개 받은 바로 그 대머리 남자 말이다.⁸⁷ - P64

87 Stokes, RJR‘s Support of Biomedical Research, BN: 504480518, LegacyTobacco Documents Library. - P521

R. J. 레이놀즈가 사이츠 같은 이력을 가진 인물을 자기 팀에 발탁하기를 원한 이유는 분명하지만, 사이츠는 도대체 왜 이 회사를 선택했을까?⁸⁸ - P66

88 Biography of Frederick Seitz, November 1985, BN: 87697430, LegacyTobacco Documents Library. - P521

사이츠는 또한 한때 자신이 이끌었던 과학 공동체에 대해 엄청난 악의를 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이츠는 과학계가 변덕스럽고 심지어 비이성적이라고 여기기에 이르렀다. - P67

무엇보다도 사이츠는 헝가리 출신 망명자인 스승 유진 위그너와 마찬가지로 열렬한 반공주의자였다. (위그너는 만년에 문선명 목사의 통일교를 지지했다. 공산주의의 적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게 분명하다.)⁹³ - P68

93 Frederick Seitz et al., "Eugene Paul Wigner," Biographical Memoirs v. 74(Washington, D.C.: National Academies Press, 1998), 364-388쪽, <http://books.nap.edu/openbook.php?record_id=6201&page=365>;Eugene P.," New World Encyclopedia.org/entry/Eugene_P._Wigner>, Wigner Eugene P",  New World Encycolopesia<http://www.newworldencyclopedia. - P522

사이츠는 과학과 기술을 열렬하게 신봉했다. 과학과 기술이야말로 현대인의 건강과 부의 원천이며 미래 진보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본것이다. 따라서 남들이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데 대해 분노했다. - P69

사이츠는 "자유로운 열린사회를 창조하려는 싸움이 결국은 "보통 사람들의 승리"로 정점에 달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신랄한 의문을 던졌다. - P70

여러 해에 걸쳐 사이츠는 미국 경제계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1930년대에는 제너럴일렉트릭에서 물리학자로 일했고, 그 뒤에는 학계에서 35년의 경력을 쌓는 동안 듀퐁의 고문을 지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남성 고급 클럽인 보헤미안 그로브 Bohemian Grove의 회원이기도 했다. - P71

유전적 취약성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의 핵심이며 현대 과학이 지나치게 편협해졌다는 사이츠의 견해를 감안할 때, 그가 정말로 담배가 부당하게 비판 받고 있으며 레이놀즈의 돈으로 실질적인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도 당연하다. - P72

이런 증인 중 하나가 일전에 사이츠의 관심을 사로잡은 마틴 J. 클라인이다. 클라인은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생물의학 연구자 중 한 명이었다. - P72

(전략). 하지만 1980년에 UCIA와 국립보건원에 의해 견책을 받았다. 유전성 혈액 질환이 있는 환자 두 명에게 DNA를 재조합해 변형한 골수세포를 주사하는 인간 생체 실험을 승인도 받지 않고 진행했다는 이유에서였다.¹¹¹ - P73

111 David Dickson, "NIH Censure for Dr. Martin Cline," Nature 291, no. 4(June 1981): 369: Wade, "Gene Therapy Caught in More Entanglements,"
24~25쪽. - P523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인 1997년에 클라인은 ‘노마 R. 브로인 등 대필립모리스Norma R. Broin et al. v. Philip Morris‘ 사건에서 증인으로 나섰다.¹¹⁴ (흡연을 하지 않는 비행기 승무원이었던 브로인은 32세에 폐암에 걸렸고, 남편 및 다른 승무원 25명과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항공기 객실에서 간접흡연을 한 탓에 폐암에 걸렸고 담배 업계에서 유해성에 관한 정보를 감췄다는 내용이었다.)¹¹⁵ - P73

114 Deposition Transcript of James J. Morgan, 17 April 1994, BN: 2063670882, Legacy Tobacco Documents Library; Deposition Transcript of Martin J. Cline, 20 May 1997, BN: 516969762, Legacy Tobacco Documents Library. 연구지원금을 박탈당한 일에 관해서는 55쪽을 보라.

115 "Norma R. Broin et al. v. Philip Morris Incorporated-Further Readings,"
<http://law.jrank.org/pages/12908/Broin-et-al-v-Philip-Morris-Incorporated-et-al.html>. Deposition Transcript of James J. Morgan, BN: 2063670882, Legacy Tobacco Documents Library도 보라. - P524

20년 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의 경우에 하루에 세 갑씩 피우는 습관이 폐암을 유발한 유력한 요소가 될 수 있느냐고 묻자, 클라인은 다시 아니오, 라고 대답했다. (중략). 담배 업계를 위해 수행한 연구에 대해 급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10년에 걸쳐 매년 30만 달러씩을 업계에서 지불했다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이 300만 달러는 ‘급여‘가 아니라 ‘증여‘라고 했다.¹¹⁹ - P74

119 Deposition Transcript of Martin J. Cline, BN: 516969762, Legacy TobaccoDocuments Library, 첫 번째 인용은 23~24쪽, 두 번째 인용은 46쪽. - P524

스탠리 프루지너는 아마 담배 업계에 훨씬 더 반가운 증인이 되었을 것이다. 프리온에 관한 프루지너의 연구는 선구적인 것이었고 그의 명성은 손상된 적이 없었다. 2004년 담배 업계를 상대로 한 연방정부의 기념비적인 소송인 미국 대 필립모리스 등U.S. vs. Philip Morrisetal‘ 사건에서 프루지너의 이름이 증인 후보 목록에 올랐다.¹²⁰ - P75

120 Joint Defendants‘ Initial List of Fact Witnesses, U.S. v. Philip Morris Inc. et al., CA99-CV-02496 (GK), 18 January 2002, BN: 94690287, Legacy TobaccoDocuments Library. 증인 명단은 3쪽부터 나오며 프루지너는 12쪽에 거론된다. 프루지너의 연구를 언급하는 1998년의 문서도 보라. Combined Fochibit List-Additions, August 1998, BN: 2084317019, Legacy Tobacco Documents Library United States‘ Final Proposed Finding of Facts, U.S. v. Philip MorrisIncorporated et al., CA99-CV-02496 (GK), July 1, 2004, <http://www.library.
ucsf.edu/sites/all/files/ucsf_assets/uspm.pdf>. A
"Tobacco Settlement Agreements," GovernmentRelations, PhilipMorrisUSA,
<http://www.philipmorrisusa.com/en/cms/Responsibility/Government Relations/TSA/MSA_10yrs_Later/default.aspx>를 보라. - P524

2006년, 미국 지방 법원 판사 글래디스 케슬러 Gladys Kessler는담배 업계가 담배의 유해성에 관해 "소비자와 잠재적 소비자를 속이려는 계획을 고안하고 실행했다."고 판결했다. 회사 내부 문서들을 살펴보면 담배 회사들은 1950년대부터 이미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¹²² 그러나 이 지점에 이르기까지는 반세기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담배 업계는 자신에 대해 제기된 수많은 소송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 P76

122 Amended Final Opinion, CA99-02496, filed September 8, 2006. - P524

이견에 대해 평등한 발언 기회를 주는 것은 정치의 양당 제도에서는 말이 되지만, 과학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과학은 의견의 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은 증거의 장이다. 과학적연구(실험, 경험, 관찰)을 통해 검증될 수 있고 실제로 검증된 주장의 장인 것이다. - P77

과학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떤 똑똑한 사람이 결론을 제시하거나한 무리의 사람들이 결론을 논의하기 시작한다고 곧바로 결론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 동료 배심원단(연구자 공동체)이 증거를 검토하고 주장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려야 그것이 결론이다. - P77

담배 업계는 조직범죄피해자보상법에 따라 유죄를 선고 받았다. (중략). 즉, 담배 업계는 이미 1953년에 흡연의 유해성에 관해 알았으면서도 서로 공모해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 P78

담배 업계의 의심 퍼뜨리기가 성공을 거둔 데에는 무언가가 원인이라고 말할 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사람들 대부분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 일부 작용했다. A가 B를 유발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A를 하면 B라는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 P79

의심 퍼뜨리기가 성공을 거두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과학이 사실-냉정하고 확고하며 결정적인 사실-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말하면, 우리는 그것을 과학이 갈피를 못 잡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 P79

의심은 과학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P80

담배가 우리 이야기의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출발점일 뿐이다. - P81

담배 ‘논쟁‘은 스타 워스와 핵겨울, 산성비와 오존 홀을 거쳐 지구온난화로 이어지게 된다. 사이츠와 그의 동료들은 그 과정에서 줄곧 사실에 맞서 싸우고 의심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 P82

2장

전략 방위 구상의 날조된 진실

B팀의 탄생
스타 워스: 냉전의 부활
전략 방위에서 핵겨울로
마셜연구소의 창설
과학에 대한 전면 공격


담배 업계는 프레더릭 사이츠라는 과학계의 거목을 자기편으로 삼게되어 기뻤지만, 1980년대 말에 이르면 사이츠는 점점 극단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손을 잡게 된다. - P85

사이츠의 강경파적 입장은 뿌리가 깊다. - P86

. 국가 안보 상태가 자신의 과학을 뒷받침해주는 한편 자신은 과학으로 국가 안보 상태를 뒷받침하는 데 기여한 것이다. - P86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이 캠페인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사이츠는 여전히 담배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다. 반면 가까운 두 동료(수소 폭탄의 아버지인 물리학자 에드워드 텔러 Edward Teller와 고다드우주연구소 설립자인 천체물리학자 로버트 재스트로)가 전략 방위를 향한 길을 이끌었다. - P87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과 동료들이 방해꾼으로 끼어들었다. 핵무기 교전이 벌어지면, 아무리 소규모로 이루어지더라도, 지구가 순식간에 얼어붙어서 황폐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핵전쟁에서는 승자가 있을 수 없었다. - P88

B팀의 탄생

데탕트에 대한 우파의 공격은 포드 행정부 마지막 해에 시작되었다. 1976년, 데탕트 반대론자들은 신임 중앙정보국장 조지 H. W. 부시를설득해서 소련의 역량과 의도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를 추진하게 만들었다. - P88

중앙정보국은 대외적인 위협을 평가하기 위해 ‘국가 정보 평가National Intelligence Estimates (NIEs)‘를 발표하지만 미국의 유일한 정보기관은 아니다. 1970년대에는 십여 개의 정보기관이 존재했다. - P89

소련의 군비 지출을 둘러싸고 중앙정보국과 국방정보국DIA 사이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자, 텔러는 독립적인 위협 평가라는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 P90

국방정보국의 분석이 옳다면, 소련은 더 강한 게 아니라 약한 적이었다. 동일한 수준의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추는 데 두 배나 많은 돈이 필요한 셈이었으니까 말이다. 사실 소련은 더 허약한 셈이었다. - P91

이 위원단의 성원들은 나중에 B팀Team B‘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원래는 ‘국가 정보 평가를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게 임무였지만, 인원 구성부터가 다른 결과를 예감케 했다. 거의 전부가 중앙정보국이 소련의 위협을 경시한다고 믿는 대외 정책 강경파로 구성되었던 것이다. - P92

모든 문제에 대해 위원단은 소련의 노력이 갖는 불안한 측면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전략목표검토단은 소련이 데탕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들의 진짜 목표인 ‘세계 헤게모니‘를 달성할 시간을 벌기위해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¹³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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