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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속 셰이프시프터
그 신비로운 존재들은 어떻게 재탄생되었나

(전략).
그레고르의 변신은 자발적이지 않다. 또한 프란츠 카프키는 그 변신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에 관해 독자에게 어떤 실마리도 주지 않는다. 그건 그냥 일어났을 뿐이다. (중략). 그레고르 잠자에게 일어난 ‘난데없는‘ 변신은 문학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카프카의 실존주의 사고방식과도 크게 배치된다. - P258

우리가 나체로 숲을 가로질러 달려가지 않는 이유, 달을 보고도 울부짖지 않는 이유는 사회가 우리를 법적·도덕적으로 구속하기 때문이며, 동시에 사회를 질서정연하게 유지하자는 암묵적인 약속이 상호 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 P260

어떤 일을 하든 그것에 면죄부가 주어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이드 씨와 같은 길을 가지 않을까? 이는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도덕적 질문이다. - P261

이런 내용은 문학 속 셰이프시프터들 사이에서 새로운것이 아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는 신들, 특히 제우스가 다양한 동물로 변신하여 반항하는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이야기가 숱하게 등장한다. - P264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셰이프시프터들, 특히 뱀파이어는이따금 사회의 성적 관행이나 금기를 조명하는 역할을 한다. - P266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을 얼마나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몇 초 만에 그 사람에 대한 관찰을 마치며, 이 관찰이라는 것이 대개는 외모에 기초해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키가 작은 사람보다는 큰 사람이, 과체중인 사람보다는 적정 체중인 사람이 직장에서 더 높이 승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P267

이러한 유형의 이야기에서 셰이프시프터가 직면하는 난관은 변신 전 평범한 상태였을 때 직면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략). 하루아침에 쥐가 된 어린 소년이 쥐덫을 피하는 기가 막힌 방법이나 쥐꼬리를자르려는 요리사에게서 도망치는 방법 (《마녀를 잡아라》의 주인공 소년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미리 준비해두겠는가?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거대한 벌레가 되었다는 사실을 그저 외면하려고만 했고, 그 결과 죽게 된다. - P271

이러한 역할을 맡기는 것이 문학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확실히 이야기 속에는, 모든 등장인물(셰이프시프터든 아니든)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어서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P272

셰이프시프터 이야기를 연구할 때 재미있는 주제 가운데하나는 ‘작품 속의 다른 인물들이 셰이프시프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다. 저주 때문에 변신이 이루어지는 인물에게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욕을 할까? 아니면 측은하게 여길까? 동물로 변신한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 P273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에 등장하는 섬뜩하고 사악한어릿광대 페니와이즈 Pennywise (짧게 ‘그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괴물)는 메인주의 작은 마을 데리에 재앙을 몰고 온다. 페니와이즈는 그저 무서운 광대가 아니라 수백만 년 전 소행성을 타고 지구에온 외계 셰이프시프터다. (중략). 페니와이즈는 아이들을 도와주려는 선량한 심리치료사가 아니다. 그것은 공포를 살인의 도구로 쓰는, 그야말로 악 그 자체다. 아이들의 환심을 사는 데 친근한 어릿광대의 모습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겠는가?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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