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고 막상 그 순간 뜻을 분간할 수 없었던 어려운 단어 한 개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다시 찾으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읽던 일본 소설 같다. 환상 소설이었지만,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변호사님까지 발을 묶어놓아서." 소스케가 가족을 대표해서 말했다. 변호사는 웃는 얼굴로괜찮다고 대답했다. "오늘 밤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나오유키가 물었다. "종업원 숙소에서 묵을까 합니다. 형사 몇 명도 거기서 잔다고 하니까요." "제 방에서 주무셔도 되는데, 그렇게 하세요." - P227
"아니에요, 이건 제가………. "고바야시 씨는 여기 있는 분들 시중을 드세요. 괜찮아요, 이 정도는 나도 들 수 있으니까." "할머니, 제가 갖다줄게요. 저는 벌써 다 먹었으니까요." 가나에가 씩씩하게 일어났다. "아니, 가나에 너는 가지 않는 게 좋겠구나."소스케가 말했다. - P228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는데, 잠시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내가 물었다. 기요미는 순간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이내 나를 방안으로 들였다. - P229
"유카 양이 제 방에 들어와서 기리유 씨의 유서를 가져간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건 저도 정말 모르겠어요." 기요미는 고통스럽다는 듯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뭔가 착오가있을 거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정말이지 귀신한테 홀린 것같아요." - P230
"빨리 이곳에서 나가고 싶어요. 유카 장례식도 있고 저 사람들과 마주하면 왠지 숨이 막혀서 ・・・・・・. 하지만 그들 중에 범인이 있다면 잡히는 걸 보고 싶어요." 기요미는 증오와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몸부림을 쳤다. 이 여자한테 캐물을 건 더이상 없을 것 같았다. 자리에서일어나다 문득 유카의 액세서리에 눈길이 멎었다. "반지가 참 예쁘네요." 나는 진주 반지를 집어 들고 말했다. - P231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하셨어요?" "나머지 하나..…--…?" "귀걸이로 만들려고 했다면, 진주가 두 개 아니었나요?" "아아!" 기요미는 손수건으로 눈꼬리를 눌렀다. "조만간 브로치를 만든다고 했어요. 집에 둔 것 같은데 저 혹시 뭐가………." "아니에요." 나는 손사래를 쳤다. "별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에요. 멋진 진주라서 나머지 한 개는 어떻게 했는지 그냥궁금했을 뿐이에요. 신경이 쓰였다면 죄송합니다." - P232
그렇다면 그 소중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때 어젯밤 요코한테서 들은 얘기가 떠올랐다. 유카에게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는 얘기. - P232
그 사람은 바로 나오유키다. 오늘 아침, 그가 넥타이를 떨어뜨렸을 때… 그때 진주타이택도 함께 떨어졌었다. 요코가 원래 넥타이핀 같은 걸 안하면서 웬일이냐고 묻자, 나오유키는 선물 받은 거라면서 숨기듯이 그것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 P233
"나오유키 씨." 내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그가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그러십니까?"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뒤말했다. "유카 양이 사랑했던 남자가 누구인지 혹시 알고 계세요?" - P234
"그런 이야기, 다른 사람한테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부인께서는 사건 관계자가 아니니까요." 그가 어두운표정으로 말했다. "알고 있답니다. 다른사람한테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하고 나는 걸음을 옮겼다. 등 뒤로 나오유키의 강한시선이 느껴졌다. - P235
그런데 왜 유카는 살해당한 걸까? 나오유키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수면제의 효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만약 한밤중에 그가 눈을 떴다면? 분명 유서를 훔치러 가려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유카의행동을 목격했다면……… 혹은 복도에서 마주쳤다면………. 유카는 유서를 훔쳤다고 나오유키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 P237
유일하게 걸리는 점이 있다면 그건 내가 느낀 나오유키에대한 인상이었다. 그가 그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라고는 지금까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 P237
문제는 형사들의 감시가 어느 정도냐이다. 언뜻 들은 바로는 건물 주변과 현관쪽에만 있을 뿐 방까지는 감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야자키 경감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분명하게 확인해 둬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작전을 새로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 - P238
"그래요?" 무엇을 조사하고 있을까? 역시 유카의 살인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걸까? 히로미가 똑바로 쳐다보는 바람에 나는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저, 후루키 변호사님은?" "피곤하다고 하셨으니 아마 방에 계실 겁니다. 드릴 말씀이 있으면 제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나는 고개를 숙인 채 히로미 옆을 지나갔다. "예, 안녕히 주무십시오." - P239
"어쩔 수 없군요." 야자키 경감은 한숨을 쉬었다. "사실은다케히코 씨의 지문이 검출되었습니다." "어디서 말입니까?" 소스케가 물었다. "유카 씨의 방 유리창 바깥쪽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닦아낸 흔적이 있습니다만, 다케히코 씨의 지문만 겨우 확인되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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