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이트풀 8‘이 생각난다.

부정된 감정

자신의 감정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캐릭터일지라도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때 느꼈던 감정은 예외이다.  - P87

에밀리라는 인물을 생각해 보자. 그녀는 십대에 인신매매단에 납치되어 몸을 팔아야 했다. 에밀리는 어른이 되면서 자유를 얻었고, 정상적으로 살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부정적인 연상을 일깨우는 것들을 마주친다. 싸구려 모텔방, 바지주머니에서 짤랑거리는 잔돈 소리, 오렌지소다 맛, 혹은 특정한 향수 냄새는 그녀를 공황 상태에 빠뜨린다. - P87

(중략)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녀 탓도 아니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은 끔찍한 것이었고, 그녀의 삶에서 수치심은 떨칠 수 없는 감정이 되었다. - P87

 그래서 에밀리는 수치심을 자신의 삶에서 몰아내기 위해 새로운 습관을 갖기로 한다. 높은 도덕 기준을 만들어 지키고, 일련의 규칙을 따른다. 이 규칙을따르는 한 어떠한 반성을 할 필요가 없다. 또는 정반대의 선택을 할 수도있다. 도덕 따위는 완전히 무시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 P88

어떤 사람이 특정한 감정을 회피하고 부정하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다. 어떤 감정을 계속 회피하는 캐릭터는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다. - P88

집착

부정의 이면에는 집착이 자리 잡고 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은어떤 것을 회피하면서 동시에 지나치게 의식하기도 한다. 에밀리는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안전에 집착하고 있다. - P88

캐릭터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보면 독자들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해 짐작할 수 있다.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 집착이 특정한 경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눈치챌 것이다. - P88

다른 캐릭터의 대화

감정적 상처가 된 사건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아무런ㅠ단서도 제시하지 않는 캐릭터도 많다.
(중략)
하지만 다른 캐릭터,
그중에서도 특히 피해자와 가까운 인물들이 과거의 사건과 그 사건으로 인해 우리의 주인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알고 있을 수 있다.  - P89

설정의 상호작용

특정한 설정으로 과거의 감정적 상처에 대한 정보를 드러낼 수도 있다.
영화 <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로 돌아가자. 벤자민은 트렁크 안에도끼를 넣어 두고 있다. 그 물건을 보기만 해도 그에게는 괴로운 표정이떠오른다. 벤자민은 그 물건을 잊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벤자민이 아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그 물건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밝혀진다. - P89

상처를 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떤 물건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 혹은 그때 어떤 물건이 있었는가? 여러분의 캐릭터에게 과거의 상처를 상기시켜 주는 것은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 어떤 상징, 장소, 날씨, 계절이그 상처와 연관되어 있는가? 설정에 이러한 요소들을 더해라. - P90

방어 기제

(전략)
현실에서도 충격적 사건이나 그 사건과 관련된 부정적인감정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징후가 보이면, 방어기제가 작동하며 우리를 보호한다. 방어 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P90

합리화 Rationalization

합리화는 캐릭터가 실제로 벌어진 일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고 하는 기제이다. 예를 들어 근친상간의 피해자는 자신과 가해자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P91

이 기제는 상처가 된 사건을 분명히 밝혀 준다. 캐릭터가 어떤 사건을 합리화하려 할 때, 독자들은 그 건강하지 않은 반응을 보면서 캐릭터의 정신적 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챌수 있다. - P91

행동화Acting Out

흔히 주의를 끌기 위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정도로 무시되어 왔지만 사실 행동화는 건강한 방식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욕망을 표현하거나 감정을 표출하는 극단적인 방식이다. - P91

자해, 폭력, 집단 괴롭힘, 느닷없는 분노(직장에 결근하거나, 학교 과제를 의도적으로 빼먹는 등) 무책임한 행동, 약물 중독, 섭식 장애, 문란한 성적 행동 등도 행동화의 예가 될 수 있다.
행동화는 트라우마의 영향이 캐릭터에게 얼마나 큰지를 보여 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독자들은 감정적 상처 때문에 캐릭터가 자신들의 눈앞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 P92

해리 Dissociation

(중략)
특정 상황에서 캐릭터의 해리를 보여 주는 것이 이야기에 도움이 된다. 정신적·감정적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심지어 정신이 해리되어 육신과 떨어져 부유하며,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체 이탈도 해리의 한 예이다. - P93

기억 상실도 해리기제중 하나다. 과거의 어떤 특정 시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캐릭터는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사건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해리 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 P63

투사 Projecrion

(전략)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 투사를 이용하지만, 모두가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를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러분의 캐릭터가 투사 기제를 이용한다면, 과거의 상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계기로 이 기제를 등장시켜야 한다.
(중략)
하지만 지나치명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른 요소들과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 - P94

보상 Compensation

보상 기제는 캐릭터가 상처받았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자신이 갖고 있지 못했던 어떤 것을 보상하기 위해, 혹은 그 사건 때문에 잃은 어떤 것을 되찾기 위해 사용된다. 어떤 특성, 능력, 신체적 특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P95

다른 기제들과 마찬가지로, 이 기제가 효과가 있으려면 캐릭터에게일어난 변화를 보여 주어야 한다. 캐릭터가 계속해서 똑같은 행동을 보여 준다면, 플래시백, 기억, 대화, 옛날 사진 등 여러 단서를 이용해서 그 인물의 이전 상태를 보여 주어야 한다. - P95

 이야기에서는 이 기제들을 사용하여 트라우마가 된 사건, 특히 캐릭터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캐릭터가 무엇을 놓치고 있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리고 트라우마가 캐릭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 줄 수 있다. - P95

재차 강조하지만, 사건은 캐릭터의 ‘행동‘을 통해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사건이 조금씩 드러나며 독자들의 관심을 계속 붙잡을 수 있고,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캐릭터를 숨 막히게 만드는 상처의 무게를 느끼게 할 수 있다. - P96

문제1… 정보 과잉

정보 과잉은 작가가 시시콜콜한 설명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느라 이야기 흐름을 끊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중략)
지나치게 상세한 설명은 여러 이유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정보 과잉은 주로 ‘보여 주기‘보다는 ‘말하기‘의 형태이다. - P97

 결국 독자와 캐릭터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독자는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정보 과잉은 글의 리듬을 망쳐 버린다.
정보 과잉의 늪을 벗어날 수 있는 작가는 드물지만 충분한 경험이 쌓이고 많은 글을 쓰다 보면, 이 늪을 피해 갈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 P97

문제2… 적절치 못한 장소에 배치된 플래시백

(전략) 플래시백은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기는 하지만, 독자를 현재라는 타임 라인에서 끄집어내어 이미 지나가 버린 타임 라인에 집어넣는 기법이기 때문이다. - P100

그렇다면 플래시백을 어디에 배치해야 독자들이 쉽게 받아들일까?
중요한 장면과 연결되며, 캐릭터의 감정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가 이상적이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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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그 사건은 독자들에게 캐릭터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지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 사건을 통해 캐릭터가 추구하는 목표와 더불어, 그가 지금 왜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독자들이 트라우마 사건을 알아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캐릭터가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서 직면하고 극복해야 할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보여 주기 때문이다. - P80

 ‘말하기 telling‘ 보다는 ‘보여 주기 showing‘가 훨씬 효과적이다. 보여 주기는 이야기의 다른 필수 요소들만큼이나 중요하다. 말하기보다 보여 주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독사에게 필요한 사료를 한 입씩떠먹여 주는 게 아니라, 일어나는 사건을 함께 경험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 P80

캐릭터의 감정을 묘사하고, 성격을 드러내고, 분위기를 나타낼 때 등, 어떤 상황에서도 보여 주기가 나은 이유는독자들을 캐릭터의 경험 속 깊숙이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사건을 드러낼때도 마찬가지다. - P81

때로는 플래시백 Fashback,회상, 혹은 다른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상처를 단번에 통째로 드러내는 편이 좋을 때가 있다. 

*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장면의 순간적 변화를 연속으로 보여주는 기법.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과거 회상 장면에도 쓰인다. - P81

 단번에 드러내기가 효과적인 또 다른 이유는 이 방법이 감정적 상처가 되는 사건을 명료하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 P81

독자들은 캐릭터에게 감정적 상처가 된 사건에 대해 이미 아는 상태에서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그 사건이 해리*를 어떤 사람으로 바꾸었는지, 해리가 왜 그 사건을 직면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 P82

(전략), 프롤로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야기의 프롤로그란 없어도 그만일 때가 많아서 잘 쓰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일단 독자들이 캐릭터에빠져들게 하고, 중요한 배경에 대한 암시와 단서들을 던져 마음의 준비를시켜 준 다음 상처가 되는 순간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가능하면 ‘나중에‘ 정보를 공유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 P82

한참 뜸 들이기

이 방법을 이용하면 독자들은 캐릭터에게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오랫동안 모르게 된다. 가끔 흘리는 암시와 감질나는 토막 정보를 통해과거를 부분적으로 얼핏 볼 수는 있지만, 모든 조각을 다끌어모을 때까지는 감정적 상처가 된 사건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없다. - P82

영화 <커팅 에지 The Cutting Edge>에서 관객들은 케이트의 행동을 설명해 주는 제법 많은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적 상처를 준 과거사건은 분명하게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의 성격이나 행동을 통해 암시만 나올 뿐이다. 그녀는 완벽주의적이고, 지나치게 경쟁적이며, 사람들과 잘지내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인물이다. - P83

에둘러 보여주기 : 캐릭터에게 상처가 된 사건까지 이끌고 간다

감정적 상처를 명확히 제시하는 암시에만 그치든, 반드시 이야기 속에서그 사건을 언급해야 한다. 그 사건이야말로 캐릭터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과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 P83

예를 들어, 여러분의 캐릭터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 실패를 겪었다고 하자.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당신의 캐릭터(이제부터는 ‘제스라고 부르자)는 모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은 제스가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을 보여 주어 과거의 상처를 암시할 수 있다. - P84

제스의 행동으로 인해 의문이 제기된다. 왜 그녀는 좋은 기회를 마다하는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기회가 올 때마다 피한다면 대체 왜 이런 직업을 선택했는가?
회피는 캐릭터의 두려움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훌륭한 방법이다. 이 방법이 다른 단서들과 합쳐지면서, 독자들은 제스가 두려워하는 것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회피는 인물호에도 도움이 된다. - P84

자기 의심

우리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내면도 복잡하다. 아무리 인기 있고, 매력적이고, 성공한 사람이라도 자기 의심과 불만을 겪는다. 이는 과거 사건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 P85

캐릭터에게 감정적 상처를 준 사건을 결정했다면 이제 그 사건과 관련해 캐릭터가 느끼는 불안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라. 언제 자신을 의심하는가? 어떤 시나리오에서 자신의 직감을믿지 않는가? 어떤 상황에서 간단한 결정에도 온몸이 굳어 버리거나, 결전에 관한 결과를 예측하느라 정작 결정을 내리지도 못하게 되는가?  - P85

과잉 반응과 과소 반응

독자들은 이야기를 따라 캐릭터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캐릭터의 반응을 예상한다. 캐릭터가 지나치게 극적으로 행동하거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 독자들의 머릿속에 붉은신호등이 켜진다. 무언가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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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외도,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된 이후에는 처벌이 불가능한 건가요?

(중략)
 형사적인 처벌은 이제 불가능해졌지만, 아직이들에게 민사적으로 책임을 물을 방법은 남아 있습니다. - P126

다만 이 위자료 액수가 통상 1,000~3,000 만원 정도로 인정되고있어 외도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 P127

 이전에 간통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성관계에 대한 증거가 필요했던 것과는 달리, 간통죄 폐지 이후 배우자의 외도를 인정하는 증거의 폭이 다소 넓어졌습니다. 따라서 연인 관계에 주고받을 법한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 정도로도 불륜 사실을 인정해 주고 있어 외도에 대한 입증은 훨씬 수월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 P127

법원은 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이 있는 배우자는 그 파탄을 사유로하여 이혼 청구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유책주의를 취하고 있어요.  - P128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상승과 더불어 이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이제 혼인이 더 이상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에이르렀다면 유책 배우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소위 파탄주의를 취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어요.  - P128

고부 갈등, 이혼 사유가 될까요?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고부 갈등을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경우를 워낙 자주 접합니다. - P133

「민법」 제840조 제3호에서는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에서 심히부당한 대우를 받은 때‘를 이혼 사유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시부모님 혹은 장모님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에는 이혼 사유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 P133

① 며느리에게 욕설을 일삼는 경우
② 가계부를 친척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펼쳐보며 훈계를 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은 경우
③ 맞벌이 중인 며느리에게 남편의 아침밥은 물론 시누이를 챙기는 일까지 맡기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 - P133

이런 갈등 상황은 애초에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다수이고 특히 상대방이 이런 본인 부모님의 언행에 얼마나 상처받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비롯되는 일들이 많아요.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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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는 별로였다, 참고는 어느 정도 되었지만 말 그대로 사전으로 구매를 해 소장을 하면 좋겠지만 빌렸기에 발생한 문제다.








자라면서 예상치 못했던 어떤 일, 불쾌하게 놀라웠던 일을 겪은 적이 있는가? 예를 들어, 학창 시절에 전국 과학 발표대회 3등상을 타서 집에 왔는데 어머니가 포옹하고 칭찬해 주기는커녕, 다음에는 더 잘해 보라고심드렁하게 말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 P23

여러분이 목표에 대해 다시는 이야기하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혹은 끔찍한 말이지만 해 봤자 실패할 게 분명하다고 생각해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 P23

불행하게도 삶은 고통스럽다. 삶에서 배웠던 교훈들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야기 속 캐릭터들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괴로운 기억으로 인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고통을 우리는 감정적 상처 emotional wound라고 부른다. - P23

상처는 대부분 예기치 않게 생긴다. 다시 말해, 캐릭터들은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상처를 받는다. 갑작스럽고도 잔인한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는 캐릭터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성격을 크게 (흔히부정적으로 바꾸어 버린다.  - P24

 사람이란 결국 과거의 산물이다. 캐릭터를 진정성 있고, 믿을 만한 인물로 만들고 싶다면, 작가는 캐릭터의 배경backstory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 주변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몇 달 전이나 몇 년 전에 겪었던 사건과 상황은 어떤 것이었는지 등의 내용들은 캐릭터의 행동과 동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 P24

보통 ‘트라우마‘라고 하면 사람들은 캐릭터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특정한 순간을 떠올리지만, 사실 상처를 받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일회적인 트라우마 사건 single traumatic event이 있다. 살인을 목격하거나, 눈사태에 갇히거나, 자녀의 죽음을 경험하는 경우 등이다. 반복적인 트라우마 사건repeated episodes of trauma 으로 받는 상처도 있다. - P24

 상처는 캐릭터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세계관을 바꾸고, 사람들을 믿지 못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캐릭터가 바라던 목표를 이루기 힘들게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캐릭터의 배경에 파고들어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는지 밝혀내야 한다. - P25

 하지만 그 운명의 잔인한 장난보다 더 캐릭터를 괴롭히는 것은 트라우마 안에 숨어 있는 잘못된 믿음the lie 이다. 잘못된 믿음은 논리적 오류로 도출된 결론이다. 상처받기 쉬운 상태에 있는 캐릭터가 자신이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다가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려 버리는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다. - P25

생각해보라. 이해하기힘든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 P25

잘못된 믿음은 제한적 신념disempowering beliefs (나는 자격이 없다. 무능하다, 결함이 있다. 가치가 없다 등의 믿음)과 연결되어 있어서, 그 믿음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캐릭터를 자기 파멸의 길로 안내한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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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틀렸다. 공은 날개가 없지만 추락한다. 사람도 추락할 수 있다. - P155

사람은 왜 추락할까?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사람은 흙으로 되어 있고, 흙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바닥이다. 모든 물질은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려는 속성이 있다. - P156

문제는 천상으로부터 시작된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이처럼 천상의 물체들은 모두 동쪽에서 서쪽으로 일정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난 것들이 있다. 사람들은 이들을
‘행성‘이라 불렀다. 행성의 영어 ‘planet‘의 어원은 ‘떠돌이‘를 뜻하는 ‘planetai‘다. - P156

우선 천동설보다 정확하지 않았다. 당시 천동설은 행성의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이미 상당한 개량이 이루어져 있었다. - P157

 이것이야말로 지동설의 비극이었다. 중세유럽에서 『성경』은 절대적 권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동설을 지지하는 사람은 고문을 받거나 화형을 당해야 했다. - P157

지동설의 약점은 하나씩 보완되어갔다. 케플러의 눈물겨운계산으로 행성들의 운동 궤도가 원이 아니라 타원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지동설의 결과는 천동설보다 정확해졌다. 거기에 갈릴레오의 망원경은 지동설이 옳다는 결정적 증거들을 주었다. - P157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면 지구는 왜 태양으로 떨어지지 않는가? 지구도 천상의 물질이라 태양 주위를 영원히 움직이나? 그렇다면 왜 지구상의 모든 물체는 지구의 바닥으로 떨어지는 걸까? - P158

. 뉴턴이 등장할 차례다. 뉴턴의 중력이론은 낙하에 대한 오랜 철학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의 아름다운 설명을 들어보자. - P158

따라서 달도 지구로 떨어진다.
달이 낙하한다고? 사과를 야구공 던지듯 수평으로 던지면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한다. 지구가 편평하다면 사과를 아무리 세게 던져도 결국 바닥에 떨어질 거다. 하지만 사과가 낙하하는 거리만큼 땅바닥이 덩달아 밑으로 가라앉으면 사과는 바닥에 닿지 않을 수 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 P159

 지구는 태양으로 낙하하고 있지만 태양에 닿지 않는다. 인공위성은 지구로낙하하고 있지만 바닥에 닿지 않는다. 태양은 우리은하 중심의 블랙홀을 향해 낙하하고 있지만 블랙홀에 닿지 않는다. 뉴턴은 이 모든 사실을 수학적으로 증명하였다. - P159

뉴턴의 이론에는이해할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었다. 우선 멀리 떨어진 두 물체 사이에 중력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알 수 없었다. 달은 지구가 자신을 당기는지 어떻게 아는 걸까? - P161

운동법칙의 질량과 중력의 질량은 완전히 똑같다. 그래서 중력을 받으며 운동하는 물체를 기술할 때, 두 개의 질량이 상쇄되어 운동방정식에서 사라진다. - P161

중력이 어떻게 전달되느냐는 의문에 대한 단서는 전자기 현상에서 나온다. 두 개의 자석은 방향에 따라 서로 당기거나 밀어낸다.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어떻게 아는 걸까? - P162

질량이 있으면 주변에 중력장이 존재한다. 마치 거미가 있으면 주위에 거미줄이 있는 것과 같다. 달은 지구를 직접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만든 중력장을 느낀다. 질량이 움직이면 중력에 변화가 생기며 이 변화는 중력장의 진동으로 전달될 것이다.  - P162

 하지만 중력이나 전자기력같이 나를 앞으로 미는 힘은 없다.
그렇다면 이 가속의 정체는 무엇일까? 내가 탄 지하철의 속도가 줄어들면 나의 속도도 줄어든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지하철은 멈추고 나는 계속 달려서 지하철의 통로문에 부딪히게 될 테니까.  - P163

이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이 필요하다. 정지한 사람과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이 다르다는 의미다 - P163

등가원리에 따르면 가속은 중력과 구별되지 않는다. 결국 중력은 시간과 공간을 휘어지게 만든다. 중력파는 시공간이 휘어지고 변형되며 만들어내는 진동이다. - P164

아리스토텔레스는 추락에서 물질의 본성을 보았고, 뉴턴은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보았으며, 아인슈타인은 시공간의 변형을 보았다. 인간이 추락의 본질을 이해하거나 말거나, 오늘도 날개가 있는것들이 추락한다. 날개가 없는 것들은 말할 것도 없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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