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뒷다리가 가져온 전기 연구의 새로운 길

바로 전류 개념이다. 전하가 강물처럼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것을 전하의 흐름, 즉 전류라고 한다. 전류가 생기려면 전기가 흐르게 하는 장치인 전지가 있어야 한다. - P133

전지 발명의 초석이 된 중요한 실험이 하나 있다. 바로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의 해부학 교수였던 루이지 알로이시오 갈바니 (Luigi Aloisio Galvani,
1737~1798)의 개구리 실험이다. - P133

갈바니의 발표는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많은 과학자들은 개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로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과학자들 중에는 이탈리아 파비아 대학의 물리학 교수이자 갈바니의 친구였던 알레산드로 주세페 안토니오 아나스타시오 볼타(Alessandro Giuseppe Antonio Anastasio Volta, 1745~1827)도 있었다. - P134

볼타는 처음에는 갈바니의 생각에 동조했다.
그는 두 종류의 서로 다른 금속이 개구리 근육에닿을 때 개구리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다는 갈바니의 실험을 직접 해보았다. 그런데 같은 종류의 금속을 연결했을 때는 개구리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지 않았다. - P134

갈바니가 죽은 지 2년이 지난 1800년에 볼타는 전지를 만들어 냈다. 볼타는 은과 아연이 소금 용액 속에서 접촉하면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류를 생성하는 데는 개구리와 같은 생물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보였던 것이다. - P135

그는 은과 아연으로 만든 원판과 소금물에 적신 판지를 준비한 다음, 은, 아연, 판지 순서로 쌓아 올렸다. 12겹 이상 쌓고 난 뒤에 마지막은 아연으로 끝나게했다. 맨 위의 아연과 맨 아래쪽의 은을 금속선으로 연결하면 연속적인 전류가 생성되었다. - P135

어떤 물질이 물에 녹올 때 입자들이 양이온과 음이온으로 나뉘어 진하를 띠는 것을 ‘이온화‘라고 한다. 이온화되는 물질을 전해질이라고 하고, 진해질이 녹으면 전류를 흐르게 할 수 있다. - P136

아연과 구리 중에서는 아연의 이온화 경향이 더 크다. 즉 아연이 전자를 더 잘 잃는다. 아연이 양이온이 되어 녹으면 아연이 있던 곳에 상대적으로 전자가 많아진다. - P136

볼타 전지와 그 뒤를 이어 등장한 다양한 전지들은 본격적인 전류 연구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 전류 연구는 자기 연구와 결합해 전자기학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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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이 책을 읽을까.






오늘날 우리가 화제로 삼는 모든 책과 개념, 정치적 의견과 아이디어에는 저마다 배경 이야기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반드시 지난 아이디어들의 맥락 속에서 존재하기에, 배경과 맥락을 조금 알면 그 개념을 더 쉽고자세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P21

인지심리학의 역사는 뜻밖에도 흥미진진하다. 시기적으로도 계몽시대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학문 분야에는 혁명을 비롯해 치열한 의견불일치가 이어져왔으며, 학계의 거물 또한 여럿 등장했다. - P21

즉, 중요한 주제들이 무엇인지, 아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연구할 수 있는지에 관해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다. - P22

대다수의 대학 웹사이트에 가보면, 심리학과에 ‘인지심리학‘에 관한 교과목이 있거나 그 주제에 관한 전반적인 연구 분야가 있을 것이다. 이런 질서정연한 결과를 대하면, 인지심리학 분야에는 어느 정도 통일성과 내적인 일관성이 있으리라는 인상을 받는다. - P22

사실 이 연구 분야들을 구분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유를 하나 들자면, 많은 인지심리학자가 다른 분야 및 학문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어떤 심리학자들은 인지와 행동의 생물학적 측면을 연구한다. 어떤 심리학자들은 심리학 연구가 학습 향상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연구한다. - P22

가령, 지각 연구가 전문분야인 심리학자와 시과학자Vision Scientist 중에는 자신들의 연구가 인지심리학 자체라고 여기지 않는 이들이 있다. 사고, 추론 및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중에는 행동경제학자라고 해야 더 알맞은 이들이 있다. 동기가 인지 과정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중에는 자신을 사회심리학자라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 P23

 그러나 책의 목적상 경계선을 그을 수밖에 없기에, 나는 폭넓게 정의된 다음 3분야에 집중하고자 한다. 바로 인지과학, 인지심리학, 인지신경과학이다. 이 3 분야의 관심사는 뇌와 마음이 무엇을 하는지, 뇌가 사고와 인지를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아울러 그것이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주고 특정한 행동을 유발하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 P23

당연히 이 3분야는 겹치기도 하며, 이런 구분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 우리의 논의상 최상의 구분이며, 여러 면에서 심리학의과학적 연구에 앞섰던 예전 분야들의 후예다. - P23

즉, 내 연구 주제는 이렇다. 기억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의사결정을 위해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어떻게 우리는 무언가를 구분하고 범주화하는가? 어떻게 우리는 어떤 일에는 주목하고 다른 일은 무시하는가?  - P24

하지만 내 연구를 ‘신경과학‘이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신경과학은 독자적인 전통과 체계를 갖춘 매우 폭넓은 학문인데, 나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신경심리학rupsychology‘이나 ‘인지신경심리학cognitive neuropsychology‘ 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분야들은 인지심리학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뇌 연구를 임상에 적용하는방법을 다루는 편이기 때문이다. - P24

우리는 전부똑같은 것을 연구하면서 용어만 다르게 쓰고 있지는 않을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연구를 설명하려고 2가지 이상의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 용어들은 결코 똑같지 않다. - P24

 사고와 행동을 측정하기 위한 다른 기법이 없다면, 자기성찰은 시작하기에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이 초기의 내성 전통은 흥미로운 통찰과 개념을 내놓았지만, 사실 과학적 엄밀성이 부족했다. 그래도 여전히 이 초기 연구 중 일부는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이후에 나온 연구에 영향을 미친 방식이 좋은 참고가 되기 때문이다. - P25

현대 심리학의 전신은 무엇일까? 뒤로 너무 멀리 가고 싶진 않으니, 유럽 계몽시대 철학자 몇부터 간략히 살펴보겠다. 예를 들어, 17세기 후반에 영국 철학자 존 로크는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많은 업적을 통해 당대에 영향을 끼쳤고 정치학과 경제학, 철학에 공헌했다. - P25

로크의 주장에 따르면, 마음은 태어날 때 ‘빈서판‘이다. 라틴어 표현으로는 ‘타불라라사tabula rasa‘라고 한다. - P26

우리가 어떻게 지식을 얻고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 확장시키는지에 관한 로크의 사상은 데이비드 흄의 연상과 귀납에 관한 연구로 더욱발전했다. 흄과 귀납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할 말이 많지만, 우선적으로소개하자면 그의 업적은 빈 서판 개념에 관한 제약 사항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로크가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고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에, 흄은 그렇지 않다고 보았다. - P26

흄과 로크 이전 사람들은 생각과 사고, 관념이 선천식·천부적이라고 가정했다. 사고가 선천적이라는 이런 생각은 우리가 타고난 능력을 부모한테서 물려받는다는 가정을 훌쩍 뛰어넘는다. 생득설nativism의 신봉자가 보기에, 사고와 개념은 표현되기 이전에 이미 내면에 존재한다. - P27

 데카르트가 가톨릭교도였다는 점을 떠올리니, 그가 이원론을붙들고 고심하는 모습이 쉽게 상상이 갔다. 마음을 근대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신이 만사에 관여하는 중세식 사고의 틀에도 들어맞는 이론을 내놓아야 했으리라. 데카르트는 경계에 걸터앉은 셈이다. - P27

사고가 내부에서 온다는 생각에 직관적으로 끌리긴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경험주의의 기본 개념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선천적 개념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 P28

그렇기에 생물학 관점에서 보더라도, 인간의 사고가 데카르트적 의미에서 선천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식과 사고의 일부 측면을 선천적인 과정으로서 연구하는 것은 여전히 타당하다.
그렇기는 해도 우리의 사고와 관념 및 지식이 외부에서 온다는 발상에끌리는 점은 있다. 어쨌거나 우리는 생겼던 일들에 관한 기억에 기대서 행동을 계획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우리가 어떤 언어를 쓰는 까닭은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과 상황 때문이다. - P28

이처럼 우리의 사고가 타고난 선천적 능력의 결과라고 보는 관점과 후천적 습득의 결과라고 보는 관점 사이의 긴장을 가리켜 종종 ‘본성 대양육 nature y‘s nurture‘의 구분이라고 한다. - P28

 마음은 일종의 신경생물학적인 빈 서판인데, 이는 생물학에서 나온 원리들에 지배를 받으면서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규칙과 제약, 편향,
원리를 지닌 빈서판인 셈이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이 서판의 작동을 관장하는 이러한 규칙과제약, 편향, 원리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 P29

처음으로 이를 진지하게 시도한 사람은 1800년대 후반의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다. (중략) 물론 문제는 혈액 흐름과 내장, 뼈와 체액 등은 관찰할 수있고 관찰 내용을 기록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론을 개발할 수 있지만 생각은 그럴 수가 없다는 점이다. - P29

 좋은 측정과 기록은 과학에 필수적이다. 측정과 기록이 없는 과학은 단지 짐작과 허구일 뿐이다.
산업혁명이 현대적인 20세기를 낳았듯이, 과학자들은 마음을 정량화하고 측정할 방법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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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바퀴
함부르크로


좁은 이마에 우울해 보이는 주름을 새기고, 충혈된 탁한 눈으로 원망스러운 듯이 이쪽을 노려보는 남자 같은 도시, 골격은 탄탄하지만,
키에 비해 어깨 폭이 너무 넓어 팔근육이 묵직하게 매달려 있다. 아니, 이건 좀 지나친가 당신은 린츠를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는다.  - P102

빈에서 출발한 야간열차는 열시 반이 넘어야 이곳에 도착하고, 당신은 그때까지 이곳에서 시간을 죽여야 한다. 시간을 죽인다는 말은 얼마나 끔찍한 표현인가. 마치 시간이 파리라도 되는 것 같다. 시간파리라는 종류의 파리가 있다. 타임 플라이스 라이크언 애로Time flies likean arrow. 시간은 화살처럼 날아간다. 쏜살같이 이 문장을 컴퓨터 번역기에 돌리면, ‘시간파리들은 화살을 좋아한다‘는 번역문이 나온다는 얘기를 어제 막 읽은 참이었다. - P103

선로처럼 배후에 궤적을 남긴다. 달팽이는 전철의 일종일까. 머리에 안테나 두 개가 뻗어 있어 멀리 있는 누군가와 통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P103

. 지난주에 댄스 워크숍에 왔던 참가자 중 한사람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식물원이에요. 춤추고 싶어하는사람이 식물처럼 움직임 없는 것에 끌리는 게 이상할진 모르지만, 전늘 뭔가를 생각할 때면 식물원을 찾아요." 당신은 식물 같은 데 흥미를가져본 적이 없지만, 그 말을 듣고 나니 왠지 식물원에 가보고 싶어졌다. - P103

식물의 움직임에 비한다면 달팽이는특급열차 급이 아닐까. 느린 동작은 체력을 많이 소모해서 쉽게 지친다. 해바라기처럼 한 시간 동안 고개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라고 한다면 큰일이다. 해바라기는 어떻게 그렇게 움직이고도 피곤하지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왠지 무작정 식물원으로 달려가고 싶어졌다. - P104

식물에게는 양성구유가 보통인 것이다. 당신은 문득 자기 마음속에도 여자와 남자가 다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란은 홀연히 피었다가 꽃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홀연히 떨어져버릴 것 같다.
수국은 아무리 햇살이 내리쬐어도 비 내리는 날의 기억을 살갗에 머금고 촉촉이 피어 있다. - P104

어느새 오솔길 양옆으로 떡갈나무가 서 있었다. 당신은 떡갈나무라면 질색한다.
소위 알레르기가 있어 가까이 가면 재채기가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황급히 발길을 돌린다. 떡갈나무가 드리우는 그림자는 축축하고 어둡다. 공기 중에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입자가 떠다녀서 그것이콧속 점막을 찌른다. - P105

온실로 들어선 순간, 온몸에 꿀을 들쓴 것 같았다. 팔에 닿자 끈적끈적하다. 숨을 들이마시자 콧속 점막도 축축해져서 편안했다. 그래, 이대로 내 몸이 녹아드는 대로 두고 녹아들면 되는 거야, 하고 생각했다. - P105

아직 저녁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다. 오후 후반이다. 시간을 때우는게 상당히 힘든 작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 미술관에 가자.
"그 전람회는 봐두는 게 좋을 거야"라는 목소리가 아직 귓가 어딘가에 남아 있으니까.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런 전람회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 최근에는 미술도 메인스트리트뿐이니까." 누구의 목소리더라. 역시 워크숍에 왔던 사람이다. 이미 이름도 잊어버렸다. - P106

그러나 밤이 오길 간절히 기다리는 당신에게는 밝은 태양 따윈 그저 우울할 뿐이다. 저토록 밝으면 밤은 아직 멀다. 그러나 현대회화로 장식한 미술관에는 낮에도 밤이 있다. 그래서 홀로 찾는다. 아아 그건 그렇고 이 얼마나 희한한 그림인가, 마치 초점이 어긋난 흑백사진 같고, 늦은 밤에 열차 창가에서 플래시 없이 찍은 역 사진 같기도하다. - P106

크기는 밤기차 창과 같다. 이제 곧 야간열차를 타야 해서 모든 그림을 야간열차와 연결짓게 되는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 걸까. 물어보고 싶지만 주위에는 한 사람도 없다. 나는 오직 혼자 언제까지고 이 훌륭한 건물 내부를 독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 P107

미술관에서 나오자 당신은 갈 곳이 없다. 도서관도 식물원도 동물원도 다 닫았으니 술집에 갈 수밖에 없을까. 당신은 술집에 가고픈 마음은 없었다. - P107

어딘지 모르게 빛깔이 으스스한 날 도나우 강변을 따라 산책이라도 할까. 강변길도 불쾌할지 모른다. 작년에 왔을 때,
바짝 깎은 머리에 하켄크로이츠* 문신을 한 무리가저다리 밑에 떼지어 있지 않았던가. 가고 싶지 않다.


* 나치의 상징으로 쓴 갈고리 십자형의 휘장 - P108

우연하게도 열차 이야기로, 같은 객실에 마주앉은 초로의 숙녀와 젊은여성이 친해져 식당차에서 같이 차를 마시기도 했는데, 초로의 여성이도중에 모습을 감춰버린다. 걱정이 된 젊은 여성은 차량의 맨 앞부터뒤까지 찾으며 돌아다니지만 끝내 찾을 수 없다. 게다가 이상하게도같은 객실의 다른 사람들도 식당차의 보이도 그런 여성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주장한다. - P108

영화가 끝나자 노면전차를 타고 역으로 가기에 딱 좋은 시간이 되었다. 플랫폼은 어둡고, 역무원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행선지 표시판만고독하게 함부르크 - 알토나행‘이라는 표시를 밝히고 있었다. - P109

4인실이었고,
나머지 세 침대는 이미 구릉처럼 이불이 봉긋이 솟아 있었다. 당신은오른편 위쪽 침대였다. 살며시 사다리에 발을 얹고 위로 올라간다. 그순간 당신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짙은 꽃향기를 들이마셨고, 어쩔어찔해져서 하마터면 사다리에서 발을 헛디딜 뻔했다. - P109

기겁하며 도움을 요청하듯 침대 테두리를 움켜잡고 바로아래 침대를 들여다본다. 그러자 거기에는 수국 꽃이 누워 있다. 말도안 돼. 승무원에게 말해서 내 눈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자. 아니지, 노이로제라면서 이상한 수면제를 먹이면 곤란하다. 그럴 바엔 나만의 비밀로 덮어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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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 - 자유롭고 우아한 노년을 위한 할머니 의사의 건강조언, 인생조언
류슈즈 지음, 박주선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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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랜75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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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저석과 번개가 같은 현상이라고?

모른다는 사실을 완전히 자각한 무지는, 과학 발전을 알리는 도입부이다.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 - P117

1820 년대가 되자 전기 현상과 자기 현상이 별개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실험 결과들이 속속 등장했다. 과학자들의 과제는 전기 현상과 자기현상을 봉합해 설명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되었다. 그 과제를 해결하고 전자기학을 정립한 과학자가 바로 맥스웰이었다. - P118

나침반은 왜 늘 북쪽을 가리킬까?

(전략)
자석은 직접 접촉을 하지 않고도 물체를 움직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불가사의한 것, 수수께끼에 싸인 것, 신비한 것, 마술적인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자석의 힘을 처음으로 언급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로 알려져 있다. - P119

 나침반을 맨 처음 만들어 사용한 이들은 고대 중국인들이다. 나침반은 화약, 종이와 더불어 중국의 3대 발명품중 하나로 꼽히지만, 언제 누가 나침반을 발명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 P119

중국에서 방향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침반을 사용한 시기는 11세기초 송나라 시대부터였다. 이 시기에 중국인들은 항해에 나침반을 이용했는데, 이 나침반은 자침을 물 위에 띄운 형태였다. 해와 별이 없는 흐린날에는 이를 통해 남북을 알아냈다. - P120

중국의 나침반은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에 이슬람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유럽인들도 처음에는 바늘처럼 생긴 자석을 물에 띄워 방향을 알아냈다. 하지만 14세기를 거쳐 15세기가 되면서 유럽인들은 물에 바늘을 띄우는 대신, 바늘을 판에 고정해 방향을 찾는 나침반을 만들었다. - P121

나침반 바늘이 남북을 가리키는 성질을 처음 연구한 사람은 13세기 프랑스의 천문학자 페트루스 페레그리누스(Petrus Peregrinus de Maricourt, ?~?)였다. - P121

실험을 중요하게 여겼던 페레그리누스는 실험을 통해 자기현상에 대한 중요한 연구 결과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극(polus)‘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도 그였다. 페레그리누스는 자석에는 두 극이 있으며,
자석을 둘로 나누어도 각 조각들은 다시 두 극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 P122

나침반의 북극인 자북극, 지리상의 북극, 나침반의 중심을 선으로 연결했을 때 생기는 사잇각이 편각이다.
한편, 나침반 바늘은 지표면과 수평으로 있지 않고 극에 가까워질수록 아래쪽을 가리킨다. 복각은 자침의 방향이 수평면과 이루는 각도를 말한다. - P123

복각의 발견자는 영국의 로버트 노먼(Robert Norman, ?~?)으로 알려져있다. 노먼은 선원이었는데, 약 20년간 선원으로 일한 뒤 은퇴하고 런던에서 항해용 기계를 만들어 팔았다. 그러던 중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의 끝이 항상 아래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알아챘다. 바로 복각을 발견한 것이다. - P123

16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자연철학자와 기술자의 사회적 지위에는 큰차이가 있었다. 기술자들은 자연철학자들보다 지위가 낮은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면서 대규모 건축이나 항해, 예술, 상업, 군사 등의 분야에서 기술자들의 중요성이 커졌다. - P124

길버트는 18년간의 자석 연구를 정리해 1600 년에 《자석에 관하여》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서 길버트는 자석과 자기에 관한 지식을 정리하고이론 체계를 세웠다. 그는 자연철학자들이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실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P124

지구가 자석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길버트는 천연 자철광으로 인공 소지구인 ‘테렐라(Terrella)‘라는 지구 모형을 만들었다. - P125

길버트의 연구 기반이 된 자료가 바로 노먼의 실험과 책이었다. 특히 노먼이 발견한 복각 개념은 길버트가 지구 자기장을 이해하는 초석이 되었다. - P125

전기에도 종류가 있다? 없다!

전기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람은 16세기 말에 자석을 연구했던길버트였다. 전기와 자기를 구분하기 위해 전기를 연구했던 길버트는 밀도가 극히 낮은 전기소라는 액체가 전기를 매개한다고 생각했다. - P126

영국 캔터베리 출신의 아마추어 실험가 스티븐 그레이 (Stephen Gray,
1666~1736)는 1729 년에 전기가 접촉을 통해 꽤 먼 거리까지 전달된다는것을 발견했다. 그레이는 수많은 물질들을 가지고 전기가 통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실험을 했다.  - P127

사람 몸에도 전기가 통하는지 궁금했던 그레이는 고아원에서 한 아이를 데리고 와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아이를 허공에 매달고 유리 막대로 옷을 문질렀다.  - P127

이후 전기학은 프랑스의 샤를 프랑수아 드 시스테르네 뒤페(CharlesFrançois de Cisternay du Fay, 1698~1739)가 크게 발전시켰다. 그는 보병 장교였지만 화학자로 변신했고, 마찰을 통해 여러 물체를 대전시켰다. 그 결과전기를 띤 유리는 전기를 띤 호박을 잡아당기지만, 전기를 띤 유리 조각끼리는 서로 밀어내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보고 뒤페는 전기에는 수지성과 유리성 두 종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 P128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은 뒤페의 이중 유체 이론에 반대하고 전기는 한 종류의 유체로 이루어졌다는 ‘단일 유체 이론‘을 주장했다. 프랭클린은 어떤 물체에 유체가 과잉되면 양전하를 띠고, 유체가 부족해지면 음전하를 띤다고 생각했다. - P128

오늘날 우리는 마찰 전기를 전자의 이동으로 간단하게 설명한다. 그러나 18세기에는 전자라는 개념이 없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의 설명은 불가능했다. - P129

전기를 저장하고 수학으로 표현하다

프랭클린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전기를 연구하고 있는 동안 네덜란드의 레이던이라는 곳에서는 놀라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바로 ‘레이던 병‘의 발명이었다. - P130

레이던병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유리병의 안쪽과 바깥쪽에 주석 판을 붙인다. 그 유리병에 물을 조금 채우고 철사나 못을 꽂은 코르크 마개로 입구를 막는다. 이때 철사나 못이 아래쪽의 물에 닿아야 한다. - P130

레이던병을 발명한 뮈스헨브룩은 오른손으로 레이던병을 잡고 왼손으로 철사에 스파크를 만들어 내려고 했다. 그때 그는 온몸이 벼락을 맞은것처럼 떨렸다고 한다.  - P131

시간이 흐르자 과학자들은 전기 현상을 정량화하는 방법들을 찾아냈다. (중략) 이 발견의 영광은프랑스의 샤를 오귀스탱 드 쿨롱(Charles-Augustin de Coulomb, 1736~1806)에게 돌아갔다. - P132

쿨롱은 대전된 물체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두 물체가 서로 밀어내는 힘이 커지고, 이와 반대로 멀어질수록 밀어내는 힘이 작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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