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카시를 친자식처럼 길렀다. 가즈미에게 육아는 절대적이었다. 정신의 불균형은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우리는 옷음을 되찾았다. 모두 다카시 덕분이었다. 물론 미우라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그는 아내의 돌연한죽음에 충격을 받아 인간 자체가 바뀌고 말았다. - P130
미우라의 인격은 그 무렵 완전히 파탄이 났다고 나는 생각한다. 쓰구미의 죽음은 그의 성격 가운데 가장 취약한 부분을 일격에 분쇄하고 말았다. 그 결과 한 인격의 완전한 붕괴를 피할 수 없었다. - P130
"아이 입양에 동의한 건 절대 내 진심이 아니었어. 당신들이내 약점을 들먹이며 강제로 다카시를 뺏은 거야. 이제 나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아. 내 아이니까 내 손으로 키우겠어." 우리 앞에서 미우라는 그렇게 선언했다. - P131
미우라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 당신들이 다카시를 세뇌한 거야. 진짜 아버지는 나야. 부자가 함께 지내면 금세 익숙해질 거야." "불가능해 지금의 자넨 다카시를 키울 수 없어. 아버지 자격이 없어! 당장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어." 그날은 돌아갔지만 그렇게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다. - P131
나는 미우라가 위험한 수단을 동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다카시의 신변이 걱정돼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이어졌다. 다카시에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가즈미에게 다시 불안증이 도질것 같았다. - P131
우리는 미우라를 잊으려고 노력했다. 미우라에 대한 죄책감이 그의 이름에 무거운 추를 달았다. 그와 관련된 기억은 망각의 바다 밑으로 깊이 가라앉았고, 일상의 수면으로 다시 떠오르지않았다. - P132
이야기를 마치자 구노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미우라가 일했던 프로덕션, 쓰구미가 세상을 떠난 병원, 입양취소와 관련한 법적 진행을 맡았던 변호사의 이름 등을 말하자 구노는 꼼꼼히수첩에 받아 적었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주시죠." 구노가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P132
나도 모르게 내 손바닥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미우라를 쉬지 않고 가격한 오른손이다. 설명하기 힘든 불쾌감이 들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폭력 그 자체에 대한 혐오가 아니었다. 오히려 폭발의 방아쇠가 된, 내면에 존재하는 스스로에 대한 위화감이었다. - P133
어쩌면 나는 스스로를 질책한 게 아닐까? 내 안에 존재하는아버지로서의 내가 저지른 죄를 미우라라는 속죄양에게 뒤집어씌운 데 불과하지 않을까? - P134
"미우라는 자백했습니까?" 구노가 어깨를 으쓱했다. "완전히 부정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하루종일 알리바이가 있다고 하는군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다행히 목소리가 갈라지지는 않았다. "그 자리에서 날조한 거짓말입니다." - P134
회사에 돌아왔을 때는 다섯시를 지나고 있었다. "국장님." 부하직원이 나를 보자마자 말했다. "전무님 호출입니다. 돌아오면 바로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알았어."ㅂ - P139
장인은 코를 집었다가 그 손가락들을 비벼댔다. "그래. 자네가 받은 인상은 어땠나. 미우라 짓인 것 같던가?" "그런 것 같습니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장인의 눈이 바늘처럼 가늘어졌다. - P140
"자세한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구노 경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한다고 했습니다. 거짓말이란 사실이 금세 밝혀질 겁니다. 그런 뒤에 본격적으로 추궁하겠죠.. - P141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 돌아섰다. "잊으셨습니까? 도미사와 미치코 씨는 가즈미가 임신했을 때 신세졌던 간호사입니다." "아아, 그래서 낯이 익었나보군. 그랬군. 그 병원에서...... 칠년 전의 쓰라린 기억이 장인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제 나가봐도 되겠습니까?" - P141
집에 들어가자 가즈미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 일찍 돌아왔네. 무슨 일 있어, 여보?" "아니, 오늘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 나중에 천천히 말할게."양복을 벗고 거실 소파에 털썩 몸을 기댔다. 다카시가 다가와 응석을 부렸다. "아빠 왔어?" "응, 아빠 왔다." - P142
"당신이 일부러 돌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돈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하더라니까." "내가 일부러?" "응. 너무 심한 말 아냐? 당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겠어? 만약 돈을 주기 싫었다면 처음부터 범인 지시를 따르지 않았을 텐데. 안 그래?" - P143
미우라라는 이름은 가즈미의 주의를 강하게 끌었지만 사건과의 관련성까지는 미처 떠오르지 않는 눈치였다. 그럼에도 다카시를 2층 아이 방으로 보내는 분별력은 있었다. 그러고는 내게 물었다. "그 사람을? 아니 왜?" "낮에 회사로 형사가 왔었어. 금요일 밤 사야마 공원 근처에서 수상한 차량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다고 그 차가 파란색 골프라는데, 미우라의 차가 골프야." - P144
"그런 이야기도 경찰에게 했어?" "물론이지. 미우라와 함께 경시청으로 가서 따로따로 사정취를 받았어. 나는 금방 돌아왔지만 미우라는 아마 오늘밤 유치장 신세를 지겠지. 범행을 자백하는 건 시간문제야." - P145
시게루에게는 아무 죄도 책임도 없다. 시게루는 자신이 바라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와 미치코의 도리에 어긋난 관계가 시게루라는 존재를 탄생시켰을 뿐이다. - P146
가즈미는 다카시를 보면서 나와 닮은 특징을 찾아내려고 안달한다.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그걸 바라는 것이 양부모의 마음이다. 어떤 의미에서 가즈미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입양을 찬성했다. 핏줄 같은 건 아무 의미 없다. 그건 나 이상으로 아내가 붙잡고 매달리는 끈이었다. - P147
다카시는 출발선에서부터 시게루에게 밀리는 경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전자라고 하는 인간 존재의 기반 단계에서부터 유전적인 면에서 다카시는 절대 시게루를 이길 수 없다. 다카시에게서 아빠와 닮은 점을 찾아내려고 안달하는 가즈미가 어느날 그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될까? - P147
그런 생각을 하면 시게루의 죽음으로 유일하게 득을 본 자는 바로 나. 야마쿠라 시로밖에 없다. 이 시점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사실에 나는 죄의식으로 물든 전율을 느꼈다. 금요일 밤 사야마 공원 돌계단에서 발을 헛디뎠을 때, 이런 무의식적인 생각이 나를 지배했던 건 아닐까. - P148
2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했지만 책상 앞에 앉아도 일이 손에잡히지 않았다. 어젯밤의 번민이 뇌리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게 악몽이라면 눈을 뜨자마자 사라지며 평화로운 일상이 되돌아오리라. 하지만 내 비열한 행위를 잊으려면 경우에 따라서는다른 인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 P149
"미우라의 알리바이는 깨졌습니까?" "그 일 때문입니다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겠군요. 어제야 마쿠라 씨가 돌아간 뒤에 미우라 야스시가 진술한 알리바이의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결론은 무혐의입니다. 범행 당일 오전 여덟시부터 오후 아홉시까지 세타가야의 지인 집에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 P150
"그렇다면 미우라는 체포되지 않는 건가요?" "당연하죠. 구류할 이유가 없어서 어젯밤 늦게 돌려보냈습니다." 납득이 가지 않았다. 짜증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 "세타가야의 지인? 혹시 미우라의 집에 있었던 그 이상한 여자 말인가요?" - P150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증인은 신뢰할 만한 인물입니다." 매몰찬 어조였다. "대체 어디 사는 누굽니까?" "대답할 의무는 없습니다만 특별히 말씀드리죠.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작가입니다." - P151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만 알리바이가 분명한 인물을 용의자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 건은 불행히도 우연의 일치겠죠. 수사본부에서도 무혐의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실망한 건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 P151
내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구노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수화기를 내려놓았지만 영 석연치 않았다. 나름대로 성실하고 유능한 경찰일지 모르지만 구노도 눈앞에 드러난 사실에 시야가 흐려진 것 같다. 결국 그게 경찰의 한계인 것이다. - P152
오분 더 걸려서 전화를 건지 이십 분 만에 마케팅과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구로다라는 조사부원이었다. 마케팅과의 인간들은 기질적으로 보아 학자형과 속물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구로디는 명백히 후자였다. "알아냈습니다. 노리즈키 린타로, 이름이 특이하지만 본명입니다. 직업은 추리작가. - P153
"대단한 작가는 아닌 모양이군. 아직 젊은가?" "예, 서른이 안 됐습니다. 아직 미혼이고, 홀아비인 아버지와함께 사는 이른바 부자 가정입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다름 아닌 경시청 수사 1과 경시네요." "그렇군." 구노가 언뜻 비친 말의 의미를 그제야 알았다. 직속상사거나 윗선의 자식인 것이다. - P154
구로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명탐정이라니 아무래도 정상적인 인간은 아닌 듯하다. 소설 속에서라면 몰라도 현실에서까지 명탐정이라 자칭한다니 과대망상증 환자거나 성격파탄자일지도 모른다. 지금 같은 시대에 그런 인종이 서식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었다. - P155
"여보세요, 노리즈키입니다." 잠에서 막 깼는지 갈라진 목소리였다. 미우라와 똑같이 야행성 인간인 것이다. "야마쿠라 시로라고 합니다. 갑작스레 전화를 드려 죄송합니다. 혹시 추리작가 노리즈키 린타로 씨인가요?" - P156
"사모님입니다." "그래? 내 자리로 돌려줘." 이 시간에 무슨 일일까. 내 자리로 돌아가서 별생각 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나야." 귓가에 미치코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할 얘기가있어. 지금 만날 수 있어?" - P158
"확대 복사를 해놔서 그렇겠죠. 너무 진하게 복사돼서 그림자진 곳이 까맣게 뭉쳤어요. 말은 복사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겠군요." 노리즈키가 내게 사진을 돌려줬다. - P160
"하쿠쓰를 말합니다. 쓰키지에 본사가 있는데 정부와 관청에 깊은 유착을 맺고 있어서 부러워서 그렇게들 부르죠. 혹시 노리즈키 씨에 대해 조사한 게 언짢았다면 사과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오히려 자기소개 하는 수고를 생략할 수 있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마추어 범죄연구자라고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거든요. 그리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도 야마쿠라씨와 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 P160
아니 잠깐. 나는 스스로를 제지했다. 속단은 금물이다. 이 만남의 목적은 미우라의 알리바이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솔직한 척하는 말투에 혹하지 마라. 상대의 페이스에 휩쓸리지 않도록정신을 단단히 차려야 한다. - P161
"그 일이 끝난 뒤에도 미우라와 자주 만났나요?" "아뇨. 미우라 씨는 오사카에 살고 저는 도쿄에 사니 전화나편지를 주고받는 정도였지 만날 기회는 거의 없었죠. 그런데 올6월에 이 프로그램이 폐지돼버렸습니다. 오 년 동안 한 프로그램이고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는데 더 나올 게 없다고 판단한 거겠죠. 미우라 씨는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해서 애착이 컸던 모양입니다. (중략)" - P162
노리즈키가 확인하듯 말했다. "미우라 씨는 S지 신인상을 받은 사람이니까요. 실은 전 그 사실을 미우라 씨가 도쿄에 돌아와서 두번째 만났을 때 본인에게 듣고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술자리에서 하소연하더군요. 텔레비전일을 하도 오래 해서 소설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 어떡하면 되느나. 가르쳐달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미우라 씨가 저보다 선배라서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뒤에미우라 씨의 예전 작품을 읽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 같은 건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재능이 끓어넘치는 소설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미우라 씨가 다른 사람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죠." - P163
"지난 화요일에 미우라 씨가 연락해왔습니다. 금요일에 별다른 일이 없으면 아침부터 방문해도 되느냐고 묻더군요. 상관없다고 대답하자 그는 제게 하루종일 밀실 강의를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밀실 강의? 그게 뭐죠?" "야마쿠라 씨는 추리소설에 별로 관심이 없는 모양이군요." 시인했다. 노리즈키는 정색한 말투로 말했다. - P164
"실과 바늘을 이용해서 문밖에서 자물쇠를 거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건가요?" "뭐, 그런 셈이죠." "그런 일을 하느라 열두 시간 이상 걸렸단 말인가요?" 나는 조금 기가 막혔다. "구노 형사 말로는 아침 여덟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계속 그 집에 머물렀다고 하던데요." - P165
"집 근처입니다. 한시쯤 소바를 먹으러 나갔어요. 그 뒤에 가까운 커피숍에서 세시경까지 커피를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소바한‘과 ‘패커드 구스‘, 둘 다 메구로 길에 있는 가게입니다." 같은 질문을 전에도 받았기 때문에 곧바로 가게 이름을 댈 수 있을것이다. - P166
"볼일이 뭔지 물어보셨나요?" "아뇨." "미우라는 어떻게 돌아갔죠? 아침에는 차로 왔나요?" - P166
"그런데 미우라는 왜 밀실 같은 걸 궁금해했을까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예전 같은 소설은 더이상 쓸 수 없게됐다고 느끼고 새로이 추리소설에 도전하려고 마음먹은 것 같아요. 새로운 밀실 트럭이 떠올랐다며 그걸 써서 추리소설 신인상에 투고하겠다고 했습니다." - P167
"저는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추리소설은 형식적인 장르라 소설 쓰는 법을 잊은 작가의 재활치료로는 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기왕 엔터테인먼트로 나서기로 작정했다면 프로그램 제작 경험도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테고요. 요새 같은 세상에 새로운 밀실 트릭 하나 생각났다고 그것만으로 좋은 작품이 될 리 없습니다만, 미우라 씨처럼 잠재력을 지닌사람이 작심하고 작품에 매달리면 전문 추리작가가 쓸 수 없는걸작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P168
"노리즈키 씨, 전 당신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미우라와 입을 맞추고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낼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전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 P169
"야마쿠라 씨의 생각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금요일 미우라 씨의 알리바이를 완전히 뒤집기는 힘들어요. 그건 분명하지만, 저도 걸리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 점을 확인할 때까지 이건에 관한 제 입장은 보류로 해둘 수 없을까요." - P170
4
예전에는, 그렇다. 훨씬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러나 과거의 잔영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지금 그녀는 나에 대한 증오로 응어리진 귀신 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어떻게 여기에..."라고 말문을 열었다가 퇴근 직전에 받은전화가 생각났다. 회사 근처에서 전화를 걸었다가 나를 보고 여기까지 따라왔을 것이다. 미행을 눈치채지 못한 내가 어리석다. - P171
그런 생각이 들자 미치코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눈을 피한다고 해도 미치코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파멸의 냄새는 내게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야마쿠라 씨." 귓가에 미치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 말이있다고 했잖아." 내 반응은 거의 동물적이었다. - P172
그 뒤의 일은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곧바로 집에 돌아가지 않은 건 확실하다. 내 죄가 파헤쳐진 직후에 가즈미의 얼굴을 보는 일을 양심상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이제 돌아갈 집마저 잃고 어디에도 안식할 곳이 없는 고독한 남자가 바로 나였다. - P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