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아이들을 화성에 보내겠습니까?"



첫아이인 당신 딸이 열 살이 되었을 때, 원대한 꿈을 가진 생면부지의 억만장자가 최초의 화성 영구 정착지에서 살아갈 사람들 중 한 명으로 그 아이를 선택했다고 상상해보라. (중략).
무조건 반대하기 전에 당신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로 한다. 그 임무에 어린이를 모집하는 이유는 어른보다 화성의 특이한 조건, 특히 작은 중력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5

당연히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어린이를 화성으로 보낸다는 이 계획은 완전히 미친 짓으로 보인다. 도대체 어느 부모가 이를 허락하겠는가? 이 계획을 추진하는 회사는 화성에 대한 우선권을 놓고 다른 회사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지도자들은 아동 발달에 관한 세부 내용은 전혀 모르고, 아동의 안전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회사는 부모의 승인을받았다는 증명도 요구하지 않았다. 어린이가 부모의 승인을 받았다는 칸에 체크만 하면, 그 어린이는 화성으로 날아갈 수 있다. - P17

새천년으로 넘어올 때, 미국 서해안의 테크 회사들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인터넷을 이용해 세상을 확 바꾸어놓을 제품들을 만들었다. 기술 낙관주의가 널리 퍼지면서 이 제품들은 우리의 삶을 더 쉽고 더재미있고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 P17

하지만 기술 산업은 단지 어른의 삶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었다. 아동의 삶까지 변화시켰다. 1950년대 이래 아동과 청소년은 텔레비전을 많이 보아왔지만, 새로운 기술들은 이전의 그 어떤 것보다도 휴대하기 쉽고 개인화되고 매력적이었다. 부모들은 이 사실을 일찍부터 알아챘는데, 나는 2008년에 두 살짜리 아들이 내가 처음 산 아이폰의터치 앤드 스와이프 touch-and-swipe 방식 인터페이스에 통달했을 때 그것을 알아챘다. - P18

회사들은 자사 제품이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혹은 전혀 하지 않았고, 그러한 영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어떤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 제품들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증거가 점점 쌓이자, 회사들은 주로 부인과 애매모호한 설명과 홍보에 열중했다.³ - P18



머리말 "아이들을 화성에 보내겠습니까?"

3. 예컨대 프랜시스 하우건이 페이스북 파일에서 폭로한 내용에 대한 메타의 다음 반응을 보라. Zuckerberg, M. (2021, October 5). Facebook.www.facebook.com/zuck/posts/10113961365418581. 또한 인스타그램 사용이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이라는 마크 저커버그의 주장에 대한 나의 반박도 참고하라. Fridman.
L.(2022, June 4. Jonathan Haidt: The case against social media. Lex Fridman Pod-cast #291 (video), YouTube, www.youtube.com/watch?v=fOun-11L8Zw&ab_chan-_ncl=LexFridman, - P439

지금까지 테크 회사들에 가한 법적 제약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에서 실행된 주요 제약은 1998년에 제정된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 Children‘s Online Privacy Protection Act‘으로, 이것은 결국 대다수 나라도 채택한 규범의 기준이 되었다. 이 법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은 계정을 개설하면서 자신의 데이터와 일부 권리를 회사 측에 제공하겠다는 계약에 서명하려면 반드시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인터넷 성인‘의 유효 연령이 만 13세로 정해졌는데, 아동의 안전이나 정신 건강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유들로 그렇게 되었다.⁵ - P19

5.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다음을 참고하라. Jargon, J. (2019, June 18). How 13 became the internet‘s age of adulthood. WallStreet Journal. www.wsj.com/articles/how-13-became-the-internets-age-of-adulthood-11560850201. 2023년에 갑자기 양당 모두 소셜 미디어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특히 캘리포니아주와 유타주가 주목할 만한노력을 기울였으며, 미국 의회에서 여러 가지 법안이 통과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10장에서 다룬다. - P439

일부 회사는 담배와 전자담배 산업 회사들처럼 행동하는데, 자사제품을 중독성이 매우 강한 형태로 설계한 뒤 미성년자 대상 마케팅을 제한하는 법을 요리조리 피해가려고 한다. 이 회사들의 행태는 유연 가솔린 사용 금지에 저항한 석유 회사들의 행태에 비교할 수 있다. - P20

물론 오늘날의 거대 소셜 미디어 회사와 20세기 중엽의 거대 담배회사는 큰 차이가 있다. 소셜 미디어 회사는 어른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들면서, 정보와 일자리, 친구, 사랑, 섹스를 찾는 일을 돕고, 쇼핑과 정치적 조직 활동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수천 가지 방법으로 삶을 더 편리하게 해준다. 대다수 사람은 담배 없는 세상에서살면 행복할 테지만, 소셜 미디어는 담배보다 훨씬 가치 있고 유용하며 심지어 많은 어른이 애호한다. - P20

하지만 미성년자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뇌에서보상을 추구하는 부분은 일찍 발달하는 반면에, 전두피질(자기 통제와 만족 지연, 유혹에 대한 저항에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은 이십대중반이 되어야 완전히 발달하며, 사춘기 직전의 아동은 발달 과정에서 특히 취약한 시기에 있다. - P20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1981~1995년에 태어난) 다음 세대인 1996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⁹ 이른바 Z세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들려준다. - P21

9. 퓨 연구 센터는 1997년을 Z세대가 태어난 첫해로 꼽지만, 나는 1997년은 조금 늦다고 생각한다. 2014년에 캠퍼스에 들어온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새로운 행동들이 분명히 나타났다. Parker & Igielnik (2020)를 참고하라. 진 트윙이는 1995년을 1세대‘가시작된 첫해로 꼽았다. 나는 절충안을 취해 1996년을 Z 세대의 첫해로 선택했다. 물론각각의 세대를 구분하는 명확한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웰이가 2003년에 출판한 책 『제너레이션 세대란 무엇인가? Generations』에서 보여주었듯이 각각의 세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 P440

Z세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돌려 흥미진진하고 중독성이 강하고 불안정하며, 그리고 (곧 보여주겠지만) 아동과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대체 우주로 오라고 유혹하는 ‘포털‘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면서 사춘기를 보내는 역사상 최초의 세대가 되었다.  - P22

따라서 2세대는 급진적인 새로운 성장 방식, 즉 인류가 진화한 소규모 공동체의 현실 세계 상호 작용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에서 성장하는 방식을 시험하는 대상이다. 이것을 ‘아동기 대재편Great Rewiringof Childhood‘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이것은 마치 이들이 화성에서 성장하는 첫 세대가 된 것과 비슷하다. - P23

아동기 대재편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단지 아동의 일상과 마음에 큰영향을 미치는 기술 변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여기에는 두 번째 원인도 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고 현실 세계에서 아이의 자율성을 제약하려는 추세가 바로 그 원인인데, 이것은 좋은 의도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국은 파국적 결과를 낳은 변화였다. - P23

* 내가 이야기한 과잉보호와 기술 사용, 정신 건강 추세들은 영어권 국가들인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모두에서 대체로 비슷한 방식으로 거의 같은 시기에 일어났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증거가 있다(Rausch & Haidt, 2023, March 참고). 나는 서양의 선진국 대부분 혹은 전부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주의와 사회적 통합수준과 그 밖의 문화적 변수에 따라 차이는 있을 것이다. 나는 전 세계의 나머지 지역들에서 진행된 연구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그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추세에 관한 글을 ‘애프터바벨After Babel 서브스택Substack(작가가 자신의 글을 게시하는 온라인 구독 기반 서비스 플랫폼)에 올릴 것이다.-원주 - P24

나는 1980년대를 ‘놀이 기반 아동기‘에서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로 전환이 시작된 시기로 간주하자고 제안하는데, 이 전환은 대다수청소년이 스마트폰을 소유한 2010년대 중반에 가서야 완료되었다. - P24

 그래서 이 책에서는 연령대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려고 한다.


아동: 0~12세.
청소년: 10~20세.
십대: 13~19세.
•미성년: 18세 미만인 모든 사람. 나는 가끔 ‘아이kid‘라는 단어도 사용할 텐데, ‘미성년‘보다 덜 공식적이고 덜 전문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 P25

아동과 청소년의 나이에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의도적이다. 10~12세 아이는 아동과 청소년 사이의 영역에 있으며, 그래서 흔히 ‘트윈tween‘이라고 부른다.(이 시기를 ‘초기 청소년기early adolescence‘라부르기도 한다.) - P25

이 책에서 내가 주장하려는 핵심은 1996년 이후에 태어난 아동이 불안 세대가 된 주요 원인이 이 두 가지 추세현실 세계의 과잉보호와 가상 세계의 과소 보호에 있다는 사실이다. - P26

여기서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후략).

1. 체화된 embodied 방식으로 일어난다. (후략).
2. 동기화된synchronous 방식으로 일어난다. (후략).
3. 주로 일대일 또는 일대다 방식의 의사소통으로 일어나며, 한순간에 단 한 가지 상호 작용만 일어난다.
4. 진입과 퇴출이 높은 공동체 내에서 일어난다. (후략). - P26

이와는 대조적으로 ‘가상 세계‘는 불과 지난 수십 년 동안 전형적으로 나타났던 다음 네 가지 특징을 지닌 관계와 사회적 상호 작용을가리킨다.

1. 비체화된disembodied 방식으로 일어난다. 이것은 몸이 필요 없고 오직 언어만 필요하다는 뜻이다. (후략).
2. 비동기화된 asynchronous 방식으로 일어나며 그 정도가 매우 심한데, 주로 텍스트 기반 게시물과 댓글을 통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영상 통화는 동기화된 방식으로 일어난다.)
3. 수많은 잠재적 청중을 상대로 방송을 하면서 일대다 의사소통이 아주 많이 일어난다. 다중 상호 작용이 병렬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4. 진입과 퇴출 장벽이 낮은 공동체 내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면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그냥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공동체는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관계는 보통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 P27

*성별에 대한 주석이 약간 필요할 것 같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평균적으로) 서로 다른플랫폼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며, 경험하는 정신 건강과 정신 질환의 패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 책에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따로 구별해 추세와 과정을 다루는 내용이많다(특히 6장과 7장). Z세대 사이에서 논바이너리non-binary(남성과 여성 둘로만 분류하는 기존의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나는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논바이너리 젊은이의 정신 건강이 또래 남성과 여성보다 훨씬 나쁘다고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Price-Feeney et al., 2020 참고). 이 집단에 대한 연구는 역사적으로도 그렇지만 현재도 드물다. 나는 기술이 논바이너리 젊은이에게 특별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길 기대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연구들은 대부분 모든 청소년에게 적용된다. 예를 들면, 네 가지 기본적인 해악은 성 정체성에 상관없이 모든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친다. - 원주 - P29

 소셜 미디어 사용은 정신 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인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여러 가지 방식을 보여주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할 것이다. 또 남자아이들이 조금만 다른 경로를 택하더라도 정신 건강이 어떻게 나빠질 수있는지 설명한다. 아동기 대재편이 어떻게 이륙 실패failure to launch‘ 비율을 증가시키는지 보여줄 것이다.(여기서 이륙launch‘이란 청소년기에서많은 책임이 따르는 성인기로 무사히 전환하는 것을 가리킨다.) - P30

나는 임상심리학자나 미디어 연구자가 아니라 사회심리학자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정신 건강 붕괴는 한 분야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긴급하고도 복잡한 주제이다. 나는 도덕성과 감정과 문화를 연구한다. - P31

나의 두 번째 책인 『바른 마음 The Righteous Mind』은 도덕성의 진화심리학적 기반에 대한 나 자신의 연구를 소개한다. 이 책은 공동의 의미와 목적을 느끼게 하는 도덕적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왜 선량한 사람들이 정치와 종교때문에 분열되는지 그 이유를 탐구한다. - P32

하지만 나를 청소년의 정신 건강 연구로 직접 안내한 것은 세 번째 책이었다. 내 친구 그레그 루키아노프 Greg Lukianoff는 대학교 캠퍼스에서 뭔가가 매우 빠르게 변했다는 사실을 맨 처음 알아챈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왜곡된 사고 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서 그것을 알아챘다. - P32

우리의 생각은 일부만 옳았다. 일부 대학교 강좌와 학계의 새로운 추세¹⁴는 의도치 않게 정말로 인지 왜곡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에 이르자 많은 나라에서 모든 교육 수준과 사회 계층과 인종의 청소년 사이에서 우울증과 불안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 P33

14. 그 예로는 트리거 경고 trigger warning(어떤 소재나 주제에 대해 심리적 외상을 갖고 있는사람을 배려해 미리 경고하는 것), 안전한 공간, 혐오 범죄 대응팀의 증가를 들 수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애틀랜틱>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루었다. - P440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 심한 반면, 스포츠 팀이나 종교 공동체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대면 활동에 시간을 더많이 쓰는 사람이 가장 건강했다.¹⁵ 하지만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의 증거는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해, 우리는 부모들에게 지금까지 나온 연구를 바탕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 P34

15. Twenge, Martin, & Campbell (2018). - P440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2023년)은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 그중에서도 특히 사춘기 여자아이들에게 아주 해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뿐만 아니라 실험 연구까지-훨씬 더 많이 나왔다.¹⁶ - P34

16. A. Haidt (2023, February 22). - P440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어린이를 보호하는 방법들을 계속 찾아내는한편, 어른에게는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거의 다 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른이 충동적 기분에 따라 언제라도 몰입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만들어냈지만, 그 세계에서 아이들을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했다. - P35

그 기본적인 개혁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는 스마트폰 금지.


2. 16세가 되기 전에는 소셜 미디어 금지.


3.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 금지.

4. 감독하지 않는 놀이와 독립적 행동을 더 많이 보장한다. - P36

「행복 가설」을 쓰면서 나는 옛날 사람들의 지혜와 이전 세대들의 발견을 매우 존중하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휴대폰 기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본다면, 옛날의 현인들은 어떤 조언을 할까?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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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한국·일본에서 일어난 작품 규제‘


2015년 3월 17일,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이하 MACBA)의 바르토메우마리 관장이 다음 날 개막을 앞두고 있던 그룹전 「짐승과 주권」의 개최중지를 결정했다. 이네스 두작의 출품작 <정복하기 위한 발가벗음>이외설스럽다는 이유였다. 이 작품은 나치 친위대의 헬멧이 깔린 바닥 위에서, 전 스페인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 1세, 볼리비아의 여성 활동가인 도미틸라 가라, 그리고 한 마리의 개가 벌거벗은 채 후배위로 겹쳐성교하는 모습을 그린 입체 작품. - P116

하지만 당시관장이었던 마리는 "이 작품은 부적절하며, 미술관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고 표명했고, 작품을 실제로 본 것은 개막 하루 전인 16일이 처음으로, 마지막 순간에 작품을 몰래 반입시켰다며 큐레이터 팀을 비난했다.
이네스 두작은 곧바로 작품 차용증 사진을 인터넷상에 공개했다. 작품 사진이 게재된 차용증에는 2월 25일 자로 관장의 서명이 적혀 있었다. - P117

전시를 취소하기로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정치적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 P117

바르셀로나 현대미술 관장 마리는 결국, 개막 다음 날인 22일에 사임했다. 그러나 사임하기 직전에, 수석 큐레이터 발렌틴 로마와 프로그램 책임자인 폴 프레시아도를 관장의 권한으로 해고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보복성 인사로밖에 볼 수 없는, 뒤끝이 개운치 않은 이야기다. - P118

새로운 회장을 요구하며, 사퇴한 국제 미술관 위원회 3인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건으로부터 반년 이상이 지난 2015년 11월, 국제 근현대 미술관 위원회(이하 CIMAM)의 이사를 맡은 3인의 미술관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 P118

 CIMAM은 ‘세계 미술관 의회(ICOM)‘의 산하조직으로, 직역하면 ‘현대미술의 미술관 및 컬렉션을 위한 국제적 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for Museums and Collections of Modern Art)‘이다.
공식 웹 사이트의 설명¹⁵에는 ‘근현대미술의 수집 및 전시에 관한 이론적. 논리적. 실제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회의‘라고 기재되어 있다. - P119

2장 뮤지엄

15 http://cimam.org/cimam/about/ - P573

3인의 관장니 사임 시에 발표한 성명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현대의 모든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미술관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정부의 방침이나 사회 다수파의 의견, 그리고 그것들과 상이한 의견에 대한 법률 논의가허용되고 장려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은 새로운 착상이나 가능성을 사회에 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이며, 그로 인해 위협에 노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에 있어 CIMAM의 중요 과제란, 가능한 한 논의의 장을 옹호하면서, 행동의 윤리적 규범을 아티스트, 큐레이터, 관객에게 알리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따라서 이사직을 사임하는 것 이외의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중략). 우리는회원으로는 남아, CIMAM이 가까운 장래에 새로운 지도력을 바탕으로 신뢰성을 되찾기를 바랄 것입니다. (후략).¹⁶  - P120

16 Statement of Resignation from three Members of the Board of the InternationalCommittee of ICOM for Museums and Collections of Modern Art (CIMAM)09.11.2015. http://cimam.org/in-response-to-the-resignation-from-three-members-of-the-board-of-cimam/ - P573

 2015년 12월 2일, 전 바르셀로나 미술관 관장이었던 바르토메우 마리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의 관장으로 내정되고, 그 달 14일에 부임한 것이다. 12월 3일 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미술관을 관할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면접을 통해 MACBA의 기획전 문제에 대해 ‘미술관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라는 설명을 들었으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¹⁷고 한다. - P121

17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에 스페인 출신 마리 씨가 내정」 『동아일보』, 2015년 12월 3일자. http://japanese.donga.com/srv/service.php3?biid=2015120349878 - P573

이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보도한 요시카와 미카의 리포트 「광주 비엔날레 2014 특별전 전시 거부 사건」²⁰과 오카모토 유카의 에세이 「2014광주 비엔날레 ‘검열‘을 둘러싸고」²¹, 그리고 케이트 코로치가 딜레탕트 아미에 기고한 「세부를 넘어서: 광주 비엔날레의 검열」²²과 『한겨레』(일본어판)²³, 『코리아 헤럴드』²⁴ 등 여러 웹 저널리즘을 근거로 사건을 되짚어보자. - P121

21 『あいた』218호, 2015년 2월 20일 발행
22 http://www.dilettantearmy.com/facts/beyond-detail
23 정대하, "허수아비 박근혜 그림‘ 결국 닭으로 바꿔 출품」, 2014년 8월 8일 자.
24 이우영. Gwangju Biennale marred by politics, "The Korea Herald, 2015년 8월 18일 자.
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140818000811 - P573

허수아비가 된 대통령

작품의 제목에서 짐작되듯, <세월 오월>은 세월호 침몰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중략).
그 외에도 종군위안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김정은 위원장 등도 그려져 있어, 요컨대 이 작품은 광주 사건과 세월호 침몰 사건은 우발적으로 빚어진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근현대사에 내재하는 정치적·사회적 모순이 만들어낸 사건이라는 고발을 담고 있다. - P122

(전략). 그러나 특별전협력 큐레이터 중 한 명이, 한창 제작 중이던 작품의 해당 부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광주시의 공무원에게 보여주고 만다. (중략). "이 그림 때문에 중앙정부로부터 광주시로 내려오는 예산이 삭감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미 결정된 예산이 그런 이유로 깎일 리가 없다."며 거절했지만, 두 번째 방문에는 홍성담도 한발 물러나 대통령의 얼굴을 흰색으로 지우거나, 닭의 얼굴로 수정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두 큐레이터는 닭 얼굴 쪽에 동의했다. - P124

 홍성담은 "임원의 수정 요구를 고스란히 작가에게 전달이나 하고, 그게 큐레이터가 할 짓인가?"라고 분노하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특별전의 개막 하루 전인 8월7일, 오현국 부시장은 윤장현 시장과 의견 조율을 끝낸 사안이라며 ‘전시를 불허한다‘는 성명을 냈고, 비엔날레 재단은 개막 당일인 8일에 ‘전시 유보‘를 발표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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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요즘 들어 피동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피동문이란 피동사가 서술어로 쓰인 문장을 말한다. (중략). 영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문장 형태다.
우리말에서도 이 같은 피동형이 쓰이기는 하나 그리 흔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 P93

영어의 영향을 받아 피동형 문장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영어에서는 동사의 유형을 바꿈으로써 능동문과 피동문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무생물을 주어로 쓰는 데 익숙해 있다. - P93

최근에는 피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보여지다‘ ‘모여지다‘ ‘쓰여지다‘ ‘짜여지다‘ ‘바뀌어지다‘ 등처럼 ‘피동사+어(아)지다‘ 형태의 이중피동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피동의 뜻을 강조하려는의도로 볼 수 있으나 무의미하게 피동을 겹쳐 쓰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 P94

13 가급적
능동형으로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에서 보듯 피동형으로 문장을 쓰면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글의 힘이 떨어진다.  - P95

인간에 의해 초래된 생태계의 인위적 변화로 자연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있다.


‘-에 의해 되다‘는 영어식 관용구(be동사+과거분사+by~)를 그대로 옮긴 듯한 표현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경우‘-에 의해‘를 쓰면 피동이 될 수밖에 없다.

→ 인간이 초래한 생태계의 인위적 변화로 자연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있다. - P96

서울대가 대학국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자어 실력을 평가한 결과60%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되는 것은 조사의 대상이지 조사 결과가 아니므로‘로 조사됐다‘는 피동 표현은 성립하지 않는다. 대부분 ‘로 나타났다‘로 바꾸면 된다.

1. 서울대가 대학국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자어 실력을 평가한 결과 60%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서울대가 대학국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자어 실력을 조사한 결과60%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P97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이 가시화되면 남북 교류도 더욱 구체화될 것이다.

‘화(化)하다‘가 ‘그렇게 되거나 되게 하다‘는 뜻이므로 가능하면
‘-화하다‘를 ‘화되다‘로 쓰지 않는 게 좋다. 사전에서는 ‘화되다‘는 표현도 인정하고 있으므로 틀린 말은 아니다.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이 가시화하면 남북 교류도 더욱 구체화할 것이다. - P98

14

이중피동을
피하라



요즘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이중피동 남발이다. ‘부르다‘의 피동인 ‘불리다‘를 예로 들면 피동을 강조하는 ‘우‘를 붙인
‘불리우다‘에 다시 피동을 만드는 ‘지다‘를 덧붙여 ‘불리워지다‘
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무 의미 없이 피동을 겹쳐 쓰는 것으로 우리말의 언어 체계를 파괴하는 일이다. - P99

모여진 성금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여질 것으로 보여진다.

‘모여진‘ ‘쓰여질‘ ‘보여진다‘는 ‘모인‘ ‘쓰일‘ ‘보인다‘의 이중동이다.

→모인 성금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 P99

검찰은 ㅇㅇㅇ씨가 주식 수십만 주를 따로 보관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이 주식이 로비에 쓰여졌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쓰여졌는지‘는 ‘쓰였는지‘의 이동이다. 능동인 ‘이 주식을 로비에 썼는지도‘로 해야 주체와 행동이 분명해진다.

→검찰은 ○○○씨가 주식 수십만 주를 따로 보관하고 있다는 첩보를입수, 이 주식을 로비에 썼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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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완독도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다 읽은 것도 아니지만, 무슨 내용이 있을 진 궁금하다.

프롤로그

우리 아이 부자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초등학교 교사로서 저는 학교현장에서 학기별 1회씩 학부모 상담진행합니다. (중략).
질문 대부분은 역시 아이들의 친구 관계와 학업에 대한 것이고,
혹 아이의 사생활에 대해 조심스러운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의아점은, 아무도 제게 아이의 ‘돈‘에 관해서는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요. - P4

그럼에도 제가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돈을 주제로 다룬 도서 상당수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습니다. 《돈의 속성》,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이 특히 눈에 띄네요. 이러한 예를 살펴보아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부를 열망하는지, 한편으로 얼마나 돈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지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 P5

뉴스에선 연신 서울 부동산 가격 평균이 몇억 원이고 주식은 몇 배가 올랐다며 떠들어댑니다. 상대적 박탈감에 ‘부동산‘이란 단어만 봐도 가슴이 벌렁거려요. 그래도 아이에겐 "너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라고 말합니다. 무겁고 두려운 마음을 숨긴채로 말이죠.

이쯤에서 우리 솔직해져 볼까요.
공부만 열심히 했던 여러분. 지금 돈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나요? - P6

. 같은 날 어떤 아이는 "선생님, 저 세뱃돈으로 받은 5만 원으로 게임 현질했어요"라고 하는데, 다른 아이는 "저 세뱃돈으로 산 주식으로 엄마랑 삼성 주주총회 다녀왔어요"라고 해요. 지금 이 5만원의 차이가 어른이 되어 5천만 원 이상의 차이만큼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 P6

 지금 우리 아이들은 여느 유명 유튜버가 수백억을 벌었고, 어느 못된 어른이 불법 동영상으로 수십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쉽게 접합니다. 그러니 얼마 전세뱃돈으로 받은 만 원이 우습게 느껴질 수밖에요.
(중략). 이 문제로 학교폭력예방지도사 자격증도 따 보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본질, 즉 ‘아이의 경제교육‘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돈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그동안 감추기만 했던 성교육만큼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P7

저는 사교육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유명한 학원을 찾아다니는 대신 유명한 온라인 강의를 듣고, 그 학원비를 아껴서 해당 강의를 올리는 교육사업회사의 주식 한 주라도 갖는 것.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P8

2015년부터 시작한 돈 공부 덕분에 저는 지금 적게나마 풍요와 여유를 느끼고 있습니다. (중략).
스스로 신용을 높이고 있는 것이지요. 제 월급 이상을 이자로 내야했던 과거의 제가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삶입니다. - P9

 이 책에서 저는 한 명의 교사가 아닌, 한 명의 조언자로서 애벌레 탈을 벗은 나비가 천천히 날갯짓을 준비하듯 기초부터 차근차근 경제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모든 아이가 훗날 경제적 자유를 얻고 훌훌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이쯤에서 다시 묻겠습니다.
아직도 아이에게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두렵고 망설여지나요? - P9

초등시기의
경제교육이 필수인 이유


예전에는 취업 이후 자리를 잡아가는 30대의 경제교육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20대로 내려오더니, 이제는 10대부터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고 해요. - P16

하지만 알고 있나요? 어른들끼리 모이기만 하면 집값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안 들을 수가 있을지 말입니다. - P16

아이의 경제교육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기초·기본교육을 받는 시기입니다. (중략).
경제교육은 영어교육보다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돈 자체를 다루는 부분은 5학년 실과 과목 중 ‘용돈기입장 작성 방법‘ 두 페이지가 전부입니다. - P17

 예전처럼 등굣길에 50원 주고산 도화지가 구겨지면 돈을 날린다는 것을, 지폐를 주머니 깊숙이에 넣지 않으면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하굣길에 군것질하느라 용돈을 다 써 버리면 정작 필요할 때 아무것도 사지 못한다는 것을, 용돈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어른들께 꾸지람을 듣는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은 배우질 못합니다.
이처럼 요즘 아이들은 용돈을 아껴 써야 할 이유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도화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습 준비물을 나누어주고, 아이가 직접 사와야 하는 수업 준비물은 없습니다. 집에서는 어떤가요. 어른들이 간식부터 장난감까지 모두 제공합니다. - P18

절약과 저축을 강조하는 용돈기입장 교육으로는 이젠 부족합니다. 금융문맹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금융지식과 금융태도를 가르쳐야 해요. 이 교육의 시작은 바른 태도를 함양하는 초등학교 시기가 가장 적합합니다. - P19

다행인 것은 어렸을 때부터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해 주려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부모들의 수요에 발맞춰 경제교육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또는 금융기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맞춤 세뱃돈 교육 등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P20

2021년 2월 조선일보가 한국금융교육학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통해 중고생과 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받아봤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10명 중 2명에 불과합니다.² 대부분 학교(20%)보다는 주로 부모님(56%)과 유튜브(39%)를 통해 금융지식을 얻고 있다고 하니 부모의 경제교육에 관한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 P21

2. 최형석·유소연, "중고생 65% "예·적금 차이 몰라요", 《조선일보》, 2021. 3. 22. https://www.
chosun.com/economy/stock-finance/2021/03/22/LB5JP33FAZDELGLVKXONNKFCKU/ - P225

앞서 조선일보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 학생의 94%가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금융교육이 향후 금융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항목에도 97%에 이르는 학생이 그렇다고대답한 만큼, 아이들이 얼마나 금융교육을 원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있습니다. - P22

• 돈이 가져다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보상

자신이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에 하며,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일하는 삶. 이런 삶을 살면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 P23

선생님은 평생 직업이니 그런 걱정 없어서 좋겠다고 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도 꽃이 피고 지는 걸 보고 싶어요. 제 아이의 입학식과 졸업식에 가 보고 싶고, 공개 수업도 가고 싶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친구들처럼 오전엔 개인 PT도 받고 싶고, 동네 또래들과 브런치도 하고 싶습니다. - P24

저는 돈이 주는 힘 중에서 ‘시간적 자유‘가 가장 탐납니다. 시간적자유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으니까요.  - P24

자녀에게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 다니라고 말하는 것은, 달리 말하면 아이에게 좋은 물건을 소유하며 느끼는 짧은 만족감을 얻는 데서 그치라는 말과 같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때에 은퇴할 수 있을까요? 그때까지 얼마나 참고 견뎌야 하는 걸까요. - P25

경제교육의 부재로 일어나는
금융 사건

흉흉한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는 지금, 재테크는커녕 내 돈을 지키는 것조차 무척 버겁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습니다.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주가조작, 기획부동산 사기 등 곳곳에 내 돈을 노리는 하이에나들이 득실댑니다. - P31

반면, 지금 우리는 어떤가요? 아이들에게 교과목 공부만 열심히시키잖아요. 사는 데 필요한 실전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교묘한 사기에 노출됩니다. - P31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금융사기는 몰라서가 아니라 의심하지 않아서 당한다고요. 그런데 의심도 뭘 알아야 할 수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알고 있어야 상대의 말에서 오류를 발견하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머리 아파서 알려고 하지도 않고 상대방 말만 믿어버립니다. 이렇게 경제교육의 부재로 일어나는 금융 사건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 P32

다음은 최근 일어난 라임 펀드 사태 같은 고위험상품에 대한 펀드 투자입니다. 모자펀드(자펀드를 통해서 투자자의 자금을 모으고, 이를 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펀드를 일컬음) 구조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여 목표 수익을 얻는 헤지펀드로서 횡령과 장부 조작을 통해 400% 대출이 가능했습니다.  - P33

2010년 11월에 발생한 도이치 옵션쇼크는 한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 사건은 장을 마감하기 10분 전에 2조원 이상의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50포인트 이상 급락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일으킨 주범들은 연말 실적으로 성과급을 받기 위해서 저지른 일이라고 변명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448억 원을 챙겼고 국내 투자자는 1,400억 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렇게 주식 역시 주가조작, 분식회계, 내부자거래, 부실투자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 P34

부동산의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픕니다. 원룸 보증금을 뜯긴 대학생이나 부동산 사기로 종잣돈을 날린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화가 날 정도입니다. 힘들게 모은 5~6천만 원의 전세금을 이중계약 사기와 뒤늦은 전입신고로 인해 날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P34

또한 최근에는 공인중개사의 도움 없이 임대인과 임차인 간 직접 계약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때 임대차 게약 전 반드시 ‘등기부등본‘을 열람해야 합니다. - P34

자, 은행은 어떤가요. 은행은 예금자보호 대상 금융 기관입니다. 예금자보호는 5천만 원까지라는 것만 알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금융기관당 5천만 원 보호는 은행당 5천만 원을 의미합니다. 통장 하나당 5천만 원이 아니에요. - P35

우체국 상품도 ‘우체국 예금 및 보험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국가에서 전액 보장합니다. 따라서 은행에서는 해당 금액만큼 저축하고, 그 외의 것들은 국가에서 보장하는 상품을 믿는 편이 좋습니다. - P36

(전략). 그러나 아무리 바라고 바라던 로또에 당첨되어도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돈을 지켜 주는 것은 하늘이 내리는 ‘로또 당첨운‘이 아니라 바람직한 경제교육입니다. - P37

자기주도학습은
용돈 관리에서 시작한다


자기주도학습이란 교육에 있어 전체적인 학습과정을 학습자가 자발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학습을 말합니다. (중략).
이러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많은 부모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고 단단히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이때 용돈 관리가 자기주도학습의 출발이 된다면 더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 P38

어렸을 때 스스로 용돈 관리를 해 보지 못한 아이들은 훗날 경제적으로 비참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복권 당첨자 중
0%가 파산을 경험하는데, 이는 아직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거대한 부가 쌓인다고 해서 덩달아 재정관리 능력까지 향상하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 P39

용돈을 준다는 것은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용돈을 사용하거나 모으는 것 모두 아이의 자유고, 따라서 우리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야 합니다. 돈을 정말 원하는 곳에 썼을 때의 느낌과 충동적으로 썼을 때의 느낌을 직접 경험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하는 거에요. - P39

스마트폰도 충분한 교육을 받은 후에는 자기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모에게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받고 스스로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 P40

내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집에 들어가기 전에 집 근처 벤치에 앉아 와이파이를 잡아 열심히 게임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거든요.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아 주는 겁니다. - P41

물론 아이가 처음부터 자기주도적으로 용돈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상태를 아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 P42

초등 아이에게 용돈이 꼭 필요할까?



아이를 낳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자 의무입니다. 이에 대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렇듯 빠듯한 상황에서 아이 용돈까지 따로 챙겨 주라니, 꼭 그래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 만도 합니다. - P50

모든 것이 풍족한 집단은 ‘어떻게 하면 결핍을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아이 스스로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그것을 갈구하고, 노력 끝에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과정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 P51

아이에게 주는 용돈을 생산, 소비, 기부, 투자를 모두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경제교육 방법입니다. 부모로부터 받는 일정한 용돈은 ‘생산‘에 속해요. 용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이는 생산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타협을 통해 더 얻어 낼 방법을 궁리합니다. - P51

첫 번째 유형의 아이는 용돈을 받으면 불필요한 것은 사지 않고 최대한 아끼는 방법을 고민하면서도, 가족을 위해서는 지갑을 엽니다. 이는 바람직한 소비 태도를 함양한 아이예요. (중략).
용돈 저축에 재미를 느끼고, 자기 돈은 쓰기 싫어하는 아이는 두 번째 유형입니다. 이 아이는 액수가 커질수록 더더욱 열심히 용돈을 모으려고 해요. (중략).
세 번재 유형의 아이는 용돈을 마구 사용하고 자신에게만 베푼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주로 자신이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에 용돈을 전부 사용합니다. (후략). - P52

마지막으로 살펴볼 네 번째 유형의 아이는 자신에게 용돈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베푸는 것도 좋아합니다. - P53

아이의 나이마다 얼마의 용돈을 줘야 할까?

아이 용돈 얼라를 줘야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을까요?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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