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헷갈리는 표현


각출(各出) 각각 내놓음.


갹출(醵出)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


‘각출‘과 ‘갹출‘은 형태와 의미가 비슷한 단어입니다. 다만, ‘각출‘은 ‘각각 내놓다‘라는 의미이고, ‘갹출‘은 ‘나누어 낸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 P11

갑절/곱절


품종 개량을 통해 수확량을 몇 갑절(X)/곱절 (○) 늘렸다.


(중략).

따라서 ‘세 곱절/네 곱절/ 여러 곱절‘처럼은 쓸 수 있으나, ‘세 갑절/네 갑절/여러 갑절‘로는 쓰지 않습니다. - P12

개거품/게거품


영철이는 너무 화가 나서 개거품(X)/게거품(○)을 뿜었다.


게거품 사람이나 동물이 몹시 괴롭거나 흥분했을 때 입에서 나오는 거품 같은 침. - P14

개발/계발



개개인의 잠재된 소질은 개발(X)/계발(○)하고,
회사의 신제품은 개발(○)/계발(X)합시다.

(중략).


‘개발‘과 ‘계발‘은 모두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계발‘하기 위해서 그 무엇은 잠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개발‘에는 이러한 전제가 없습니다. - P16

즉, ‘개발‘은 단지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의미만 있으나, ‘계발‘은 잠재된 속성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능력이 전혀 없지만 ‘개발‘하겠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계발‘하겠다고 말하면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이러한 의미 차이 때문입니다. - P17

개발새발/괴발개발


(중략).


개발새발 개의 발과 새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

괴발개발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

원래 ‘괴발개발‘만 표준어였으나, ‘개발새발‘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습니다.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아무렇게 써 놓은 글씨라면 ‘괴발개발‘과 ‘개발새발‘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 P18

걔네/게네


①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이 모든 게 (걔네) 탓이다.
②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이 모든 게 (게네) 탓이다.



걔네 ‘개‘는 ‘그 아이‘의 준말이며, ‘네‘는 ‘그 사람이 속한 무리‘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중략).

게네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아닌 사람의 무리를 조금 낮잡아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중략). - P21

곁땀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을 의미하는 말은 ‘곁땀‘입니다. ‘옆‘을 의미하는 ‘곁‘과 ‘땀‘이 합쳐진 말입니다. 흔히 ‘겨땀‘으로 잘못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기입니다. - P23

구레나룻/구렛나루


태준은 구레나룻(○)/구렛나루(X)이 덥수룩했다.

나룻 성숙한 남자의 입 주변이나 턱 또는 뺨에 나는 털.


‘구레나룻‘은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의미합니다. ‘구레‘는 소나 말의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을 나타내는 ‘굴레‘의 옛말이며, ‘나룻‘은 수염을 뜻하는 순우리말 (고유어)입니다. 따라서 ‘구레나룻‘은 소나 말에 씌우는 굴레처럼 난수염이란 뜻으로 만든 말입니다. - P25

‘귓불‘은 ‘귀+불‘의 형태입니다. 이때 ‘불‘은 ‘불안‘의 줄임말로, 음낭(陰囊)의 순우리말입니다.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등지에 가면 지금도 귓불을 ‘귀불알/구이불알‘이라고 말합니다.


‘귓불‘의 의미로 ‘귓방울‘을 쓰기도 하지만 표준어가 아닙니다.또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로 ‘귓밥‘이 있습니다. ‘귓구멍 안에 낀 때‘를 가리키는 말은 ‘귓밥‘이 아니고, ‘귀지‘입니다. ‘귓밥‘은 ‘귓불‘과 같은 말입니다. - P28

그만두다/고만두다/간두다/관두다


성필은 회사를 그만두면(○)/고만두면 (○)/간두면 (○)/관두면 (○) 봉사 활동에 더 전념할 계획이다. - P29

‘고만두다‘는 ‘그만두다‘보다 작은 느낌의 말입니다.

그리고 ‘간두다‘는 ‘그만두다‘의 준말입니다.
마찬가지로, ‘관두다‘는 ‘고만두다‘의 준말입니다. - P29

나래/날개

희망의 나래(○)/날개(○)를 펴라.


날개 1 새나 곤충의 몸 양쪽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데 쓰는 기관

날개 2 공중에 잘 뜨게 하기 위하여 비행기의 양쪽 옆에 단 부분

날개 3 선풍기/풍차 등의 몸통에 달려 바람을 일으키도록 만들어 놓은부분


과거에는 ‘날개‘만 표준어였지만, 2011년 ‘나래‘도 표준어로 인정되며 복수표준어가 되었습니다. - P34

대꾸/댓구


묻는 말에 대꾸(○)/댓구(X)도 없이 나가 버렸다.

댓구 대구(對句)의 비표준어. - P37

‘대꾸‘는 ‘대답‘과 유사한 의미입니다. 다만, 상대가 묻거나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해답이나 제 뜻을 말하는 것을 ‘대답‘이라하고, 상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제 의사를 나타내는 것을 ‘대꾸‘라 합니다. - P38

도긴개긴/도찐개찐


A형이나 B형이나 도긴개긴(○)/도찐개찐(X)이다.



도긴개긴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거나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 - P39

며칠/몇 일

며칠 (O)/몇 일 (X) 후에 다시 만나자.


한국 사람도 가장 많이 틀리는 표기 중 하나가 ‘며칠‘입니다. (후략).

(중략).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그 발음대로 표기합니다. 그러므로 [며칠]로 소리 나는 이 단어는 소리나는 대로 ‘며칠‘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 P48

바람/바램


그녀의 간절한 바람(○)/바램(X)이 이루어졌다. - P53

이에 비해 ‘바램‘은 ‘바래다‘의 ‘바래‘에 ‘ㅁ‘이 붙은 파생명사입니다. ‘청바지 색이 바램‘과 같이 ‘색이 변하다‘라는 의미를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 P53

반증/방증/증거


그의 주장은 논리가 워낙 치밀해서 반증(○)/방증(X)/증거(X)을 대기가 어렵다. - P55

발달/발전


경제 발달(X)/발전(○)이 국민 의식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발전‘과 ‘발달‘의 의미를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발전‘은 보다 못한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넘어가는 과정 또는 작은 상태에서 더 큰 상태로 가는 과정에 주된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발달‘은 주로 일정한 수준에 다다른 상태를 가리킵니다. - P57

발자국/ 발걸음 소리


발자국(X)/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다.


발자국 1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
(예) 모양으로 짐작건대 짐승의 발자국이 틀림없다.

발자국 2.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
(예) 서로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 P59

(전략).

즉, ‘보존‘은 대상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그 형태나 본질을 지키는 데 초점을 두며, ‘보전‘은 대상이 온전하고 처음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 P61

비고난/비고란


추가 내용은 비고난(X)/비고란(○)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난‘과 ‘란‘은 ‘구분된 지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고유어와 외래어 명사 뒤에는 ‘-난‘을 쓰고, 한자어 뒤에는 ‘—란‘을 쓰면 됩니다. - P62

빈털터리/빈털털이


그는 결국 빈털터리(○)/빈털털이(X)로 쫓겨났다.


보통 단어의 끝에 ‘이‘가 붙으면 사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서 ‘빈털털이‘로 표기하는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빈털털이‘는 잘못된 표기이며, ‘빈털터리‘가 맞습니다. - P63

사단/사달


뭔가 꺼림칙하더니만 결국 사단(X)/사달(○)이 났다. - P65

사단 1(事端) 사건의 단서 또는 일의 실마리. - P65

새알/새알심

새알(X)/새알심 (○)을 넣은 팥죽이 맛있다.


새알심 팥죽 따위에 넣어 먹는 새알만 한 덩이. 보통 찹쌀가루나 수수가루로 동글동글하게 만든다. - P66

소고기/쇠고기


소고기(○)/쇠고기(○) 먹으러 가자.


(중략).


‘쇠-/소-‘에서 ‘쇠‘는 전통적 표현이나, ‘소‘도 우세해져 두가지를 다 쓰게 한 것입니다. ‘시장에 가서 쇠를 팔았다‘라는 문장이 성립되지 않고 ‘시장에 가서 소를 팔았다‘라고 해야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쇠‘는 단순히 ‘소‘를 대치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 ‘소의‘라는 뜻의 옛말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 P68

‘쇠고기‘와 ‘소고기‘가 모두 널리 쓰이는 형태일뿐더러, 각각의 발음 차이가 합당한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점을 인정하여 ‘쇠‘의 형태를 원칙으로 하고 ‘소‘의 형태도 허용함으로써 둘 다 표준어로 규정합니다. - P69

애당초 / 애시당초


애당초 (○)/애시당초(X)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다.


애당초(애當初) 맨 처음이라는 뜻으로, ‘당초‘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 P74

어름/얼음/얾


강물에 얼음이 얾은 날씨가 몹시 춥다는 것이다. 추운 날씨로인해 어젯밤 내린 눈이 밤새 꽁꽁 얼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미끄러져서 눈두덩과 광대뼈 어름에 멍이 들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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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천사, 혹은 엔젤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든지 미켈란젤로가 성당 벽면 가득히 그린 프레스코화나 구스타프의 정묘한 삽화를 떠올릴 것이다. 이 작품들에는 발랄한 인간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생명감은 물론, 살아 있는 인간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숭고하고 신성한 매력이 감돈다.
일반적으로 천사들을 묘사한 작품을 보면 분명 인간과는 다른 모습이다. - P4

천사란 신에 의해 인간보다 상위의 존재로서 창조된, 순결하고 정신적인 실태다. 천사=Angel어원은 그리스어 Angelos사자(使者)에서 유래한다. - P5

13세기 무렵까지 계속된 천사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은 무의미한 것이 많긴했지만, 천사에 관한 몇 가지 귀중한, 혹은 기묘한 연구 성과로서 후대에 영향을 미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천사의 수에 관한 것이다. - P6

한편 천사들의 직무도 다방면에 걸쳐 있다. 전 우주의 창조주인 신은 단 하나뿐이므로, 신의 수족으로서 해야 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 - P6

천사들은 내부에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그것은 신의 의사에 반한 행동을 한 천사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천사들의 한 무리는 지상의 딸들에게 사랑을 느껴 그녀들을 임신시키고 지상에 혼란을 초래한탓에 유폐되었다. - P6

아무튼 천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대교, 기독교, 나아가 이슬람교에 관해서도 알아야 할 부분이 많다. 이 책의 목적은 위의 종교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천사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데 있다. (후략).


마노 다카야 - P7

빛나는 신의 사자


대천사 Archangels


수만 수십만, 혹은 수백만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천사들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능력과 지력을 가졌으며 신 옆에 자리할 수도 있는 천사가 바로 대천사(大天使) 아크엔젤이다. (중략).
신에게 부여받은 그들의 최대 임무는 바로 신과 인간과의 중개 역할이다. - P14

그런데 이와 같은 대천사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 P14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밑바탕에는 모두 ‘종말‘ 이라는 공통된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 P14

유대교와 기독교에서는 대천사의 수가 일곱이란 점은 일치하지만, 그 중 공통되는 천사들은 넷뿐이다. 미카엘(Michael), 가브리엘(Gabriel), 라파엘(Raphael), 우리엘(Uriel)이 그들이다. - P15

이슬람교에서도 4대 천사를 인정하고 있다. 단, 이슬람교의 성전 코란에 기록된 이름은 미카일(미카엘)과 지브릴(가브리엘)의 두 명뿐이다. - P16

유대교 기독교에서는 4대 천사의 이름에 관해 별다른 이론(異論)이 없는 반면, 나머지 세 명의 대천사를 거론할 때는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 P16

물론 이에 대해 다른 견해를 주장하는 서적이나 신학자의 의견도 적지 않으며, 시대가 바뀌면서 천사가 교체되거나 그 역할이 변경되는 일도 있는 듯하다.
17대 천사는 ‘어전천사(御前天使:Angels of Presence)‘라 불리기도 한다. - P17

여기서 이상한 점은 최고의 천사들 중에 가브리엘(Gabriel)의 이름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어쩌면 신의 어전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남성천사들에게만 주어졌던 특권이라, 여성설이 있는 가브리엘을 제외한 것인지도 모른다. - P18

대천사 미카엘


Michael


칭호: 신을 닮은 자
역할 : 천사군단의 최고 지휘관
심벌 : 칼집에서 뽑아든 검, 저울  - P19

지력은 물론 용맹함까지 갖춘 천사계의 제1인자


성서 이전과 이후를 불문하고 미카엘은 항상 천사들의 최고 자리에 군림해왔다. 그는 원래 기원전 7세기경 오리엔트 세계에서 권세를 떨친 칼데아인⁶들의 신이었다고 한다. 


6) 칼데아인 : Chaldean. 고대 오리엔트 세계에서 활약했던 셈계 유목민 중 하나. 기원전 612년, 아시리아 제국을 멸하고 신바빌로니아 제국을 세웠다. 느부카드네자르 2세 시대에는 오리엔트 세계의 최강국이 되었고, 수도 바빌론은 ‘세계의 중심‘으로 불리며 문화, 학문, 경제가 현저히 발전했다. 유대 민족의 ‘바빌론의 포수‘는 이 시대의 일이었다. - P19

천사의 3분의 1을 이끌고 신에 대항하여 모반을 꾀한 사탄(Satan)을 징벌하기 위해, 신은 천사군을 파견하기로 결정한다.
…………… 황금 구름으로 싸여 있는 옥좌 주변에서 한 음성이 울려 나왔다....
적들을 힘으로써 제압하는 게 좋으리라. 가라, 미카엘, 천군의 지휘자여! (『실낙원』) - P20

(중략).
그러나 무기에서 차이가 났다. 미카엘의 검은 ‘신의 무기고에서 가져온, 제아무리 견고한 것도 감히 당해낼 수 없는 명검이었다. 일설에 따르면, 이 검은 황금색으로 빛났다고 한다. 이것이 그후 미카엘을 상징하게 된 ‘칼집에서뽑아든 검‘이었다. - P22

이 장엄한 대결은 미카엘의 여러 무용담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대결이다. 하지만 사실 미카엘과 사탄이 쌍둥이 형제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흘렀을 복잡한 감정에 대해 동정을 금할 길이 없다. - P22

위풍당당, 신의 사자는 주위를 압도한다

미카엘의 임무는 그가 가진 자비심과는 반대로 과격한 성격을 띤 것이 적지 않다. - P23

죽은 자의 영혼을 저울에 달다

하지만 아무리 천사군단의 최고사령관이자 용맹과감한 전투 실력으로 알려진 미카엘이라 해도 역시 대천사다운 자비심은 가지고 있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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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결핍의
악순환


3장

짐 꾸리기와 느슨함


(전략).
자, 그렇다면 이제 같은 출장인데 큰 가방이 아니라 작은 가방에 짐을 싼다고 쳐 보자. 앞서와 마찬가지로 일단 꼭 필요한 것들부터 챙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물건들만 챙겨도 가방은 어느새 꽉 찬다. 그래서 당신은 짐을 다 꺼내서 다시 싼다. - P130

이런 비유가 일러 주듯이 결핍이 우리를 사로잡는 순간 결핍은우리가 그 가방에 짐을 넣는 방식까지도 바꾸어 놓는다. 한 푼, 한시간 혹은 1칼로리의 열량을 대하는 우리의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 P131

 트레이드오프 사고

현대 중폭격기 한 대의 비용은 서른 개가 넘는 도시의 벽돌로 지은 현대적인 학교 하나이다. 인구 6만 명의 도시에 각각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 두 곳이다. 온갖 장비를갖추고 있는 병원 두 곳이다. 콘크리트로 지은 약 80킬로미터 구간의 고속도로이다.
우리는 단 한 대의 전투기를 마련하는 데 밀가루 50만 부셸(역주-약 36리터)의 값을 치러야 한다. 우리는 단 한 대의 구축함을 마련하기 위해 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수 있는 새 집들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1953년 - P131

3장 짐 꾸리기와 느슨함


1. Dwight D. Eisenhower, The Chance for Peace (U.S. Government Printing Office, April 16,1953). - P422

(전략).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짖지 않는 개이다. 당신이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질문이다.
"내가 이 술을 산다면, 그 대신 내가 사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당신이 이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 질문이 너무도 바보 같이보이기 때문이다.  - P132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해 보라. 회계의 기본 원리상 거기에는 분명히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 당신이 아무리 부자라고 하더라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 무한대는 아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것에 10달러를 쓴다면, 적어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 가운데서 10달러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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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변화와 무한수법

서구에서는 르네상스 이후 ‘수학의 세계에 있어서도 그 배후의 세계관, 우주관이 크게 변화하여 고대 그리스의 ‘유한은 무한보다 우수한 존재‘라는 사고가 역전했다. - P88

구적법(積法): 도형의 넓이, 부피나 길이를 구한다.
→적분학의 탄생


접선법(法): 운동의 속도, 방향이나 곡선상의 접선을 구한다.
→미분학의 탄생 - P88

15세기 이후의 약동하는 사회는재차 이들의 난문에 바로 정면으로 들러붙기 시작하여 오른쪽에 보여주는 단계에 따라서 17세기에는 ‘극한법‘이라는 고도의 무한수법에 도달한다. - P89

다음의 페르마는 이 단책(무한소량)의 사고에 구분구적의 사고를 도입하고 아르키메데스의 양측으로부터 끼우는 방식도 채택하여 ‘극한법‘의 기초를 만들었다. 이것을 받아서 갈릴레이의 제자인 가발리 에리는『불가불량 기하학』 (1635년)을 저작하여 구적이론으로서 후세에 영향을주었으나 이것에는 큰 벽이 있었다. - P90

마지막으로 양자를 일체화시킨 것이 17세기의 프랑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데카르트이고 그는 저서 『좌표기하학』(구 해석기하학)을 완성했다. 이것은 - P92

16세기 이탈리아의 수학자 탈타리아는 저서 『새로운 과학』 (1573년)안에서 탄도 이론의 연구에 대해서 언급하고 45°일 때 가장 멀리 도달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 P93

여담이지만 나폴레옹은 "국가의 번영에 수학은 중요하다"라고 생각하여 우수한 수학자를 육성했고 전술에서는 대포를 잘 다룬 군인이었다.
그런데 탄도가 그리는 포물선상의 어떤 한 점에서 그 접선의 방향(기울기)은 어떻게 구하면 되는 것일까. - P96

17세기에 미적분학이 탄생했고, 실용성을 가지고 왔다라고는 하지만무한소에 관한 부분은 많은 문제를 계속 남겼다. (중략).
그것은 차치하고 ‘미분‘은 탄도연구라고 하는 ‘움직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여 시작되었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 이래 수학계가 회피하여 온무한, 운동, 변화에의 도전이고 필자는 이것을 ‘제1반(反)수학시대‘라 부르고 있다. - P97

3. 사회문제와 그 해결

(전략).
수학의 세계도 그 예외는 아니고 고대 그리스 이래의 오랜 전통─정적(靜的), 불변, 절대, 확실, 확정적, 고정적, 부동 등을 타파하게 된다. - P97

‘확률론‘은 ‘우연‘이라고 하는 그때까지의 수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또는 반대의 극(極)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수량화하여 수학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는 내용이다. - P98

그 뒤 프랑스에도 확률론의 연구자가 배출되고 파스칼이나 페르마 등이 유명하다. - P99

* ‘수학적 확률에서는 ‘확실성‘이 중요하다. 영국의 네스호(湖)에 "네시가 있는가없는가"라고 할 때 ‘있다‘ ‘없다‘이므로 확률은 2분의 1이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이 두 개의 ‘확실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 P100

1517년 이후 런던에서는 시내의 사원(寺院)에서 세례를 받고 매장된 사람의 숫자를 매주 집계하여 ‘사망표‘를 발행하고 있었는데 연말에는 1년간의 집계표도 내고 있었다.
이 ‘사망표‘에 흥미를 가진상인 존 그란트는 60년 가까이 소급하여 이표를 모아 1매로써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많은 자료를 봄으로써 여러 가지경향을 발견했다. - P101

‘보험학‘의 탄생은 통계학과 확률론의 발전으로부터의 산물이다. - P104

이에 뒤져서 핼리혜성으로 유명한 핼리가 생명보험제도를 창설했다. 1693년의 일이다. 그 뒤 여러 가지 보험이 계속 탄생되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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