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그 조종사에게 연락을 한 적이 있는데, 1975년 응급실에서의 처음 몇 분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의 엉터리 판단을 두고두고 잊지 못했다.
모든 게 내 판단과는 정반대였다. 러시아 사람이 아니라 스웨덴사람이었고,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운 시기였으며, 간질 발작이아니라 추위에 몸을 떨었고, 피는 구명조끼 안에 들어 있던 컬러앰풀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모든 판단이 그럴듯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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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 좋은데. 최근엔 안 나오는 게 좀 많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세계제일의 Runaway‘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나를 몰라・・・・・・?"
".....사전 정보 같은 걸 전혀 못 받았는데, 연예인・・・・・・?"
분명히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연예인이라기엔너무 연약한 이미지다. TV나 영화관에서 보면 안쓰러울 것 같고, 진짜진짜진짜 높은 분의 여식이라도 되나.
소녀는 대답했다.
"나는 세계제일의 예언자야." - P231

선배가 했던 말의 의미를 깨달은 건 경호팀에서 일하기 시작하고 석 달 정도 후의 일이었다.
철두철미하게 설계된 안전가옥과 수십 명의 정예 경호팀이있어도 누군가를 지켜낸다는 건 극히 어렵다. 경호 대상을 노릴 목표가 불분명하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 경호 대상이 전혀 외출을 하지 않는다면 이야기는다르다. 경호원인 내가 그동안 한 번도 얼굴을 못 볼 정도로두문불출한다면 더욱 그렇다. 내경호 대상, 세계제일의 예언자는 석 달 동안 복도로 나온 적조차 없었던 것이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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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로 밑줄긋기가 안 올라갔었다는 것을 지금 알아냈다.

"아니, 엄마가 조금, 예상을 못 해서 그래. 엄마가..."
억지로 한 마디씩 끊어서라도 말을 이어가려던 어머니의 표정은 조금씩 울상이 되었고, 이내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기는 괜한 부스럼을 만든 것 같아 후회했다. 그리고처음으로,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망가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실감했다. - P13

나기는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뭔가를 배워 갔다. 도서관의 존재를 안 뒤론 유치원 대신 매일 도서관에 드나들었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의 권유로 처음 내보낸 수학 경시 대회에서 전국 1등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제일 힘들었던 게 제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자리에 앉히고 시험지를보게 하는 거였다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 상 받는 모습을 자료로 남기고 싶었던 어머니는 전문 사진사까지 고용했지만 나기는 큐브 맞추기에만 꽂혀 있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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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글을 재깍재깍해야되는데, 귀찮다.




"이제부터는 그런 꿈을 아주 자주 꿀 거야. 보통은 꿈에서시작되곤 하지."
성욕.
전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규칙 책에도 성욕에 관한언급이 있었던 게 기억났지만 무슨 말이 씌어 있었는지는 잘생각나지 않았다.
"알려 드립니다. 제때 치료를 받으려면 성욕은 반드시 보고해야한다는 걸 다시 한번 주의 드리는 바입니다. - P66

"아냐, 아냐, 치료는 단지 약뿐이야. 이제 너도 약을 먹을 때가 됐어. 그게 전부야. 약만 먹으면 성욕 치료는 끝이란다."
조너스는 얼굴이 밝아졌다. 악이라면 잘 알았다. 아버지 어머니도 아침마다 복용하고 있었다. 친구 가운데 몇 명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애셔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가려는데 애셔의 아버지가 집 현관에서 소리쳤다. - P67

용기를 북돋우려는 듯 수석 원로는 조너스의 긴장한 어깨를팔로 감싸 안았다.
"조너스는 직위를 받지 못했습니다."
수석 원로가 군중에게 말했다. 조너스는 가슴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원로가 계속해서 말했다.
"조너스는 선택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지?‘
조너스는 눈을 깜박였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의아해하며 동요하는 게 느껴졌다. 모두들 역시 당황한 듯했다.
마침내 수석 원로가 단호하고도 위엄이 서린 목소리로 발표했다.
"조너스는 다음번 기억 보유자로 선출되었습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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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올 때만 하더라도 기대했는데.
근데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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