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살인 심리

The Murderer Next Door



"살인보다 매혹적인 범죄는 없다. 카인이 아벨을 살해한 이래 우리는 계속 살인에 매혹되어 왔다."

-에드워드 L. 그린스펀, 『격정의 범죄』 서문에서¹


"원래 살인죄는 입이 없어도 스스로 그 죄를 실토한다고 하지 않던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 P11

1장 살인 심리

1. H. Engle, 『격정의 범죄(Crimes of Passion)』 (Buffalo, NY: Firefly Books, 2001). - P367

어느 밤, 칵테일파티에서 절친한 친구가 살의(殺意)를 느낄 만큼 격노하는 모습을 본 후, 나는 살인 연구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 P13

(전략).
순간 이상한 감정이 나를 엄습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날 밤을 회상할 때마다, 그때 느꼈던 본능적인 공포는 아직까지도 나를 깜짝놀라게 한다. - P14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여전히 동요된 상태로 그곳을 떠났다. 어쩌면 그곳에 좀 더 머물면서 그 일에 대해 더 진지하게 걱정을 했어야만 했는지도 모른다.  - P14

그날 밤 그의 아내는 내가 살인에 대해 연구하면서 깨닫게 된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인지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 심지어 우리가 사랑하고 또 우리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게조차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잠재력이뿌리 깊게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 P15

치명적인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직감은 대개 잘 들어맞는다. 또 평소살인같이 극악한 행위는 결코 저지르지 않을 거라 생각되는 사람들도 특정한 상황에서는 당연한 듯 그렇게 행동하기도 한다. - P17

 그날 밤 파티에서 보았던 친구의 분노는 그래서 더욱 인상 깊은 것이었다. 왜 그때 그에게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싶단 생각이 그토록 강하게 들었는지 나는 정말이지 알 수 없었다.  - P17

제정신이 아니거나 절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만이 살의를 품는다고 믿었다. 폭력적인 문화에서 자라다 보면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에 점점 무뎌져서 살인까지도 저지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P17

냉혹한 살인 청부업자들이나 다른 범죄를 저지르다가 사람을 죽인 경우는 별반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이들은 돈을 얻기 위해 또는 범죄 행위의 목격자를 제거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 - P18

(전략). 그러나 다른 많은 종류의살인 행위는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사람들은 학교 댄스파티 중 화장실에서 낳은 아이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와 데이트를 즐기는 어린 임산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 P18

사람들은 살인에 매료된다. 인간의 행위 중 그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도 없다. - P18

살인 성향은 깊고 무의식적인 심리 기계로부터 흘러나온다. - P18

폭력 행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 특히 아동의 폭력 행동을 연구하는사람들은 텔레비전과 영화 속에 만연한 폭력들이 사람들을 더욱 폭력적으로 만들며, 때로는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극한 상태로 몰아간다고 주장한다. - P18

 또 다른 사람들은 가난과 마약, 폭력적인 문화의 역할을 강조한다. 나는 이러한주장들 중 어느 것도 대다수 살인자들의 진정한 살해 동기를 설명하는 데에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P19

나는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이와 같은 믿음들이 모두 잘못되었으며, 잘못되었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19

그들은 대부분 중산층 가정에서태어난 반듯하고 지적인 사람들이었다. (중략). 그런데도 그들 중 대부분은 적어도 한번쯤 다른 사람을 살해하는 강렬한 판타지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 P20

이 조사 후, 우리는 살인 판타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살인 판타지를 품는 이유와 계기, 구체적인 상황들에 대해 조사하였다. - P20

이 연구에서, 남성의 91퍼센트, 여성의 84퍼센트가 적어도 한 번은 누군가를 살해하는 판타지를 선명하게 품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 P23

가난, 정신병, 부모, 매체 폭력 등 살인을 설명하기 위해 빈번히 인용되는 단순한 해석들은 어둠의 본질, 즉 살인 심리의 밑바닥에 놓인 근원적인 구조에 도달하는 데 철저하게 실패했다. - P23

. 이 설명들이 실패한 데에는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분명한 것은 살인이 단 한 가지 동인에 의해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 P23

게다가 동일한 감정이 서로 상이한 여러 유형의 살인을 유발하기도 한다.  - P24

살인이 발생한 환경과 동기는 외관상 매우 다양해 보이나 그 이면에는 단편적인 동기들과 다양한 수단, 각종 기회들을 포괄하는 숨겨진 연결 고리가 존재한다.
- P24

내가 구축한 이론에 따르면,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우발적으로 저질러지는 살인이건, 철저히 계획된 살인이건, 모든 유형의 살인들은 가혹한 진화적 논리의 우여곡절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 P25

선조들의 살인 충동에 관한 최근의 발견들은 인간이 진화의 아주 초기단계에서부터 타인들을 살해해 왔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 P25

 그는 등 뒤에서 쏜 화살에 맞아 죽은 것이다. 화살은 몸을 뚫고 들어와, 견갑골을 산산조각낸 후, 왼쪽 어깨에 박혔다. 그는 내부 출혈로고통 받다가 몇 시간 후 사망했다.  - P25

이외에도 여러 고고학적 증거들이 살인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인류의 삶에 존재해 왔는지를 재평가하게 해 준다. - P26

비록 단편적이고 불완전할지라도 이 새로운 고생물학(지질 시대의 동식물(고생물)의 체제 · 발생·생리·생태 등의 연구를 통하여 생물 진화의 양식이나 메커니즘의 해명을 지향하는 학문 분야. 고생물의 존재를 나타내는 구체적 증거인 화석(化石)이 주요 연구 대상이 됨. 옮긴이)과 생물 고고학의 증거들은 살인의 긴 역사에 대한 매혹적인 통찰을 제공해 주었으며, 내가 발전시킨 살인 이론에도 많은 정보들을 제공해 주었다. - P28

그러다 진화의 냉정한 계산법에 따르면, 살인, 특히 가장 만연하게 나타났던 종류의 살인이 우리 선조들에게 생존과 번식의 경쟁에서 많은 이점을 제공했으리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 P28

살인 심리는 일종의 군비 확장 경쟁처럼 진화했다. 살인의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인간은 잘 연마된 일련의 방어 기제들을 발달시켰으며, 이 방어 기제들은 살인에 대해 강력한 제어물로 작용했다. - P28

동종의 구성원들이 끼치는 치명적인 위험이 오랜 시간 존재해 왔기 때문에 인간은 살해당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조율된 방어 기제들을 발달시켰다. - P29

동종의 구성원들이 끼치는 치명적인 위험이 오랜 시간 존재해 왔기 때문에 인간은 살해당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조율된 방어 기제들을 발달시켰다.  - P29

놀라운 과학적 발견들 덕에, 이제 우리는 이러한 방어 기제들이 삶의초기 단계부터 작동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방어 기제들은 심지어 태어나기도 전에, 아늑한 엄마의 자궁 속에 있을 때부터 작동하기 시작한다. - P29

하버드 대학교의 생물학자 데이비드 헤이그가 발견했듯, 심지어 자궁 안에서도 살해당할 위험은 존재한다.
(중략).
놀랍게도, 헤이그는 모체를 제어하고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기제들 역시 진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태아에서 생산되는 인간 융모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이 바로 그것이다. - P29

출생 후 작동하는 살해 방어 기제는 바로 ‘울기‘다. - P30

영아의 공포 반응은 낯선 사람 누구에게나 무차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주로 남성에게 집중해서 나타난다.  - P30

우리가 발달시킨 살해 방어 수단들에는 밤늦게 어두운 거리를 홀로 걸을 때 느끼는 경계심도 포함되어 있다. (중략). 뿐만 아니라 우리는 살의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내는 놀라운 능력마저 진화시켰다. - P30

피에 대한 매료, 수백 명의 군중들 속에서 화난 얼굴을 골라내는 놀라운 능력, 그리고 살인자의 세부 사항들을 궁금해 하는 것 모두가 살해 방어 수단의 특징이다. - P31

잠재적인 살인자들은 방어 기제와 억제책들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은 살인에 대한 생각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예방한다.  - P31

그렇다면 이것이 대부분의 살인이 이성을 잃거나, 살인으로 인해 닥쳐올 위험들(자기 방어 기제에 의한 위험과 처벌의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 P31

 이 논리에 따르면, 살인 행위는 단지 비이성적인 행동일 뿐이다. 『격정의 범죄』라는 저명한 책에는 이와 같은 전통적인 시각이 매우 잘 드러나 있다. - P32

 대규모로 실시된 한 연구에서, 여성이 저지르는 살인 중 56퍼센트는 계획 살인(일급 살인. 미국에서는 살인의 고의성과 계획성, 악의 등을 기준으로 살인의 등급을 매기는데 일급 살인은 고의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사전에 계획한 불법적인 살인을 말한다. 또 고의적이지는 않더라도 중범죄 (방화, 주거 침입, 납치, 강간, 강도) 도중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경우도 일급 살인에 해당한다.)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살인을 계획하고 반추하며 숙고하는 행위는 종종 며칠, 몇 주, 몇 달, 그리고 가끔은 몇 년 동안이나 계속된다.⁷ - P32

7. Mann, 1993, 1996. - P367

둘째, 때로 살인이 분노, 질투, 시기와 같은 강렬한 감정들에 의해 유발되기는 하나, 그렇다고 감정이 분별력을 흐려 놓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실, 내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핵심은 ‘격정은 다분히 이성적‘이라는 것이다. - P33

사건 기록들은 사람들이 종종 극심한 분노에 사로잡혀 살인을 저지르며, 자신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것을 보여 준다. - P33

놀랍게도, 내가 연구했던 375건의 살인 사건 중 96퍼센트 이상이 제정신이고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이며, 어떤 정신 질환도 앓고 있지 않은 가해자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불법이며, 잘못된 것이라는 걸 완벽히 인지하고 있었다. - P34

간단히 말해, 대부분의 살인자들은 미치지 않았다. - P34

(전략).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1,000여 명으로 5개 문화권으로부터 모집되었으며, 연령대가 다양하였다. 연구는 우선 피험자들에게 아래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했다.

누군가 자신을 죽이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놀랍게도 시험에 참가한 남성의 91퍼센트와 여성의 83퍼센트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 P35

▶ FBI 살해 데이터베이스

우리는 이전에 연구되지 않은 새로운 FBI 살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했다. 이 자료에는 총 42만 9729건의 살인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중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사건이 1만 3670건이었다. 놀랍게도 아내가 살해되는 주요 정황은 ‘삼각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경우, 아내는 대개 남편보다 나이가 많이 어렸다. - P35

▶무엇이 살인을 저지르게 만드는가?


우리는 ‘무엇이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사람들을 자극하는가‘에 대해 최초로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였다. (중략).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인자로부터 자기 자신과 자식들을 보호해야 할 경우, 살인을 저지를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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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왕자에서 붓다로

아리아 기마민족이 벼락같은 기세로 인도에 들어와 현재 우리가 힌두교라 부르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종교적 진화를 일으키고, 1,500년이 지났을 무렵 끊임없는 환생의 교리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 P45

싯다르타는 통치자이자 전사 계급인 크샤트리아 카스트에속했다. - P45

왕자 싯다르타는 열여섯 살에 야소다라 공주와 결혼하고 아들 라훌라를 낳았다. 싯다르타는 스물아홉 살까지 특권적이고 보호받는 삶을 살았고,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것은 노예들이 채워주었다. - P46

그러나 단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련의사건이 싯다르타의 인생을 영원히 바꾸어버렸다. 그것은 네 가지 광경 Four Sights 이야기로 알려지게 되었다. - P46

싯다르타는 질병의 고통, 늙음, 그리고 죽음을 목격했다. ‘이모든 고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는 궁금했다. 그는 베다를 연구했지만, 모든 베다가 그에게 말해준 것은 그것이 삶의 법칙, 즉 카르마라는 것이었다. - P47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운명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었으며, 그 때문에 결코 평안을 얻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했다. 그러나 갈망하던 대상을 얻는 순간, 또 다른 갈망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것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싯다르타는 점점 더 - P48

그는 윤회 [재생, rebirth]의 바퀴에서 그들을 구원할 깨달음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발견한 길[path]로사람들을 인도하고자 했다. - P48

. 왕자 싯다르타는 나이 스물아홉에 궁전을 떠나 걸인이 되었다. - P48

집을 떠난 싯다르타는 6년에 걸쳐 욕망의 고통을 몰아내고 깨달음을 얻는 최선의 길을 찾아 방황했다. - P49

그들의 방법은 육체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육체를 부정하면 할수록 정신은 더욱 명료해질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 P49

훈련에 몰입하던 싯다르타는 하나의 의문을 제기했다. - P49

길을 걷던 싯다르타는 야생 무화과나무에 도달했고,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큰 결심을 했다. 비록 나의 피골이 상접하고 생명의 피가 말라버린다 해도, 나는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여기에 앉아 있으리라. - P50

깨달음을 얻은 싯다르타는 이전에 자기가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고행의 수도자들을 찾아나섰다. - P51

 우리의 갈망 때문에 우리에게 채워졌던 족쇄라고 할 수 있는 ‘삼사라의 바퀴 wheel of samsara‘가 더이상 돌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싯다르타는 양극 사이의 중간적 길을 취하는 것이 그 물음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그V는 이것을 ‘중도 Middle Path‘라고 불렀다. - P51

붓다는 실제적이며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 P52

불교는 행동이지 신조가 아니다. 믿어야 할 어떤 것이라기보다 행해야 할 어떤 것이다. - P52

중도에 대한 붓다의 설명을 받아들인 수도자들은 그의 추종자가 되었다. - P52

베나레스에서의 첫 설교 이후, 붓다는 45년 동안 여행하며 수도승과 여승 집단인 상가를 강화시키는 활동을 벌였다.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그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자신이 떠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P53

CHAPTER 6

아무것도 해치지 말라

불교와 마찬가지로, 자이나교 Joinism는 힌두교가 인간에게 제기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 P54

니르바나nirvana는 양초 불을 끄듯이 훅 불어서 끈다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단어다. 니르바나는 영혼이 ‘삼사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때 획득된다. - P54

자이나교 Jainism 라는 말은 ‘정복‘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동사에서 왔다. - P55

마하비라와 붓다(고타마 싯다르타)는 단순히 지리적 위치나 시대적 유사성 이상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하비라는 싯다르타와 마찬가지로 왕자였으며 고통과 고통의 원인이라는 문제에 사로잡혀 있었다. - P55

붓다와 마찬가지로, 마하비라역시 리스트(목록)를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 P56

언뜻 보면 그가 제시한 계율에는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 다른 수많은 종교가 거의 비슷한 목록을 제시하고 있다. - P56

자이나교의 승려와 여승은 어떤 것도 해치거나 죽이지 않아야 한다! 먹기 위해 동물을 죽여서도 안 된다. 사냥이나 낚시도 허용되지 않는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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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목구조


(전략). ‘온돌‘은 북부 지방에서 발달한 것으로부엌의 아궁이에 불을 피워서 북부 지방의 추위를 막는 장치이고, 남부 지방에서 발달한 마루는 방과 방을 오가는 복도(툇마루) 역할을 하지만 무더위를 식히는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 P34

한국은 서까래가 장식과 함께 실제 구조 역할을 동시에 담당한다.
רד - P34

일본의 목구조


일본은 남부와 북부의 기후차이로 주거 형태가 나뉘지만 기본적으로 다습한 기후 때문에 난방보다는 통풍에 중점을 둔다 - P35

히로마(廣問)는 큰 방을 의미하며 이를 중심으로 여러 실들이 주위에 배치된다. 또한 이 실들은 좁고 긴 복도에 연결되어 있다. 복도와 여러 겹의 미닫이문으로 일본 가옥은 다소 폐쇄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 P35

일본에서 15세기경 기존의 동아시아 목구조 구법과는 역학적으로 전혀 다르게 작동하는부재가 등장한다. 지붕 속 ‘하네기‘이다. - P35

분석을 마치며

권민진

(중략).

2) 동자주의 역할동자주는 보 위에 놓여 그 위의 보를 받아주는 부재이다. (중략). 모델링을 확인하면 고주와 평주의 높이차와, 처마도리와 중도리의 높이차를 메워주는 중요한 부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P36

3) 가구구조에 대한 생각 바로잡기

많은 사람들이 한옥의 가구구조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한옥의결구방식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부재를 치목하여 짜맞춘 결구방식은 못 없이도 집을완성하게 하였으며 언뜻 과학적이면서도 친환경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는 사실이다. - P36

김민정

지난 학기에 일자 모델링을 했다면 이번 학기에는 그보다 더 어려운 ㄱ자로 꺾인 한옥을 모델링했다. 좀 더 복잡하지만 도면을 살펴보고 모델링을 하면서 한옥의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더 이해하게 되었다. - P37

박종준

(중략).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못이 있었으면 복잡한 결구 구조와 중목 구조가 나오지 않았을것이다" 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결구 구조가 그저 멋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한옥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 P37

이소미

한옥에 있어 지붕의 곡선이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모델링을 할 때는기와를 지붕의 곡면에 맞게 배치할 자신이 없어 직선과 평면으로만 배치하였더니 매우어색하고 기와가 서까래로부터 붕 떠있는 것처럼 일체감이 없었다. - P38

최병하

한옥이 못 없이 목조 결구구조로 되어 있어 철골과 콘크리트로 지어지는 네모반듯한 현대 건물들보다는 복잡할거라 생각했지만 모델링을 통해 느낀 그 구조의 복잡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 P38

1인주거 prototype

이유림 정민재 최련수

한옥 속 비례 체계를 활용한 1인주거 prototype 디자인건축은 필요한 기능을 충족시키는 공간구성 방법에 따라 ‘채 분화‘와 ‘실 분화‘ 건축으로나눌 수 있다.  - P42

더이상 한옥은 과거 속 건축물이 아니다. (중략), 현대의 1인가구가 상주하는 원룸, 투룸, 오피스텔의 공간을 적용하여 1인주거 prototype을 제안하고자 한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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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나노기술 연구자 외르겐 알트만Jürgen Altmann은 (후략).
알트만은 미국이 전 세계 군사연구 개발비용의 2/3를 지출하며, 미국 나노기술계획 National Nanotechnology Initiative에 배정된 연방 지원금의 1/4이 국방부로 간다고 지적했다. - P143

또 하나 두려운 것은 민간 영역에 초소형 센서와 군용 스파이로봇을 풀어놓는 경우 사생활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첨단기술은 사회 전체가 아니라 군사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오남용을 막을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 P144

 2005년의 발표중에 알트만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권고했다.

• 스스로 작동하는 초소형 센서(수 센티미터 미만)는 생산을 완전히금지해야 한다.
• 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폭발물, 무기, 탄약은 금지해야 한다.
• 완전 의료용이 아닌 체내 이식장치나 기타 체내 이식형 기술은 10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활동이 중단되도록 제작해야 한다.

• 무인 항공기나 군용차량 및 시스템은 금지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무인 드론은 갈수록 늘고 있다.)ㆍ우주 무기는 국제적으로 포괄적 금지에 합의해야 한다.
• 화학 무기와 생물학 무기에 관한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이런 제안에 합의하고 따를 가능성은 전혀 없다. - P145

정치적 좌우에 관계없이 융합기술을 이용한 근본적 차원의 인간강화에 반대하는 세력은 무수히 많다. 반인간강화 정서 자체가 하나의 강력한 세력이다. - P146

역설적이지만 과거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보는 관념은 우파 쪽에서도 러다이트 운동의 정서 또는 본능적 감정과 맥을 같이 한다. - P147

예컨대 낙태나 자본주의적 자유시장경제 등의 문제에 관해 각 진영은 매우 확고한 입장을 지니고 있지만, 근본적 인간강화에 관련된 문제들은 인간 심리에 완전히 새로운 압력으로 작용하여 지금과 전혀 다른 사회적 지지 기반과 구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 - P147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신뢰다. 인간성에 대한 불신은 생명보수주의 진영과 신좌파 자유주의 진영의 사고방식의 기저에서 거의 항상 반복되는 주제다. - P148

유전공학에 대해 C. S. 루이스C. S. Lewis는 어떤 세대가 스스로적절하다고 믿는 방향으로 후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면, 이후 모든 세대는 조상의 선택에 무력하게 복종하는 일종의 노예 상태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 P149

진영을 불문하고 일부 생명윤리학자와 사회비평가들은 일종의 유전적 및 기술적 카스트 제도에 의해 분열된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 P149

(전략). 그 결과 인류는 두 가지 뚜렷한 계층으로 나뉜다. 생물학적, 기술적으로 강화된 사람은 ‘자연상태인 사람‘을 자신에게 봉사하며 험한 일을 도맡는 야만인 정도로 취급하고, 심지어 필요하다면 대량학살할 수 있는 소모품으로 간주한다. ‘자연상태인 사람‘이 다가올 운명을 감지하고 선수를 쳐서 강화된 사람들을 대량학살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전 세계적인 재앙이다. - P150

극도로 수줍음이 심한 사람은 팍실Paxll을 복용하면보다 외향적으로 행동하며 사회적으로 편해질 수 있다. 수줍음이란 성격일 뿐 질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런 치료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약물의 도움을 받아 그런 상태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누가 뭐라 하든 수줍음이란 고통스러운 상태이며 자신들은 거기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주장한다. - P150

노화에 관련된 치료들을 받아들일 것인가, 그렇다면 어디까지받아들일 것인가? 많은 부분이 우리의 사회적 태도에 달려 있다. 노화는 질병인가? 생물학과 모든 분야의 노인학은 이 문제를 의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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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말하다

한국인은 외국에 나가면 관심을 많이 받고, 스스로 애국자가 된다. 필자도 캄보디아에 침 사역 의료 봉사 선교로 1년을 있으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보람을 많이 느꼈다. - P15

한국 선교사들이 들어 간지 30년이 넘은 이곳 캄보디아 사람들은 왜 아직도 선교사들을 의지하며 변하지 않을까? 아직도 우리나라 70년대의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 P15

한국인에 대한 연구물들을 통해 한 곳에 집중된 시대와 주제로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필자는 한국인에 대하여 다양한 분야의 특별한 관점에서 소개함으로 문화적, 사상적, 역사적, 그리고 기독교 관점에서 접근해 이해하기 쉬운 한국인에 대한 종합 설명서로서의성격으로 한국인을 집필하게 되었다. - P16

110여년 전 일본의 침입으로 인한 억압 속에 있었고, 지난 75여년전 전쟁의 폐허로 극도의 빈곤 상태에 있다가 지난 30년 사이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기적을 이룬 한국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럴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왔을까? 평소에 죽일 듯이 서로 싸우면서도 위기를 당하면 하나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P17

그래서 우리나라를 한마디로 표현해 보는 작업도 해 보았다. 평균 IQ105를 넘어 세계 제일 머리 좋은 나라, 문맹률 1% 미만에 대학 진학률 75%가 넘는 세계 유일의 나라, 세계 선교사 파송 1위 및 봉사국 순위 4위의 해외 봉사의 나라, 지하철 평가 세계 1위 및 화장실 청결 세계 1위의 편리하고 청결한 나라, 행정 서비스와 온라인 민원 서비스 세계 최고의 나라, 배달 서비스 및 편의점 문화 최고의 나라, 건강 보험과 높은 의료 서비스 최고의 나라, 성형외과 및 미용의료 분야 세계 최고의 나라, 가장 단기간에 IMF를 극복해 세계를 경악시킨 나라, 미국 여자프로골프 상위 100명 중 30명이나 들어간 나라, 세계 10대 거대 도시 중 한 도시를 보유한 나라, 세계 4대 강국을 우습게 보는 배짱있는 나라, 인터넷, TV, 초고속 통신망이 세계에서 최고인 나라, 세계 3위의 허브 공항을 가진나라, D램과 낸드 플래시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나라, 선박및 조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나라, BTS, 블랙 핑크 등 글로벌 아티스트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나라, K드라마, K무비 등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인 나라이다. - P18

(전략). 한국인과 한국 문화의 시원을 찾고, 유구한 역사를 지키며 쌓아온 한국인의 사상적, 종교적, 심리적 특징을 정리하고, 또 한국인의 우수성과 저력을 확인하고, 특히 근현대사에서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을 찾으며 위대한 대한민국을 이룩한 한국인을 연구하고 정리했던 작업은 참으로 흥미롭고 의미있는 일이었다. (후략).


2025년 5월 임규석 - P19

01

민족의 기질을 말해주는 문화

민족 문화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이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다보니 더 여유롭고 품위 있게 살기 위한 방안으로 문화를 향유하게되었다. 즉 물질보다 정신을 찾게 된 것이다. - P22

1. 민족 문화

문화는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형성한 삶의 방식과 그 산물들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이는 한 사회나 집단이 공유하는 가치, 신념, 규범, 관습, 언어, 예술, 기술, 제도, 지식, 의식주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며, 인간이 살아 나가는 데 필요한 생활 능력의 총체를 말한다. - P23

과거로부터 조선시대까지 신교(선도)와 유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고, 근대화 이후에는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 P23

공동체 의식은 한국 전통사회에서 국가(민족)공동체, 향촌(부락)공동체, 가족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 공동체를 형성하려 할 때 요구되는 것이 민족의식이고 애국심이다. - P24

 가족 공동체에서의 부모 존경과 봉양은 유교와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 곡식을 자라게 해준 하늘에 대해 감사하고, 자식을 낳고 길러 준 부모에게 감사하는 근본에 대한 보답 정신에서 유래하였다. - P24

2. 민족 문화의 형성

한민족의 주체적 민족 문화는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각 시대마다 융성한 문화적 전성기와 사회적 안정기를 이루었다. 신라의 화랑도는 유. 불. 선의 장점을 살려 최치원이 이를 현묘지도라고 칭송하기도 하였다. - P24

 조선 말기에 개인의 인간성과 민족을 회복하려는 실학이 나타났으나 유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고, 또 민족주의와 민주주의 사상을 표방한 동학이 한민족이 추구할 자주적 이상을 설정하였으나 서구 근대 문물과 제국주의적 침략 앞에 굴복하였다. - P25

4. 결론

미국의 헌팅턴 교수는 1960년대 87불의 국민소득이 비슷했던 다른 나라와 다르게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가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라고 하였다. - P27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공동체의 우리를 중요시하고 한민족의 포용적 종교심과 단일민족 의식을 가지고 산다. 우리 민족의 문화 기저에 고조선의 홍익인간 정신, 고려의 자주정신, 조선의 훈민정음 정신, 일제 때 혼과 얼의 민족정신, 그리고 오늘날 세계 문화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 P27

03
어진 민족이 살아온 일상의 삶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로부터 어떻게 살아왔을까? - P38

1. 우리나라에 대한 고대 기록우리나라의 고대 생활상은 고대 중국 사서에 나오는 기록을 통해 알 수있다. 산해경에 ‘양보하기를 좋아하고 다투지 않는다‘, (후략). - P39

2. 우리나라의 명절

우리나라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아가면서 꼭 치러야 하는 통과 의례인 관혼상제를 중시했다. - P39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분명한 자연 환경 속에서 농경 정착 생활을 하며 자연에 대한 경배와 두려움, 조상에 대한 숭배와 추모, 곡식 수확에 대한 추수와 감사, 새해와 새 계절에 따른 의식이 복합되어 명절이 만들어졌다. - P40

3. 일상의 삶(의복과 음식)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삼베와 모시의 올을 촘촘히 짜거나 몇 겹으로 겹쳐 만든 옷을 입었다. (중략). 비단은 너무 비싸 귀족층에서만 사용되었고, 무명은 고려 후기 수입되어 15세기 목화 재배가 장려되면서 확대되어 모시와 삼베를 제치고 깨끗한 백의의 무명이 평민 옷감으로 자리 잡고 각종 세금으로 대용되기도 하였다. - P41

우리나라 음식은 중국이 돼지고기 중심의 볶고 튀기는 것이나 일본이 생선을 다듬어 먹는 것과 다르게, 채소를 기본으로 삶고 끓이고 무쳐 밥과 국과장과 김치를 기본 상차림으로 하였다. - P41

우리나라 음식의 또 다른 특징은 발효이다. - P41

(전략). 또 17세기 일본을 통해 전래된 고추를 반찬으로 먹다가 고추 재배가 널리 확대되면서 고추에 찹쌀가루, 꿀, 육포, 대추, 배 등을 섞어 삭혀 발효시킨 고추장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다.  - P42

18세기 중국에서 배추가 들어오면서 침채가 딤채, 김치라는 말로 바뀌었다.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에 고춧가루, 향신료(파, 마늘, 생강, 부추), 채소(무, 미나리, 쑥갓), 과일(대추, 배, 밤), 젓갈국물(낙지, 굴, 해산물, 새우젓을 넣어 버무려 만든 속 재료를 배추에 골고루 집어넣고 겉잎을싸서 보관하여 발효시킨 것이다. - P42

4. 생애 의례

조선 사대부의 여인이 임신하면 태교를 매우 중시했다. 음식은 고르게 썰어 먹고, 자리를 반듯하게 깔아 가운데 앉고, 무거운 짐을 들지 않고, 험한 길을 걷지 않으며, 위태로운 냇물을 건너지 않고, 높은 마루에 올라가지 않으며, 질투, 음탕, 부정한 말을 하지 않았다. - P43

남녀가 일정한 나이가 되면 혼인을 치루는데 고려시대까지는 자유연애가 허용되었지만 조선시대에는 중매로만 혼인이 성립되었고, 조혼 풍습이 있어 신랑 10세, 신부 15세 무렵 혼인하였다.  - P43

고려시대 때까지만 해도 가정과 사회활동에서 여성이 그 지위와 호주와 상속 등이 보장받았는데, 조선시대 들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와 성리학의 법도에 따라 남존여비, 부부유별의 윤리로 여자는 이름도 없이 심한 차별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근대 시기에 들어 일부일처제가 정착되고 여성에게 보통 선거권이 주어지면서 사회적 지위와 차별이 없어지게 되었다. - P44

5. 상례와 제사

우리나라에 유교 문화가 정착되면서 상례와 제례가 엄격하게 준수되였다. - P44

. 제사 예식은 가정과 당색과 지역마다 예법이 다르긴 하지만 축문 쓰는 것, 절하는 것, 제상 차리는것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점차 형식화되어 복잡해졌지만 근대에들어 간소화 운동에 따라 차츰 정리되었고, 상황에 맞는 최소의 예법으로 치루어지지만 그 기본 정신과 절차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 P45

6. 결론

공자는 논어와 예기에서 ‘군자가 동이에서 태어나도 어찌 군자가 아니겠는가?, 동이는 대체로 예의가 있다‘라고 하여 동의가 예의를 잘 지키고덕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출신 지역과 상관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 P45

특히 조선 500년간 유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굳어진 관혼상제의 생활 습관은 지금도 우리네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기를 가질 때 바른 몸가짐을 요구하는 태교로부터, 남녀가 성인이 되는 관례와 계례는 현대 성년의 날인 5월 셋째주 월요일을 기념하고 있다. - P46

. 현대에는 점차 개인주의와 간소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가정마다 방식이 다양해지고 기독교와 천주교 등에 따라 제례예식이 변형되거나 축소되어 가고 있다. - P46

06

한국인 곁에 함께한 사찰에 깃든 불교 정신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교 신앙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교 신앙을 갖지 않아도 산세에 있는 사찰을 많이 찾는다. - P65

1. 사찰과 진입 공간

사찰의 원래 명칭은 범어의 승가람마에서 따온 가람이었다. - P66

사찰에서 처음 대하는 것이 당간지주이다. 당간은 사찰 위치나 행사를 알리기 위해 깃발 형태의 당을 꼭대기에 걸었던 것인데, 이를 지지하기 위해 세운 것이 당간지주이다.  - P66

2. 법당과 불상

법당은 불법을 설하는 집으로 신앙의 대상인 부처나 보살을 모시고 예배하는 모든 전각을 말한다. 사찰마다 중심 법당에 모신 부처님에 따라 그 사상을 대표하게 된다. - P67

 미륵전은 우리나라의 미륵신앙이 전통 민간신앙과 연관하여 가장 많이 예배하는 친숙한 법당이다. - P67

3. 석탑과 범종각

금당 앞에 서있는 탑은 범어로 스투우파라 하며, 한자어로 탑파라 하는데, 석가모니가 열반한 후 그 유품과 사리를 보관하기 위해 둥근 원형으로 세운데서 유래한다. - P68

삼국시대에는 1금당 1탑이었지만 통일신라 이후 1금당 쌍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P68

선사의 사리를 봉안한 장골처이기도 한데, 가장 오래된 부조는 원주 법흥사지의 염거화상탑(884년,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다. - P68

4. 결론

사찰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불교 신앙을 갖지 않았어도 친숙한 공간이다. 한국인의 생활 주변에서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불교 사찰을 가끔 찾게 될 때, 신앙적 예불이 아니더라도 그곳에 깃든 불교 사상과 한국인의종교심이나 정서를 생각해볼 만하다. - P69

 우리나라의 불교는 수행을 통한 깨달음을 강조하는 상좌부 불교가 아니라 모든 중생의 구제를 강조하는 대승 불교이다 보니, 사찰의각 조형물에 내재되어 있는 정신과 의미를 이해함으로 개인의 깨달음뿐아니라 대중의 구제를 이룰 것이라 여겨진다. - P70

07

유네스코에 등재된 16개의 세계유산

한 나라의 문화력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 P71

 우리나라는 16개의 세계유산 등재되었다. - P71

1. 세계유산의 기준


세계유산은 1960년 이집트가 아스완 하이댐을 만들면서 수몰 지역 내에 있는 누비아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세계 문화와 자연 유산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에서 시작하여, 1972년 파리 유네스코 총회 때 세계의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조약(세계유산 조약)을 채택하면서 이루어졌다. - P72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1) 탁월한 보편적 가치(국경을 초월할 만큼 독보적이고 현재와 미래세대의 전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문화와 자연의 창의성, 가치의 교환, 독보적, 역사적 단계의 예증, 전통적 터전, 예술 문학작품과의 연관이 있는 것), 2) 진정성(다양한 속성을 통해 문화적 가치를 진실하고 신뢰할 만하게 표현된 것), 3) 완전성(문화, 자연의 속성들이 완전하고 온전하게 보존된 것)에 두고 있다. - P72

2. 불교 유산

(전략).
1995년 등재된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은 보관이 취약해졌을 때 특정문화의 특징을 잘 보관한 오랜 역사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증명하는대표적 사례이고, 실존하는 전통, 사상이 탁월한 예술과 문학작품과 직접 연관되어 등재되었다.
- P73

2018년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현존한 문화적 전통의 독보적이고 특출한 증거로 일곱 곳을 묶어 연속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는한국 특유의 선종 문화와 명산자락에 산사가 발달하여 오랜 기간 신자들의 신앙처이고 승가공동체의 수행 공간으로 보존되어 있어, 다른 불교문화권의 사찰과 구분되는 독창적인 고유문화가 강조되었다. - P74

3. 역사 유적 유산


2000년에 등재된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일정한 문화권 내에서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하고, 현존하는 문화적 전통의 독보적이고 특출한 증거로 등재되었다. - P75

2000년에 등재된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은 현존하는 문화적 전통의 독보적이고 특출한 증거로 등재되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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