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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를 지날 무렵부터 프런트 앞이 붐비기 시작했다. 체크아웃 시간인 정오가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비즈니스 손님 대부분은 좀 더 이른 시간에 체크아웃을 하지만 요즘 같은 시즌에는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 P104
우지하라가 호텔 코르테시아요코하마에서 이쪽으로 옮겨 온것은 나오미가 신설된 컨시어지 데스크로 이동한 직후의 일이었다. (중략). 장래 야망은 총지배인이되는 것이라는 소문도 귀에 들어왔다. - P105
프런트 카운터와 마찬가지로 컨시어지 데스크도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 시간대에는 점심 식사를 하려는데 어딘가 추천할 만한 식당이 없느냐는 상담이 많다. 단지 그것뿐이라면 별일도 아니지만, 대개는 어려운 조건이 붙는다. - P106
일부러 컨시어지 데스크까지 찾아왔다는 것은 그 나름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컨시어지는 어떤 어려운 희망 사항에도 결코 ‘안 됩니다‘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 P106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데스크에 한 남자가 다가왔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정장을 입었고 마흔 살 전후로 보였다. "잠깐 실례 좀 할까요?" 나오미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네, 무슨 일이신지요." "1801호실의 구사카베라고 하는데, 부탁할 게 좀 있어서……………." 구사카베라는 이름을 듣고 그 즉시 나오미의 머릿속에서 한자로 변환되었다. 닛타가 얘기했던 게 생각난 것이다. - P109
"이 호텔의 서비스가 일류인지 어떤지는 내 부탁을 어디까지 들어주는가, 라는 것으로 판단하도록 하지요." 닛타가 어쩐지 밉상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맞구나, 라고 나오미는 생각했다. 상당히 개성이 강한 인물인 것 같다. 하지만 소중한 고객님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 P110
"별거 아니에요.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렸으면 좋겠어요." (중략). "네, 잘 알겠습니다. 즉시 레스토랑에 확인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 P110
"그러시다면 별실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드릴까요? 혹시 빈곳이 없다고 해도 파티션 등을 이용해 다른 고객님들과 칸을 구분해드릴 수 있을 텐데요." 무리한 요구에는 대안을 제시해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사카베는 손을 내두르며 고개까지 가로저었다. "그런 좁아터진 곳은 안 되지. 그래서는 내가 계획하는 행사를 할 수 없어요. 더구나 벽 하나로는 다른 손님의 기척을 없앨 수 없잖아요. 파티션 같은 건 더더구나 말도 안 되고." - P111
드라마틱한 프러포즈를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 1년에 몇 번은 컨시어지 데스크에 반드시 날아오는 상담이다. 그런 때를 위해 평소에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궁리해 바로 이거다 싶은 것들을 차곡차곡 저장해두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구사카베에게는 이미 뭔가 계획한 게 있는 모양이었다. - P113
구사카베는 두 팔을 앞으로 쭉 펼쳤다. "우선 우리 테이블에서 레스토랑 출입구까지 레드카펫을 깔아주세요. 폭은 1미터 정도면 되겠지요." "레드카펫 말씀이시지요." 나오미는 메모를 했다. 레드카펫이라면 연회부에서 빌려 올 수 있다. 그다음에, 라고 구사카베는 말을 이어갔다. "그 양쪽으로 장미꽃을 주르륵 장식하는 거예요. 반드시 새빨간 장미여야 합니다. 되도록 간격을 두지 말고 촘촘히." - P114
얘기만으로도 듣고 있는 이쪽이 오글거릴 만큼 어설픈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임팩트도 있고, 구사카베를 좋아하는 여자라면 충분히 감격할 것이다. - P115
"어때요? 역시 이 호텔에서는 그런 다이내믹한 이벤트는 안될까요?" 구사카베가 양쪽 눈썹을 꿈틀 치켜들며 말했다. 일류호텔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면 이 정도의 희망 사항은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눈치였다.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나오미는 딱 잘라 대답했다. - P116
구사카베가 정면 현관을 향해 걸어가는 것을 배웅한 뒤, 나오미는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우선은 레스토랑 스태프와의 협의다. 그다음에는 레드카펫과 장미, 오늘은 더 이상 또 다른 번거로운 상담이 들어오지 않기를, 이라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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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레스토랑 스태프와의 회의도 끝났다. 요리를 내는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이며 피아노 연주, 조명의 조정 등은 비교적 간단한 일이었다. 그리고 구사카베가 그녀에게 주기로 한 108송이의 장미 꽃다발은 미리감치 테이블 뒤편에 숨겨두면 된다. 역시 어려운 것은 ‘장미의 길‘이었다. - P118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있는데 한 여자가 데스크로 다가왔다. 30세 전후,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많을까. 침착한 분위기의 동양적인 미인이었다. "잠깐 물어볼 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공손한 어조로 말을 건네왔다. (중략). "어제부터 이 호텔에 구사카베라는 분이 투숙 중이지요? 구사카베 도쿠야라는 분." - P119
"이해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왜냐면 오늘 밤 그와 이곳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으니까요." 이 여자였구나. 나오미는 상대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고 싶은 충동을 지그시 억눌렀다. - P120
"다른 고객님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질문에는 답해드릴 수 없지만, 저희가 뭔가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여자는 잠시 생각해보는 듯이 시선을 떨구었다. - P121
"어떤 일인지......" "그의 말에, 그의 프러포즈에, 나는 예스라고 할 수 없다는 거예요." 나오미는 숨을 헉 삼키며 여자를 빤히 쳐다보고 말았다. 혹시거절하실 생각?" 네, 라고 그녀는 턱을 끄덕였다. "네, 거절할 생각이에요." - P122
"그의 프러포즈에 나는 노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래서는 소중한 오늘 밤도 뒷맛이 씁쓸한 시간이 되고 말 거예요. 그걸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중략).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상의하러 왔어요. 그 사람이 창피해하지 않게, 서로 어색해지지 않게 프러포즈에 노라고 대답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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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서류의 맨 위에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참가자 목록‘이라는 제목이 인쇄되었고 그 아래로 줄줄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잠깐 보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닛타는 서류를 손에 들었다. - P126
"대표자 이외의 참가자 이름은 알 수 없습니까?" "그것까지는 모르지요." 에가미가 말했다. "거의 전원이 숙박예약 때 이번 파티를 함께 신청했어요. 숙박 예약 자체가 대표자 이름만 적게 되어 있어서 동행한 손님들의 이름까지는 우리 쪽에서 알지 못합니다." - P127
닛타는 들고 있던 서류를 내주었다. "이거 받아둬." "뭡니까, 이건?"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의 참가자 목록이야. 대표자 이름만 적혀 있는데 그것도 본명인지 어떤지 확실하지는 않아." - P128
"호텔리어끼리는 고객님에 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 라고 알려준 사람이 야마기시 씨예요." "고객님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일의 경우에는 별개라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그래도 야마기시 씨 이외의 다른 직원들에게 모두 다 비밀로 한 건 아니잖아요? 일을 도와줄 스태프들에게는 얘기했을 텐데?" "네, 맞는 말씀이지만 닛타 씨가 도와주실 일은 없어요." - P130
"그게 걱정이에요. 구사카베 씨는 자신만만한 분이라 거절당한다는 건 요만큼도 머릿속에 없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렇다면 아예 본인에게 미리 말해주면 어떨까요? 당신 거절당할 겁니다, 라고." - P132
"뭔가 찾아냈습니까?" 아니, 그게 말이지, 라고 노세는 그리 탐탁지 않다는 목소리를냈다. "우선 과거 1년 치를 조사해달라고 했는데, 이번 사건과 연결될 만한 것은 눈에 띄지 않은 모양이야. 젊은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몇 건 있었지만 공통된 키워드가 없다는 거야." - P133
"아니, 생각해볼수록 나는 닛타 씨의 가설이 맞는 듯한 느낌이들어. 어쨌든 좀 더 달라붙어서 뛰어볼 생각이야. 아 참, 그리고 그 레지던트 말인데, 오늘 저녁에도 만나러 갈 거야. 이번에는 죄다 털어놓게 할 테니까 두고 봐."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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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카베 도쿠야가 호텔로 돌아온 것은 오후 7시를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컨시어지 데스크로 다가온 그는 "어떻게 됐어요?" 라고 나오미에게 물었다. "지시하신 대로 진행 중입니다. 레스토랑 직원들은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니까 구사카베 님은 직원이 안내하는 자리에 앉아주시면 되겠습니다." - P137
"뭔가 좋은 방법이 있나요?" 가노 다에코가 물었다. 나오미는 등을 꼿꼿이 세우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 결과, 공연히 말을 빙빙 돌리거나 말끝을 흐리지 말고, 거절은 거절대로 좋은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했습니다." 가노 다에코의 얼굴이 흐려졌다. "분명하게 말해버리라는 건가요?" - P138
"어려울 거 없어요. 똑같은 이벤트를 준비하는 거예요." "똑같은 이벤트를?" 가노 다에코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표정이었다. 네, 라고 나오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구사카베고객님과 똑같은 것, 즉 ‘길‘이에요."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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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사실은......." 닛타는 작은 소리로 구가에게 말했다. "수사 회의보다 프렌치 레스토랑 쪽이 너무 궁금해요. 지금쯤 일이 어떻게 되었나 하고." 아하, 하고 구가가 입을 헤벌린 채 컨시어지 데스크 쪽으로 시선을 내달렸다. "그 얘기, 나도 들었어요. 레스토랑에서 화려한 프러포즈를 계획한 고객이 있다면서요?" - P140
"고객님에 관한 정보 공유가 아니라 그저 가십거리 삼아 이야기꽃을 피우다니." "엇, 실례. 이 정도만 해두죠." 구가는 쓴웃음을 지으며 사과한 뒤, 사무실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급히 사라졌다. - P141
아, 하고 여자는 입을 살짝 벌리더니 무슨 일인지 알겠다는 듯고개를 끄덕였다. "나카네 신이치로예요. 미안합니다. 예약한 본인은 나중에 올 예정이라 나한테 먼저 체크인을 하라고 했어요." 허스키하고 섹시한 목소리였다. "네,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1월 1일까지 3박, 두 분, 객실은 코너 스위트룸으로, 틀림없으십니까?" - P142
원래는 예약자의 이름을 적어야 하지만 성씨가 일치하기 때문에 딱히 문제는 없었다. 우지하라도 다시 적어달라고 하는 일 없이 고맙습니다, 라고 받아 들었다. "나카네 고객님, 결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신용카드입니까 아니면 현금이십니까." 우지하라의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마 신용카드일 거예요." - P143
"나카네 고객님, 복사해 신용카드는 실제 결제하실 때 사용하는 카드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지금 뭔가 신용카드를 갖고 계시다면 그것으로도 가능합니다." "내 카드여도 괜찮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 P144
우지하라가 카드키를 준비하는 동안, 닛타는 슬쩍 신용카드 복사본을 확인했다. 그곳에 찍혀 있는 이름은 〈MIDORI MAKIMURA>라고 되어 있었다. - P144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호텔에 숙박한다고 해도 별문제는 없어요. 그런데도 굳이 똑같은 성씨를 써넣은 것은 뭔가 켕기는 일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P145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고객님은 우리 호텔의 귀중한 손님이에요. 남의 눈에 띄면 좋지 않으니까 레스토랑은 이용하기가 힘들어요. 필연적으로 냉장고 이용과 룸서비스가 많아집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는 이익률이 아주 높아요."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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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노세 씨의 성의 얘기 말인가요? 그게 어떤 식으로 힌트가 됐지?" "그건 직접 보면 알아요. 아, 하지만 잘될지 어떨지, 자신이 없네요. 어쩌면 나중에 구사카베 씨가 항의를 할지도 모르겠어요." "와아, 이거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요." 닛타가 호기심의 눈빛을 보였을 때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 P147
오오키는 석연치 않은 기색이었지만 굳이 되묻는 일 없이 "입구 쪽의 조명을 낮춰서 안이 상당히 어두워 조심해요"라면서 문을 열었다. 오오키의 뒤를 따라 들어가니 아닌 게 아니라 어둠침침했다. 하지만 바닥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양쪽으로 꽃 장식이 줄줄이놓여 있는 것은 알아보았다. 2꽃을 본 닛타가 뭔가 말하려는 낌새를 보이자마자 나오미가 급히 집게손가락을 입에 대며 제지했다. - P148
아직 식사가 이어지고 있을터인 유일한 테이블은 창가에 놓인 1.5미터 정도 높이의 칸막이 때문에 나오미의 위치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그 바로 앞쪽까지 레드카펫이 깔렸고 꽃 장식도 진열이 끝나가고 있었다. 스태프들의 움직임에는 한 치의 낭비도 없었다. - P149
"빨간장미의 꽃말을 알고 있어?" 구사카베가 물었다. "장미의 꽃말은...... 사랑?" 가노 다에코의 대답에 구사카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이 장미 꽃다발은 좀 더 특별해, 108송이야. 이 숫자일 때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어. 혹시 모른다면 지금 바로검색해봤으면 좋겠는데." - P151
가노 다에코는 반지와 구사카베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반지 쪽으로 손을 내미는 일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중략). "우리가 앞으로 걸어갈 길은 유감스럽지만 장미의 길이 아니에요. 열정적인 사랑의 길이 아니랍니다." - P152
엇, 하고 구사카베가 놀란 소리를 올렸다.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허리를 숙여 장식된 꽃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장미가 아니잖아." "그래요." 가노 다에코는 말했다. "장미가 아니라 스위트피요." - P152
가노 다에코가 말했다. "실은 오늘 밤에 당신이 프러포즈를 할 거라고 짐작했어요. (중략). 그 말을 듣고 전적으로 공감했어요. 이거라면 당신의 진심 어린 프러포즈에 나름대로 성실한 대답이 될 것 같아서." - P153
"스위트피의 꽃말을 알고 있어요?" (중략). "이별, 이라는 게 있는데." "새 출발, 이란 것도 있죠. 그리고 우아한 추억, 이라는 것도." - P153
구사카베는 촘촘히 놓인 스위트피 꽃장식을 다시금 바라보았다. 팽팽히 당겨졌던 표정이 온화하게 풀리더니 그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얄궂은 일이네. <메모리>라는 노래에 이 스위트피의 길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점점 드니까 말이야."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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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오늘 오후 4시경에 경비실 방범 카메라 담당 형사에게서 묘한 움직임을 보이는 남자가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면 현관으로 들어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올라가 행사 일정이 없는 연회실이며 대기실을 살펴봤다고 합니다. (후략)." - P155
"다만 도리어 질문을 받은 게 있었습니다." "어떤 질문을?" "코르테시아도쿄 호텔에서는 항상 경찰이 감시하고 수상쩍은 사람은 검문을 하느냐고 묻더라고요‘ 이나가키의 한쪽 눈썹이 꿈틀 올라갔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어?" "오늘은 우연히 이렇게 된 거라고 답했습니다." - P156
모토미야의 대답에 이나가키는 떨떠름한 얼굴이었다. 칫솔과 면도기를 입수하려는 것은 DNA 감정에 가장 적합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이번 피해자 이즈미 하루나는 임신 중이었다. 태아와의 친자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면 결정적인 단서가 될터였다. - P157
하지만 이건에 관해서는 호텔 측의 협조는 일절 얻을 수 없었다. 무단으로 고객의 DNA를 조사한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하우스키핑에 입회한 수사원이 몰래 회수해 오는 방법을 써보려고 했던 것인데, 모토미야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것 같았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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