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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결핍의
악순환


3장

짐 꾸리기와 느슨함


(전략).
자, 그렇다면 이제 같은 출장인데 큰 가방이 아니라 작은 가방에 짐을 싼다고 쳐 보자. 앞서와 마찬가지로 일단 꼭 필요한 것들부터 챙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물건들만 챙겨도 가방은 어느새 꽉 찬다. 그래서 당신은 짐을 다 꺼내서 다시 싼다. - P130

이런 비유가 일러 주듯이 결핍이 우리를 사로잡는 순간 결핍은우리가 그 가방에 짐을 넣는 방식까지도 바꾸어 놓는다. 한 푼, 한시간 혹은 1칼로리의 열량을 대하는 우리의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 P131

 트레이드오프 사고

현대 중폭격기 한 대의 비용은 서른 개가 넘는 도시의 벽돌로 지은 현대적인 학교 하나이다. 인구 6만 명의 도시에 각각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 두 곳이다. 온갖 장비를갖추고 있는 병원 두 곳이다. 콘크리트로 지은 약 80킬로미터 구간의 고속도로이다.
우리는 단 한 대의 전투기를 마련하는 데 밀가루 50만 부셸(역주-약 36리터)의 값을 치러야 한다. 우리는 단 한 대의 구축함을 마련하기 위해 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수 있는 새 집들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1953년 - P131

3장 짐 꾸리기와 느슨함


1. Dwight D. Eisenhower, The Chance for Peace (U.S. Government Printing Office, April 16,1953). - P422

(전략).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짖지 않는 개이다. 당신이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질문이다.
"내가 이 술을 산다면, 그 대신 내가 사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당신이 이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 질문이 너무도 바보 같이보이기 때문이다.  - P132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해 보라. 회계의 기본 원리상 거기에는 분명히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 당신이 아무리 부자라고 하더라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 무한대는 아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것에 10달러를 쓴다면, 적어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 가운데서 10달러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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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변화와 무한수법

서구에서는 르네상스 이후 ‘수학의 세계에 있어서도 그 배후의 세계관, 우주관이 크게 변화하여 고대 그리스의 ‘유한은 무한보다 우수한 존재‘라는 사고가 역전했다. - P88

구적법(積法): 도형의 넓이, 부피나 길이를 구한다.
→적분학의 탄생


접선법(法): 운동의 속도, 방향이나 곡선상의 접선을 구한다.
→미분학의 탄생 - P88

15세기 이후의 약동하는 사회는재차 이들의 난문에 바로 정면으로 들러붙기 시작하여 오른쪽에 보여주는 단계에 따라서 17세기에는 ‘극한법‘이라는 고도의 무한수법에 도달한다. - P89

다음의 페르마는 이 단책(무한소량)의 사고에 구분구적의 사고를 도입하고 아르키메데스의 양측으로부터 끼우는 방식도 채택하여 ‘극한법‘의 기초를 만들었다. 이것을 받아서 갈릴레이의 제자인 가발리 에리는『불가불량 기하학』 (1635년)을 저작하여 구적이론으로서 후세에 영향을주었으나 이것에는 큰 벽이 있었다. - P90

마지막으로 양자를 일체화시킨 것이 17세기의 프랑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데카르트이고 그는 저서 『좌표기하학』(구 해석기하학)을 완성했다. 이것은 - P92

16세기 이탈리아의 수학자 탈타리아는 저서 『새로운 과학』 (1573년)안에서 탄도 이론의 연구에 대해서 언급하고 45°일 때 가장 멀리 도달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 P93

여담이지만 나폴레옹은 "국가의 번영에 수학은 중요하다"라고 생각하여 우수한 수학자를 육성했고 전술에서는 대포를 잘 다룬 군인이었다.
그런데 탄도가 그리는 포물선상의 어떤 한 점에서 그 접선의 방향(기울기)은 어떻게 구하면 되는 것일까. - P96

17세기에 미적분학이 탄생했고, 실용성을 가지고 왔다라고는 하지만무한소에 관한 부분은 많은 문제를 계속 남겼다. (중략).
그것은 차치하고 ‘미분‘은 탄도연구라고 하는 ‘움직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여 시작되었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 이래 수학계가 회피하여 온무한, 운동, 변화에의 도전이고 필자는 이것을 ‘제1반(反)수학시대‘라 부르고 있다. - P97

3. 사회문제와 그 해결

(전략).
수학의 세계도 그 예외는 아니고 고대 그리스 이래의 오랜 전통─정적(靜的), 불변, 절대, 확실, 확정적, 고정적, 부동 등을 타파하게 된다. - P97

‘확률론‘은 ‘우연‘이라고 하는 그때까지의 수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또는 반대의 극(極)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수량화하여 수학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는 내용이다. - P98

그 뒤 프랑스에도 확률론의 연구자가 배출되고 파스칼이나 페르마 등이 유명하다. - P99

* ‘수학적 확률에서는 ‘확실성‘이 중요하다. 영국의 네스호(湖)에 "네시가 있는가없는가"라고 할 때 ‘있다‘ ‘없다‘이므로 확률은 2분의 1이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이 두 개의 ‘확실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 P100

1517년 이후 런던에서는 시내의 사원(寺院)에서 세례를 받고 매장된 사람의 숫자를 매주 집계하여 ‘사망표‘를 발행하고 있었는데 연말에는 1년간의 집계표도 내고 있었다.
이 ‘사망표‘에 흥미를 가진상인 존 그란트는 60년 가까이 소급하여 이표를 모아 1매로써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많은 자료를 봄으로써 여러 가지경향을 발견했다. - P101

‘보험학‘의 탄생은 통계학과 확률론의 발전으로부터의 산물이다. - P104

이에 뒤져서 핼리혜성으로 유명한 핼리가 생명보험제도를 창설했다. 1693년의 일이다. 그 뒤 여러 가지 보험이 계속 탄생되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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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버지와 연락했어요? 현경 수사과장님이랑.......
"아아, 아까 통화했어. 상황은 어제와 다를 바 없고. 경찰은 배고 헬리콥터고 못 띄워. 우리는 변함없이 이 섬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는 상황인거지." - P298

다카오의 부정적인 발언에 텔레비전 앞에 있던 도라쿠 스님이 반론했다.
"아니지요. 섬에서 나가지 못하는 건 변함없더라도 어제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어쨌거나 쓰루오카를 죽인 범인은 이 섬에 없으니까요. 그 점은 안심이지요." - P298

"흠, 고바야카와 씨, 그대로 잠들어 버렸군요."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샤워하러 간 탐정은 결국 거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사야카는수수께끼가 하나 풀린 기분이었다. "맞아요. 고바야카와 씨가 자는사이에 완전히 그런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어요. 범인은 외부에서 온 침입자. 그리고 그자는 벼랑에서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 그게모두가 내놓은 결론이죠." - P299

다카오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라면서 고개를 숙이자마사에는 "알았어, 어젯밤 일이로군" 하고 눈치 있는 모습을 보이며 두 사람을 위해 문을 활짝 열었다. 두 사람은 마사에의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아침 안 드셨습니까? 식당에 안 계시던데요."
다카오가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마사에는 컵 세 개에 머신으로 내린 커피를 따르며 대답했다. "응, 늦잠을 자서 아침은 걸렀어. 둘다 커피면 되지?"

다카오는 딱 잘라 말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젯밤에 빨간 도깨비를 놓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사에 씨께 전화드렸죠. 통화한 후에 게이스케 씨가 어떤지 확인하셨습니까?"
"물론이지. 그런 식으로 말하길래 걱정됐거든. 바로 게이스케 방에 가봤어."
"어땠나요? 게이스케 씨는 자기 방에 있었습니까?"
"응 있었지." - P301

"응, 확인했어. 시간은 좀 걸렸지만."
"시간이 걸렸다고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의아해하는 탐정에게 마사에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 P301

"방에 있더라고. 게이스케가 욕실에 오래 들어가 있었던 모양이야. 왜 샤워하고 있으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안 들리잖아. 그래서대답이 없었던 건가 봐. 그런 줄도 모르고 게이스케를 찾아 온 저택을 돌아다닌 거지. 정말 얼빠진 짓이었다니까."
마사에는 후후후 웃고서 커피를 마셨다.  - P302

마사에는 더욱 매서운 말투로 따져 물었다. "어젯밤 전화로는 게이스케를 걱정하는 척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어. 실은 걔를 의심하는거지? 빨간도깨비의 정체가 아닐까 싶어서." - P303

탐정은 당황한 듯 한 손을 내저었다. "그럴 리가요. 게이스케 씨가 빨간도깨비라면 이미 바다에 빠져 죽었을 테니까요. 그럼 지금 저택에 있는 게이스케 씨는 대체 누구냐는 이야기가 되죠. 아닙니까. 마사에 씨?"
다카오가 농담조로 꺼낸 말을 듣자마자 마사에의 얼굴에 한순간흠칫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마사에는 입술을 떨며 항의하듯 말했다.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 P303

2

(중략).
"잡아떼지 말아요. ‘마침맞게…………… ‘라니 그게 무슨 뜻인데요?"
"아아, 그거. 그건 참 ‘마침맞다‘는 머릿속 생각이 그대로 입을 타고 나온 거야. 정말 마침맞잖아. 머리가 젖은 걸 둘러댈 핑계로 ‘샤워‘는 이상적이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응하지 않은 이유도 되고말이야." - P304

"확실히 당신 말이 맞아. 즉, 게이스케는 우연히 그 타이밍에 샤워를 오래 즐긴 것뿐인가. 그 늦은 밤에 씻는 것도 약간 부자연스럽지만 말이야." - P304

 탐정은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게이스케 방이지. 그 시간에 정말로 욕실에 있었는지, 직접 물어볼 거야."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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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장

 벼랑 아래의 기적


1

다음 날 아침, 야노 사야카는 유리창을 세게 두드리는 빗소리에 깨어났다. 안경을 쓰면서 침대를 빠져나와 창가로 다가가자 바깥 날씨는 난리도 아니었다. - P296

"그 정장, 용케 말랐네요. 어젯밤은 물웅덩이에 빠진 개보다 심하게 젖었었는데. 어떤 비밀 기술을 사용한 거예요?"
"아아, 이거?" 다카오는 양복 옷깃을 손가락으로 집더니 충격적인 사실을 알렸다. "아직 덜 말랐어. 따로 입을 옷이 없어서 입고 있을 뿐이야. 후하핫."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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