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여전히 문학을 여러 면에서 잉여의 것으로 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2006년 비어드 대 뱅크스Beard vs. Banks 소송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교도소 도서관이 재소자의 출소 후 구직 확률을 높인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재소자에게 읽을거리를제공하지 않는 교정 당국의 권리를 정당하다고 인정했다 - P199

2014년에 뉴욕시 전체 학교 중28퍼센트에 전업 미술 교사가 없었고, 더 가난한 동네에서는 그 비율이 40퍼센트를 넘었다.²⁹ - P199

29 뉴욕시 감사원 New York City Comptroller‘s Office, 예술의 상황: 뉴욕 시 학교의 미술교육 증진 계획 State of the Arts: A Plan to Boost Arts Education in New York City Schools.
April 7, 2014. - P445

예술은 정책입안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에서 가치를 증명하기가 어렵다. 생화학자는 극작가보다 더 쉽게 자신의 기여를 수량화할 수 있다. (중략).
지금 그런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 - P200

1

인간 본성의 놀라운 유동성



그래도 여전히 지구는 움직인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한 세기 전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우리 발밑의 땅이 그 자리에 꼼짝 않고 버티고 있다고 믿었다. (중략). 그런데 알프레트 베게너Alfred Wegener가 그걸 싹 바꿔 놓았다. 베게너는 다소 뜬금없게도 모험가 겸 기상학자였다. 그는 기상 추적 풍선을 타고 이틀 넘게 유럽 상공을 떠다녀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 P45

베게너는 해양저海洋底*의 지도를 연구하다가 대륙들이 퍼즐조각처럼 서로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한 친구에게 이렇게 써 보냈다. "남아메리카의 동해안은 아프리카의 서해안과 정확히 맞춰지지 않습니까? 마치 한때 서로 붙어 있었다는 듯이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계속 연구해야 할 문제입니다."


* 대륙 사면에 이어지는 비교적 평탄하고 광대한 해저 지형. - P46

베게너의 이런 생각은 순조롭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지질학자들은 후에 ‘대륙이동설‘이라 불리게 된 그의 생각을 무자비하게 조롱했다. 베게너는 그들처럼 지질학계에 속한 사람이 아니었고, 지질학계 내부자들은 그가 잘 확립된 개념에 그렇게 이상한 개념을 가지고 도전할 만큼 배짱이 두둑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 P47

 <지질학 저널>의 편집장 롤린 체임벌린 Rollin Chambelin 은 이렇게 썼다.
"만약 우리가 베게너의 가설을 믿는다면,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배운 모든 것을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베게너가 세상을 떠날 때 그의 이론은 과학사의 쓰레기통에 내팽개쳐진 상태였다. - P47

뇌는 변한다


이제 우리는 땅과 하늘이 영원히 변화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는 훨씬 더 완고해졌다. 나이를 먹어 뼈가 뻣뻣해지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본질은 항상 똑같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믿는다.  - P48

머무는 곳이 어디든, 인간의 본성은 항상 일정하며 변하지않는 것이라 여겨졌다. 나는 이런 믿음을 "심리학적 고정주의faxism"라고 부른다. (중략). 고정주의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또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주의는 우리를 한계 속에 가두기도 한다. - P49

20세기 초에 이르자 신경과학은 골상학을 벗어날 만큼 발전했지만, 우리의 생물학적 특성이 고정된 것이라는 관념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 P50

현대 신경과학의 아버지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Santiago Ramón yCajal은 그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다. "성인의 중추신경계에서 신경회로들은 고정되고 종결된, 바뀔 수 없는 무엇이다. 모든 것이 죽을 수 있지만, 그 무엇도 재생되지 않을 것이다. 가능한 일이기만하다면, 이 엄혹한 결정을 바꾸는 것이 미래 과학이 할 일이다."⁴
그러나 과학은 이 결정을 바꿀 필요가 없고, 그저 그것이 틀렸음을 깨닫기만 하면 됐다. - P51

4Santiago Ramóy Cajal, 신경계의 퇴화와 재생에 관한 연구 Estudios Sobre laDegeneració y Regeneració del Sistema Nervioso (Madrid: Moya, 1913). - P414

회의론자들은 여전히 성인의 뇌가 자랄 수 있다고 확신하지못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계기로 돌파구가 나타났다. 그 계기는 바로 냉전이었다.  - P51

커스티 스폴딩 Kirsty Spalding 등의 뇌과학자들은 이 점을 활용했다. 스폴딩은 고고학자들의 방법을 빌려와 탄소-14의 수치를 기반으로 뇌세포의 ‘탄소연대‘를 측정해 세포들이 태어난 연도를 밝혀냈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새 뉴런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⁶ - P51

6 Kirsty L, Spalding et al., "성인의 해마 신경발생 역학 Dynamics of HippocampalNeurogenesis in Adult Humans", Cell 153, no.6 (2013): 1219-27. 성인 뇌가 만들어내는 새 세포의 양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논란이 있다. 2018년 4월, 한 연구팀이 아동기 이후 해마에서 일어나는 새 세포의 성장은 무시할 정도의수준이라고 보고했지만, 바로 한 달 뒤 또 다른 연구팀이 노년층 성인도동일한 뇌 부위인 해마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를 생성한다는 증거를제시한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논문들을 보라. Shawn F. Sorrells etal. "인간의 해마 신경발생은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가면 감지할 수 없을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다Human Hippocampal Neurogenesis Drops Sharply in Childrento Undetectable Levelsin Adults", Nature 555 (2018): 377-81: Maura Boldrini etal "인간의 해마 신경발생은 노화 진행 중에도 계속된다Human HippocampalNeurogenesis Persists Throughout Aging", Cell Stem Cell 22, no. 4 (2018): 589-99.
상당수의 증거들이 암시하는 바는, 성인도 새 뉴런들을 어느 정도는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 P415

성격 역시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바뀐다.⁹
갓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난 청년들은 더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결혼한 후에는 더 내향적이 되고, 첫 직장을 구해 일하기 시작한 뒤에는 더 성실해진다. 물론 의도적으로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 P53

Daniel A, Briley and Elliot M. Tucker-Drob, "
경의 연속성: 메타 분석Genetic and Environmental Continuity in Personality Development: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40, no. 5 (2014): 1303-31: JuleSpecht et al., "생애과정에 걸친 성격의 안정성과 변화: 5대 성격 특성의평균 수준과 순위 안정성에 대한 연령과 주요 생애 사건의 영향 stability andChange of Personality Across the Life Course: The Impact of Age and Major Life Events on Mean-Leveland Rank Order Stability of the Big Fiv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101, no. 4 (2011): 862-82; Brent W. Roberts et al., 7특징 변화에 대한 체계적 검토ASystematic Review of Personality Trait Change ThroughIntervention", Psychological Bulletin 143, no. 2 (2017): 117-41. - P416

공감의 잠재력에 관한 두 가지 관점


이제 인간 본성에 관한 과학은 지질학의 교훈을 받아들여 마침내 고정주의를 떨쳐내게 됐다. 우리는 고정되었거나 얼어붙은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뇌와 마음은 일생에 걸쳐 변화한다. - P54

 고정주의자는 한 사람의 설정값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하냐고 묻는다. 유동주의자는 변화의 범위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해질 수 있냐고 묻는다. 두 질문 모두 중요하지만, 인간 본성에 관한 논의에서 고정주의는 합당한 정도 이상으로과도한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 P55

로든베리 가설에 따르면 공감은 기질적 특성으로서, 우리가닿을 수 없는 장소에 갇혀 있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 이런 관념은 상식과도 잘 통한다.  - P55

정확한 측정값이 어느 정도든, 대체로 일란성 쌍둥이 사이에서는 이란성 쌍둥이보다 더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일란성이든 이란성이든 모두 한 가정에서 자란 쌍둥이들이었지만, 일란성 쌍둥이들은 유전자의 절반이 아닌 전체를 공유한다. 일란성 쌍둥이들이 이란성 쌍둥이보다 성격과 지능 등에서 더 비슷하게 ‘보이는‘ 정도를 과학자들은 유전에 의한 것이라 여긴다. - P57

 아이큐의 유전적 요소가 약 60퍼센트인 것과도 비교해볼 수 있다.¹¹ (중략). 어떤 사람의 25세 때 공감 점수를 안다면, 그들이 35세에 어떤 결과를 낼지 신빙성 있게 예측할 수 있었다.¹² - P57

11 사실 지능의 유전율은 전 생애에 걸쳐 변화한다. 어린아이들은 약 20퍼센트, 성인은 약 60퍼센트, 노년층은 약 80퍼센트의 유전율을 보인다. 다음을 보라. Robert Plomin and lan Deary, "유전학과 지능의 차이: 다섯가지 특별한 발견Genetics and Intelligence Differences: Five Special Findings", MolecularPsychiatry 20, no. 1 (2015): 98-108.

12 Daniel Grün et al., "성인기 삶 전체에 걸친 공감: 장기간의 경험 샘플링을 통한 발견들 Empathy Across the Adult Lifespan: Longitudinal and Experience-SamplingFindings", Emotion 8, no.6 (2008): 753-65.
Hتعلم - P417

환경과 상황에 따른 공감

경험이 공감의 양상을 결정한다는 사실은 수십 년간 쌓인 증거가 증명한다.  - P58

성인기까지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공감이 형성된다. 예를 들어 우울증을 심하게 앓는 일은 이후 여러 해에 걸쳐 그 사람이덜 공감적인 상태가 될 것을 예측하게 한다.¹⁵  극심한 고통 역시 놀랍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공감에 변화를 일으킨다. - P59

15 Grün, "Empathy Across the Adult Lifespan." 121. - P418

남에게 고통을 가하는 일을 항상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략). 2017년에 관리직에서 일하는 미국인들은 한 달에직원 약 34,000명을 해고했다.¹⁶  심리학자 조슈아 마골리스JoshuaMargolis와 앤드류 몰린스키 Andrew Molinsky는 이런 순간들을 ‘필요악‘이라고 표현했다.¹⁷ 우리는 암 환자와 갓 해고된 사람에게 공감하기 쉽지만, 필요악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도 고통을 받는다. - P60

16 한 설문조사에서 종양학 전문의의 74퍼센트가 한 달에 최소 다섯 번 나쁜 소식을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Walter F. Baile et al., "SPIKES나쁜 소식을 전하는 6단계 프로토콜 : 암환자에 대한 적용 SPIKES A Six-StepProtocol for Delivering Bad News: Application to the Patient with Cancer", Oncologist 5, no.
4 (2000): 302-11. (SPIKES는 Setting up, Perception, Invitation, Knowledge.
Emotions, Strategy의 머리글자. -옮긴이) 해고자 수는 이직 알선 회사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and Christmas사가 계산한 것으로, 2017년 미국의 해고자 총 418,000명을 근거로 한 것이다.

17 Joshua D. Margolis and Andrew Molinsky, "필요악의 난관 헤쳐            나가기: 심리적 연대와 개인 간 세심한 행동 유도Navigating the Bind of Necessary Evils:Psychological Engagement and the Production of Interpersonally Sensitive Behavior", Academy ofManagement Journal 51, no. 5 (2008): 847-72. - P418

남에게 해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못 견디게 되는  상태를 피하고자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비인간화하는, 이른바 ‘도덕적 분리‘ 상태로 넘어간다.²¹ - P61

21 여기서 나는 폭력의 결과로서 분리를 논하고 있지만, 그것은 잔인성과 냉담함으로 넘어가는 경로이기도 하다. 다음 책에서 이런 현상에 관한 권위있는 고찰을 볼 수 있다. Albert Bandura, Moral Disengagement: HowPeople Do Harm and Live with Themselves (New York: Worth, 2016).
앨버트 밴두라 지음, 김의철, 이상미, 박선영, 박은실 옮김, 《도덕성의 분리와 비도덕적 행위의 정당화》, 교육과학사, 2018. - P419

도덕적 분리는 감정에 굳은살을 만든다. 심리학자 어빈 스타Ervin Staub은 전쟁이나 집단학살에서 사람을 죽인 개인에 관해 수십 년간 연구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공감을 차단함으로써 "(자신이) 해치거나 고통받도록 방치한 사람들의 안녕에 대한 (자신의) 염려를 줄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²⁴ - P61

24 Ervin Staub, 악의 뿌리: 집단학살과 기타 집단 폭력의 기원 The Roots of Evil:The Origins of Genocide and Other Group Violence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Press, 1989), 82. - P420

트라우마 생존자의 회복과 공감

남에게 고통을 초래하는 일은 사람들을 자신의 공감 범위 왼쪽으로 몰고 가 배려를 더욱 어렵게 만들지만, 크나큰 고통을 감내한 사람들의 경우 공감이 더욱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 P62

대체로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좀더 쉽게 회복한다.²⁷ 그 후로는 그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그런 지지자의 역할을 해주는 경우도 많다. - P63

27 일례로 다음 논문을 보라. Mary P. Koss and Aurelio J. Figueredo, "강간에 대한 인지 중재의 변화가 2년의 회복기에 걸쳐 심리사회적 건강에 미Change in Cognitive Mediators of Rape‘s Impact on Psychosocial Health Across 2 Yearsof Recovery",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72, no. 6 (2004):1063-72. (인지 중재란 자극의 발생과 그 자극에 대한 반응 사이에서 일어나는정신적 과정 혹은 활동을 말한다. 이 과정은 자극 직후, 그러니까 몇 마이크로 초 안에 일어날 수도 있고, 며칠이나 몇 주처럼 더 지연된 반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옮긴이) - P420

이런 긍정적인 변화들은 수년간 지속된다. 심리학자 대니얼림 Daniel Lim과 데이브 데스테노Dave DeSteno는 교통사고나 심각한 병치레, 범죄 피해 등 각 개인이 겪은 고난의 사건 횟수를 조사했다. (중략).
참가자들은 이 사람의 일을 도우려 했는데,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일수록 더 많이 도우려 했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은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것인데도 말이다.³⁰ - P64

 더 깊어진 정신, 더 굳건해진 관계, 새롭게 다지게 된목적의식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외상 후 성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만큼 흔하다.³¹ 트라우마 생존자 중 공감이 더 깊어졌다고 느끼고 공감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이 트라우마 이후에 성장했다고 밝힐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들은 새롭게 트라우마에서살아남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얼마나 더 강해졌는지 깨닫는다. - P65

31 Richard G. Tedeschi and Lawrence G. Calhoun, "
Posttraumatic Growth: Conceptual Foundations and Empirical Evidence" Psychological Inquiry 15, no. 1 (2004): 1-18. - P421

공감의 마인드셋

경험은 우리를 자신의 공감 범위 이쪽에서 저쪽으로 몰고 갈 수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한 변화는 모두 우연히 일어났다. 사람들은 더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남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며, 단지 자신이 내린 선택에 맞추어 적응하는 것뿐이다. 물론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도 그들의 선택이 아니다. 단지 피해를 입은 결과로 더 친절한 사람이 되었을 뿐이다. - P66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한 가지 증거가 있다. 바로 단순히 자신의 공감 정도를 변화시키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 자체가 공감의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다.³³ 나는 이를 나의 지적 영웅 중한 사람인 캐럴 드웩 Carol Dweck에게서 배웠다.
(중략).
이는 중요한 문제고, 그것이 중요한 이유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캐럴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마인드셋mindser‘,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신의 심리에 대해서 믿는 바를 연구해왔기때문이다. - P68

33 장뤽 피카드에게 사과를 전하며, "그렇게 되도록 만들라 Make it so"는 말은<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엔터프라이즈 호의 선장인 장 뤽 피카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 P421

캐럴은 마인드셋을 측정만 한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기도 했다. 캐럴과 동료들은 학생들에게 지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글 몇 편을 읽게 했다. 처음에 어떤 입장이었든 학생들은 유동주의자가 되었고, 그 결과 지적인 과제를 할 때 더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식의 변화는 장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30여 건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사람은 다음 학년에 (단언할 정도의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약간 더 높은 평점을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³⁵ - P69

35 David S. Yeager et al., "측정 가능한 단기간 마인드셋 개입이 청소년의교육 궤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가능한가? Where and for Whom Can a Brief, Scalable Mindset Intervention Improve Adolescents‘
Educational Trajectories?"(수정 중); Michael Broda et al., "대학입학예정 학생들의 학업 성공에서 불평등 줄이기 : 성장 마인드셋 및 소속감 개입법의 무Reducing Inequality in Academic Success for Incoming College Students: A RandomizedTrial of Growth Mindset and Belonging Interventions", Journal of Research on EducationalEffectiveness 11, no.3 (2018): 317-38. - P422

내가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에 자리를 잡은 뒤, 캐럴과 나는 카리나 슈만Karina Schumann이라는 동료와 함께 공감도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 P69

처음에 우리는 단순하게 수백 명에게 다음 진술 중 자기 생각과 더 잘 맞는 것을 하나 고르라고 요청했다.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공감을 하는 정도를 바꿀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공감을 하는 정도를 바꿀 수 없다.

실험의 참가자들은 절반은 고정주의자, 절반은 유동주의자로 거의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었다. 이런 정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공감의 장애물 경주를 뛰게 했다. - P70

캐럴과 카리나와 나는 공감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바꿔 놓는 일도 했다.³⁶ - P70

36 흥미롭게도 일반 사람들이 공감에 대해 갖고 있는 이론은 그들의 전반적인 공감 수준과 항상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자신이 공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자신이 공감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KarinaSchumann et al., "공감 결핍 해결하기: 공감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에 반응하여 얼마나 공감하려 노력할지를 예측하게 한다. Addressing the Empathy Deficit: Beliefs About the Malleability of Empathy PredictEffortful Responses When Empathy Is Challeng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Psychology 107, no.3 (2014): 475-93. - P422

(전략).
이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읽은 기사를 그대로 믿었다. 공감이 기질적 특징이라는 글을 읽은 사람들은 고정주의 진술에 동의했고, 공감이 기술이라는 글을 읽은 사람들은 유동주의자가 되었다. 핵심적인 사실은, 그런 믿음이 그들의 선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 P73

그런데 단순히 마인드셋을 바꾸는 것 이상의 뭔가를 할 수도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하는 경험을 정밀하게 조절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원할 때 공감하는 것도 가능할까?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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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지능이다 -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자밀 자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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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처음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면서 든 생각은 또 공감이 무작정 좋다는 것을 설파하는 것으로 보였다. 색안경이지만, 요샌 공감이란 미명 하에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는 것이 많아진 것 같다, 사이코패스란 단어도 그 본래 뜻과는 달리 좀 더 대중적으로 바뀌었다.


 좀 더 읽어봐야겠지만 공감에 관한 기본적인 담론과 장단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해당 개념에 대해 접근하기 수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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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가 떠올린 문제는 이렇다. 과자(조약돌) 열 개가 다섯 개씩 두 줄로 나란히 바닥에 놓여 있다. 이 상태에서 과자의 위치를 재배열하여 다섯 줄로 만들어라. 한 줄당 네 개의 과자가 들어가야 한다. 단, 현재 위치에서 과자 네 개만이동시킬 수 있다. - P10

거스름돈 챙기기

루이스 캐럴이 낸 원래 문제에는 사라진 옛 통화 단위들이 일부 사용되었다. 따라서 통화 단위에 대한 정보를 상기하는 차원에서 1파운드는 20실링(s.)이고,
1실링은 12펜스(d), 반 파운드 금화(a half sovereign)는 10실링, 크라운(a crown)은 5실링, 더블 플로린(a double-florin)은 4실링, 하프 크라운(a half-crown)은2실링 6펜스, 플로린(a florin)은 2실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문제는 다음과같다.
반 파운드짜리 금화 하나와 1플로린, 6펜스짜리 동전을 가진 한 남자가 가게에 가서 7실링 3펜스짜리 물건을 샀다. 하지만 가게 점원이 가지고 있는 동전은1크라운, 1실링, 1페니였기 때문에 남자에게 돈을 제대로 거슬러줄 수 없었다.
이때 가게 점원의 친구가 가게로 들어왔는데, 그는 더블 플로린 동전 한 개, 하프 크라운 동전 한 개, 4펜스와 펜스짜리 동전을 각각 한 개씩 가지고 있었다.
가게 점원은 동전을 교환하여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정확하게 돌려주고, 친구에게도 그가 원래 가지고 있던 동전과 일치하는 금액을 돌려줄 수 있을까? - P54

논리 게임V

더블릿 I

이 게임은 루이스 캐럴이 만든 것으로 1879년 3월부터 1881년 4월까지 베니티페어 매거진에 소개되었다. 게임 규칙은 매우 간단하다. 같은 글자 수로 이루어진 서로 다른 단어 2개가 제시되면, 두 단어 사이에 다른 단어들을 넣어 두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넣는 단어들은 다음 단어와 알파벳 한 글자만 달라야 한다. - P98

다음에 제시된 단어를 가지고 체인을 완성해보자.


1. PIG에서 STY까지
2. FOUR에서 FIVE까지 - P99

진실 게임

다음은 일종의 논리 게임으로 루이스 캐럴이 남긴 논리 구조에 기반을 두었다. 문제는 이렇다.
도도새는 모자 장수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 모자 장수는 3월의 토끼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 3월의 토끼는 도도새와 모자장수 둘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 그 이유도 함께 설명해보자.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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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학과 예술이 공감에 미치는 영향



- P161

당신이 어린 시절 살았던 집 정면에는 창문이 몇 개 있었는가?
내일 아침 당신이 시동을 걸 때 당신의 차에서는 어떤 소리가 날까? 당신이 마지막으로 공을 찼을 때 공이 발에 닿는 느낌은 어땠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려면 당신은 시간의 흐름에서 떨어져 나와야 한다. - P163

이렇게 시간에서 풀려나는 일은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기도한다. 빌리 필그림처럼 우리도 혼란스러운 정신의 롤러코스터에 실려 다니게 될 수 있다. 조현병에 걸린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경험이 실제 세계를 반영하는지 자신의 상상을 반영하는지 구분하지 못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생긴 사람들은 종종 자기도 모르게 예전에 겪은 최악의 순간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 P164

사람들은 현재에 굳건히 닻을 내리고 있을때에 비해 과거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²
그러나 어떤 때는 과거나 미래로 끌려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미래로 보내기도 한다. - P165

4장 문학과 예술이 공감에 미치는 영향

2 Matthew A. Killingsworth and Daniel. T. Gilbert,
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 Science 330, no.6006(2010): 932.01 default mode network of - P439

시간에서 풀려나기는 뇌 과학의 골치 아픈 문제를 풀어주기도 한다. 과거에 연구자들은 뇌가 대체로 외부 세계의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P165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설 무렵,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가장 활동적인 뇌 영역들을 발견했다.³ (중략). 그런데 왜 빈둥거리고 앉아 있는데 에너지를 낭비하는 걸까?
알고 보니 빈둥거리며 앉아 있는 것은 우리가 하는 중요한일 중 하나였다. - P166

3. 이 영역들은 보통 ‘디폴트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불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 즉 디폴트 상태일 때 대사가 오히려 활발하기때문이다. 다음은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에 대한 초기 논문이다. MarcusE. Raichle et al., "뇌기능의 디폴트모드A Default Mode of Brain Func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98, no. 2 (2001): 676-82. - P439

이 뇌 영역들은 공감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주 그럴듯한 것이, 공감도 일종의 시간에서 풀려나기이기 때문이다. - P166

최근 심리학자들은 이야기와 관련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서사예술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아주 오래된 기술이며, 풀려나기를 더 잘하게 해주는 약물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⁷ - P167

7 서사예술은 기억, 상상, 공감과 동일한 뇌 영역을 활성화한다. 이는 서사예술이 그 셋 모두에 대한 경험적 정보를 활용한다는 점과도 일치한다.
다음을 보라. Raymond Mar, "사회적 인지와 이야기 이해의 신경기저 TheNeural Bases of Social Cognition and Story Comprehension", Annual Review of Psychology62 (2011): 103-34. - P440

연기를 잘하면 공감도 잘할까


(전략).
영 퍼포머스 극단의 예술감독인 스테퍼니 홈스Stephanie Holmes는 마치 런던의 글로브 극장에서 막 공간 이동을 해온 사람 같다.
부드러운 영국식 억양에, 곱슬곱슬한 빨간 앞머리가 이마 위로내려온 그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능숙하게 극단을 지휘하고있다. 거의 1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온화하지만 스타카토처럼 끊어지는 말투로 어린 배우들을 지도한다. - P169

스테퍼니는 배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등장인물의 경험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내 보라고 가르친다.  - P170

메소드method 연기의 아버지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Seamillenky는 배우의 일을 ‘경험의 예술‘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배우들이 자신이 맡은 인물의 동기와 믿음, 역사에 관해 깊이 성도록 훈련했다. - P171

배우는 자신의 상상력을 타고 거듭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그런 활동이 그들을 현재와 자신에게서 풀려나도록 훈련하는 거라면, 그들의 공감을 강화하기도 할 것이다. 정말 그럴까?
탈리아 골드스타인 Thalia Goldstein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태어났다.  - P172

(전략). 여러 시도도 탈리아를 소진시켰다. "스물세 살 여자가 뮤지컬 극단에 들어가려고 노심초사하고 있으면 거의 항상 바보 취급을 받아요. 그런 여자는 귀여워야 하고 눈이 커야 하죠. 그런 것도 참아줄수 있어요. 기대할 수 있는 다른 뭔가가 있다면 말이죠."
골드스타인에게는 그런 게 없었다. 몹시 원하던 역할을 아쉽게 놓친 뒤 그는 침대에서 하루 종일 울었고, 그날부로 진로를 수정했다. 심리학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인데, 그래도 예술에 대한 사랑은 계속 키워가고 싶었다. - P173

골드스타인에게는 이 질문이 좀 다른 측면에서 익숙했다.
"누군가의 신념, 욕망,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연기와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자신의 관심사를 통합할 기회를 발견한 그는 첫 학기 논문을 인지적 공감과 연극을 함께 다룬 모든 연구에 관해 쓰기로 했다.⁹ 그러나 그런 연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 P174

9 골드스타인은 인지적 공감과 상당 부분 겹치는 ‘마음의 이론 theory of mind"
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부록 A: "공감이란 무엇인가?"를 보라). 나는 여기서일관성을 위해 마음의 이론 대신 인지적 공감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 P440

골드스타인은 연극이 아이들에게 상상력의 근육을 단련해주므로, 아이들의 인지적 공감도 증진할 거라고 추론했다. (중략). 두 경우 모두 연극 전공 학생들이 더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골드스타인이 쓴 것처럼 "배우들은 거듭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기 때문에, 마음 읽기의 최고 전문가들일것"이다.¹¹ - P175

11 Thalia R. Goldstein et al., "
Actors Are Skilled in Theory of Mind but Not Empathy. Imagination,
Cognition and Personality 29, no. 2 (2009): 115-33. - P441

하지만 이 연구 하나만으로 연기가 공감을 더 잘하도록 만들어준다고 할 수는 없다. 어쩌면 연극이 원래 공감이 뛰어난 아이들에게 더 매력을 발휘하고, 그 집단은 이미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특출한 집단인지도 모른다. - P175

골드스타인은 두 번째로 더욱 까다로운 연구를 구상했다. 이번에는 시각예술과 학생들과 연극과 학생들의 공감을 두 번씩 테스트했다. 한 학년이 시작되기 전과 후에 각각 한 번씩 한 것이다. (중략). 그러나 연극 훈련이 한 학년 동안 학생들의 인지적 공감을 더욱 키운 반면 다른 형식의 예술훈련들은 그렇지 않았다.¹² - P176

12 Thalia R. Goldstein and Ellen Winner, "공감의 강화와 마음의 이론Enhancing Empathy and Theory of Mind", Journal of Cognition and Development 13,
no.1 (2012): 19-37. 다른 예술 형식이 다른 심리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미친다는 것도 잘 기록되어 있다. 창작자의 안녕을 향상시키는 것이 한예다. 예를 들어 다음 논문을 보라. Louise C. Boyes and Ivan Reid, "예술 활동에 참가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을까? 연구문헌의What Are the Benefits for Pupils Participating in Arts Activities? The View from the ResearchLiterature" Research in Education 73, no.1 (2005): 1-14. - P441

우선 연기는 공감을 더욱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준다. 관점을바꾸는 능력은 연극에서 통용되는 법정화폐다. (중략). 연기는 또한 공감할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심리적 대가를 허구가 주는 거리로 완화해준다 - P177

문학작품이 열어준 공감의 길


(전략) 대부분의사람은 소파 위에 웅크리고 앉아 앨리스에 관한 책을 읽는 쪽을 더 좋아한다. 심리학자 레이먼드 마Raymond Mar는 10년 이상 문학읽기의 효과를 연구했다.¹⁴ 마의 관점에서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삶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 P178

14 마의 관점에 대한 훌륭한 요약을 다음 논문에서 볼 수 있다. RaymondMar and Keith Oatley, "픽션의 기능은 사회적 경험의 추상화와 시뮬레이션이다 The Function of Fiction Is the Abstraction and Simulation of Social Experience",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3, no. 3 (2008): 173-92. - P441

마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열혈 독자들이 책을 덜 읽는 사람들에 비해 타인의 감정을 더 쉽게 파악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¹⁵ 이야기책을 탐독하는 아이는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친구들에 비해 더 일찍 마음 읽기의 기술을 키운다. 적은 ‘분량‘의 소설도 공감을 증진한다.¹⁶ - P178

15 문학과 공감의 관계를 확증한 상관연구들에 대한 메타분석은 다음 논문에서 볼 수 있다. Micah L. Mumper and Richard J. Gerrig, "여가 독서와 사회적 인지: 메타분석 Leisure Readingand Social Cognition:A Meta-Analysis", Psychologyof Aesthetics, Creativity, and the Arts 11, no. 1 (2017): 109-20. 흥미롭게도 전문적인 비문학을 읽은 양으로는 공감을 추적할 수 없다. 그러니 나처럼 고리타분한 학자들은 운이 나쁜 셈이다.
16 이런 효과에 관한 메타분석은 다음 논문에서 볼 수 있다. David Dodell-Feder and Diana I. Tamit, "문학 읽기가 사회적 인지에 미치는 작지만긍정적인 영향: 메타분석iction Reading Has a Small Positive Impact on Social Cognition AMeta-Analysis",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2018). 다음 논문도 보라. Maria C. Pino and M. Mazza, "정신화 능력 증진을 위한 ‘문학적픽션‘의 사용 The Use of Literary Fiction to Promote Mentalizing Ability", PLoS One 11,
no.8 (2016): 20160254 슬픔과 나눔에 관해서는 다음 논문을 보라. EveM. Koopman, "독서 후의 공감 반응: 장르, 개인적 요인, 감정 반응의 역Empathic Reactions After Reading: The Role of Genre, Personal Factors andAffective Responses", Poetics 50 (2015): 62-79. 공감과 문학에 관한 연구 중에는 초기의 유명한 발견과 다른 결과가 나온 연구들도 있다. 예를 들면,
Maria E. Panero et al., "문학적 픽션의 한 구절을 읽는 것이 정말로 마음의 이론을 향상시키는가? 반복실험 시도Dors Reading a Single Passage of LiteraryFiction Really Improve Theory of Mind? An Attempt at Replication", Journal of Personalityand Social Psychology 111, no. 5 (2016): e46-254. 그러나 쌓인 증거들은작지만 일관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페더와 타미르가 지적하듯이 작은 효과도 의미 있는 효과다. 이 연구들에서 사용된 대부분의 개입이 최소의 규모로 행해졌기 때문이다. 문학(또는 책 한 권)의 한 구절을 읽는 것이 공감을 미세하게라도 증가시켰다면, 독서를 평생 하는 것은 더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 P442

이런 경험은 ‘가벼운 접촉‘이다. 독자에게 외부인의 삶을 맛보게 해주면서도 실제 상호작용이라는 부담은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 P179

이런 패턴은 실험실 연구에서도 나타난다.¹⁷ 한 연구에서는동성애자나 외국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은 후 사람들의 LGBTQ와 이민자 공동체에 대한 태도가 개선되었다. - P180

17 Philip J. Mazzocco et al., "이 이야기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야기 속으로 몰입해 들어갈 수 있는 능력과 서사의 설득력 This Story Is Not forEveryone: Transportability and Narrative Persuasion",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1, no. 4 (2010): 361-68; Loris Vezzali et al., "독서를 통한 간접적접촉: 이민자에 대한 청소년의 태도와 행동 의도 개선Indirect Contact Through Book Reading: Improving Adolescents‘ Attitudes and Behavioral Intentions Toward Immigrants"
Psychology in the Schools 49, no. 2 (2012): 148-62: Dan R. Johnson, "문학적 픽션 속으로 몰입해 들어가는 것은 아랍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공감을 증가시킨다Transportation into Literary Fiction Reduces Prejudice Against andIncreases Empathy for Arab-Muslims", Scientific Study of Literature 3, no. 1 (2013):77-92. - P443

바로 이것이 르완다에서 일어난 일이다. 1994년, 다수인 후투족과 소수인 투치족 사이의 오래된 긴장이 쥐베날 하브자리마Jurénal Habyarimana 대통령의 암살로 폭발했다. (중략).
이 폭력적인 사건은 한 생존자의 표현에 따르면 르완다를
‘비처럼‘ 휩쓸어갔다.¹⁸ 그러나 이 폭력은 오랜 시간을 들여 키워온 것이었고, 영악한 선동가들이 그 과정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 P182

18 벳시 레비 팔럭과 직접 나눈 대화에서 들은 말, 2016년 8월 30일. - P443

1993년에 라디오 텔레비지옹 리브르 데 밀 콜린 Radio Télévision Libre des Mille Collines(RTLM)이라는 새로운 방송국이 개국하며 방송 전파를 장악했다. 국영 채널은 클래식 음악과 뉴스를 방송했지만,
RTLM은 히트곡과 가십 쇼를 방송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자를 고용하여, 그들이 혼자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방송 내용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²⁰ 그들은 끊임없이 농담을 하고 자기가 방문했던 마을과 사람들에 대해 떠들어댔다. "우리가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모든 르완다인이 좋아하는 뉴스, 바로 웃음을 선사함으로써 그들을 돕는 것입니다."²¹ - P183

20 그들의 독백이 실제로 RTLM의 전체 방송 내용에서 약 61퍼센트를 차지했다. 다음을 보라. Mary Kimani, "RTLM: 대량 살인의 도구가 된 매체RTLM: The Medium That Became a Tool for Mass Murder", Thompson, Media and theRwandan Genocide.

21 RTLM 녹취록, 1994년 1월 14일 분. 여기 인용한 모든 RTLM 녹취록은 다음 주소에서 볼 수 있다. http://www.rwandafile.com/rtlm/ - P443

많은 르완다인이 그 프로그램들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기억하지만, RTLM에게는 사악한 목적이 있었다.²² 라디오 출연자들은 점점 확장되고 있던 증오에 찬 ‘후투 파워‘ 운동의 홍보 담당자들이었다.
그들은 투치족에게 부패와 폭력의 누명을 씌우고, 그들을
‘바퀴벌레‘라 부르며 비인간화했다. - P183

22 벳시 레비 팔럭이 개인적 대화에서 내게 들려준 말. 2016년 8월 13일: "나는 RTLM이 위해를 가하고 논쟁을 벌이고 위협하려는 의도를 가진 집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무척 재미있고 웃기고 활기찼던 방송이라고 묘사해요. 누군가 그때 방송에 나왔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면 사람들은지금도 그 얘기를 듣고 웃어요." - P443

팔럭의 연구 결과, <새로운 새벽>이 과거를 지운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그 방송을 들었다고 예전과 달리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의 결혼을 지지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특기할 점은 그 라디오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도 화해를 지지한다는 것을 더 많이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 P187

팔럭은 연속극 하나가 집단학살의 트라우마를 지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르완다인들의 치유 과정을 시작하는데는 도움이 될 거라 믿었다. "이 라디오 드라마가 진정한 용서나 화해로 이어질 거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들의 마음이 용서와 화해의 방향으로 옮겨가도록 도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 P189

범죄자를 위한 독서 모임


‘증오 이후의 삶‘의 놀라운 점은 외부인에 대한 회원들의 편견을 뒤집는 일에만 중점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에대한 자비를 키워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 P189

문학을 통한 삶의 변화 Changing Lives Through Literature는 1990년에 분노한 두 명의 밥이 테니스 경기를 하다가 구상한 것이다. 매사추세츠 다트머스대학교의 영문학 교수 밥 웩슬러 Bob Waxler는 문학이공학과 컴퓨터과학에 비해 낡아빠진 사치쯤으로 여겨지며 주변화되어 가는 상황을 목격했다. (중략).
뉴베드퍼드 매사추세츠 지방법원 판사인 밥 케인 Bob Kane 역시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중략). 사법통계국은 최근 2005년에 석방된 수감자 40만 명이상을 추적했는데, 2008년까지 그중 3분의 2가 다시 체포됐다.²⁶ - P190

26 Matthew R. Durose et al., 2005년 30개 주에서 석방된 수감자들의  상습적 재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나타난 패턴 Recidivism of Prisoners Releasedin 30 States in 2005: Patterns from 2005 to 2010 (Washington, D.C.: U.S. Department ofJustice, Office of Justice Programs, Bureau of Justice Statistics, 2014). - P444

. 케인 판사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하자 주저하는 이들도 있었다. "교도소는 그들이 잘 아는 곳이죠." 웩슬러가 말했다. 하지만 소설을 읽거나 대학 캠퍼스에 가본일은 없는 이들이 다수였다. 그래도 결국에는 모두가 동의했고, 제1기 ‘문학을 통한 삶의 변화‘ 그룹이 출범했다.
독서 모임은 2주에 한 번씩 매사추세츠 다트머스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그들은 《노인과 바다》나 《캐롤라이나의 사생아 Bastard Out of Carolina>처럼 위험과 상실, 속죄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에 관해 토론하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 P191

첫 수업 참가자는 8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모두 합쳐 전과가142개였고, 그중 몇 가지는 폭력 범죄 전과였다. - P192

독서 모임이 끝나고 세미나실을 빠져나갈 때 한 학생이 웩슬러에게 말했다. "이 소설은 꼭 내 이야기 같네요." 웩슬러가 그프로그램에 뭔가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삶의 변화‘는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그들에게 자신을 바라볼 새로운 렌즈를 제공해주는 것은 분명했다. - P193

여러 주에 걸쳐, 그리고 이은 여러 해에 걸쳐, 웩슬러는 소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등장인물이 모든 걸 잃더라도, 학생 자신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었다. - P194

‘삶의 변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동일한 소재를 서로 얼마나 다르게 해석하는지를 보고 자주 놀랐다. 그들은 토론을 하면서, 독자의 관점에 따라 같은 인물이 사악하게 보일 수도 있고 순진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웩슬러는 세미나 테이블에 민주주의를 주입했다.  - P194

이런 점은 그들에게 판결을 내린 케인 판사가 모임에 합류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중략). 어떤 학생들은 그가 모임에 참석하지 않기를 원했다. 그러나 케인은 평가하러 간것이 아니었다. 그는 책을 읽고 자신의 해석을 그들과 공유했다. - P195

독서 모임의 2기가 운영되고, 3기도 운영되었다. 학생들은이야기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야기를 들려주기시작했다. 마약을 거래하며 가족을 방치하던 한 사람은 세 살 된 딸에게 이야기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 P196

텍사스주는 치안이 강력한 곳으로, 1976년부터 2015년까지 오클라호마주를 제외하고 다른 어느 주보다 인구 1인당 사형집행된 사람의 수가 많았다. 하지만 그곳의 판사들도 범죄자에게 새로운기회를 주는 일의 장점을 인지했다. 그러나 대안은 냉혹했다. 한판사는 웩슬러에게 이렇게 말했다. "삶의 변화‘가 효과가 없다면, 우리는 그들을 죽일 거요."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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