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뻣뻣해지는 것과 머리, 가슴, 배, 성기, 목구멍 등은 분열되려는 환자의 부분들을 추적하는데 도움을 주고, 그가 잠시 지금, 여기에서 떠나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 준다. 사람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면서 무엇인가가 잘못되어 있거나 위험하다는 것을 "콕 집을 수있거나, 어떤 사람의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몸의 의식은 다소 일관성 있게 지금, 여기에서 작동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인과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 P224

물론 우리가 이것을 가지고 작업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더 "객관화" 될 수 있고, 그 동안 몸을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았던 복잡한 역전이의 문제들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현상들에 대한 해석이 이루어질수 있다. - P224

분명한 사실은 분석 작업을 정신의 무의식이라는 유리한 지점만 가지고 하는 것은 자기애성 성격구조에 의해서 분열되고, 감춰져 있는 정신의 측면들을 통합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빈약하다는 것이다. - P225

그러므로 나는 변환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특히 죽은 이의 영을 존중하고, "죽은 이를 살아나게 하면서 "지하계로부터 작업하는 것"
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죽은 것들, 중얼거리고 무기력한 것들, 아무렇게나 괴롭히는 감각들을 가지고 작업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은 과정을 통해서 의미가 떠오를 수 있는데, 그것은 오시리스의 의미이다. 이집트 사람들에게 오시리스는 어제의 신이고, 레는 내일의 신이다.⁴⁶ - P225

46 Clark, 157. - P315

이 디오니소스적인 의식과 성욕의 유비는 성적인 삶은 디오니소스의 원형적 모델을 따라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몸의 무의식에서 나온 의식의 특성도 그렇다. 디오니소스적 원형이 그것들에 책임이 있으며, 성욕이나 유아성욕은 디오니소스의 존재 원인으로 볼수 없는 것이다. 유아성욕의 발견은 프로이드의 위대한 공헌 가운데하나이며, 그것을 통해서 디오니소스가 나타내는 것이 프로이드의 생각 안으로 들어갔다. - P226

7. 정신적 공감과 몸의 공감

 몸의 무의식에 가까이 가면 우리의 공감은 그 안에서 정신도 동시에 작동하면서 같이 참여하는 기능으로 된다. 그때 정신과 몸은 그 순간 독특하게 작용하지만 쉽게 반복되지 않는 방식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그때 보였던 것은 기껏해야 다시 발견될 수 있을 뿐이다. - P227

내가 정신적 공감(psychic empathy)이라고 부르는 전자의 방법융이 내사) 또는 "안에 들어가서 느끼기"라고 말한 방법은 정보를 추출하는데, 그것은 정보의 장, 즉 환자의 정신에서 행동하는 관찰자(분석가)가 존쟈하는 과정이다. - P227

더 반성적이고, 아폴로적이거나 아니면 정신적 공감은 보통 자기애성 전이를 치료할 때 적합하다. 그러나 그들이 충분히 변환되었다면, 떨어져나간 자기를 궁극적으로 되찾기 위해서 심층으로 꿰뚫고들어가기 위해서는 몸적이거나 디오니소스적 공감으로 변화시켜야한다. 그 전 단계에서는 이런 수준에서의 침투가 너무 침입적인 것이었지만, 이제는 매우 중요하다. - P228

(전략). 그러는 동안 또 다른 종류의 인식인, 정신의 의식-무의식의 관계성도 들어갔다 나오면서 같이 엮었다. 이 회기 동안 그는 너무 놀라서 그 혼자만으로는 이런 종류의 과정을 해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가 자기(Self)와 만나고, 커다란 상실을 경험했고, 시기심을 두려워하는 그 자신과 만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P232

그 다음 몇 주 동안에도 네 살짜리 아이가 갑자기 상상 속에서 나타나는 것을 포함하여 몇 가지 중요한 일들이 있었다. 언젠가는 그가 새를 관찰하고 있는데, 수면 상태와 같은 비전 속에서 그 아이가 땅에 있는 무엇인가를 가리키면서 나타났다. - P232

실제의 삶에서 "회색빛 자기"는 없어졌다. 그것은 피학대적 음조를 한 정체성으로, "초라한 나이다. 이런 자기표상이 자아를 지배하는한,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은 무의식의 권력 충동에 이끌려갈지라도 결코 그가 가진 잠재능력을 완수하지 못한다. - P234

8. 상상력의 미술적 사용

역사적으로 상상력의 사용은 수많은 토의의 주제가 되어왔다. 그것은 마술에 관한 공교회와 피고 파라셀수스, 피치노 등과 같은 마술사 사이의 위대한 논쟁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였다. 워커(D. P.
Walker)의 『영적 마술과 악마적 마술』 (Spiritual and DemonicMagic)은 이같은 역사적 갈등을 잘 추적하고 있다. - P234

역전이, 특히 투사적 동일시 과정에 관한 우리의 지식으로부터 우리는 에라스투스의 견해가 매우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 환자로부터 나오는 영의 무의식적 방출은 그것을 넣는 자연 그대로의 방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적 감염"에 대해서 의심할 여지는 없다. 한 사람의 정신 과정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⁴⁹ - P235

49. C. G. Jung, "A Psychological View of Conscience", Civilization inTransition, CW 10, pars. 850-851. "우리가 무의식의 내용들이 ‘배열되어 있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 우리 자신의 무의식에서 그와 비슷한 배열이 일어난다.
그와 같거나 비슷한 원형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우리가 그 사람보다 덜 무의식적이고, 억압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점점 감정이 고조되는 것을 느낀다.
정신양으로서의 원형은 마치 그것이 어느 한 사람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모든 상황 속에서 작용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 P318

우리는 그것들이 파악되지 않고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흑마술사"가 되는 가능성이 즉시 뿌리내리게 된다. 분석가가옳아야 하고, 환자에 의해서 이상화되어야 한다면, 그가 사용하는 분석 기법에 있는 그림자 측면은 위험하게 된다. 언제나 뛰어넘어가야하는 경계선에 분석가가 그 자신의 어두운 자기(自己)에 대한 인식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집트 사람들에게 네프티스(Nepthys, 이집트 신화에서 세트의 아내인 여신역자 주)는 이디오피아 여왕 아소(Aso)와 연계되는데, 이디오피아는 이집트 사람들에게 흑마술의 나라이다.⁵¹ - P237

51 Mead, vol. 1, p. 196, n. 1. - P318

우리의 통합된 의식은 언제나 그 외부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알지 못할 수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비춰져야 하고, 그에 따라서 이상화를 요구할 필요가 있는 우리 자신의 위에서 기꺼이 작업을 해야 한다. - P237

4

두 번째 단계에서의 신화: 여성적 힘의 출현

1. 서문


이 장에서 내가 하려는 것은 오비드의 나르시서스 신화가 파우사니우스(Pausanius, 2세기 그리스의 여행가이며 지리학자-역자 주)가하는 이야기. 특히 그가 나르시서스의 운명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에 포함시킨 데메테르-페르세포네 신화의 자연스러운 연장이라는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 P239

수천 년 동안 예배드린 엘레우시스 비의는 사람들이 어린 시절 원형적 실재에 잠겼다가 실제의 몸집과 감정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공(時空)의 한계에 묶인 삶으로 전환되면서 그의 본성에서 어쩔수없이 일어나는 분열을 치유하려는 대답이었다. 우리는 오비드 신화에 대해서 논의할 때 나르시스는 개인적인 극과 원형적 극 사이에 고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 P240

우리는 우리가 엘레우시스 비의에 대해서 아는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상당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우리는 치유 과정에서 상상적으로 보는 것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하는 작업의 많은 것들은 케레니(Kerényi)의 걸작 「엘레우시스」(Eleusis)와 "코레 또는 신의 처녀 (Kore or Divine Maiden)에 대한그의 초기 연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한 나는 월터 오토(WalterOtto)와 칼 럭(Carl Ruck)의 최근의 연구인 『엘레우시스로 가는길』 (The Road to Eleusis)에 나오는 분석도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럭의 연구는 환각성 물질이 그 비의의 핵심적인 모습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한다. - P240

현대 사회에서 환각제에 대한 우리 체험은 신비가들이 체험한 것들을 더 깊이 살펴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 P241

우리가 종종 지적했듯이 자기애적 성격으로 규정되는 구조들은 우울증과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는 방어이다. 임상적으로 볼 때, 그것들은 우울증과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것으로 매우 전략적인 것이다. 자기애적 성격은 마치 그가 올바른 관계나 체험을 통해서 새롭게나아가려는 듯이 우울증과 고통을 잠시 보류하는 듯한 것이다. - P241

위니캇은 우울적 자리를 프로이드가 말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사상에 버금가는 멜라니 클라인의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불렀다.³ 유아의 발달에서 우울한 국면의 존재는 논박의 여지가 없다. 그것은 대상을 전체로 보는 유아의 성장 능력에서 나오고, 원형적인 성격의 타자를 자아의 상징적 핵에 통합하려는 것, 즉 자기를 자아의 한 부분으로 통합하려는 시도와 관계된다. - P241

제4장

3 Winnicott, 45n. - P318

데메테르는 몸의 무의식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고, 그녀가 페르세포네와 재결합한 것은 잃어버린 정신신체(psychesoma)를 되찾은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Winnicott).⁵ 그러나 그것은 더 나아가서, 독특한 자기, 즉 구체화된 자기의 회복일 것이다.⁶ - P242

5. Kerényi, Eleusis, 38.
6. 그와의 개인적 대화이다. - P319

우울적 자리를 지나는 동안,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영혼의 상실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우리에게 상실의 고통이 크지 않을 때 우리는위니캇이 말하듯이, 존재와 정신적 실재의 활력 있는 핵인 내밀한 자기(Self)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상실이 극심하면, 우리의 "참" 자기는 분열되고, 매우 쉽게 에너지가 고갈되는 분열적 상태에 있게 된다. 이 부분은 "건강하든지" 아니면 "병이 들었든지" 유기체의 개성화의 한 부분으로 되기를 바라고, 페르세포네의 겁탈과 귀환은 이 참자기가 육화되는 분열증과 같은 드라마를 나타낸다. - P243

3. 파우사니우스의 나르시서스 신화

파우사니우스의 나르시서스 신화는 캐논(Canon)¹⁸의 그것처럼 오비드의 이야기에 의해서 많이 가려졌다. 캐논의 신화는 오비드의 신화에 비해서 자기애의 유형에 훨씬 좁게 초점을 맞춘다. - P253

18 Vinge, 34. - P319

(전략).¹⁹

이 이야기는 고대 시대에서부터 나르시서스 신화와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신화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는 이야기의 원전(原典)이다. 파우사니우스는 그 "처녀", 페르세포네가 꺾은 꽃은 나르시서스가 꽃으로 변하여 죽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 P254

19 Ruck et al., 59. - P319

두 나르시서스

파우사니우스는 왜 수선화는 나르시서스와 그의 쌍둥이 누이가 만나기 전부터 자라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일까? 그는 데메테르-페르세포네 신화와 관련하여 이런 주장을 한다.  - P255

(전략).
이 두 수선화가 두 수준, 즉 개인적 수준과 초개인적 수준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시작하자. 한편으로 호우머 찬가에서 말하는수선화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두려워하는 자기(Self)의 에너지를 나타낸다면, 그냥 수선화는 나르시서스의 성격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 P256

호우머 찬가가 그 대답이 된다. 그 꽃은 초월적이고, 원형적인 수준, 신성한 차원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그 차원은 호우머 찬가가노래하듯이 "그 향은 너무 달콤해서 위에 있는 거대한 하늘과 땅이웃음을 머금으면서..." 놀라움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실제로 몇 달이 지난 다음 꿈꾼 이에게 이 차원이 열렸다. - P256

호우머 찬가가 그 대답이 된다. 그 꽃은 초월적이고, 원형적인 수준, 신성한 차원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그 차원은 호우머 찬가가 노래하듯이 "그 향은 너무 달콤해서 위에 있는 거대한 하늘과 땅이웃음을 머금으면서..." 놀라움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실제로 몇 달이 지난 다음 꿈꾼 이에게 이 차원이 열렸다. 그것과 함께 우리가 앞으로 살펴볼 테지만, 호우머 찬가가 기술하듯이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4. 나르시서스와 디오니소스의 영

호우머 찬가에서 내가 말한 꽃은 나르시스가 그렇게 두려워하는 신성한 에너지를 나타내고, 하데스/디오니소스의 지하계의 권력의욕망과 제우스의 인식에 의해서 대지에 그렇게 존재한다. 그래서 이사실은 이 에너지의 디오니소스적 성격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디오니소스는 나르시서스의 대극(opposite)이다. - P257

페르세포네는 언젠가 이런 누멘적인 에너지들을 경험했을 것이다.
사실 그녀는 어떤 신화들에서는 디오니소스의 어머니이다.²³ 여기에서 그녀는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으로 속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디오니소스적인 수준은 그녀가 즉시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P258

23. Phyllis E. Slater, The Glory of Hera. 슬래터가 비록 환원적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ㅡ그는 그리스 문화를 전적으로 자기애적 그림자와 동일시된 것으로본다. 그것들이 매우 창조적인 성취에 따르기 마련인 어두운 면인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그의 연구는 우리가 고대 그리스의 자기애적 구조를 살펴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 P319

 어린이들은 아폴로적이기보다는 디오니소스적이다. 프로이드의 용어로 말하면, 그들은 환상 속에서 갈갈이찢어지고, 부활하며 또 부활하면서 신비적 융합으로 스며드는 "다형적 도착"이다. 그들은 본다. 그들은 참을 수 있기보다는 보는 것이다. - P259

(전략).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엇인가 비극이 생긴다: 임상에서 그것은 우울적 자리로 알려진다. 그때어린이에게 대극들(opposites)이 공고해지는데, 그것은 다른 의미로 전일성의 상실, 몸과 마음의 디오니소스적 전일성이 상실되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바라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거기에는 더 큰 상실이 따르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그의 디오니소스적인 뿌리인 격노를 문명화시키면서 좋은, 반영해주는 어머니와 바꾼다. - P259

수선화에 있는 에너지들은 성애적이고, 몸의 신비를 나타내며, 언젠가 있었지만 잃어버린 것과 하나가 되려는 것만 나타내지 않고, 그자신에서 벗어나고, 엑스타시에 잠기려는 것도 나타낸다. 그 에너지들은 단지 "유아성욕"이나 성감대의 심층에 대한 훈련이나 감수성을 통한 몸으로의 복귀를 통해서만 얻어지지 않는다. - P260

이것은 원형적 차원(즐거움은 일반적으로 디오니소스의 속성이다)²⁸이다. 그래서 아기는 디오니소스와 연결되는데, 그것은 그들의 떨어져나간 여성적 자기를 회복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 전에 과시주의적 침입이 이상화 전이를 통해서 유도되었던 것처럼 분석가는 공격 받았다는 정동을 느낀다. "페르세포네를 겁탈한자"가 케피수스이거나 디오니소스이거나 상관없이(엘레우시스 비의가 케피소스 강 근처에서 행해지는 것은 이 두 신 사이의 연관성을 나타낸다)이 왜곡된 공격은 재(再)체험되고, 다시 겪어야 한다. - P261

28 C. G. Jung, Nietzsche Seminars, part 3, lecture 2. - P320

5. 데메테르에 대한 호우머 찬가

(전략).

데메테르는 대지인 가이아(Gaia) 또는 게(Ge)와 다르다. 그녀 역시 대지였다. 그러나 그녀는 보편적인 어머니로서가 아니라 곡물의 어머니로서였다. 그녀는 모든 존재, 즉 신들과 인간의 어머니가 아니라 곡물과 우리가 세속의 사람들 앞에서 이름 부르기를 꺼리는 신비한 딸의 어머니였던 것이다.²⁹


나는 케레니의 이 말은 데메테르를 몸의 생명(life of the body)의 원천, 즉 몸의 무의식(somatic unconscious)과 결부시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융이 말하듯이, 영혼은 몸의 생명인데,³⁰ 그것은 곡물이 생명과 몸이 합쳐져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 P262

29 Kerényi, Eleusis, 35ff.
30 Segal, 163. Elkin, 403f. - P320

6. 우울적 자리와 데메테르와의 동일시

우울적 자리는 아동의 발달에서 아기가 어머니로부터 지각하는 좋고 나쁘며, 자비롭고 악마적인 것 등 어머니의 대극적 특성들이 전체대상 안에 결합되는 단계이다.³² - P266

32 Kerényi, in Jung and Kerényi, 123f. - P320

그 전까지 아이에게는 아동 발달이 이 지점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좋은 대상이 나쁜 대상보다 더 강력한 상태만 존재하였다. 아동의 자아는 그가 좋은 대상의 구원의 능력을 믿는 것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또한 더 앞선 단계에 있는 좋은 대상은 원형적인 최초의 대상, 즉 아이의 모태가 되는 자기(Self)의 에너지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 P266

모든 원형들은 서로 뒤섞여 있고, 오염되어 있다. 우리는 이것을 융의 심리학에서 잘 보고 있다. 그리고 감정적 색조(tone)는 상당한 정도로 하나의 원형적 유형을 다른 유형으로부터 구분한다는 사실도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모든 원형들은 다른 원형과 합쳐지고, 각각의 원형은 그의 독특성을 잃게 된다. 그러나 케레니가 말하듯이, 페르세포네는 독특하다.³⁴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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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기억과 달라 다시 찾아보니 Dini‘s theroem에서 가정 한 개를 빼먹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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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융의 니체 세미나와 인간의 몸

융이 인간의 몸에 대해서 다룬 것은 우리가 이 책의 도입부에서 이미 말했듯이, 그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주목할 만한 세미나에서였다.¹³
꿈이나 연금술 본문 등 융 전집에서 몸에 대한 것이 등장할 때, 몸은 보통 어떤 정신적 실재나 콤플렉스의 상징을 말한다.¹⁴ 또한 융은다른 글에서 꿈에 몸이 나오는 것은 "현실에 대한 기능(fonction duréel), 즉 감각 또는 현실에 대한 감각적 지각"¹⁵을 통하여 매일의 삶에서 직관적 지각을 가지고 통합해야 할 필요성을 나타낸다고 주장하였다. - P212

13 서문의 주 28을 참조하시오.
14 웅이 때때로 몸을 어떤 다른 것으로 말하기보다 몸으로 말하기는 하지만그것은 일반적인 추세이다.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CW 13의 242 번째 문단에서응은 자기와 무의식은 몸에 있다고 말하며, 같은 견해가 "제 세미나‘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몸에 대한 상징적 해석을 위해서는 CW 14 295 번째 문단이하를 참조하라. 거기에서 몸으로 내려가는 것은 "힘든 현실로 복귀하는 것으로 취급된다. CW 16의 478 번째 문단에서 시체는 "과거의 모든 잔재"로 해석된다. 또한 CW 7의 35 번째 문단에서 높은 그림자의 상징으로 언급되고, CW 16의 501 번째 문단에서 몸은 자아의 상징으로 언급된다. 물론 이렇게 해석하는것은 문맥상 종종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지들을 몸의 무의식으로 보기보다는 정신과 관계되는 이미지들로 보는 것이다.
15 Jung, CW 16, par. 486. - P316

그러나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융은 몸이 제기하는 커다란 어려움을 명확하게 인식하였고, 그것은 그의 "니체 세미나에서 수도없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 P2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융은 "니체 세미나"에서 주목할 만한 모형을 제시한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우리를 순전히 영적이거나 정신적인 영역으로 이끌어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몸과 물체로 이끌어가는 의식-무의식의 결합으로 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영의 영역 쪽으로 나아가면, 무의식은 정신의 무의식(psychicunconscious)으로 되고, 몸과 물질 쪽으로 나아가면, 무의식은 몸의 무의식(somatic unconscious, 우리 몸이 기억하고 있는 무의식)으로 된다.²⁰ - P213

20 C. G. Jung, Nietzsche Seminars, part 3, lecture 8. - P316

그는 "니체 세미나"에서 이 모형을 예시하고, 더 나아가서 무의식 체혐의 본성을 스펙트럼의 다른 끝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그는 폰 프란츠가 열심히 설명했던 개념²²인 ‘하나인 세계" (unusmundus)의 원형은 정신적 실재의 초월적 수준인데, 거기에서 무의식의 두 측면들은 정신과 물질이 그렇듯이 같아진다고 말한다. - P214

22 Marie-Louise von Franz, Number and Time, 4 - P316

그러면서 그는 그가 더 자주 ‘무의식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는 것과 정반대되는 이 말에 걸려 넘어지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이 말의 의미는 그가 무의식은 마치 공감적인 신경체계의 작용으로 체험되는것처럼 우리 몸 안에서 체험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것이기때문이다. - P215

융은 자기(自己)는 몸이며 동시에 정신이고,²⁷ 몸은 다만 자기가 바깥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서, 그는 영혼은 몸이 사는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우리가 몸에서 살지 않고, 자기를 우리의 삶에서 독특한 모습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자기는 항거하게 된다.²⁸ - P215

27 C. G. Jung, Nietzsche Seminars, part 3, Lecture 2
28 Ibid., lecture 5. - P317

몸과 정신이 같은 실재(實在)의 두 측면이고, 그 둘이 다르다면 의식이 그것들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융이단순히 몸의 상징주의를 정신적 표상 다음에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그를 반(反)-신체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렇게 영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 때때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언제나 그림의 한 부분일 뿐이다. - P216

거기에서 첫 번째 단계는 영적 수준에서 단단해지는, 소위 말해서
‘정신의 통일‘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그때 비로소 물질 속으로의 하강이 이루어지고, 몸은 변환된다. 이 말은 오직 영이 하나의 실재로존재할 때만, 그리고 정신적 실재라는 말이 객관적 의미를 지닌 단어로 인식될 때만, 몸으로의 하강이 변환을 가져오고, 몸의 무의식이 체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 P216

그러므로 융의 심리학은 반-신체적인 심리학이 아니라 몸이 제대로 이끌어가는 심리학이다. - P216

우리는 제1장에서 이상화 전이와 거울 전이에 대해서 말하면서, 그들 사이의 유사성과 연금술 사상에서의 리비도의 상승 및 하강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이상화 전이는 영원형(spirit archetype)의 상승에 해당되고, 그것의 내면화는 강하게 통일하고, 안정되게 하는 힘으로 영적 중심을 만드는 것에 해당된다. - P217

이상화 에너지의 존재와 통합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분열된 자기를 통합할 수 있는 과정에서 몸에 다가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몸에 다가가는 방법은 어떤 특별한 기술은 아니지만, 언제나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나는 연금술 과정에서 몸에 대한 문제에 다가가기전에 영적 공고화를 구체화하는 것처럼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치료에서도 똑같이 중요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P217

4. 정신신체의 상보성

정신의 무의식과 몸의 무의식으로부터 동시에 같은 분량의 정보를 추출할 수는 없다. 그 둘 사이에는 상보적 관계가 있어서 몸의 무의식으로 접근할 때 정신의 무의식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되고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 P218

이렇게 보는 것은 카스타네다(C. Castaneda)가 그의 소설 『돈환』에서 묘사한 것과 비슷하다.³¹ 그것은 자신의 몸과 밀접하게 관게되면서 경험하는 것으로서, 거의 신체적인 것과 같은 상상에 기반을 둔 시각상(視覺像)으로, 태양의 비전이 아니라 달의 비전이다. - P218

31Cf. Donald Lee Williams, Border Crossings: A PsychologicalPerspective on Carlos Castaneda‘s Path of Knowledge, 제 4장, "The Wayof the Seer." - P317

그것은 일종의 비전이나 상상력의 활동인데, 분석관계에서도 환자치료자의 상호작용 안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어떤 환자와 치료자가 내용을 서로 나누고 있고, 그것의 정확성은 환자에 의해서 검증될 수 있다). 연금술에서 이미지를 그리는행동인 상상은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는데 중요한 열쇠였다. 그것은 "반은 영적이고, 반은 신체적인 과정이었고, 그때 못지않게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하다
- P219

연금술사들이 우리 몸과 상상력(그 원천은 몸에 있다)의 물질적 특성에 중요성을 부여한 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우리는 레비-스트로스가 강조하듯이, 무엇인가 더 분화되고, 추상적이며, 과학적으로 되어야 하는 사고인 고태적이며, 과학-이전의 사고방식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안에 아직도 과학적사고로 남아 있는 또 다른 방식의 선험적 사고방식에 대해서 논하는것이다.³³ - P219

33 Claude Levi-Strauss, The Savage Mind, 15.G117 - P317

분석의 한 회기에서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할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개성화 과정에서도 이런 접근 방식과 저런 접근 방식이 번갈아 가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하나의 유리한 관점에서 관찰하면 다른 관점은 제한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 P220

6. 몸을 통한 관찰

우리가 정신의 인식을 비교적 낮게 유지하고, 우리 몸을 가까이 할때, 우리는 흐르는 물 속이나 자기장(氣場) 안에 있는 측정도구처럼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우리 몸의 반응을 통하여 어떤 사람의 에너지가 스러져가는지, 많이 있는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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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라우마의 은밀한 침투

트라우다: 병사-감정적 또는 신체적 고통을 일으키며 나이가 들면서 한 개인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

트라우마는 모든 부분에 영향을 준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 여기서 말하는 상처란 누군가 아이스크림을 다른 맛으로 잘못 줘서 또는, 마지막 한 개 남은 쿠키를 남이 먹어서 생기는 사소한 상처가 아니다. - P29

트라우마에 대한 여러 가지 비유

•때때로 실제 정의만으로는 뜻을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나는 트라우마와 그 작용 기전을 종종 다른 것에 빗대어 설명하고 앞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나아갈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다. - P30

트라우마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트라우마를 설명할 때 아마도 내가 가장 많이 빗대는대상인데, 이 책을 쓰는 현시점에서도 아주 적절한 것 같다. 나는수년간 트라우마를 유행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곳곳을 강타하는 것을 보면서, 트라우마야말로 셀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고통스러운 후유증을 남기는 바이러스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P30

코로나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고 다른 공동체 구성원과관계 맺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있을때 마스크를 써야 하고, (보통 180센티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만나는 사람들이 혹시 코로나에 감염되었는지 걱정하며 최대한 짧게 대화를 마무리한다. - P31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이 공동의 선이라는 관념에 고무되지않는 것 같다. 사실 뉴스를 보면 자신들이 선호하는 것만 고집하고 불평불만을 쌓아가면서 나날이 커가는 치명적인 위협은 무시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코로나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은 이를 부정하고 말다툼을 벌이며 불쾌한 진실과 마주하기를 전면 거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 P32

트라우마는 현재 코로나만큼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태이고, 이 때문에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코로나처럼 트라우마 바이러스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증상의 일부를 확인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트라우마는 사실상 우리 뇌 (우리 생각과 기억, 기억의 의미까지)를 바꿔놓기 때문에, 그 피해 정도를 인식하기가 갈수록 더 어렵다. - P33

트라우마를 바이러스에 빗대면 트라우마의 위험과 심각성을 가장 정확히 잡아낼 수 있지만, 가끔 트라우마가 우리 모두에게 끼치는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 설명하는 데 나는 다음의 두 가지 비유도 즐겨 사용한다. - P34

오염

트라우마는 우리가 마시는 공기와 매우 흡사하다. - P35

우리가 지금 당장 오염의 위험을 인식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행성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트라우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서 트라우마가 우리 행복을 망치는 일은 없을 거라 마음 놓을 수는 없다. 트라우마의 위협은 실제로 존재하며, 트라우마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우리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 P36

기생충

트라우마에 관해 얘기할 때 사용하는 세 번째 비유는 톡소플라스마다. 톡소플라스마는 다른 숙주 안에서 각각 다른 발달 단계를 거치는 기생충이다. 따라서 숙주를 침범하여 그 안에서 살고 스스로 복제하면서 생존을 이어간다. 이 기생충의 발달 단계, 즉 생존 주기는 이미 알려져 있으며, 기생충이 어떻게 각 단계의 숙주를 이용하여 다음 숙주로 이동하는지도 확인되었다. - P36

톡소플라스마는 쥐에서 고양이로 숙주를 이동하도록 진화되었다(이따금 고양이에서 인간으로 숙주를 바꾸기도 한다). 물론 톡소플라스마가 이를 의식적으로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 기생충은 묘수를 부려 쥐가 고양이에게 잡아먹힐 가능성을 늘렸는데, 그 방법이 바로 기생하고 있는 쥐의 뇌를 고양이를 덜 두려워하도록바꾸어놓는 것이다. - P37

트라우마는 생존하려고 톡소플라스마가 하는 방식을 따른다.
트라우마가 의식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위험이나 파급력이 덜한 것은 아니다.  - P38

트라우마의 타격

(중략).
우리의 유전자와 인생 경험은 다중 충격 가설multiple-hit hypothesis의 영향을 받는다. 수많은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이 가설에따르면, 우리의 대처 매커니즘은 연속적으로 트라우마를 겪을 경우. 즉 본질적으로 "타격"을 받는 횟수가 많을수록 약해진다. - P39

트라우마는 인생의 경로를 틀어버린다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내 인생과 영광스럽게도 내가 알게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로 가득하다. 방금 언급한 트라우마에 관한 비유와 마찬가지로,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활용하여 트라우마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대항하여 어떻게 분투하고 승리를 거두는지 보여주려 한다. - P40

트라우마는 우리가행복을 추구하면서 만나게 되는 악당이다. 또한 우리를 딴 사람으로 바꾸고,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면서, 피해를 끼친다. 겉으로 보기에 이런 피해는 내면의 눈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우리는 행복 쪽으로 그 눈금을 다시 되돌려놓으려 애쓰지만, 트라우마 이야기에는 이 밖에도 여러 단면이 있다. - P41

트라우마는 우리의 이야기를 가로챈다

트라우마가 뇌의 생리와 심리에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은 우리가 숱하게 무시하는 트라우마 이야기의 한 단면이며, 이런 변화를무시하는 이유는 트라우마에 갇히면 이런 변화와 그 여파가 우리삶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는 우리의 꿈을 갉아먹으며, 은밀하게 우리의 결정을 왜곡한다. 이런식으로 트라우마는 우리의 집안을 전복시키는 악당이나 적과 같은 역할을 한다. - P41

담당 환자가 사망했을 때마다 나는 트라우마가 이들 환자에은밀히 끼친 영향과 이들의 표면적인 사망 원인이 다르다는 점에주목했다. 이 점은 진단서에 기술된 사망 원인에서 가장 분명하게드러난다. 예를 들어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동료에 의한 강간이 아닌 교통사고로, 또는 평생 모은 저축을 사기당해서가 아닌 자살로, 또는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 부모에 의한 학대가 아닌 간경변으로 나올수 있는 것이다. - P42

트라우마 영향력: 네 가지 실화

그러나 이들 사례에서도 역시 공통점이 발견된다. 한 가지 공통점은 고도의 부정적 감정이고 또 한 가지는 바뀐 세상, 즉 사건이후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고 다르게 보이는 트라우마 이후의 세상이다. 예전 같으면 별생각이 없던 의견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되고, 한때의 즐거웠던 기억마저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버리고 말았다. - P47

트라우마 알아보고 구별하기:
유형과 외상 후 증후군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어떤 사람은 순식간에병세가 악화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바이러스로 인해 몸이 상당히 많이 손상될 때까지 증세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P49

급성 트라우마: 한 번의 큰 사건이 주는 충격

급성 트라우마는 심한 공격, 전투에서의 부상, 변사 장면 목격, 처참한 교통사고, 생명을 위협하는 위독한 상황같이 보통 남들이 심각하다고 여기는 특정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다. 사고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의 경우 당시에 일어난 일로 인해 앞으로 삶을 경험하는 방식이 확연히 달라진다. - P50

만성 트라우마: 해로운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만성 트라우마는 한 번의 큰 사건이 아닌, 해로운 상황과 사람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예컨대 전시에 포로로 잡혀 살아가거나 아이 때 지속적으로 성적 학대를 경험하거나, 편견과 인종차별을 감내하며 살아갈 때 만성 트라우마가 생긴다.  - P51

트라우마는 공기가 빵빵하게 차 있는 공과 같아서 물 위에서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려고 안간힘을 써서 눌러도 쉽게 내려가지않는다. 결국 공을 아래로 가라앉히려면 꽤나 힘을 써야 하고, 때로는 그 공이 엄청난 힘으로 수면 위에서 터져버려 다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도 만성 트라우마는 지속적인 자기 부정, 절망, 불안감, 두려움, 세상에 대한 부정적 성향, 수치심(3장에서 수치심에 대해보다 자세히 설명하겠다)을 초래할 수 있다. - P51

대리 트라우마: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과 연민의 손길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의 고통을 내면화하면서 우리 역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 P52

외상 후 증후군의 일곱 가지 증상

트라우마의 장기적인 영향을 생각하면 종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떠오른다. PTSD는 언론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어인데, 비록 그 뜻을 정확히 모른다 해도 많은 사람은 이 말을 트라우마와 연관시킨다. - P53

외상 후 증후군이란 트라우마 발생 후 한 사람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련의 문제를 말하며, PTSD는 이런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외상 후 증후군은 급성, 만성 또는 대리 트라우마에서 발생할 수 있다. 외상 후 증후군은 치료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이 증상을 앓는 당사자와 이들의 가족, 친구 또는 이 증상을 치료하는 전문 의료진들까지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 P54

① 노출 이 기준은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급성 트라우마는 보통 식별하기 쉽지만, 만성 트라우마와 대리 트라우마는 당사자가 부인할 경우 식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략).
수치심은 트라우마가 우리 잘못 때문에 생겼으며 아무리 얘기해봤자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라고, 다른 사람들이끼어들면 더 힘들어지니 잠자코 있어야 한다고, 그저 살면서 좋은것들만 신경 쓰라고 끊임없이 속삭이며 우리를 트라우마 손아귀안에 가둔다. - P55

② 재경험

 트라우마 재경험이란 과거에 생긴 일 때문에 계속 고통받는 상황을 말한다. 어떤 고통은 다른 것보다 유난히 더 힘들고 생생하다. - P55

③ 과잉 각성

 우리 모두에게 있는 ‘위험 감지 센서‘는 보통 표면의식 바로 밑에 위치하는데, 이 센서는 보이는 것과 소리, 내부 및외부 환경에 이상이 없는지 쉬지 않고 탐지한다. 우리가 독서 또는 영화 감상 같은 휴식 활동을 하는 도중에 만약 이 위험 감지 센서가 옆방에서 뜻밖에 예기치 않은 그림자를 보거나 뭔가 의심스러운 소리를 듣는다면, 즉시 우리에게 알린다. - P56

④ 기본 불안 수준의 증가

 여기에서 불안이란 내면에서 느끼는 긴장과 불편으로, 이런 감정은 건강한 대처 기술을 사용해 고민거리에 맞서는 능력을 낮춘다. 불안은 또한 인내력,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유지하는 능력, 화나거나 피곤할 때 스스로를 진정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키면서 위기 대처 기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중략).
트라우마는 내면의 터전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운동선수가 악조건(질척한 경기장 또는 강한 바람)하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것처럼, 트라우마가 너무 과하게 작용해 우리 신경 체계의 제어판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신체의 작동 기능을 망쳐놓으면 우리는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 P57

⑤ 기저선 기분baseline mood 기분과 불안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트라우마 노출, 트라우마 재경험, 과잉 각성은 모두 불안의 다이얼을 위로 돌려놓는 반면, 동시에 기분의 다이얼은 아래로 돌려놓는다.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사람을 피하고 사람들로부터 고립될 경향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전에 즐겁게 했던 활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된다. - P58

⑥ 수면 부족

 트라우마는 전 방위에서 수면을 방해한다. 잠이 드는 데까지 시간이 더 걸리고 밤중에 깨는 횟수가 늘어나며 수면시간도 줄어들고 질도 떨어진다. - P59

⑦ 행동 변화

 이미 위의 대부분의 기준에서 행동 변화에 관해 얘기했지만, 내 생각에 행동 변화는 독립적인 범주로 분류할 만하다.
행동 변화는 순간적으로 커지고, 증식하며, 결국 우리를 확실한 탈출구가 전혀 없는 생판 모르는 장소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 P60

외상 후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위에서 제시한 일곱 가지 기준을 모두 경험하기도 하고, 때로는 처음 두 가지에 나머지 다른요소 일부를 겪기도 한다. 모든 경우 불행을 겪고 고통과 위험은 늘어나며 편안함과 회복 능력은 줄어드는 진짜 변화가 일어난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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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원칙적으로는 전(前)산업화(préindustriel, preindustrial) 시기의 유럽 경제사에 관한 저작들을 단순히 재손질하여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종종 원사료를 다시 보아야 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연구하는 중에 15-18세기의 이른바 경제적 현실들을 직접 관찰하면서 당황하게 되었다는 점을 고백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경제적 현실들이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여러 도식들과 잘 맞지 않거나 때로는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 P15

 경제학자들의 경우 경제를 하나의 동질적인 실체로 보기 때문에 주변 배경으로부터 경제만을 따로 추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며, 또 수로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으므로, 그렇게 추출한 경제현상을 측정할 수 있고 또 측정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하는 도식들 역시 구체적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 P16

(전략). 즉 경제학은 처음부터 다른 것들을 사상한 채 이런 특별한 분야만 골라서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불투명한 영역, 다시 말해서 흔히 기록이 불충분하여 관찰하기 힘든 영역이 시장 밑에 펼쳐져 있다. 그것은 어느 곳에서나 볼수 있고 어마어마한 규모로 존재하는 기본활동의 영역이다. - P16

다른 한편으로, 시장이라는 광범한 층의 밑이 아니라 그 위로 활발한 사회적 위계가 높이 발달해 있다. 이런 위계조직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교환과정을 왜곡시키며 기존질서를 교란시킨다. 원하든 아니면 의식적으로는 원하지않든 간에, 그것은 비정상과 "소란스러움"을 만들어내며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일을 수행한다. 18세기의 암스테르담 상인이나 16세기의 제노바 상인은 이 위계의 상층에 자리 잡고서 원거리에서 유럽 경제나 세계경제의 전 분야를 뒤흔들 수 있었다. - P17

다른 한편으로, 시장이라는 광범한 층의 밑이 아니라 그 위로 활발한 사회적 위계가 높이 발달해 있다. 이런 위계조직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교환과정을 왜곡시키며 기존질서를 교란시킨다. 원하든 아니면 의식적으로는 원하지않든 간에, 그것은 비정상과 "소란스러움을 만들어내며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일을 수행한다. 18세기의 암스테르담 상인이나 16세기의 제노바 상인은 이 위계의 상층에 자리 잡고서 원거리에서 유럽 경제나 세계경제의 전 분야를 뒤흔들 수 있었다.  - P17

나의 이런 시각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준 것은 똑같은 틀을 통해서 현재의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상당히 빨리, 그리고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점이다. 시장경제는 오늘날에도 언제나처럼 광범위한 교환을 좌우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통계에 잡히는 만큼에서만 그렇다. 시장경제의 가장 뚜렷한 표시인 경쟁이 현재의 모든 경제를 지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누가 그것을 부인하겠는가?). - P18

그리하여 이 삼분법적 도식은 내가 의도적으로 모든 이론을 배제하고 단지 구체적인 관찰과 비교사의 방법으로만 이 책을 써갈 때 참조표가 되었다.
여기에서의 비교란 우선 시간을 통한 비교로서, 장기 지속(la longue durée)과 현재 과거의 변증법이라는 언어를 통한 것이었으며, 그것은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또한 공간을 통한 첨언하자면 가능한 대로 가장 넓은 공간을 통한 비교였다. - P18

그리하여 이 삼분법적 도식은 내가 의도적으로 모든 이론을 배제하고 단지 구체적인 관찰과 비교사의 방법으로만 이 책을 써갈 때 참조표가 되었다.
여기에서의 비교란 우선 시간을 통한 비교로서, 장기 지속(la longue durée)과현재 과거의 변증법이라는 언어를 통한 것이었으며, 그것은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또한 공간을 통한, 첨언하자면 가능한 대로 가장 넓은 공간을 통한 비교였다. 왜냐하면 나의 연구는 내가 접근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전 세계의 차원으로 확대되었으며, 다시 말하면 "세계화했기 때문이다. - P19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세 권의 제목은 "일상생활의 구조",
"교환의 세계" 그리고 "세계의 시간"이다. 제3권은 국제경제의 형태와 그 주도권의 연속적인 이동에 관한 연대기적인 연구이다. - P19

내가 모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하다. (중략).
그리하여 나는 한 권 대신 세 권의 책을 썼다. 이 책을 "세계화하려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나는 서유럽의 역사가로서 준비하기 힘든 일을 해야 했다. 이슬람 국가에서 체류하면서(알제리에서 10년 동안), 그리고 아메리카에서 체류하면서(브라질에서 4년 동안)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것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 P20

아르망 콜랭 출판사의 로셀리네 데 아얄라는 편집과 조판작업을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해주었다. 내 바로곁에서 일을 도와준 이 여성 협력자들에게 여기에서 단순한 감사 이상의 우정을 표시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연구의 동반자인 폴 브로델이 없었다면, 제1권을 다시 쓰고 다음 권들을 완성시키거나 또 사실을 설명하고 초점을 맞추는 데에 필요한 논리와 명료성을 검토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오랫동안 함께 일했다.


1979년 3월 16일 - P21

물질문명, 그것은 인간과 사물이요, 사물과 인간이다. 사물 음식, 주거, 의상, 사치, 도구, 화폐, 마을과 도시의 틀 등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것을 연구하는 것만이 인간의 일상적인 존재를 측정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그러한 대지의 산물을 나누어가지는 사람들의 숫자 역시 의미가 있다. 오늘날의 세계와 1800년 이전의 세계를 놓고 볼 때 곧바로 차이가 나는 외적 표지는 최근의 비상한 인구 증가이다. - P31

인구는 훌륭한 지표가 된다. 인구는 성공과 실패의 대차대조표를 보여준다. 그것만으로도 지구상의 지리적인 차별성이 드러난다. - P31

세계의 인구 : 만들어낸 수들

오늘날에도 우리는 세계 인구의 약 10퍼센트 정도에 대해서만 자세히 알 수있을 뿐이다. 하물며 과거의 인구에 대해서는 불행히도 그야말로 대단히 불완전한 지식밖에 없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또 지방적인차원에서나 거대한 규모의 세계적인 차원에서나 모든 것이 인구수, 그리고 그것의 변화에 연관되어 있다. - P32

밀물과 썰물

15세기에서부터 18세기까지 인구는 늘기도 했고 줄기도 했다. 그리고 그에따라 모든 것이 바뀌었다. 만일 인구가 늘어나면 우선 생산과 교환이 늘어난다. 늪지 또는 산지 등의 변두리 황무지 땅으로 경작지가 확대되고 수공업 생산도 발달한다. 마을이 커지고 더 빈번하게는 도시가 커진다. 정착지를 떠나 이동하는 사람들 역시 늘게 마련이다. 그 외에도 인구 증가의 압력은 많은 건설적인 대응들을 불러일으킨다. - P32

 그 과정에서 해당 인구는 "문턱점(seuils critiques, criticalthreshold)"¹을 넘어서게 되고 그때마다 그 구조 전체가 새로이 문제가 된다.
간단히 말해서 이 게임은 단순하지도, 단선적이지도 않다. 오늘날에도 인구의 과중한 부담은 사회가 부양할 수 있는 가능성의 범위를 종종 넘어서는데, 과거에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 P33

제1장

1.
Selon Ernst Wagemann, Economía mundial, 1952, 1, pp. 59 08. - P759

서유럽의 경우에 다소간 정확한 시점을 잡으면, 1100-1350년에 걸친 장기적인 인구 증가, 1450-1650년의 또다른 증가, 그리고 다시 1750년 이후의 새로운 증가를 들 수 있다. 특히 이 마지막 경우는 앞의 경우들과 달리,
더 이상 인구 증가 이후에 인구 감소가 뒤따르지 않았다. - P33

(전략). 오늘날(적어도 1945년 이후) 후진국의 인구 증가는 생활수준의 급격한 하락을가져오기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인구 자체가 잔인할 정도로 감소하는 인구의 디플레이션 현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인구 감소는 매번 몇몇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긴장을 없애주며, 살아남은 자에게 유리한 특권을 부여한다. 말하자면 극약처방이지만 어쨌든 처방은 처방이다. 14세기 중반의 흑사병과 그것을 이은, 그리고 더 큰 피해를 가져다준 질병들이 지나가고 난 뒤, 남은 유산들은 소수의 사람들에 집중되었다. - P34

그런데 이 장기적인 변동은 유럽 이외 지역에서도 일어났으며, 그것도 같은 때에 그러했던 것 같다. 중국과 인도 역시 유럽과 같은 리듬으로 상승하고 후퇴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략). 나아가서 13세기에 대해서도 성왕(聖王) 루이가 다스리는 프랑스로부터 저 멀리몽골 치하의 중국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동시성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단번에 문제들의 성격을 다르게 만드는 동시에 단순화시킨다. 인구 동향은 경제, 기술, 의료의 진보와는 사뭇 다른 원인에서 기인할 수도 있으리라는 것이 에른스트 바게만의 결론이다.⁴ - P35

4. Emmanuel Le Roy Ladurie, Les Paysans de Languedoc, 1966, I, p. 51 - P759

부족한 통계수치

15세기와 18세기 사이의 세계 인구가 어떠한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역사학자들이 제공하는 근거가 취약하고 서로 상치되는 일부 숫자를 가지고는 통계학자들 간에 견해의 일치를 볼 수 없다. - P35

우선 통계수치가 거의 없고 그나마도 그렇게 확실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통계수치를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는 우선 유럽이 있고, 또 몇몇 훌륭한 연구가 수행된 중국이 있을 뿐이다. (중략).
그러나 그 외의 세계는 어떠한가? 인도에 대해서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모른다. 인도는 일반적으로 자체의 역사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것을 밝혀줄 수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중국 이외의 아시아 역시 일본을 제외하고는 사정이 비슷하다. 물론 오세아니아에 대해서도 확실한것은 아무것도 없다. - P36

 그런데 이렇게 인구수가 많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까? 통계학자들은 오세아니아 전체 인구를 어느 시기이든 상관없이 약 200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 P36

앙헬 로센블라트가 생각하기에 최상의 방법은 소급법이다. 즉, 오늘날의수치에서 출발하여 과거로 거슬러올라가는 것이다. 이 방법에 따르면, 유럽인의 정복 직후 아메리카 전체의 인구가 1,000만~1,500만 명이라는 매우 낮은 수치로 귀결되며, 이 빈약한 인구는 더욱 감소해서 17세기에는 800만명이 된다. 이 인구가 완만하게나마 다시 증가하는 것은 18세기부터의 일이다. - P37

(전략).
이 엄청난 수치들을 보면 1500년경 아메리카에 8,000만에서 1억 명의 인구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고학적인 증거와 바르톨로메 데라스 카사스 신부를 비롯한 아메리카 정복 시대의 많은 연대기 작가들의증언을 가져다 댄다고 해도 이것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절대적으로 확실한 사실은 유럽인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과 함께 거대한 인구 괴멸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 비율이 아마 10 대 1까지는 아닐지라도,
14세기 유럽 대륙에서 기승을 부린 흑사병이나 그것에 뒤이어 발생한 질병의 재앙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수준이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Bartolomé de Las Casas(1484-1566) : 스페인의 가톨릭 신부, 아메리카에서 백인이 인디오를무참하게 살상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고발하는 책 인디오 파괴에 대한 짧은 보고시(Brevisimarelación de la destruccion de las Indias)」를 써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에는 심할 경우한 번에 몇만 명에서 몇십만 명의 인디오가 죽임을 당했다고 기록되어 있다(이를 인디오 인구에대한 흑색 전설[Black Legend]‘이라고 한다). 이것이 과장이라는 비판이 늘 제기되었으나, 현재까지의 연구-비록 그 내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더라도는 이것이 오히려 사실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 P38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들어온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들이 일으키는질병은 마찬가지로 대서양을 넘어온 동물, 식물, 사람보다도 더 빠르게 퍼져나갔다. 자신들의 병원체에만 적응해 있던 인디오들은 이 새로운 위험 앞에 무방비 상태였다. 유럽인들이 신대륙에 도착하자마자 천연두가 발병했다. 이 병은 1493년부터 이미 산토 도밍고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1519년에는 포위된 멕시코에 에르난 코르테스*가 침입해 들어가기도 전에 천연두부터 발병했고, 1530년대의 페루에서도 스페인군들이 도착하기 전에 병부터 퍼졌다.

* Hernán Cortés(1485-1547) : 스페인의 신대륙 정복자. 가난한 귀족 출신으로 1504년에 신대륙으로 건너가 산토 도밍고와 쿠바에서 근무했다. 1518년 쿠바 총독의 명으로 아즈텍 원정대를 지휘하여, 1521년 아즈텍 제국의 수도 멕시코를 파괴했다. - P39

이들의 수치들은 유럽인의 정복 이후이냐 이전이냐에 따라 어느 것이나 사실일 수 있고 개연성이 있다. 우리는 우선 보이틴스키와 엠브리의 견해를 포기하게 된다. 엠브리는 일전에 "콜럼버스 발견 이전 시대에 알래스카로부터 혼 곳에 이르는 지역 전체에서 1,000만 명이상의 사람이 살았던 적은 결코 없었다"고 이야기했다.¹³ - P41

13. W. S. et E. S. Woytinski, World Population and Production, Trends and Outlook,
1953; E. R. Embree, Indians of the Americas, 1939. 두ㅏ으ㅏ 책은 다은에ㅜ인용되어었더워.
P. A. Ladame, Le Rôle des migrations dans le monde libre, 1958, p. 14. - P760

어떻게 계산할 것인가?

아메리카 대륙의 예는 상대적으로 확실한 몇몇 수치로부터 출발해서 다른것을 추정하고 상상하는 매우 단순한 방법의 실상이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이 불안정한 방법은 의심할 여지없는 문서로 증명된 사실에만 만족하는 역사가를 불안하게 할 텐데, 그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 P41

모두가 들리기도 하고 모두가 옳기도 한 이 논쟁에서 우리는 실제 계산을 수행한 사람 편에 서려고 한다. 그들은 지구상의 다양한 인구집단 사이에 고정된 것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매우 느린 변화만이 일어나는 어떤 비율이있다고 가정한다. 이것이 모리스 알박스의 견해이다.¹⁵ - P41

15. Morphologie sociale, 1938, p. 70. - P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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