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취재한 첫 기사를 그 짐승 같은 여자 한 명에게 전화로 불러주어야 했다. 사무용 건물에서 구식 엘리베이터를 운전하는 일자리를 얻은 젊은 제대군인에 관한 이야기였다. - P22
그래서 나는 이것을 전화로 불러주었고, 등사지를 긁어야 하는 여자는 물었다. "그 사람 부인은 뭐라고 해요?" "아직 모를걸요." 내가 말했다. "방금 일어난 일이거든요." "부인한테 전화를 해서 말을 따 와요." - P22
나는 이야기해주었다. "마음이 쓰이던가요?" 여자가 물었다. 여자는 삼총사 캔디 바를 먹고있었다. "천만에요, 낸시." 내가 말했다. "전쟁에서 그보다 훨씬 심한 걸 봤거든요." - P23
우연히 칵테일파티에서 시카고 대학교의 한 교수에게 내가 본 공습에 관해, 또 내가 쓸 책에 관해 이야기한 일이 있었다. 교수는 사회사상위원회라고 부르는 조직의 일원이었다. - P23
제2차세계대전은 확실히 모든 사람을 아주 억세게 만들었다. 나는 뉴욕 주 스키넥터디에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홍보부에 들어갔고, 앨플로스 마을의 의용소방대원이 되었으며, 그 마을에서 처음으로 내 집을 샀다. - P24
아내와 나는 젖살이 빠졌다. 우리가 앙상하던 시절이었다. 수많은 앙상한 제대군인과 그들의 앙상한 부인들이 우리 친구였다. - P24
당시 나는 공군에 편지를 써서 드레스덴 공습의 자세한 내막을 물었다. 누가 명령을 했고, 비행기는 몇 대였으며, 왜 그렇게 했고, 어떤 바람직한 결과가 있었는지, 그리고 기타 등등. - P24
우리는 당시 세계연방주의자였다. 지금은 우리가 뭔지 모르겠다. 전화 거는 사람들, 그런 건가. 우리가 전화를 많이 걸긴 하지-어쨌든, 나는 그렇다, 심야에 - P25
아이들은 전에는 그렇게 길고 좁고, 소금기 없는 물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드슨강이었다. 강에는 잉어가 있었고, 우리는 그 물고기를 보았다. 잉어는 핵잠수함만했다. - P25
나는 어린 소녀 둘, 내 딸 내니와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 앨리슨 미첼을 데려갔다. 두 아이 모두 케이프코드 밖으로 처음 나가보는 것이었다. 강이 눈에 보이자, 아이들이 그 옆에 서서 잠시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멈추어야 했다. - P25
그러다 해가 져서 이탈리아식당에서 저녁을 먹었고, 그러다 버나드V. 오헤어가 사는 아름다운 돌집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나는 식사시간을 알리는 종처럼 아일랜드 위스키 한 병을 들고 있었다. - P26
메리는 내가 데려온 아이 둘에게 감탄하며, 그 아이들을 자기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고, 게임을 하고 텔레비전을 보라며 모두 위층으로 올려보냈다. 아이들이 사라진 뒤에야 나는 메리가 나를 좋아하지 않게나 그 밤의 뭔가를 찜찜해한다고 느꼈다. - P26
"이거, 멋지고 아늑한 집이네요." 나는 그렇게 말했고, 집은 정말로 그랬다. "두 분이 방해받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을 마련해두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 P26
그래서 우리는 앉았다. 오헤어는 당황했지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도대체 나의 어떤 점 때문에 메리가 그렇게 열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나는 가정적인 남자였다. - P27
나는 오헤어에게 내가 뭘 어쨌기에 그녀가 저렇게 구느냐고 물었다. "아니야." 오헤어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너하고는 아무런 상관 없어." 친절한 말이었다. 그러나 거짓말이었다. 나하고 당연히 상관이 있었다. - P27
하지만 책으로 쓸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나는 시계 공장을 약탈한 러시아 병사 둘을 기억해냈다. 그들은 마차에 시계를잔뜩 실었다. 술에 취했고 행복해 보였다. - P28
이윽고 그녀는 나를 돌아보고, 자신이 화가 많이 났다는 것, 그리고그게 나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그때까지 쭉 자신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꺼낸 말은 훨씬 큰 대화에서 떨어져나온 작은 조각인 셈이었다. "두 사람은 그때 어린애였어요!" 그녀가 말했다. - P28
(전략) 영화라면 프랭크 시나트라와 존 웨인, 아니면 다른 매력적이고 전쟁을 사랑하는 추잡한 늙은 남자들이 두 사람을 연기하겠죠. 그럼 전쟁은 그냥 멋지게 보일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전쟁을 또 많이 하게 될 거예요. (중략)" 그제야 나는 이해했다. 그녀를 그렇게 화나게 한 것은 전쟁이었다. - P29
그래서 나는 오른손을 들고 메리 앞에서 다짐했다. "메리, 나는 내가쓰는 이 책이 끝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오천페이지는 썼다가 내버렸을 겁니다. - P29
매카이는 모든 십자군을 낮게 평가했다. 그가 보기에 소년 십자군은 어른이 참여한 십자군 열번을 모은 것보다 약간 더 추악할 뿐이었다. - P30
매카이는 소년 십자군은 1213 년에 시작되었다고 말해준다. 수사 두명이 독일과 프랑스에서 아이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길러 북아프리카에 노예로 팔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팔레스티나로 간다고 생각한 아이들 3만 명이 자원했다. - P30
나는 그날 밤 아이들 방 한곳에서 잤다. 오헤어는 나더러 읽으라고침대 옆 탁자에 책을 한 권 놓아두었다. 메리 엔델이 쓴 『드레스덴, 역사, 무대, 미술관』이었다. - P31
두 소녀와 나는 조지 워싱턴이 건넜던 곳에서 델라웨어 강을 건넜다. 다음날 아침이었다. 우리는 뉴욕 세계박람회에 가서, 포드 자동차회사와 월트 디즈니가 보여주는 대로 과거가 어떠했는지 보고, 제너럴모터스가 보여주는 대로 미래가 어떠할지 보았다. 그리고 나는 현재에 관해 자문했다. - P32
그뒤 2년 동안 아이오와 대학교의 유명한 작가 워크숍에서 창작을가르쳤다. 어떤 완벽하게 아름다운 곤경에 빠졌다가, 다시 빠져나왔다. - P33
책이 너무 짧고 뒤죽박죽이고 거슬리네요, 샘, 대학살에 관해서는 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이지요. 원래 모두가 죽었어야 하는거고, 어떤 말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거고, 다시는 어떤 것도 바라지않아야 하는 거지요. 원래 대학살 뒤에는 모든 것이 아주 고요해야 하는 거고, 실제로도 늘 그렇습니다. 새만 빼면. 411דרווה - P33
나는 아들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대학살에는 참여하지 말라고, 적의 대학살 소식을 듣고 만족하거나 기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 - P34
나중에 쓰게 될 꾸며낸 이야기들의 진짜 배경이 될곳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 바로크」가 될 것이고 또 하나는 「키스는 안 됨」이 될 것이고 또하나는 1달러바가 될 것이고 또 「하나는 우연이 허락한다면」이 될 것이고, 또 기타 등등.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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