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마켓컬리처럼

매일 아침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신문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신문 옆에 못 보던 택배상자가놓여 있는 날이 많아졌다. 아내의 것이 분명하다. 새벽부터 웬 택배? - P4

그러던 아내가 어느 날부터는 장 보러 가자는 소리를 자주 하지 않는다. 새벽마다 신문 옆에 얌전히 놓여 있는 택배상자 덕분이다. 단단한 골판지 상자에는 보라색 글씨가 단정하게 써 있다.

"마켓컬리‘

"마켓컬리? 나 여기 사장님 만난 적 있는데, 당신도 여기 알아?" - P5

아무래도 인터뷰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마켓컬리는 그 당시에 큰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보다는 대표라는 사람이 더 기억에 남았다. - P5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고소득이 보장되는 톱클래스 컨설턴트를 그만두고 왜 대뜸 창업을 했을까? 그것도 전략이나 마케팅 컨설팅을 하는 소위 ‘화이트칼라White-collar‘ 회사가 아니라 채소 파는 회사를? (중략).
당시에 인터뷰를 마치고 ‘참 독특한 경우‘라는 생각을 했는데 몇 년이 지난 후 아내가, 아니 새벽마다 신문 옆에 놓인 택배상자가 그 기억을 소환해낸 것이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 아니 김슬아 대표의 마켓컬리를. - P6

『트렌드 코리아 2017』에는 소유에 연연하지 않고 버리고 비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바이바이 센세이션‘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거기에 ‘조금씩 사서 그때그때 소비하는 사례‘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후략). - P6

(전략).
이렇게 전통적인 업태에서 기술적인 전환을 모색해 새로운 가치를창출하는 기업을 ‘뉴칼라New-collar‘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블루칼라Blue-collar‘도 첨단의 ‘화이트칼라‘도 아닌 새로운 직업 계층이다. - P7

이 책을 쓰면서 ‘마켓컬리‘라는 키워드로 지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원고를 검색하다가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처음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만 해도 ‘이런 신기한 스타트업이 있다니!‘ 하는 정도였는데, 해가 갈수록 비중 있게 다뤄지더니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마켓컬리처럼 해야 시장을 잡을 수 있다‘고 키워드를 결론짓고 있었다. - P9

집필을 위해 마켓컬리로부터 경영진과 실무자 인터뷰를 담은 자료를 제공받았고, 김슬아 대표와는 마켓컬리 본사와 물류센터에서 모두네 차례 대담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의견과 분석은 마켓컬리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다. - P10

모든 책이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여러 분의 도움으로 출간이 가능했다. 책의 기획과 프레임을 잡는 작업은 2020년 1월부터, 김슬아 대표와의 대담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로 온 나라가 공포에 떨던 시기다. 마켓컬리 입장에서는 일종의비상사태였다. - P10

최근 세계 시장의 가장 확실한 트렌드는 ‘트렌드 그 자체‘라고 할 만큼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격변의 시대에 트렌드는 단지 ‘신조어를 표현하는 유행‘의 문제가 아니다. 한 조직이 죽고 사는
‘생존‘의 문제다. 프롤로그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코로나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금 많은 이의 관심사는 ‘어떻게 코로나 사태를극복할 것인가?‘를 넘어 ‘코로나 이후에는 어떠한 세상이 펼쳐질까?‘
하는 문제로 모아진다. - P11

언택트는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우리연구진이 처음 작명해 발표한 신조어다. 접촉을 뜻하는 ‘Contact‘에 부정의 접두어 ‘Un‘을 합성해 만든 말인데, 2년이 지나 일반명사처럼 쓰이게 됐다. 물론 이 용어를 만들 당시에는 ‘Chatbot‘(인공지능과의 대화가 가능한 채팅 로봇 프로그램)을 이용한 상담이나 ‘키오스크Kiosk‘ (무인자동화 단말기)로 하는 주문 등 비용 절감이나 소비자 편의에 주목했지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확산될 것이라는 점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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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깊은 블루 사파이어를 중심으로 작은 다이아몬드가 줄줄이 이어진다. 안을 잡아주는 것은 골드, 높은 품격을 갖춘 목걸이, 반지, 귀걸이, 팔찌까지 한 세트가 모두 합해 7,430만 엔.
그 옆에는 루비와 다이아몬드에 수정을 조합한 목걸이가2,800만 엔, 귀걸이는 1,000만 엔..…………. - P8

작은 한숨을 내쉬었을 때, 교코는 유리에 비친 자신을 깨달았다. 나이는 스물넷, 글래머까지는 아니어도 몸매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 P8

언젠가는 나도 손님으로 당당히 찾아갈 거야, 라고 교코는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맹세를 했다. 5,000만 엔쯤 되는모피코트를 걸치고, ‘좀 더 감각 있는 물건은 없나?‘라는 얼굴로 가게에 들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시선을 던진다. 그렇다. ‘그것‘이다.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루비며 에메랄드를 조합해서 가슴팍에 큼직한 별이 대롱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목걸이. 그것과 한 세트의 팔찌와 반지와 귀걸이. - P9

8억 엔은 꿈의 꿈의 꿈같은 일일지라도 800만 엔 정도의보석은 척척 사들이고 싶다. 죽기 살기로 겨우겨우 사는 게아니라 채소 한두 개 사듯이 가볍게. 그렇게 좀 안 되려나.
응, 그건 안 돼, 라고 교코는 자각했다.
일단 내 힘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남의 힘을 빌린다면 희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 P10

2

호텔에 도착해 프런트에서 대기실 방 번호를 문의했다.
밤비 뱅큇에서 나온 사람인데요. 네, 203호실과 204호실입니다. 라고 프런트 담당은 사무적으로 대답했다.
시계를 보니 5시 15분. 오늘 파티는 6시부터 시작이니까아슬아슬하다. - P11

"교코, 그거 알아?"
옆에 다가와 속닥거린 것은 3개월쯤 전에 들어온 에리였다. 키가 크고 늘씬한 미인인데다 영어회화를 잘한다.
"오늘 파티, 그 하나야(華屋)가 주최한 거래."
"하나야? 진짜?"
교코는 눈을 반짝였다.
"그렇다니까. 그래서 누구보다 교코가 좋아할 것 같더라.
전부터 기대했었잖아."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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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집안의 괴물

장르라는 멋진 세계로 온 것을 환영한다! 장르란 무엇일까? 비슷한 패턴과 인물을 공유하는 이야기들의 모임을 말한다. ‘집 안의 괴물‘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원초적인 장르다. - P25

해박한 짐 해진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두 영화 모두 인간을 잡아먹으려 하는 강력한 괴물이 등장하고, 그 괴물이 울타리로 둘러싸인공동체를 제멋대로 헤집고 다니며, 제3의 요소인 ‘원죄‘가 있다. 상어가 아미티의 해안을 배회하게 한 것도 탐욕이라는 원죄였으며, 노스트로모호가 에일리언을 태운 계기도 탐욕이다. 짐은 사실 모든 ‘괴물‘ 영화를 작동하게 하는 장치는 원죄라고 말했다. - P26

내가 ‘집 안의 괴물‘ 장르에서 발견한 한 가지 사실은, 수많은 영화가 단지 <죠스>를 베낀 것이 아니라 실은 미노타우로스와 미궁의 이야기 혹은 중세의 용 사냥꾼 신화에서 훔쳐왔다는 사실이었다! 우린 지금껏 수백 년 동안 괴물을 집 안에 풀거나 괴물이 사는 곳에 쳐들어가는 이야기를 반복해 지어내온 것이다. - P26

이것들이 집 안의 괴물‘ 장르에 속할까?
한번 살펴보자. 당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이미 확립된 이야기 형태에 끼워 맞춰봄으로써 그 실체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당신의 아이디어가 정말로 ‘집 안의 괴물‘ 장르에 들어맞는다면 일단 기초부터 시작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집 안의 괴물‘ 장르의 영화에는 세가지 주요 구성 요소가 있다. 첫째, 괴물, 둘째, 집, 셋째, 원죄,
이것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 P26

. <죠스>의 경우를 보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상어는 그냥 상어가 아니다. 단지 배우는 것 이상의 목표를 지닌, 슈퍼상어다. 이놈은 단 한 사람, 브로디(로이 슈나이더 분)만 쫓아다니는데, 브로디는 상어뿐만 아니라 물에 대한 공포도 지닌 사람이다. <죠스>의 백상아리는 모든 좋은 괴물이 가져야 하는 ‘사악함‘을 대표한다. - P27

그러면 이러한 괴물들이 쳐들어가는 ‘집‘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 신화의 미노타우로스 이야기를 생각해보라. 반인반수를마주하는 것도 무섭긴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그 괴물과 함께 어두컴컴한 미로에 갇혔다는 사실 자체다. 그 집이 <샤이닝>의 음산한 호텔같은 실제 건물이든, <어비스>의 심해 잠수종이든, <쏘우>에서 캐리엘위스가 깨어나는 지하 감방이든, 그 공간이 비좁고 주인공이 고립되어 있을수록 좋다. - P27

이번에는 ‘원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중략). <스크림>에서 제이미 케네디는 "섹스하면 죽어"라고 말하면서, 원죄에 대한 죄책감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섹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화에 효과적인데, 십대들에게섹스란 아직 새롭고 두려운 뭔가이기 때문이다.  - P28

(전략), <죠스>에서 아미티 시의 책임자들이 여름 성수기 관광수익을 지키기 위해 해변을개방하기로 결정하는 것처럼 탐욕이 윤리를 어기는 것이라든지, 심지어 어두운 코미디 영화 <케이블 가이>에서처럼 매튜 브로데릭이 공짜케이블 채널을 얻으려고 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것들이 보편적인죄의식을 자극한다. - P28

명심하라. 원죄가 없으면 그 영화는 완전히 ‘집 안의 괴물‘ 장르라볼 수 없다. 공포의 일부는 주인공이 저지른 어떤 일에서 비롯된다. 가령 모르는 사람에게 문을 함부로 열어준 것 같은. - P28

‘집 안의 괴물‘ 장르에는 이 밖에 다른 요소도 있다. 이 장르의 많은 영화에는 내가 ‘반쪽짜리 사람‘이라 부르는 인물이 등장한다. ‘반쪽인간‘이란 이전에 괴물을 맞닥뜨렸거나 괴물에 대한 정보를 이미 알고있는, 그래서 부상을 당한 인물을 말한다. - P29

‘반쪽 인간‘, 멋지지 않은가?
당신이 지금 ‘집 안의 괴물‘ 이야기를 쓰고 있다면 당장 컴퓨터 앞에 앉아 이 캐릭터를 넣고 싶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자. - P29

스크림(1996)

아, ‘십대(teenager) 살인‘ 영화다.
이 영화를 빼놓고 ‘집 안의 괴물‘ 장르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끊임없이 번민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며 여드름투성이인 이 시기야말로 칼을 휘두르는 살인마 캐릭터를 집어넣을 최적의 시기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십대 살인‘ 영화는 한물 간 장르였다. - P41

<스크림>
각본: 케빈 윌리엄슨


주제 명시: 전화를 건 사람이 드류에게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서운 영화 좋아해?" 그들이 토론하는 ‘무서운 영화‘들이 이 영화의 기본 주제다. - P42

설정: 드류가 저지르는 ‘죄‘는 그녀가 의문의 수화기 너머 사람과 시시덕거리려고 남자 친구가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 처벌은 죽음이다. 그녀와 몸짱 남자 친구 모두 귀신 가면과 검은 후드를 쓴 괴한에게 햄처럼 썰려 죽고, 드류의 부모가 이들의 시체를 발견한다. 이 12분간의 시퀀스는 뒤따를 이야기에 대비해 미리 포석을 깔아둔다. (후략). - P42

토론: (전략). 힘브리 교장은 학생들에게 안전을 위해 두세 명씩 짝을 지어 다니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니브는 집에 혼자 있을 때-아빠가 떠난이후로(!)-낮잠을 자기로 한다. TV 리포터들은 니브 엄마가 살해당한지 1년이 되었다고 보도하면서, 니브가 살인범으로 지목한 남자(리브슈라이버 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밤의 살인과 니브 엄마 살인 사건이 서로 관련 있는 걸까? - P43

2막 진입: 25분 지점에서 의문의 남자가 니브를 깨워, 2막의 ‘거꾸로된 세계‘로 그녀를 끌어들인다. 니브는 처음에는 침착하다. 전날 밤 일어난 살인 사건의 수법을 모르는 그녀는 제이미가 장난치는 줄 알지만, 곧이어 이것이 웃을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가면 쓴 살인범이 손에칼을 들고 나타났을 때 니브는 ‘공포영화에서 여자들이 저지르는 바보같은 짓‘을 저지른다. (후략). - P43

B 스토리: 이 ‘러브 스토리‘는 니브와 죽은 엄마가 관련되고 커트니에의해 촉발된다. 현재의 살해범과 엄마의 살해범이 서로 엮이면서 니브는 엄마와 자기 자신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 P43

재미와 놀이: 니브가 살해범의 주요 목표라는 사실이 마을 전체에 퍼지면서 니브는 마을에서 스타인 동시에 왕따가 된다. 니브는 엉뚱한남자를 감옥에 보낸 걸까? 니브는 커트니와 우연히 마주치고, 커트니는 특종 거리를 원한다. 니브는 거절하고 커트니를 때리기까지 한다.
하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후략). - P44

중간점: 과민 반응하던 헨리 윙클러가 때마침 죽음으로써 ‘재미와 놀이‘장도 막을 내린다. 헨리는 교장실에서 귀신 가면을 쓴 살인범에게 칼로 찔려 죽는다. 이 사건은 미스터리의 ‘위험을 상승시킨다. (후략). - P44

악당이 다가오다: ‘집‘은 단단히 잠겼고 통행금지 시간이 된다. 우리 머릿속에서 용의자들이 돌고 도는 가운데 아이들은 모여서 맥주 파티를 한다. (후략). - P44

영혼의 어두운 밤: 모두 떠나고 집에는 니브 혼자뿐이다.

3막 진입: 공포영화에서 섹스하면 죽는다‘라는 규칙을 껌으로써 니브는 자기 자신과 어머니의 스토리에서 모두 ‘종합‘을 가져오고, 괴물의 비밀 세계에 발을 들인다. - P45

피날레: (생략).

마지막 이미지: 커트니는 사건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한 편의 공포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이 대사는 이 포스트모던 스릴러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게 한다. - P45

쏘우(2004)

5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히트작을 만들지 못한다는 법이 있나? 제임스 완이 연출한 이 인디 영화, <쏘우> 시리즈 첫 번째 영화의 예산이 바로 50만 달러였다. 이 영화는 창의력만 있다면 예산 제한은 핸디캡인 동시에 영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 P50

어지간해서는 놀라지 않는 관객을 어떻게 놀라게 할 수 있을까? 죄가 상대적인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죄를 공포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답은 ‘허무주의 괴물을 창조하는 것이다.
직소를 창조하는 것이다.
직소는 스스로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생사 게임이라는 구렁텅이에 밀어 넣는다. 살아남는 이는 거의 없지만 끝에 - P50

‘괴물‘ 유형: 허무주의 괴물

‘괴물‘ 사촌: <피핑 톰>, <아메리칸 사이코>, <캐빈 피버>, <오디션>,
<디 아더스>, <로스트 하이웨이>: <빌리지>, <그루지>, <아이덴티티>, <호스트> - P50

<쏘우>

각본: 리와넬
원안: 제임스 완, 리 와넬

오프닝 이미지: 불이 켜지면 우린 괴물의 ‘집‘ 안에 있다. 지하 감옥이이 영화의 배경이다. 로렌스 고든(캐리 엘위스 분)과 애덤(리 와넬 분.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다)은 나쁜 상황에 처해 있다. 각자 다리가 반대편 구석 쇠사슬에 묶인 것이다. 그들 사이에는 시체가 놓여 있다. 훌륭한 시작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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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CLA 인류학과의 안드레아스 윌케Andreas Wilke와 클라크 바렛Clark Barrett 박사가 2009년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손 현상은진화 과정에서 인간에게 심어진 보편적 특성인 듯하다. 연구진은 동전던지기 등의 다양한 랜덤 상황을 컴퓨터로 제시했을 때, 실험참가자들이 그 안에도 일정한 연속 성공 패턴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 P85

반대로 뜨거운 손 현상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즉 자신의 연승을 강조해서 사람들의 착각을 유발해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앞에 소개한 UCLA 인류학과 연구팀의 주장대로 뜨거운 손 현상은 진화의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심어진 착각이기에 보편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 P86

참고항목

■ 도박사의 오류: 사건 전후의 확률에 따라 독립적인 사건의 승률이 달라질 것이라믿는 심리현상, 즉 확률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오류이다. - P86

017. 뜨거운 손 현상 (The Hot Hand Phenomenon)
Gilovich, T., Vallone, R. & Tversky, A. (1985). The hot hand in basketball: On themisperception of random sequences. Cognitive Psychology, 17,295~314.
Wilke, A., & Barrett, H. C. (2009). The hot hand phenomenon as a cognitive adaptationto clumped resources. Evolution and Human Behavior, 14, 161-169. - P370

1059 이야기 모델 편함 story Mos BlanModels Bias

그렇게 말하니 정말 그럴듯하네


정의: 세상의 복잡한 사건과 관계들을 모두 고려해서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보다는 중묘하다 싶은 요소를 섞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을 수 있으면 충분히 설명된다고 믿는 현상.


2002년 미국 UC버클리 대학 언어학과의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 교수는 신실한 종교적 신념이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활동하는 성인 128명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이 보수와 진보를 구별하는 데 있어서 일종의 가족 이야기 상황과 같은 비유를 가졌음을 밝혀냈다. - P226

보수 진영의 정치 지도자는 엄격한 아버지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엄격한 아버지는 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권위와 가족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을 지닌다고 여겨졌으며, 나머지 가족은 그에게존경을 표하고 복종해야 했다. 이에 비해 진보 진영의 정치 지도자는 마치 자애롭게 양육하는 부모처럼 여겨졌다. 자애로운 부모는 사랑과 공감을 우선시하고, 나머지 가족을 존중하고 배려한다고 인식되었다. - P227

미국 콜로라도 대학 심리학과의 낸시 페닝턴Nancy Pennington과 리드 해스티Reid Hastie 박사는 1986년 연구에서 실험참가자들에게 일종의 법정영화를 보여주었는데, 영화를 본 실험참가자들은 영화에 나온 여러 요소를 이해하려고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만들어 기억했다. - P227

참고항목

■ 평균으로의 회귀 무시: 예전에 아주 극단적으로 좋은 수행 결과를 보인 다음에 똑같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다음 수행에서는 그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 경우, 사람들은 그 원인을 설명하려고 한다. 이때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극단값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평균값을 중심으로 여러 결과가 모이는 특성이 작용할 수밖에 없음을생각하지 않고 다른 인위적 이유를 대며 생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 P228

059. 이야기 모뎅 편향 (Story Models Bias)•.
Pennington, N., & Hastie, R. (1986). Evidence evaluation in complex decision mak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1(2), 242-258.
Pennington, N., & Hastie, R. (1988). Explanation-based decision making: Effectsof memory structure on judgment.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Learning,
Memory, and Cognition, 14(3), 521-533.
Pennington, N., & Hastie, R. (1992). Explaining the evidence: Tests of the storymodel for juror decision mak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2(2),
189-206.
McAdams, D. P., Albaugh, M., Farber, E., Daniels, J., Logan, R. L., & Olson, B. (2008).
Family metaphors and moral intuitions: How conservatives and liberals narrate theirliv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5, 978-990.
Lakoff, G. (2002). Moral politics: How liberals and conservatives think (2nd ed.).
University of Chicago Press. - P380

061정보 편향 Information Bas

더 많은 정보를 주면더 좋은 판단을 내리지 않을까?


정의 정보가 많을수록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더 많은 정보가 결론을 내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정보의 가치를 실제보다 더 높게 생각하는 현상이다. - P232

1988년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바론James Baron은 공동연구자들과함께 의사의 진단에 숨어 있는 정보 편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 많은 의사가 이미 진단을 내리는 데 충분한 증상, 검사 결과, 질병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투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P232

기업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시장에 관한 분석보고서를 여러 컨설팅 업체에 의뢰하기도 한다. 정보가 많을수록 더 좋은 결정을 내린다고 믿는 정보 편향 때문이다. - P233

참고항목
■ 확증 편향: 자신의 선입관에 따라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대로 정보를 처리하는현상.
■ 일관성 편향: 어떤 사람이 현재 지닌 특성을 보고 그 사람은 마치 예전부터 그래왔다고 생각하는 현상. - P233

061. 정보 편향 (Information B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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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dbeck, F. C., Kerschreiter, R., Mojzisch, A., Frey, D., & Schulz-Hardt, S. (2002). Thedissemination of critical unshared information in decisionmaking groups: The effect ofprediscussion dissent.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32, 35-56.
Gigone, D., & Hastie, R. (1997). The impact of information on small group choi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2, 132~140.
Larson, J. R., Jr., Christensen, C., Abbott, A. S., & Franz, T. M. (1996). Diagnosinggroups: Charting the flow of information in medical decision-making teams. Journal of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1, 315-330. - P381

064차이식별 편향 Distinction Bias

정의: 모아놓고 보니 다르네사람들은 항목을 독립적으로 평가할 때보다 동시에 놓고 비교하면서 평가할 때사소한 차이도 현저하게 큰 것으로 지각한다. ‘차이식 오류‘, ‘구별 편향‘이라고도한다.

미국 시카고 대학 경영학과의 크리스토퍼 히시Christopher K. Hsee와 자오장Jiao Zhang 박사의 2004년 연구에 따르면, 항목에 관한 개별 평가와 서로 연결해 평가하는 연합 평가 사이에는 결과의 차이가 있다. 즉 사람들은 절대적인 평가 기준에 따라 언제나 동일하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 방식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린다. - P240

또한 수치로 표현된 특성 차이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질적인 부분의 만족도와는 애초에 다른 성격이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수량화된 가치로 두 배로 빠른 반응속도가 곧 두 배의 만족도로 연결되리라 예측하는 오류를 범한다. 차이식별 편향 때문이다. - P241

질적인 부분에 관한 예측은 수치화할 수 없어 비교가 어렵다 보니 긍정적인 것은 막연히 매우 좋게, 부정적이다 싶은 것은 막연히 매우 안좋게 평가하는 경향도 차이식별 편향을 부채질한다. 고액 연봉은 실제보다 아주 좋은 것으로, 그렇지 않은 것은 몹시 나쁜 것으로 생각하는것이다. - P242

현실에서 차이식별 편향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광고이다. 특정경쟁사의 제품과 자사 제품을 비교하는 광고는 차이식별 편향을 자극한다. 아예 여러 항목을 한눈에 비교하기 쉽게 표로 제공할 때도 있다. - P242

차이식별 편향으로 비롯되는 손해를 피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차이식별 편향이 여러 개를 연합해서 혹은 동시에 비교하는 평가 방식에서 나오는 것이니, 하나의 대안을 각각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좋다.  - P243

참고항목

■ 보유 효과: 사람들이 어떤 물건이나 상태(재산, 지위, 권리, 의견)를 평가할 때 그것을갖고 있지 않을 때보다 실제로 소유하고 있을 때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현상. - P243

064.차이식별 편향 (Distinction Bias)
Hsee, C.K. (1998). Less is better: When low-value options are valued more highly thanhigh-value options. Journal of Behavioral Decision Making, 11(2), 107-121.
Hsee, C.K. & Leclerc, F. (1998). Will products look more attractive when presentedseparately or together?. The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25, 175-186.
Hsee, C., & Zhang, J. (2004). Distinction bias: Misprediction and mischoice due to jointevalu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6(5), 680-695. - P381

020 보유 효과 Endowment Effect

이게 어떤 물건인데그 가격에는 절대로 못 팔아!

사람들이 어떤 물건이나 상태(자신, 지위, 권리, 의견)를 평가할 때 그것을 소유하고있지 않을 때보다 실제로 소유하고 있을 때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현상. 단지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과대평가하게 된다.
소유 효과로도 번역하며, 영어로는 Divesture Aversion이라고도 한다. - P96

보유 효과는 미국 시카고 대학 심리학과의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 교수등의 연구팀이 1990년에 발표한 연구 내용을 통해 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이 연구에서 탈러 교수는 실험참가자 일부에게 머그잔을 나눠주고 머그잔을 가진 참가자에게는 판매자 역할을, 머그잔이 없는 참가자에게는 구매자 역할을 맡게 해서 각각 머그잔의 적정 가격을 평가하게했다.
그 결과 판매자 역할을 맡은 참가자는 평균 7달러, 구매자를 맡은 참가자는 평균 3달러를 적정 가격이라고 답했다. - P96

리처드 탈러 교수와 공동연구를 한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트버스키교수는 보유 효과가 나온 이유를 사람들의 손실 혐오Loss Aversion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P97

참고항목

■ 손실 혐오: 같은 양이지만 이익을 얻었을 때의 반응 정도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손실을 꺼리는 현상.
■ 현상유지 편향(Status Quo Bias): 변화보다는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현상.
사람들은 아주 특별한 이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현재의 행동이나 생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쪽을 선호한다. 보유 효과로 자기 물건을 남에게 넘기지 않으려는 행동과도 연관이 있다. - P98

020. 보유효과(Endowment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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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ler, R. (1980). Toward a positive theory of consumer choice. Journal of EconomicBehavior and Organization, 1, 39-60.
Kahneman, D., Knetsch, J. L., & Thaler, R. H. (1990). Experimental tests of theendowment effect and the Coase theorem.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1325-1348.
Kahneman, D., Knetsch, J. L., & Thaler, R. H. (1991). Anomalies: The endowmenteffect, loss aversion, and status quo bias. The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5(1),
193-206.
Knetsch, J. L. (1989). The endowment effect and evidence of nonreversibleindifference curves. The American Economic Review. [Cited by 325] - P371

101희고 절정 Reminiscence Bump

왜 고등학교 시절 기억은 이토록 생생할까?

전 생애의 사건을 회상할 때 모든 시기를 골고루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나 성인 초기를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더 많이 기억하는 현상. - P363

(전략). 그런데 청소년기에서 초기 성인기인 20대초반까지는 기억나는 내용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렇게 돌출된 부분이바로 회고 절정이다.  - P363

왜 이러한 패턴으로 회고 절정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미국 웨인주립대학 심리학과의 조셉 피츠제럴드 Joseph M. Fitzgerald 박사의 1988년 연구에 따르면 기억의 양과 자아발달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P364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학부의 로버트 슈라우프Robert W. Schrauf 박사의 2001년 연구를 보면 뇌의정보 처리 능력은 10대에서부터 30세까지 절정에 이른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기억이 잘되어 회고 절정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21세기인 현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자라나도 나중에 최고 절정이청소년기에 일어날지는 확신할 수 없다. 뇌의 정보처리 능력은 최고조일 수 있지만, 기억을 억압하는 스트레스 지수 역시 최고이며 날마다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부모와 교사가 시키는 대로 수동적으로 움직인다면 능동적으로 기억을 구성할 것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P365

뇌가 곧 의식 작용을 좌우한다는 생각은 올바르지 않은 생각이다. 회고 절정이 청소년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는 뇌의 발달뿐만 아니라, 그 시기에 일어나는 사건을 계속 추억하고, 자아 정체성에 비춰 그의미를 반복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 P366

참고항목
■생소 기억: 과거에 이미 체험한 사실이 있는데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전혀 새로운 체험으로 느끼는 것. - P366

101. 화고 절정 (Reminiscence Bump)

Rubin, D. C., Wetzler, S. E., & Nerbes, R. D. (1986). "Autobiographical memory acrossthe lifespan". In D. C. Rubin (Ed.), Autobiographical memory, Cambridge UniversityPress, 202-221.
Fitzgerald, J. M., Slade, S., & Lawrence, R. H. (1988). Memory availability and judgedfrequency of affect. Cognitive Therapy and Research, 12(4), 379-390.
Schrauf, R. W., & Rubin, D. C. (2001). Effects of voluntary immigration on thedistribution of autobiographical memory over the lifespan. Applied CognitivePsychology, 15, S75-S88.
Rathbone, C. J., Moulin, C. J. A., & Conway, M. A. (2008). Self-centered memories:The reminiscence bump and the self. Memory and Cognition, 36, 1403-1414.
Bernsten, D., & Rubin, D. C. (2002). Emotionally charged autobiographical memoriesacross the life span: The recall of happy, sad, traumatic, and involuntary memories.
Psychology and Aging, 17, 636-652.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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