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니엘로의 날개
에리 데 루카 지음, 윤병언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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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책을 집어들었다. 소설책이지만 이책은 성장기 소년의 일기를 읽는것 같았다.

열세살의 소년.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나폴리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학교에 다녀야 할 소년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목수밑에서 목공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의무적인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었기에 어리지만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소년는 아직 소년티를 버리지 못하였기에 부메랑을 가지고 체력을 기르고 있다.

부메랑을 멀리 던질 수 있는만큼 소년은 자신이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던질 수 있을때만큼 소년은 부메랑을 가지고 열심히 체력을 기른다.


소년에게는 마리아라는 친구가 있다.

마리아는 나이든 주인집 아저씨로인해 일찍 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주인집 아저씨는 집세를 빌미로 마리아를 괴롭히곤 했다.

처음에는 반항하지 않았지만 소년을 좋아하고난 후부터는 조금씩 반항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소년은 마리아를 자신의 여자로 생각했던건 아니다.

마리아는 조금씩 소년에게 다가오고 그렇게 조금씩 성에 눈을 뜨고 마리아를 여자친구로 당연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처음 대하는 여자라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조금씩 그 모습이 어색하지않고 자연스러워지게 된다.


소년에게는 조금 특별한 친구가 있다. 등이 굽은 구두수선공 라파니엘로다.

라파니엘로는 항구도시에서 구두를 수선하면서 먹고 지낸다.

처음부터 나폴리에 정착하여 구두수선공으로 지낼 생각은 없었다.

이곳이 아름답고 이뻐서 지내게 되다가 구두수선공으로 머물게 되었다.

물론 언제 그가 떠날지는 모른다.

곱추같은 등에 날개를 숨겨놓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자유로운 라파니엘로는 언제 날아갈지 모른다.


라파니엘로의 구두수선 솜씨는 대단하다. 

다른 사람들같으면 새로 사 신으라고 말할텐데 그는 손님의 발에 맞게 신발을 수선해준다.

헌신도 새것처럼 만들어 놓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라파니엘로의 솜씨를 좋아해 그를 찾는다.


소년은 라파니엘로를 찾아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와의 우정을 쌓아간다.

하루 무의미한 삶일지 모르지만 어린나이에 일을 하면서 지내서인지 라파니엘로는 조금씩 성장한다.

소년의 첫사랑 마리아를 통해서도 조금씩 성장하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항구도시 나폴리. 어린나이지만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빠르게 성숙해지고 있는 소년.

평범한 일기형식의 그의 글들을 통해 책장을 넘기면서도 그가 자라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부메랑으로 체력을 키우는 모습도 꽤 독특했다.

첫사랑과 라파니엘로의 우정이 보여진다.


소설을 읽다보면 그 흔한 반전이나 두근거림은 느껴지지 않지만 편안함을 느끼게된다.

소년의 성장과정이 다른 또래의 친구들과는 다르지만 그래서 대견하도 기특하다.

그런 점들이 읽으면서도 심심하지만 무심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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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야 기다려 - 네가 기다려준, 내가 기다려온 우리가 함께한 시간
방은진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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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방은진. 배우로만 알았던 그녀였는데 어느날 문득 영화 '오로라 공주'로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영화를 보고 감독이름만 들었을때는 진짜 배우 방은진이 맞나? 싶었다.

그런데 정말 그녀였다. 많은 영화에 출연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인상이 깊었던지라 기억하고 있었던 배우였는데

한동안 보이지 않은가 싶었는데 영화감독으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영화 '오로라 공주'를 참 재밌게 봤다. 여기서 재밌다는 얘기는 '웃기다, 즐겁다' 이런식의 의미가 아니라 

몰입도를 올려주었던 그래서 영화보는 내내 화면에 집중할 수 있었던 영화였단 의미다.



그 방은진이 반려견 '라마'와 함께 보낸 시간을 담은 에세이 <라마야 기다려>로 우리곁에 작가로 다시 찾아왔다.

그녀의 가장 최근작 영화<집으로 가는 길>이후로 그녀는 라마와 함께한 인생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하필이면 나는 그녀의 마지막 영화는 보지 못했다. 보고는 싶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상영관에서 금방 영화가 막을 내렸다.

영화는 재밌었다고 했던것 같은데 그때당시 함께 했던 영화의 인기가 높았던지라 상영관에 오래 상영하지 못했다고 한다.



무튼.. 그래서 그녀가 낸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오로라 공주>도 그렇고 <용의자 X>도 그렇고 솔직히 내용은 참 어둡다.

그녀의 얼굴에서 느껴지듯이 밝은 느낌보다는 어두운 느낌이 강했다.

처음 만난 영화 <오로라 공주>에 비해 <용의자X>는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원작 <용의자 X의 헌신>을 무척 재밌게 읽었던지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녀가 말하고자 하고 담고자 하는 영화속 이야기는 좋아했던것 같다.

또 그녀의 영화가 기다려졌던 것을 보면..



다시 라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면 라마는 그녀가 키우는 반려견이다.

골든레트리버로 머리좋고 인내심 많은 착하게 생겨 평소에도 그녀가 키우고 싶어하던 동물이었다.

2001년 11월에 태어난 라마는 아는 사람을 통해 이듬해 봄날 그녀의 곁으로 왔다.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겁도 많은 라마.

다른 개들은 주인을 지켜준다는 라마는 오히려 큰소리가 나면 그녀의 뒤로 숨곤했다고 한다.



그녀는 라마에게 기다리란 말을 가장 많이 했다고 한다.

영화촬영장에 나갔을때도 혼자 집에 있는 라마는 혼자서 그녀를 기다리고 

혼자있는 라마가 걱정되어 영화 사무실로 데려가도 다시 그녀가 밖으로 나가게 되면 사무실에서 라마는 또 그녀를 기다렸다.

교육을 받았던 라마는 그래서인지 그녀와 함께가 아니라면 화장실도 가지 않을정도로 잘 훈련되어있었다.

그렇게 교육받은 신사적인 라마와 그녀는 지금까지 14년을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라마는 지금 많이 병들어있다.

골든레트리버종으로는 꽤 오래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으로 치면 90이 넘은 나이라 많은 병과 싸우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라마가 세상을 떠날때 허전할까봐 라마의 친구 마루도 입양했다.

마루는 삽살견으로 라마와는 기질이 전혀 달랐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마루보다 라마에게 더 정이 갔던것 같다.

라마가 그녀 곁을 떠나버리면 그녀는 많이 서운하고 허전함을 느낄것 같다.



함께하는 14년동안 그녀는 라마의 곁을 많이 떠나있었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도 자주다니고 일한다고 자주 놀아주지도 못했지만 라마는 언제나 주인인 그녀를 잘 따라주었다.



이 책은 그렇게 그녀와 함께한 라마와의 에피소드와 라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배우는 그녀의 인생이야기가 담겨있다.

처음들어본 그녀의 가족이야기, 연극을 하면서 연기를 시작한 이야기

또다시 새로운 도전인 영화감독이 되고 영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야기까지..

라마를 통해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도 그녀의 영화에 호감이 갔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다시 보고 싶어졌다.

충분히 영화감독으로써 성공할 수 있을것 같은데 아쉽게도 마지막 작품마저 흥행하지 못해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아직은 영화감독으로써 흥행작을 만들지 못했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흥행도 중요하지만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중요한것 같다.

아직 많은 이들이 그녀의 영화를 접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그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것이다.

그녀의 인생관에서 따뜻함을 보았기에 그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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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포토에세이
KBS <연애의 발견> 제작팀 엮음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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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늦여름쯤 '연애의 발견'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결혼하고나서 왠만한 미니시리즈들은 다 재미가 없었다. 사랑을 이루고 나니 달콤한 연애이야기는 왠지모르게 닭살이 돋았다.

그러다 만나게 된 '연애의 발견'은 또다른 사랑의 재미를 주었다.

연애이야기에 달콤함을 느끼지만 그 이면에서 느끼게 되는 다른 감정이 있었다.

연애가 꼭 달콤하지만은 않다. 

흔한 드라마에서 보는 부모님의 반대, 재벌의 등장이 아닌 정말 연인사이에 있을법한 이야기라 공감이 갔다.

이 책은 '연애의 발견'의 소설이 아닌 포토에세이이다.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정들.

사진속에서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여름이와 태하 그리고 하진의 마음속 이야기와 대사들.

그 대사만으로도 그때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이미지는 알라딘에서 가져왔습니다-




5년 연애하고 헤어진 여름이와 태하.

여름이는 하진과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태하.

우연인지 필연인지 계속 태하를 만나는 일이 생겨버린다.

여름은 연인 하진에게는 옛연인이었음을 숨기고 태하와 일을 하게 된다.

그렇게 자주 만나면서 태하는 예전의 못다했던 감정을 여름에게 이야기해본다.

너무 많이 사랑했지만 혼자만 사랑했던것 같아 견딜 수 없어 헤어지게 되었던 태하와 여름.

여름은 다시 되돌아갈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다시 태하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하진은 모든 사실을 알게된다.

하진은 여름에게는 항상 약자였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일수밖에 없다는 사실.

모든것이 완벽했는데 너무 완벽했기에 여름은 더욱더 하진에게 미안했다.

어느날부터인가 여름은 하진에게 늘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하진이 듣고 싶은 말은 미안하다는 말이 아닌데.. 미안한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되는데..

어쩔수 없이 사랑하는 연인사이에서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게 된다.


너무 사랑했지만 그래도 헤어졌던 연인.

사랑하는동안 둘은 끝까지 함께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끝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왔다.

그런데도 다시 그들은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태하는 여름이에게 끌리는 마음은 있었지만 결국 자신이 다시 여름에게 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여름이는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려고 했지만 이런마음으로는 하진과 함께 할 수 없음에 이별은 선택한다.

모두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시간이 흐른 뒤 여름과 태하는 다시 만나게 된다.

'너랑 있을때의 내가 가장 나 같아서..'

여름은 태하에게 다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대사.

아무리 그 사람이 좋고 완벽해도 결국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진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좋게 포장하려고 하고 나다운 모습을 감추려고 한다면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할테니깐..

어떤 모습이든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을때 그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연애의 발견>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했고 달콤했고 그러는 한편 서서히 어긋나고 이별을 택한다.

또다른 사랑이 찾아왔고 달콤했지만 왠지 모르게 미안해진다.

사랑하면 미안한 감정보다는 역시 이기적인 감정이 먼저인것 같다.

미안해지는 마음이 커진다면 더이상 그 사랑은 지속될 수 없는것 같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여름이가 너무 이기적이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도덕적으로 절대 어긋나는 행동을 한건 아니지만 흔들리는 여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기엔 하진은 너무 완벽했으니깐..

물론 현실에서도 그런 완벽한 남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여름은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태하와 다시 시작한다.


여름은 자신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태하와 하진이만 여름에게 뭐라 할 수 있지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뭐라 할 수는 없다고 얘기한다.

어쩌면 맞는 얘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음이 흔들리는건 어쩔 수 없는거니깐.. 그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니깐..


다시 포토에세이로 접하게 되었던 <연애의 발견>

오랜만에 심쿵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여름이와 태하가 연애시절에 찍었던 사진들은 나도 그런 사진좀 찍어볼껄.. 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 이뻤다.

스틸컷인데 그 사진만보고 '정말 저런 연애를 해봤어야 하는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무튼 이런 연애를 다시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좀 더 현실적인 연애에 관한 드라마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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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소한 구원 - 70대 노교수와 30대 청춘이 주고받은 서른두 통의 편지
라종일.김현진 지음 / 알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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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교수 라종일 그리고 30대 청춘 김현진.

김현진은 작가이다. 하지만 특별히 잘나가는 작가는 아니다. 30대라 인생이 힘든 청춘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 청춘을 대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수입은 일정지 않고 잘나가는 작가도 아니다. 쓰고싶지만 써서 돈 벌기는 힘든 직업.

그녀는 삶이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하면 이런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게 시작된게 라종일교수와 서른두통의 편지를 주고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서른두통의 편지는 그녀뿐만 아니라 요즘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기에

이렇게 책으로 다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둘다 내가 알고 있는 작가는 아니지만 주고받은 편지에서 느끼는 감정은 청춘이라면 하나쯤은 고민해보지 않았나싶다.

우선 그녀는 부모님과 많이 부딪히는 인생을 살아왔다.

자신은 집안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아버지가 목사였기때문에 더 그랬던것 같다.

자신은 나쁜짓도 많이 했던지라 목사의 딸로서 모범이 될만한 행동은 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남들 다 다니는 직장에 다니면서 큰돈은 못벌더라도 적당한 돈을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안정적이 직업도 아니다.

그래서 살고 있는 인생이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그 힘듦을 라종일 교수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마음도 치유하며 요즘 젊은 청춘의 고민들을 풀어준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작가는 라교수에게 이것저것을 묻는다.

그리고 교수는 작가의 말에 이런저런 대답을 해주며 또 다른 질문과 안타까운 청춘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교수님도 지금의 청춘들처럼 힘든 청춘을 보냈는지 묻는다.

요즘 청춘들의 결혼관, 성형에 대한 생각, 그밖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짦막하게 물으면 

교수는 진지하게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그 대답을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확 와닿는다는 느낌은 없었다.

우선 나와 다른 종교관으로 인해 약간의 거리낌이 생긴것 같다.

물론 나는 다른 사람들의 종교를 존중한다. 그런데 내가 종교가 없기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것 같다.

물론 종교적인 이야기외에도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얘기해준다.

하지만 직접적인 작가의 질문에 너무 큰 범위를 예로 들어가며 대답을 대신하는 교수의 이야기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어쩌면 내가 부족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너무 어렵게 돌려서 얘기해준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작가또한 질문에 대답을 피해간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교수가 하는 이야기는 또 그 이야기대로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내가 교수가 말하는 내용들을 직접적으로 어떻게 전달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답을 해주면서 여러 책이 등장하는데 읽어보지 않았다면 그 내용이 독자에게 잘 전달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데 그 내용이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목 그대로 구원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더 용기를 얻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청춘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문제들. 

지금 내상황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기에 꼭 같은 문제는 아니어도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싶은 구원을 바랬는지 모르겠다. 

좋은 선생님의 좋은 말씀. 그런데 모두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말씀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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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EBS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제작팀.김광호.조미진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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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육아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육아를 하다보니 육아책에 의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도움은 받고 싶다는 그 간절한 마음만은 어쩔 수 없는것 같다.

이 책은 지난번에 읽었던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육아법과는 전혀 다른 육아법이라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과 그 책은 서로 상반되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아기에게 필요한 육아법은 '역시 아기에게 맞는 방식대로 해야겠구나' 생각해본다.



이 책은 말그대로 우리나라의 전통육아법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면교육이라던가 수유는 시간을 정해놓고 먹어야 한다던가라는 방식등은 서양육아법에 가깝다.

근데 생각해보면 서양육아법은 아기를 엄마에 맞게 길들여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는1~3개월정도가되면 배고픔을 참고 이어서 잘 수 있어 수유텀을 4시간 잡으면서 먹어야한다던가 

한번 먹을때 120~160정도를 먹어야한다는 방식. 뭔가 규칙적인 이 방식은 서양육아에 가까웠다.

그러면 이 책에서 말하는 전통육아는 뭘까?



내 또래의 아이들은 이런 전통육아의 방식으로 자라오지 않았을까싶다.

전통육아를 크게 말하면 아이에 맞게 많이 안아주고 많이 사랑해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손탄다'라고 말한다.

아기가 울면 안아주고 재워주고 잠 잘때도 옆에서 같이 자주고 유모차보다는 포대기로 아이를 감싸안고 다니는 육아법이다.



요즘은 외국에서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외면하는 포대기가 열풍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어린시절 나도 엄마등에 업혀 포대기로 자라왔었다.

포대기로 아이를 키우는것이 지금 유모차나 아기띠보다 훨씬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엄마의 등에서 아기는 엄마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안정감을 얻으며 불안해하지 않는다.

포대기로 아기를 업어 키우면 다리가 휜다는 소리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런경우는 없다고 한다.

3살정도의 아기는 원래 다리가 좀 휜형태이고 휜다리는 부모의 유전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엄마와 떨어지지 않고 항상 울면 달려가서 안아주고 달래주는 육아방식을 애착육아라고 한다.

누군가는 이 애착육아가 아이버릇을 버린다고 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오히려 더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런 애착육아가 실험을 통해서도 좋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아기는 자신의 감정을 말 할 수 있는 방식이 울음뿐이다.

그 울음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울음으로 인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 울음을 엄마에게 외면받는다면 아기는 상처를 입고 자존감을 잃게 된다.

만약 내가 울때 바로 달려와줘서 누군가가 반응을 해주고 그로인해 자신이 원하는걸 얻었다면 자존감을 얻는다고 한다.

우는 아기를 그냥 내버려두면 아기는 울다가 울음을 그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아기가 '내 울음에 아무도 반응해주지 않는구나' 생각하고 일찍이 포기한 것이라고 한다.

오히려 이런 반응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지 못하고 커서 더욱 부모에게 애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는 대부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준다.

요즘 그래서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교구같은 장난감도 참 많고 책또한 전집별로 다 있다.

물론 이런 장난감이나 책도 좋겠지만 어린나이에는 무언가를 기르기위해서 억지로 무엇을 하기보다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놀이법이 더 좋다고 한다.그럴때 우리의 전통놀이법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잼잼, 곤지곤지, 도리도리'같은 놀이법이다.

이것을 한번도 놀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런놀이로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면 

장난감보다도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 놀이들은 엄마와 눈을 마주보면서 해야하고 아기에게 무언가를 시키기보다는 함께하면서 아기의 의견을 묻게 된다.

밖에서 놀때도 우리가 알고 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방치기' 같은 전통놀이법으로 아이와 놀아준다.

아기의 두뇌와 정서를 위해서 부모가 아이를 이리저리 보내는것보다는 

함께보내는 시간만으로도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이 전통육아의 기본이 되는것 같다.



서양의 육아법이 잘못됐다고도 말할 수 없으면 전통육아법이 오래되어 낡아 지금의 방식과 맞지 않다고도 할 수 없다.

부모가 자기 아기를 잘 관찰하면서 자기 아기에게 잘 맞는 육아법에 맞게 아기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손탄다'라는 말은 어쩌면 부모가 편해지기 위해서 만들어진 말이 아닌가 싶다.

우는 아기 달래주고 안아주면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기란 솔직히 너무 힘들다.

등에 센서가 달린것마냥 내려놓으면 우는아기. 솔직히 엄마로썬 많이 힘들지만 미래의 아기를 위해서는 안아주는게 훨씬 좋지 않을까?

모든 아기에게 좋을지 안좋을지는 모르지만 나의 아기에게는 이 방식이 더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에 맞춰서 수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기도 울려봤지만 정말 울다지쳐 잠이 들곤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기도 안쓰러웠고 오히려 아기가 잘 웃지 않는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우는 횟수가 더 많이 늘어나기까지 했다. 잠을 자려고 하지 않아 칭얼대는 횟수도 더 많았다.

온몸을 발버둥치면서 오히려 내 몸이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먹고 싶을때 젖병을 물려주었다. 아기가 배가 안고플때도 잠투정때문에 젖병을 물고 하고 싶은 경우도 많았다.

힘들지만 그럴때마다 물려주고 안아주었다. 덕분에 몸은 정말 피곤하고 힘들다.

하지만 아기는 좀 더 많이 웃는것 같았다. 물론 아직 엄마를 보고 웃는건 아니지만 혼자서 웃는 모습을 더욱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보채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아기가 우는건 분명 뭔가 불편해서인것 같다.

딸국질을 할때도 힘들어서 울고 분유를 먹고 잠이들었는데 갑자기 눈을 뜨면서 울곤한다. 

그럴때는 트림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던가 때로는 토를 하기도 한다. 

물론 때로는 잠투정으로 계속 울고 한번 짜증이 나면 쉽게 그치지 않아 많이 힘이든다.

둘다 힘들긴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아기가 울때마다 안아주고 먹여주었을때가 아기의 기분이 더 좋다는걸 깨달았다.



어떤아기는 전통방식에 맞게 육아를 해야하고 어떤 아기는 서양방식에 맞춰서 육아를 해아할지도 모른다.

엄마가 자기 아기는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잘 관찰해보고 선택해서 육아를 하는게 현명한것 같다.

역시 육아에는 답이 없기때문에 책이나 인터넷의 정보, 카페에 나와있는 다른 엄마들의 글이 모두 내 아이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아기가 좀 더 크면 아기의 눈을 마주보고 할 수 있는 전통놀이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육아에서 필요한건 아기를 많이 안아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워킹맘이라면 함들겠지만 함께 있는 시간만큼이라도 아기가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어야

아기가 커서도 많은 사랑을 베풀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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