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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EBS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제작팀.김광호.조미진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또 다시 육아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육아를 하다보니 육아책에 의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도움은 받고 싶다는 그 간절한 마음만은 어쩔 수 없는것 같다.
이 책은 지난번에 읽었던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육아법과는 전혀 다른 육아법이라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과 그 책은 서로 상반되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아기에게 필요한 육아법은 '역시 아기에게 맞는 방식대로 해야겠구나' 생각해본다.
이 책은 말그대로 우리나라의 전통육아법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면교육이라던가 수유는 시간을 정해놓고 먹어야 한다던가라는 방식등은 서양육아법에 가깝다.
근데 생각해보면 서양육아법은 아기를 엄마에 맞게 길들여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는1~3개월정도가되면 배고픔을 참고 이어서 잘 수 있어 수유텀을 4시간 잡으면서 먹어야한다던가
한번 먹을때 120~160정도를 먹어야한다는 방식. 뭔가 규칙적인 이 방식은 서양육아에 가까웠다.
그러면 이 책에서 말하는 전통육아는 뭘까?
내 또래의 아이들은 이런 전통육아의 방식으로 자라오지 않았을까싶다.
전통육아를 크게 말하면 아이에 맞게 많이 안아주고 많이 사랑해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손탄다'라고 말한다.
아기가 울면 안아주고 재워주고 잠 잘때도 옆에서 같이 자주고 유모차보다는 포대기로 아이를 감싸안고 다니는 육아법이다.
요즘은 외국에서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외면하는 포대기가 열풍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어린시절 나도 엄마등에 업혀 포대기로 자라왔었다.
포대기로 아이를 키우는것이 지금 유모차나 아기띠보다 훨씬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엄마의 등에서 아기는 엄마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안정감을 얻으며 불안해하지 않는다.
포대기로 아기를 업어 키우면 다리가 휜다는 소리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런경우는 없다고 한다.
3살정도의 아기는 원래 다리가 좀 휜형태이고 휜다리는 부모의 유전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엄마와 떨어지지 않고 항상 울면 달려가서 안아주고 달래주는 육아방식을 애착육아라고 한다.
누군가는 이 애착육아가 아이버릇을 버린다고 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오히려 더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런 애착육아가 실험을 통해서도 좋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아기는 자신의 감정을 말 할 수 있는 방식이 울음뿐이다.
그 울음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울음으로 인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 울음을 엄마에게 외면받는다면 아기는 상처를 입고 자존감을 잃게 된다.
만약 내가 울때 바로 달려와줘서 누군가가 반응을 해주고 그로인해 자신이 원하는걸 얻었다면 자존감을 얻는다고 한다.
우는 아기를 그냥 내버려두면 아기는 울다가 울음을 그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아기가 '내 울음에 아무도 반응해주지 않는구나' 생각하고 일찍이 포기한 것이라고 한다.
오히려 이런 반응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지 못하고 커서 더욱 부모에게 애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는 대부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준다.
요즘 그래서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교구같은 장난감도 참 많고 책또한 전집별로 다 있다.
물론 이런 장난감이나 책도 좋겠지만 어린나이에는 무언가를 기르기위해서 억지로 무엇을 하기보다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놀이법이 더 좋다고 한다.그럴때 우리의 전통놀이법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잼잼, 곤지곤지, 도리도리'같은 놀이법이다.
이것을 한번도 놀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런놀이로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면
장난감보다도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 놀이들은 엄마와 눈을 마주보면서 해야하고 아기에게 무언가를 시키기보다는 함께하면서 아기의 의견을 묻게 된다.
밖에서 놀때도 우리가 알고 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방치기' 같은 전통놀이법으로 아이와 놀아준다.
아기의 두뇌와 정서를 위해서 부모가 아이를 이리저리 보내는것보다는
함께보내는 시간만으로도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이 전통육아의 기본이 되는것 같다.
서양의 육아법이 잘못됐다고도 말할 수 없으면 전통육아법이 오래되어 낡아 지금의 방식과 맞지 않다고도 할 수 없다.
부모가 자기 아기를 잘 관찰하면서 자기 아기에게 잘 맞는 육아법에 맞게 아기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손탄다'라는 말은 어쩌면 부모가 편해지기 위해서 만들어진 말이 아닌가 싶다.
우는 아기 달래주고 안아주면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기란 솔직히 너무 힘들다.
등에 센서가 달린것마냥 내려놓으면 우는아기. 솔직히 엄마로썬 많이 힘들지만 미래의 아기를 위해서는 안아주는게 훨씬 좋지 않을까?
모든 아기에게 좋을지 안좋을지는 모르지만 나의 아기에게는 이 방식이 더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에 맞춰서 수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기도 울려봤지만 정말 울다지쳐 잠이 들곤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기도 안쓰러웠고 오히려 아기가 잘 웃지 않는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우는 횟수가 더 많이 늘어나기까지 했다. 잠을 자려고 하지 않아 칭얼대는 횟수도 더 많았다.
온몸을 발버둥치면서 오히려 내 몸이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먹고 싶을때 젖병을 물려주었다. 아기가 배가 안고플때도 잠투정때문에 젖병을 물고 하고 싶은 경우도 많았다.
힘들지만 그럴때마다 물려주고 안아주었다. 덕분에 몸은 정말 피곤하고 힘들다.
하지만 아기는 좀 더 많이 웃는것 같았다. 물론 아직 엄마를 보고 웃는건 아니지만 혼자서 웃는 모습을 더욱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보채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아기가 우는건 분명 뭔가 불편해서인것 같다.
딸국질을 할때도 힘들어서 울고 분유를 먹고 잠이들었는데 갑자기 눈을 뜨면서 울곤한다.
그럴때는 트림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던가 때로는 토를 하기도 한다.
물론 때로는 잠투정으로 계속 울고 한번 짜증이 나면 쉽게 그치지 않아 많이 힘이든다.
둘다 힘들긴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아기가 울때마다 안아주고 먹여주었을때가 아기의 기분이 더 좋다는걸 깨달았다.
어떤아기는 전통방식에 맞게 육아를 해야하고 어떤 아기는 서양방식에 맞춰서 육아를 해아할지도 모른다.
엄마가 자기 아기는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잘 관찰해보고 선택해서 육아를 하는게 현명한것 같다.
역시 육아에는 답이 없기때문에 책이나 인터넷의 정보, 카페에 나와있는 다른 엄마들의 글이 모두 내 아이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아기가 좀 더 크면 아기의 눈을 마주보고 할 수 있는 전통놀이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육아에서 필요한건 아기를 많이 안아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워킹맘이라면 함들겠지만 함께 있는 시간만큼이라도 아기가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어야
아기가 커서도 많은 사랑을 베풀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