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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포토에세이
KBS <연애의 발견> 제작팀 엮음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작년 늦여름쯤 '연애의 발견'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결혼하고나서 왠만한 미니시리즈들은 다 재미가 없었다. 사랑을 이루고 나니 달콤한 연애이야기는 왠지모르게 닭살이 돋았다.
그러다 만나게 된 '연애의 발견'은 또다른 사랑의 재미를 주었다.
연애이야기에 달콤함을 느끼지만 그 이면에서 느끼게 되는 다른 감정이 있었다.
연애가 꼭 달콤하지만은 않다.
흔한 드라마에서 보는 부모님의 반대, 재벌의 등장이 아닌 정말 연인사이에 있을법한 이야기라 공감이 갔다.
이 책은 '연애의 발견'의 소설이 아닌 포토에세이이다.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정들.
사진속에서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여름이와 태하 그리고 하진의 마음속 이야기와 대사들.
그 대사만으로도 그때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이미지는 알라딘에서 가져왔습니다-
5년 연애하고 헤어진 여름이와 태하.
여름이는 하진과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태하.
우연인지 필연인지 계속 태하를 만나는 일이 생겨버린다.
여름은 연인 하진에게는 옛연인이었음을 숨기고 태하와 일을 하게 된다.
그렇게 자주 만나면서 태하는 예전의 못다했던 감정을 여름에게 이야기해본다.
너무 많이 사랑했지만 혼자만 사랑했던것 같아 견딜 수 없어 헤어지게 되었던 태하와 여름.
여름은 다시 되돌아갈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다시 태하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하진은 모든 사실을 알게된다.
하진은 여름에게는 항상 약자였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일수밖에 없다는 사실.
모든것이 완벽했는데 너무 완벽했기에 여름은 더욱더 하진에게 미안했다.
어느날부터인가 여름은 하진에게 늘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하진이 듣고 싶은 말은 미안하다는 말이 아닌데.. 미안한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되는데..
어쩔수 없이 사랑하는 연인사이에서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게 된다.
너무 사랑했지만 그래도 헤어졌던 연인.
사랑하는동안 둘은 끝까지 함께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끝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왔다.
그런데도 다시 그들은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태하는 여름이에게 끌리는 마음은 있었지만 결국 자신이 다시 여름에게 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여름이는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려고 했지만 이런마음으로는 하진과 함께 할 수 없음에 이별은 선택한다.
모두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시간이 흐른 뒤 여름과 태하는 다시 만나게 된다.
'너랑 있을때의 내가 가장 나 같아서..'
여름은 태하에게 다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대사.
아무리 그 사람이 좋고 완벽해도 결국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진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좋게 포장하려고 하고 나다운 모습을 감추려고 한다면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할테니깐..
어떤 모습이든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을때 그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연애의 발견>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했고 달콤했고 그러는 한편 서서히 어긋나고 이별을 택한다.
또다른 사랑이 찾아왔고 달콤했지만 왠지 모르게 미안해진다.
사랑하면 미안한 감정보다는 역시 이기적인 감정이 먼저인것 같다.
미안해지는 마음이 커진다면 더이상 그 사랑은 지속될 수 없는것 같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여름이가 너무 이기적이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도덕적으로 절대 어긋나는 행동을 한건 아니지만 흔들리는 여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기엔 하진은 너무 완벽했으니깐..
물론 현실에서도 그런 완벽한 남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여름은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태하와 다시 시작한다.
여름은 자신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태하와 하진이만 여름에게 뭐라 할 수 있지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뭐라 할 수는 없다고 얘기한다.
어쩌면 맞는 얘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음이 흔들리는건 어쩔 수 없는거니깐.. 그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니깐..
다시 포토에세이로 접하게 되었던 <연애의 발견>
오랜만에 심쿵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여름이와 태하가 연애시절에 찍었던 사진들은 나도 그런 사진좀 찍어볼껄.. 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 이뻤다.
스틸컷인데 그 사진만보고 '정말 저런 연애를 해봤어야 하는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무튼 이런 연애를 다시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좀 더 현실적인 연애에 관한 드라마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