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노인 - 평생 단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정해진 미래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홍성민 옮김, 김정현 감수 / 청림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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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모두들 '100세 시대'라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오래 살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요즘은 100세가 넘어도 건강한 노인들도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몸 여기저기가 고장난다. 여기저기 아픈 곳은 있어도 수명은 길어졌다. 하지만 정년퇴임은 점점 앞당겨진거 같아 미래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안고 있이다. 여기에 자식을 서른이 넘어서까지 끼고 살아가는 부모세대도 많다.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와 함께 살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 부모가 서른이 넘어서까지 생활비며 학비까지 보태면서 공부하는 청년들도 많다.

나도 아이를 키우다보니 나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외벌이까지 하고 있으니 지금 아이 양육과 생활비만 신경쓰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한데 우리 부부의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하지만 때때로 불안하단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부모들이라고 하면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아 키우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어느정도 되면 아이들 스스로도 독립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어떻게든 아이는 양육해야하고 우리 부부의 미래도 준비를 해야한단 생각을 한다. 

성인이 되면서 결혼을 하고 배우자와 자녀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 , 우리 신랑은 그렇게 평생 한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일을 해야할 것이다. 나도 물론 아이를 키우고 나면 뭐라도 해서 생활비를 보태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현실을 살면서도 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과로노인>은 일본의 현실태를 보여주면서 앞으로 한국에 일어날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도 서서히 그런 <과로노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평생을 일하고도 쉬지 못하는 노인. 요즘은 환갑이 되어도 노인이라고 하지 않을 정도로 수명은 늘었는데 환갑이 되어서까지 일을 할 수 있도록 받아주는 회사도 없다는 것도 문제이기도 하다. 퇴임을 하고 나서도 할 수 있는 일거리가 많지 않다. 몸은 많이 힘든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피로감이 많이 쌓이는 일이니 잘못했다가는 오히려 병원비가 더 많이 나오고 고생만 할 수 있다.

<과로노인>은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아이를 오래 양육해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못한 경우도 있고 지금 현실만으로도 팍팍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노인들은 그렇다쳐도 요즘 청년은 돈을 모으고 싶어도 학생때부터 학자금대출부터 시작하는 빚때문에 더 늦게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사치를 하지 않아도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는 매년 증가할 수 밖에 없고 나이 들어서 수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고 그렇게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 같다. 

어떤 대책이 있을까? 우선 선진국을 보면 나이들어서의 연금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유럽의 여러나라들을 보면 나이들어서 일을 하는 노인은 많지 않다. 여행도 다니며 편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 일에 대한 의욕이 높아서 일을 계속 하는 것은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 생활을 위해 일을 쉬지않고 계속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라에서 연금 혜택이 많이 보장이 된다면 한국에서도 좀 더 편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노인들의 일자리도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시대에 이제 노인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들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한다. 하지만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더 많은 이들이 질병에 걸려 오히려 더 힘든 노후를 보낼지도 모르니 질 높은 노동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본다. 

노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도 생각해보면 비싼 경우가 많다. 시설에 따라 비용도 달라지겠지만 질이 높은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 나라에서 많이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세금이 많이 붙기도 하겠지만 우리의 미래가 보장된 것이라면 젊었을때는 좀 희생할 수 있지 않을까?

안심하고 미래를 보낼 수 있도록 무엇보다 국가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무턱대고 나라에 기댄다는 의미가 아니다.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나라에서 노후를 위한 미래를 위한 더 좋은 정책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가올 미래가 두렵다. 미래가 두렵지 않은 나라에서 살고 싶다.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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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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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힘이 들어 책 읽을 시간도 없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나면 잠자거나 밀린집안일 하기 바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읽으려고 해도 피곤하고 그래서 '아이가 좀 크면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이틀 미루다보니 요즘들어 '책을 잘 못 읽고 있구나' 싶었다. 그런 나에게 <1천권 독서법>은 다시 독서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워킹맘이다.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일에 중독되어 임신을 할때도 다시 복직을 하는 것도 모든 것의 1순위는 '일'이였다. 그런 그녀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삶이 무의미해지고 모든 것에 아무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회사에서 강연하는 독서 강의를 듣고 그 강의로 인해 잠들어 있어 감각들을 일깨워 다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책읽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자기계발 하기도 바빴기 때문에 책 읽는 것은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상 멀리하고 있었다. 일을 하면서 대학원에 다니기 위해 시험을 봤지만 7번이나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자존감마저 상실되고 있었는데 다시 책읽기를 통해 대학원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

하루에 한권 책읽기를 목표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3년안에 천권을 읽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힘든 날들도 있었지만 하루라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책을 읽었다. 남들은 책을 하루에 한권 읽는다고 하면 시간이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녀도 워킹맘과 똑같다. 야근하는 날도 있고 회사가 먼 남편때문에 홀로 독박육아하는 시간도 많다. 일찍 일어나서 밥 챙기고 아이들 학교, 어린이집에 보내고 남편도 출근시키고 출근한다. 다시 회사 생활을 하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또 아이들을 챙겨야하고 집안일도 해야한다. 그래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예전의 전안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무엇이 변하지는 않는다. 엄청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바로 승진이 되거나 연봉이 오르거나 그런 일은 일어나진 않지만 자신의 '삶'이 변했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저자처럼 책을 많이 읽진 않아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 우리 주변의 사람들보다 책을 많이 읽지만 그렇게 읽는다고 해서 나 스스로도 내 인생의 변화는 없었다. 다만 한가지 생각이 바뀌고 내 마음가짐은 그래도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좀 더 계획적으로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든다. 

저자는 그래서 그냥 책 읽기보다 계획적으로 책읽기를 권하고 있다. 어떤 분야의 책을 읽을지 정하고 독서노트도 적으면 좋다. 엄마가 책을 읽으니 책을 안읽던 아이도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한다. 일년에 0권 읽는 남편도 벌써 3권이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적은 수 이지만 책을 읽었다는 그 변화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음으로써 당장의 변화가 없을지 모르지만 내 안의 삶이 달라지는 것은 스스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바쁜 오바마 전대통령도 많은 기업의 CEO들도 책읽기를 늘 실천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많은 시간을 쓸데없이 스마트폰을 쳐다보거나 TV를 보면서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5분이든 10분이든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서라도 책을 읽어보고 한권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보다 여기저기 군데군데 책을 놓아두면서 여러권의 책읽기를 해보자. 그렇게 틈틈히 읽다보면 한권도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좋아하는 것부터 너무 어려운 것은 천천히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때 읽도록 하자. 물론 때로는 별 내용도 없는 책을 읽을지도 모른다. 좋은책, 나쁜책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읽으면서 좋은 책, 나쁜 책을 가릴 수 있을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많이들 책읽기, 다이어트, 영어공부 등 계획을 세운다. 계획은 거대한데 막상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달의 1일, 일주일의 월요일 등 이런 시작일에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이 아닌 지금 당장 집에 있는 책부터 시작해보자. 신기하게도 집에 책 1권 없는 사람은 없다. 읽었던 책을 또 읽어도 좋으니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책을 종종 읽는 나는 좀 더 계획적인 책읽기를 해보고 싶어졌다. 내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지라도 서서히 좀 더 나은 노후를 위해서라도 계획적인 책읽기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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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 사교육 없이 창의적 인재로 키우는
이대희 지음 / 베이직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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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내가 생각했던 책은 아니였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밥상에서부터 시작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사교육없이 '창의적 인재로 키울수 있는 자녀 교육법'이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려한 이유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밥상에서 스스로 혼자 잘 먹을까?'였는데 그 내용은 전혀없지만 밥상에서부터 시작하는 교육이 인생의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밥상머리 자녀교육법'은 온 가족이 시간을 정하여 함께 이야기하며 토론하는 자녀교육법을 말한다. 토론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가족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주제를 정하여 질문을 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며 온가족이 상대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말하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사실 가족이 함께 모여 밥을 먹기도 어렵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바쁘고 부모도 부모대로 바쁘다. 그래서 실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저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그런 희생은 필요하다. 힘들겠지만 그 안에서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정해서 밥상머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은 힘들겠지만 이것이 습관이 된다면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성장해서 잘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 않고 청소년의 자살률도 높다. 유대인들이 우리랑 다른 것이 바로 이것이다. 행복지수도 높은 유대인들은 어렸을때부터 습관처럼 해온 밥상머리 교육때문에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오랬동안 일주일에 한번 가족과 함께한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날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다. 상점도 문을 닫는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건 관광객들 뿐이다. 이처럼 오랬동안 습관되어온 밥상머리 자녀교육으로 인해 우리보다 행복지수가 높게 살고 있다. 많이 가져서가 아니다. 그들은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나눈 대화들 그 대화들이 삶의 질을 높여주고 행복지수도 높여주는 것이다.

밥상머리를 하기위해서 가장중요한 것은 가족의 참여도이다. 온가족이 참여하지 않으면 무의미하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하지 않고 미루거나 빠지다보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습관처럼 하기 위해서 온가족이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요즘은 예전처럼 3대가 같이 살지도 않고 가족의 수도 적다. 이럴때는 이웃과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어떤대화를 나누는지도 궁금할 것이다. 대화의 주제는 다양하다. 너무 어렵게 시작하지 않고 가볍게 시작한다. 혼자 대화하는 것보다 질문을 해서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유도하여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한다. 공통점을 찾아 이야기하는 것이 좋고 부정적인 이야기보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상호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퀴즈나 게임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아이의 연령에 맞게 대화의 주제도 다양하게 늘려갈 수 있도록 한다.

그밖에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밥상머리에 대한 중요성을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아이가 어리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시간을 내가 어려운 청소년이라고 해서 못하는 것도 아니다. 가족이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시작할 수 있다. 아이가 어리다면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있다면 설득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서 습관으로 만들기 힘들겠지만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대화가 사라진 요즘 시대, 친구들을 만나거나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는 명절도 우리는 이제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사람과의 대화가 줄어들고 있다. 이럴때 필요한게 '밥상머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그리고 가족이 함께 모이기 어렵겠지만 나도 '밥상머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족이 함께 대화를 해야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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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산다는 것 - 김혜남의 그림편지
김혜남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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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른살이 심리학에 묻다>를 통해서 그녀의 책을 처음 접했다. 심리이야기라 어려울거라 생각했던 내용은 30대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오늘은 산다는 것>은 그녀가 그린 그림으로 쓴 편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2001년 마흔 세살에 그녀는 파킨슨병을 앓게 되었다고한다. 여전히 진행중이고 그로인해 떨림 증상 등 활동하는데 조금씩 서서히 더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글을 쓰는데 가끔은 글을 쓰는게 힘든경우가 있다. 더 빨리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데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녀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아니다. 예술가처럼 뛰어난 그림도 아니고 그 그림이 가끔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그녀는 그림을 그려서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하였다. 글보다 훨씬 부드럽고 그림으로 인해 자신도 상대도 웃을 수 있는 일이 더 많음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글로 표현할때 더 이성적이고 그래서 자신의 의견을 더 확실히 상대에게 전달 할 수 있다. 그런데 글을 쓸때 너무 많이 쓰면 팔도 아프고 컴퓨터로 글을 쓰다보면 가끔은 실수로 지워지는 경우도 있다. 또 너무 많은 글은 오히려 상대에게 큰 짐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럴때 그림편지를 그려서 상대에게 보낸다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한다. 그림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게 어쩌면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때로는 그 그림편지가 상대에게 더 많은 걸 느끼게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나도 '그림을 잘 그렸으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블로그를 구경하다보면 그림으로 육아일기를 쓰는 엄마들도 많은 것 같았다. 잘 그린 그림은 아닌데도 그 그림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여서 많이 공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혜남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그림 편지, 고통스럽지만 행복한 인생에 대한 그림편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들에 대해 글을 쓰고 그림편지도 담아서 이 책을 내었다.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겨운 일상과 삶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색을 별로 쓰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기교부리지 않아 그녀가 표현한 그림편지는 어쩌면 나도 그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용기를 주었다. 

그녀는 기적이 별 게 아니라고 한다.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한다. 길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짧지도 모르는게 우리 인생이다. 하루하루가 기적이라고 느끼는 그녀와 달리 나는 너무 하루하루가 힘겹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을 산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행복인데 나는 그런 하루를 요즘 너무 무의미하게 힘겹다는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 반성해본다. 그리고 그녀의 그림편지에 위로받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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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 스콜라 창작 그림책 50
이덕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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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 책의 제목으로는 어떤 이야기일찍 참 궁금했다. 은우는 여자아이지만 공룡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무섭게 생긴 공룡을 좋아하진 않는다.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의 공룡은 참 귀엽게 생긴 공룡이었다. 아기 공룡이라 그런지 더욱 귀엽게 느껴진다.




책을 펼치면 노란 동그라미가 가득있다. 어렵지 않은 그림, 그리고 색깔이 많지 않아서 아이가 집중하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뭔가 규칙적이지 않은 노란 동그라미. 100개가 몇개인지 아직 모르는 은우지만 "많구나"라는 것은 아니깐. 책 가득 노란 달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이야기는 그렇게 많은 달이 있을 때의 이야기라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았다.




하얀 종이 위에 아기공룡이 사과를 베어먹고 있다. 은우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색깔없이 공룡에게 집중하기 딱 좋은 구성이다. '엽게 생긴 공룡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기 공룡은 엄마 몰래 하늘에 있는 달을 하나씩 따 먹으려한다. 높은 바위 위에 올라가 점프하면서 달을 하나씩 따먹고 있는 아기 공룡이 너무 귀엽다. 읽어주면서도 아이의 얼굴에도 웃음가득한 얼굴이 보였다. 




다음장을 넘겼을때 은우도 눈치챘다. 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엄마공룡도 점점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너무 맛있었던 달을 아기 공룡이 조금씩 먹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은 이제 달이 남지않아 깜깜해졌다. 그리고 아기공룡의 배는 빵빵해졌다. 아기 공룡은 엄마아게 솔직히 말한다. 너무 맛있어서 100개의 달은 다 먹어버렸다고.. 은우의 표정도 어두워진다. 아이들은 이렇게 페이지 넘길때마다 표정과 기분이 달라지는게 한눈에 보인다. 그런 모습이 참 신기하다.




울고있는 아기 공룡의 얼굴에 은우의 마음도 어두워진다. 좀 더 어렸다면 울었을것 같지만 다음이야기가 기다려지는지 어서 읽어달라고 한다. 울고있는 아기 공룡의 모습도 참 귀엽다.




결국 아기 공룡은 아주 커다란 달 똥을 쌌다. '뿌우웅~' 하고 크게 소리내니 은우도 덩달아 "뿌우웅~"하면서 "아이 냄새나"라고 말한다. 그리고 커다란 달 똥에 다시한번 놀라는 모습이 귀여웠다. 




다시는 공룡이 달을 먹지 못하게 하나가 된 달은 하늘 높이 올라가버렸다. 책을 다 읽어주니 아이도 달은 어떤 맛일까? 자신도 먹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도 달이 없으면 어두워지니 먹으면 안된다고 말해주었다.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하얀색으로만 이루어진 책인데도 색감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더욱 집중이 잘 되었다. 좀 더 무섭게 생긴 공룡이었다면 아이들이 무서워했을텐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귀엽고 아담한 사이즈의 공룡은 공룡책인데도 겁내지 않게 다가갈 수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달은 어떤맛일까?"라는 이야기도 해보면서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가 직접 달은 먹어보지 못하고 만져보지는 못하지만 달에 대해 조금 관심을 갖고 매일밤 자기 전에 읽어주기에는 딱 좋은 책인것 같다. 밤과 어울리는 그림. 자기 전에 조금씩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4세의 어린이에게 좋은 책이었다. 둘째는 아직 어리지만 그림이 단조로워 좀 더 크면 읽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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