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아이를 병들게 하는 경피독 -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여성질환의 발생, 예방, 치료에 관한 모든 것
이케가와 아키라 지음, 오승민 옮김 / 끌레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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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독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는데 피부를 통해 몸에 들어오는 유해화학물질 이야기한다. 물론, 입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는 환경호르몬과 유해한 화학물질이 가장 많지만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경피독에 집중한다. 특히 경피독은 입으로 흡수되는 것과 달리 자연대사로 쉽게 해독되지 않는다. 또한 이런 환경호르몬과 유해 화학물질이 여성질환을 비롯한 많은 질병이 주요 요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여성질환의 발병 요인으로 식생활 변화, 일상생활용품의 변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등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식생활 변화는 대표적으로 정크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의 등장이다. 이들 음식에는 다량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농작물에도 농약이 살포된다. 유전자 변형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가축들은 화학 사료와 약제들로 범벅이 된다. 생선은 수은 중독 등 각종 오염물질을 함유한다.  

"일본인은 전후에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과거에 먹지 않았던 유제품과 육류 섭취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들 음식은 소화될 때 특별한 소화효소가 필요하며, 포화지방산이라는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으로 바뀌기 쉬운 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저자는 식생활의 서구화는 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호르몬 불균형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정크푸드와 지나친 다이어트로 영양 균형이 무너지면 여성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한다고 덧붙인다. 

일상생활용품들은 대개 석유를 원료로 사용한 합성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나무, 도기, 유리제품 대신 플라스틱 제품이 가득 차게 되었다. 물과 기름이 섞이게 만드는 합성계면활성제도 다양하게 쓰인다. 방부제, 착색료, 향료 등도 생활용품에 다량 첨가된다. 이 합성화학물질들이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이는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며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이에 따라 고령출산 및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도 증가하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질환 중에서도 유방암, 자궁내막암(자궁체부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에스트로겐 의존증'이라 불리는 질환들이다. 주로 에스트로겐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질환들로, 고령에 출산하거나 출산 경험이 없을 경우 생리 횟수가 그만큼 늘어나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의존증에 걸리기 쉽다." 

화학물질 중에서 유산방지제 DES를 복용한 여성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저자는 환경호르몬의 정확한 명칭이 내분비교란 물질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건강장애를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 정자 수 감소와 정자 운동의 저하 
- 고환암, 전립선암의 증가 
- 자궁내막증, 불임증의 증가 
-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의 증가 
- 외부 생식기의 발육부전, 요도하열, 정류고환 
- 알레르기, 면역기능의 저하 
- IQ 저하 
- 성 정체성 장애 
- 파킨슨병 

물론, 저자도 환경호르몬의 영향은 실증하기 어렵고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 가능성이 있다면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다이옥신, 식기와 젖병, CD 디스크, 전자기기에 있는 비스페놀 A, 장난감, 인조피형, 화장품 등에 있는 프탈산 에스테르, 합성계면활성제 성분인 노닐페놀, 컵라면 용기 등에서 나오는 스티렌, DDT 등 유해화학물질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샴푸와 생리용 탐폰이 자궁내막증을 유발한다고 이야기한다. 생리대와 기저귀도 성기에 닿는 용품들이라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경피독이 의심되는 일상용품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샴푸, 린스, 세제, 습윤제, 착색제, 방부제, 화장품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산부들은 유해화학물질이 태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임신 중 X-ray 촬영이나 약 복용도 태아에게 좋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50년 전 아이들보다 선천적으로 많은 화학물질을 체내에 축적한 채로 태어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모유가 분유보다 우수한 점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물론, 모유를 통하여 유해화학물질이 전달될 수 있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모유가 좋다고 말한다. 

1. 초유에는 면역항체가 함유되어 있어서 면역력이 없는 아기를 질병으로부터 지켜준다. 
2. 모유에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락토페린 등)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3. 수유하는 동안 엄마와 아기 사이에 매우 중요한 스킨십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아기 발달에 매유 중요하다. 
4. 모유 수유는 모체의 빠른 산후회복에 도움이 된다. 

유해화학물질이 들어간 용품들을 멀리할 뿐만 아니라 경피독을 이겨내는 몸을 만들기 위하여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경피독으로부터 건강을 지켜내는 중요한 영양소라고 언급한다. 백색 식재료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녹차에 함유되어 있는 테아닌은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준다. 시금치, 브로콜리 등은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임산부에게 좋다. 푸룬(서양자두)은 노화를 방지하고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감사하는 마음과 감동하는 마음도 강조한다. 이러한 마음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좌선, 명상, 요가 등도 추천한다. 

이 외에도 각종 여성질환 -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난소낭종, 유방암, 자궁암 등 - 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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