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회개 - 마태복음 5 김양재의 큐티노트 마태복음 5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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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읽다 말다 했던 레위기를 새해 첫날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펼쳐 들었다. 강해서를 통해 읽으니 여러 가지 복잡한 제사 절차와 예배의 의미가 조금씩 머릿속에 들어오는 걸 느낀다. 말씀에 생명이 있음을 실감하는 한편으로는 큐티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묵상하는 깊이가 대충대충 형식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도 생긴다. 매일 읽고 말씀대로 살겠다고 다짐한 지 몇 주 지났다고 이러는지 부끄럽고 화도 난다.

 

<나를 살리는 회개>는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님의 마태복음 19장~24장 강해서이다. 사실 큐티책인지 모르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목사님의 친근한 설교 방식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양재 목사님이 전하는 가르침이 설교에 그대로 녹아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데, 가운데 있는 핵심을 보지 않고 주변 배경만 보려 하고 따지려 하는 제자들과 사람들을 향한 예수님의 안타까운 심정이 책을 통해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겉으로 그런 체하려 하는 율법적 행동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 배불리 먹으려는 육체적 행복을 위해서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지 못한 죄인이기 때문에 겸손으로 엎드린다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원하시는 바를 모르고 사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친근하게 다가오셨고 대신 죽어주셨다. 어리석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이미 말하지 않았냐고 화를 내지 않으시고 알려주시고 또 알려주셨다. 김양재 목사님은 좁은 눈으로 보려고 해서 놓치곤 하는 예수님의 사랑이 담긴 말씀을 바로 알 것을 권한다.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 말씀의 핵심은 사랑이고 그 사랑을 사모하고 말씀대로 따르려는 마음이 회복될 때 진정으로 거룩한 자답게 하나님 원하시는 모습대로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묵상의 이유는 내가 부족한 죄인이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기 위한 것임을 바로 알았다. 자꾸 쓸데없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목사님이 큐티하는 방식처럼 삶 전체를 예배로 드리고자 기도해야겠다. 그래서 매일매일 회개의 감격을 누리고 싶다. 나부터 먼저 변화되어야 변화의 바람이 가정에 사회에 일어날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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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마음 어머니 마음 - 우리의 삶을 양육하시는
다이앤 리틀톤 지음, 정동섭 옮김 / 카리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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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은 이 세상 모든 사랑을 포괄하는 넓고 깊은 사랑이다. 당연히 그 사랑에는 어머니로부터 받는 무한한 애정도 포함될 것인데, 아버지의 모습뿐 아니라 포근한 가슴으로 감싸주시는 어머니의 모습 역시 아름다우신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우리가 그분을 부를 때 아버지라 부르기 때문에, 규율과 질서를 담당하는 가장으로서의 역할로 하나님의 양육 방식을 한정하여 볼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단면적이지 않다. 온유하신 어머니 같은 마음도 하나님의 사랑 방식이다.

 

이 책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타나는 어머니의 마음을 살피는 책이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상호 보완하여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한 가정이 만들어지듯,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있게 살필 때 그분의 사랑을 온전히 느끼고 그 사랑 안에서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흔히 떠올리고는 하는 권위적이고 체계적인 아버지의 사랑만 바라볼 게 아니라 위로하시고 감싸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을 간구하고 기대할 때 교회도 신앙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더 나아가 끝없는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바로 알아 우리 안의 성적 정체성을 올바르게 회복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서 우리 안에는 양성적인 모습이 함께 있기 때문인데, 그러니 어느 한 면만 부각해서 볼 것도 아니고 어느 한 쪽을 우위라고 할 것도 없다는 뜻이겠다.

 

포근하게 만져주시는 하나님의 어머니 마음을 알고, 본받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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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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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작가 책 중 아는 책으로는 <스타일>이 다인데, 외국 칙릿 영화 같은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 보여 조금 읽다 말았었다. 이 책 첫인상도 많이 비슷했다. 실연당한 사람들과 조찬 모임이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목과 화려한 표지를 보고 뜬금없는 사람들의 소란스런 이야기 아닐까 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부서졌다. 시끄러운 소설이 아니었다. 공감으로 마음이 촉촉이 젖어가는게 떨어지는 빗방울 가운데 서서 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이별이 남긴 상처에서 터진 핏물이 눈앞에 보이는 듯 생동감 넘치는 작가의 묘사에 적응하여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니 청승맞게 무슨 아침 모임인가 하는 생각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책에 담긴 다양한 주제가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실연이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찾아올 사랑을 기대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과 실연의 과정 외에도 할 얘기가 이렇듯 많다보니 당연히 수선스럽게 느껴질 법한데, 오히려 그것이 공감과 눈물을 더 쏟아내게 했다.

 

실연의 끝에 선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상처를 담으려 하는 과정이 좋았다. 지난 사랑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사강이 겪은 과거 상처도 지워지지 않겠지만, 더 나은 미래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이들 각자가 서로에게 전하는 응원과 희망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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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미인 - 얼굴 관리하듯 뇌 관리하여 치매 없이 아름답게 살자
나덕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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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미인이란 흔들리지 않는 나뭇가지를 가꾸듯 뇌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사람이다. 여기 재치 있는 제목 뒤에는 무시할 수 없는 경고가 숨어있는데, 뇌미인이 되고 말고는 피부 미용처럼 하면 좋고 안하면 말고 하는 가벼운 선택 사항이 아니란 뜻이다. 뇌미인 되기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

 

<뇌미인>은 나이에 상관없이 뇌를 가꾸는 일은 삶의 필수 조건이란 사실을 알린다. 모든 습관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있는 뇌가 부정적으로 망가지는 과정을 실으며, 옳지 못한 습관을 바로잡을 것을 권면한다. 뇌세포를 죽이고 전두엽을 손상하는 알코올, 뇌혈관을 막는 주범이자 젊은 나이에도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비만과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의 위험을 알고 잊지 않는 것이 뇌미인 되는 기본 조건이다.

 

운동으로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경계하여 정신적 건강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다. 뇌에 근육을 입히는 건 결국 뇌를 잘 쓰는데 있기 때문이다. 뇌에 긍정적인 습관을 심는 인지적 활동을 따라 하고, 뇌가 꺼려하는 텔레비전, 컴퓨터 같은 수동적 행동에서 멀어지는 게 중요하다.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꿈과 목표를 세운다. 그다음 부지런함, 성실, 정직을 무기 삼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다. 뇌미인은 큰 목표를 세우기 전에 작은 목표를 세워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인생에서 자신감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인생은 '자신'이라는 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눈을 막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각자의 나무를 떠올리게 하고 나무의 줄기가 가는지 굵은지, 바람이 불 때 심하게 흔들리는지 아니면 잘 버티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p31)

 

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를 전하며, 좋은 습관을 심어 뇌의 근력을 키울 때 풍요와 긍정이 잇따를 것을 예고하는데, 전체적으로 의학적인 내용이 많지만 신중하고 친절한 설명 덕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누구든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앞쪽뇌 활동이 유용하다.

 

50대 들어선 엄마의 기억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날로 약화하는게 속상해서 먼저 읽고 권할 생각으로 집어 들었는데, 읽다 보니 이 책이 당장 누군가를 위한 책이 아니라 모두가 읽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할 경고란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볼거리 억제 못함증'의 심각성도 알았으니, 정신적으로 뇌에 타격 주는 일을 줄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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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전우치전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7
김현양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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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이번 겨울 한국 고전 문학을 새롭게 몇 권 더 출간하였던데, 훑어보니 처음 듣는 낯선 제목의 책이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사랑받는 고전 문학이라 하지만 읽어보지 않았으니 나한테는 따끈따끈한 신작들과 같다. 읽고 싶을 때 안 읽으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게 고전 탐독의 욕구니 익숙한 내용의 이 책을 먼저 집어 들었다.

 

신분 사회란 벽에 둘러싸여 갑갑한 처지를 한탄하는 홍길동과 기막힌 도술로 사람의 혼을 빼놓는 전운치, 두 영웅의 관심이 어디에 쏠렸는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몇 번 읽어 익숙한 홍길동전보다는 처음 읽는 전운치의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던 것은 당연한데 온통 색다른 내용 천지였다. 먼저 놀랐던 건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전우치와 소설의 전운치는 도술을 쓰는 독특한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른 사람이라는 점이다. 또한, 많은 이본이 존재한다는 점 그래서 ‘전운치전 계열’과 ‘전우치전 계열’로 나뉘어져 이야기 흐름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게 생소했다.

 

괴롭히는 악당을 도술로 단단히 혼을 내주고 억울한 사연을 위로하는 전운치는 윗사람들한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였지만 의지할 곳 없는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슈퍼맨 같은 불가능할 게 없는 영웅이었다.

 

그래도 개혁의 과정이 도술이란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시작되고 끝이 나버리는 것이 씁쓸하긴 했다. 전운치가 도술을 함부로 부리는 걸 뇌우치고 멀리 떠나버리는 장면이나 홍길동이 조선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이상을 펼치는 장면에서 훌륭하고 비상하긴 하나 통쾌하지는 않는, 껄쩍지근한 영웅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당시 시대상도 들여다본 시간은 즐겁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재밌게 읽었으니 다른 문학 동네 한국 고전 문학도 집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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