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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갈 - 고난 끝에서 맛보는 하나님의 은혜
안종혁 지음 / 두란노 / 2012년 5월
평점 :
하나님은 고난을 그냥 주시지 않는다. 고난 앞에서 내가 할 일은 앞에 놓인 고난 자체를 보려하지 않고, 고난의 의미를 세세히 따지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어떻게 할지 정확히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고난의 이유를 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이 책 <길갈>을 독서하며 이에 대해 소중한 것을 찾아 정말 기쁘다. 급급한 현실에 치여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와 계획은 언제나 선하며 예측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두려움에 놓치고 있었다.
주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기도하며 앞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면 주님이 다음 발을 디딜 징검다리를 보여 주신다.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는 아무리 살펴도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다. 시동을 걸고 움직여야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 영적인 방향 감각도 이와 같다. 기도하고, 행동하며, 주님의 뜻에 맞도록 계속 조정하며 나아가야 한다. (중략)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출발하여,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한 걸음씩 조정하며 나아가는 것이다.(p98)
안종혁 교수님의 신앙 간증서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계획을 생생히 보여주는 책이다.
고난이 유익이 되었다고 말하는 안종혁 교수님의 간증은 놀라웠다. 숨 쉴 새가 없었다. 다 덮고 나니 어느새 내 자잘한 믿음이 반성이 되었다. 그리고 고난에 대처하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당시는 고난이 너무 어려워 고통스러웠지만 돌아보면 내 인생에 가장 큰 유익이었다. (p16)
안종혁 교수님은 편모 가정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공부를 좋아하고 잘했지만 방직 공장에 전기공으로 취직해 하루하루 살다보니 어느새 꿈이라는 것은 막연해져 갔다. 그러다가 군복무 중에 대학 진학의 가능성이 생겼고, 꿈에 그리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니 교수님의 인생은 새롭게 열리기 시작했다. 교수님은 학문의 세계가 정말 즐거웠다. 그래서 새롭게 도전하였는데, 언제나처럼 노력하면 될 줄 알았는데, 미국 유학 생활은 암담했고 막막했다. 특히 새로운 전공으로 바꾼 탓에 학부 과정의 기초가 잡혀있지 않았다. 연이어 시험에 낙방하니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갔다.
교수님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어머니의 바람대로 교회는 다니고 있었지만 신앙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위태로운 미국 생활에서 의지할 분은 예수님이었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니 하루하루가 늘 새로웠다.
하나님은 교수님을 영성으로 지성으로 놀랍게 가꾸어주셨다. 새로운 영역에 새로운 아이디어, 창의력, 도전하는 정신을 주셔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학자가 되게 하셨고, 교회를 일꾼으로 섬기게 하셨으며 나중에는 한인 교회를 개척하여 청년 영혼 구원에 힘쓰게 하셨다. 또 가정의 자녀들도 돌보아주셨다. 하나님은 교수님의 그동안의 시련과 고통을 좋은 열매로 맺게 해주신 분이셨다.
공학자이고 과학 교수로서 교수님은 간증을 통해 지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모든 과학과 지식의 근원은 하나님의 창조와 그분의 질서 속에서 운행된다는 것이다. 결국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연구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다시 찾고 발견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은 우리 영성의 주인이시며 지식과 지성의 주인이시라는 것이다. 위대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데 뭐가 두려울까?
학업이나 연구나 연주나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는 자가 좋은 결과를 얻게 마련이다.
신앙의 성숙은 믿음과 인내의 분량에서 온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최선을 다하는 자를 도우신다. (p111)
이처럼 과거의 고통도 수치도 하나님께선 선을 향해 굴러가게 하셨으니 그 손길이 정말 놀랍다. 하나님의 계획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길갈>을 통해 생생히 보았다. 고난의 이유를 몰라 당황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분명 믿음으로 최선을 다할 때 고난이 유익이 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