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
브래드 스톤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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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store를 표방하는 아마존의 탄생과 발전과정에 관한 책이다.


닷컴붐 속에서 인터넷서점으로 화려하게 출발한 아마존은 버블붕괴와 함께 찾아온 비지니스 지속성에 대한 의혹과 경쟁속에서 허우적거린다.


그러나 사업모델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과 공격적인 실천력을 갖춘 창업자 베조스의 지휘아래 아마존 웹 서비스(AWS), 킨들,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첨단기술회사로 거듭나는 스토리이다.


아마존이라는 20여년된 이 기업은 베조스의 분신이라고 할 정도로 그의 개성과 자취가 조직의 철학과 문화, 지향점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책 서문에는 공립영재학교에 다니는'팀'이라는 아이의 영특함과 창의력, 독립적 사고 등에 감탄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베조스 이야기이다.


베조스는 다소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지만,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D.E.쇼 앤드 컴퍼니라는 퀀트 헤지펀드에서 일했다. 단순히 학교만 잘 나온게 아니라, 매우 뛰어난 이해력을 가졌다. 생소한 개념들과 기술에 대해 금방 이해하고 질문하며 익힐 정도로 똑똑했다고 한다.


베조스는 책과 자료, 그리고 사람들을 통해 아마존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및 비지니스 형태를 혁신하는 작업에 매우 능숙하다. 월마트을 보고 자신의 매장에 발전시켜 적용한 것이나, 애플의 아이팟 서비스를 보고 책시장의 미래를 깨닫고 킨들을 재빨리 탄생시키기도 한다. 때로는 엉뚱한 프로젝트도 런칭하고 돈을 투여해서 실패도 많

이 한다. 


베조스가 얄미운 점도 있다. 아마존은 내부 직원들에게 주차비를 받고, 식사비도 유료이다 (구글과 비교된다). 또한, 아마존이 잘 팔지못하는 기저기나 운동화에 특화된 웹사이트가 잘 나갈때 그들을 철저하게 응징하는 모습이 눈에 띤다. 그리고 킨들을 만들때 출판사들을 협력사로 본게 아니고, 낮은 가격을 나중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듯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아마존이 단순히 인터넷서점에서 품목을 넓힌 전자상거래 회사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베조스의 지휘아래 많은 엔지니어들이 고용되어 전통 소매업에 IT기술과 수학 등을 접목시켜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기술회사라는 것을 알았다.


인터넷붐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탄생했지만, 변화가 극심한만큼 기존의 사업영역에만 머물경우 금방 시들어버리고 사라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베조스가 있는한 아마존은 끊임없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뒤집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며 세상을 놀라게할만한 일을 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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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04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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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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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 주가가 하루만에 10%하락했다. 2014년에는 현대중공업이 조단위 분기 손실을 내면서 하염없이 주가가 하락했다.


이른바 한국 제조업의 위기이다. 많은 원인들이 오르내린다. 원화의 상대적 강세, 여전히 높은 정부 규제, 유연하지 못한 노동제도 등...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업가정신의 실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재벌 기업들이 2세, 3세로 세습되며 창업자의 도전정신은 사라지고, 외국에서 MBA를 마친 경영자들은 수성에 힘쓴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에 있는 리스크 테이킹과는 멀어진다. NAV와 ROE를 따진다. 회사 내부에 현금만 쌓이는데, 그러면서 정부탓, 환율탓, 후발주자 중국탓(?)만 한다.

이 책을 보면서 기업가정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게 아니라,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꿈과 비전을 가지고 사람을 모으고 설득하고 돈과 시간과 열정을 투입해 산출물을 얻는다. 대충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온 시간과 돈을 다 투입한다. 개인 재산을 다 쏟아부어서 로켓 사업에 투자하는데, 실제 금융위기 시절에 머스크는 파산할 뻔 하기도 했다. 

이런 인물이 회사를 만들어 막대한 돈을 벌 수 있고, 또 그 돈으로 더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미국의 저력이라는 생각에 부러웠다. 그런 토대 덕분에 미국은 테슬라, 스페이스엑스, 솔라시티 같은 매력적인 기업을 보유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머스크의 장점뿐만 아니라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테슬라도 머스크를 공동창업자로 볼 수 있느냐는 주장이나, 대인관계에서의 단점도 나온다. 머스크나 잡스처럼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리더들은 성격도 좀 까칠한 측면이 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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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실패 - 기업의 성공 신화에 가려진 진실
신기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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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시간이 약이라고 잊혀지기를 바란다.

범인도 그럴진대 특히 높은 재벌 총수의 실패라면 더욱 그렇다. 

설사 그들의 실패가 있더라도, 실패 기사는 막고 다른 성공으로 가릴 것이다. 기업 홍보실이 그런 일을 하라고 있다.

이 책은 한국 기업 13곳의 실패를 다룬다.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곳이다.

단순히 실패를 들추어내서 창피를 주고 비판하기 위함만은 아니다. 

실패를 보며 한국 경제의 민낯을 똑똑히 볼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은 어떤지, 기업 총수는 어떤 욕망과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지, 지금까지 그 기업은 어떤 성공을 거뒀는지, 한국 기업의 강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등등..

많은 실패사례들은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고 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태양광, 건설 같은 사업에 빚을 조달하며 덤벼들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고, 유럽 경제위기가 오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자본 고유의 속성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특히 매출액과 자산 키우기, 즉 외형 확대를 좋아하는 한국식 경영의 특징아닌가 싶다. 

혁신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지금까지의 실패가 한국 자본주의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이 널리 읽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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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수시대 - 미처 몰랐던 징후들
신기주 지음 / 마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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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신기주 기자는 WSJ 한글판에 올라오는 김동조 트레이더와 2인토크에서 알게 된 인물이다.

그 대담을 매번 즐겁게 읽고 있는데, 신 기자의 핵심을 직시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이 마음에 들었었다.

신 기자가 기고한 글들을 묶어서 펴낸 이 책도 독특한 시각으로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있다.

책은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시장(경제), 사회, 미디어(언론), 그리고 정치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 사회를 진단하지만, 머리말에서 저자는 한국이 장기 보수 사회가 되었다고 파악한다.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시장과 마지막 정치 부분이 좋았다. 

그 중에서도 시장에 대한 칼럼이 마음에 든다. 

피케티와 노무현 정부의 정책노선 갈등을 다룬 첫번째 칼럼, 삼성그룹 채용을 통해본 기업의 혁신과 후기자본주의 고용의 문제, 한국을 하청 경제로 묘사한 칼럼 등이 인상적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사유하면서도 자유롭고 젊은 감각이 묻어난다. 현상들의 연결관계를 파악하고, 핵심을 짚어내고, 의미를 읽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속도감 넘치고 시원한 단문의 문체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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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회와 그 적들 - 그들이 말하지 않는 복지 국가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가오롄쿠이 지음, 김태성 외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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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세계적으로 고령화와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복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공무원연금, 국민연금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지난 대선에는 이른바 경제민주화가 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다.


미국에는 오바마케어에 대한 정치권의 논쟁으로 시끄러웠고, 그리스는 무분별한 고복지로 부채위기를 불러왔다고 세계 언론의 질타가 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사실 그리스는 글로벌 기준으로 저복지 국가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다시 시각을 좁히면, 일각에서 복지 확대는 시대적 요구라고 한다. 그러나 복지에 따르는 증세로 기업들 어렵게 하지 말자는 주장이 우위를 점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 책에서도 언급된 것 처럼 아시아 4마리 용 중에서 선진국으로 달려간 싱가포르와 달리 저복지 사회를 계속 유지중이며, 중진국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이 책은 '복지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제목과 달리 복지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복지에 대한 입문서로 좋다. 역사적 접근, 나라별 특징과 비교, 복지를 대하는 관점과 철학, 복지사회의 대안 등을 다룬다.


먼저 복지에 대한 철학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주장한다. 선성장 후복지가 아니라, 선복지 후성장를 말한다. 나라가 공업화를 이룬 후에는 복지를 확충하여 중산층을 두텁게 하여 내수를 키워서 자생적 수요를 확충하고 국민소득을 높히는 선순환을 만든다. 사고의 전환이다. 북유럽 5개국 모델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며, 독일이 공업화 후발주자에서 빠르게 성장해 나간 요인도 복지사회로 나갔기 때문이라고 본다.


북유럽 5개국는 복지사회 도입시점에 선진 공업국이 아니었으나 일찍이 복지를 도입한 덕분에 오히려 두터운 중산층을 가지고 청렴한 시스템과 안정적 시장경제를 만들 수 있었다.


여기에 반대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이다. 레이거노믹스 이후 저소득층 복지 대신 대출을 늘려온 부시 모델로 중산층 기반은 사라지고 빈곤층이 확대되고 수요기반 붕괴로 경제 안정성은 더욱 취약해졌다.


미국도 20세기 초반 진보주의 시절에는 야경 국가의 망상에서 벗어나 큰 정부를 받아들이면서 활력있는 경제를 구가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밖에도 독일, 영국, 북유럽, 싱가포르의 사례를 다룬다.


반면 오일 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대처와 레이건의 복지 후퇴, 그 이후 제 3의 길의 실패, 일본 중산층 붕괴의 탈 복지화 추세도 짚는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인 복지사회를 반대하는 세력들도 소개한다. 대다수가 혜택을 입는 복지사회로 손해를 보는 계층을 밝히고, 그에 동조하는 경제학자, 전체를 보지못하고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주류 경제학, 상식수준의 지식으로 언론에 글을 팔며 이름만 높힌 사이비 경제학자들을 비판한다. 중국에도 하이에크주의가 횡횡하고 있나 본데, 저자는 강도높게 하이에크주의를 배격할 것을 요구한다. 


다음으로 여러가지 복지 현황을 비교한다. 재원 마련 방식부터, 북유럽 복지, 독일 복지, 미국 연기금 시스템, 의료 보장 모델, 교육 복지 등을 분석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내세우는 대안은 "저생존원가형 사회"이다. 기본적으로 복지 재원 확충보다는 생활하는데 원가가 적게 들도록 해야 각자의 소득으로도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학자의 복지 확대 논의는 흥미로웠다. 중국은 글로벌 불균형 심화로 인한 금융위기 이후 내수를 확충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앞으로 복지에 대해 더욱 신경쓰며 고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중국 학자들의 조언을 얼마나 귀담아 듣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중국 경제의 성공여부가 달려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동 사회'를 언급하며 진정한 경제학 정신을 회복하여 백성을 구제하자고 주장한다. 덩샤오핑의 선부론도 있었지만, 결국 동양 사회의 이상향으로 꼽히는 대동사회로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자고 한다. 경제학을 공부함에 있어 편협한 사고에 빠지지 말고, 뉴스만 보지 말고 폭넓은 관점으로 본질을 보라는 조언을 하며 책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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