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스크테이커 -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지속적 우위를 찾는 법
네이트 실버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7월
평점 :
우리나라나 유럽에서도 AI를 해야된다고 하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중국도 한다고는 하지만 미국처럼 근본적인걸 만들어내는 편은 아니고, 잘 계량하는 쪽이다.
어떻게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원천적이고, 세상을 뒤바꾸고 흔들어놓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근본적으로는 창업 생태계가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로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고, 또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털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도 이런 창업 생태계를 만드려고 하지만, 미국만큼은 안 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미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문화가 널리 용인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골드러시 시절부터 이어진 전통이다.
실리콘밸리와 좀 결은 다르지만 불확실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월스트리트의 금융기법도 있다. 또 미국에는 포커나 스포츠베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로가 있을정도로 리스크를 다루는데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편이다. 베팅을 하면서도 패가망신하는게 아니라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임함으로써 생계까지 꾸리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네이트 실버가 이런 불확실성을 다루는 사람들에 대한 책을 냈다. 그 스스로가 세계랭킹 100위 안에 속한 프로 포커선수다. 통계학자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미국 대선때 당선확률을 계산하는 그런 비지니스를 하고, <신호와 소음> 같은 지적으로 흥미로운 책을 냈던 사람으로만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구나 싶다. 전작인 <신호와 소음>는 매우 잘쓴 책이다. 그 책이 미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네이트 실버는 인맥도 넓은 셀럽이다.
<신호와 소음> 같은 경우 내용도 좋지만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장점이다. 예시들도 뻔한 것들이 아니라서 좋은데, 이 책 <리스크테이커>도 자기가 직접 인터뷰하고 경험한 사실로부터 끌어내는거라 생생하고 오리지널리티가 있다. 이번에는 포커 플레이어, 실리콘밸리 인사들을 인터뷰하면서 리스크테이커들의 사고방식과 특징 들을 살핀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보 유통이 빨라지면서 뭔가를 남들보다 빨리 안다는 걸로 비교우위를 만들기 어려운 시대다. 어떻게 확률적으로 생각하고, 기대값을 고려하고, 언제 판돈을 올려야할지(raise), 또는 언제 접을지(fold) 잘 결정할 수 있는 의사결정 방식을 익히는게 살아남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하는 걸 수 있다. 성장의 시대에 그냥 안정적인데에 머물러서는 별로 비교우위가 없어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세상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일군의 뛰어난 사람들인 실리콘밸리 사람이 왜 훌륭한 리스크 감수자가 될 수 있는지 그 마인드와 사고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책이다.
< 참고: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의 일부분을 발췌한 샘플북을 읽고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