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국 - 역사를 바꾼 자동차 M&A 명장면
최진석.최중혁 지음 / 한국경제매거진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도 외제차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강남에서는 옛날 중산층의 상징이던 소나타처럼 발에 흔하게 채이는게 벤츠, BMW다. (오히려 요즘은 소나타 보기가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현대차도 글로벌 Top 5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했다. 현대차는 공공연히 도요타를 따라잡는다고 하고, 세계 시장에서는 유수의 외국 자동차 기업과 경쟁하는 글로벌 플레이어이다.

이 책은 15개의 자동차 기업의 역사, 발전과정 등을 소개한다.

폭스바겐, GM, 도요타, 르노,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드, 혼다, 다임러(벤츠), BMW 등 이제는 현대차 못지않게 친근한 기업들이다.

대체로 19세기말, 20세기 초반에 설립되어 비상과 실패를 반복하며 M&A로 몸집을 불려가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초기와 개발에 대규모 투자금이 소요되고 수요도 탄력적이기 때문에, 판매가 부진한데 현금도 부족하면 쉽게 어려움에 빠진다. 이 책은 M&A를 한 입장에서 씌여졌지만, 반대로 많은 브랜드가 인수당하는 역사를 보여준다.

결국 상황에 따라 잘 변화하고 유연하게 대처했던 기업이 결국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매번 올바른 판단을 하고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틀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길이 있다.

경영자를 바꾸고,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M&A를 하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타사와 제휴를 하는 등 자신을 바꾸면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린 친 기업만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하다는 흔한 말이 있지 않은가.

그리하여 그들은 일개 자동차 기업에서 자동차 '제국'으로 나아갔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공과 실패로 제국의 경계선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이 책이 다시 씌여야될지도 모르는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대자동차를 말한다 - 정몽구 회장은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까?
심정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가 서문에 밝히고 있듯이, 현대자동차는 우리에게 무척 친숙하다.


최근 현대차가 내수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한국 사람은 현대자동차를 구입하고, 일상생활속에서 타고 다닌다.


매스컴에서 많이 접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어떻게, 누구에 의해 성장했고, 현재 어떤 모습인지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이 현대자동차를 타고 다니지 않고, 직업이나 사업상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현대자동차는 우리나라에서 일개 기업 이상의 비중과 역할을 차지해 버렸다.


현대자동차의 앞날이 국민 개개인에 끼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를테면, 미래에 현대자동차가 망해서 우리나라 수출이 기조적으로 급감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될 것이고 국민 개개인의 후생은 어떻게 될까? 기름값은 치솟고, 지금처럼 맘놓고 해외여행 다니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게 분명할 것이다.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중요성에 비해, 기업의 역사를 분석하고, 정리하고, 미래에 대해 조언하는 책은 드물다.


특히 비판적인 입장의 책은 더욱 희귀한데, 그런 책이 있다고 해도 별로 팔리지도 않을 것이고, 재벌에 밉보여봤자 저자의 앞날에 좋은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이 책은 국민기업 현대자동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간략하게 다룬다.


90년대 이후 크게 성장한 현대차를 알고있는 젊은 사람들은 과거를 잘 모를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을 물려받은 '포니정' 정세영 명예회장이 초창기 현대차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기술제휴를 하고, 엔지니어들을 독려해서 독자 엔진을 개발하는 과정들이 그려져 있다.


정몽구 현 회장의 부상과 승계과정, 그리고 현대차가 미국, 중국 등에 진출하며 글로벌 플레이어에 진입하는 과정도 정리되어 있다. 


아무래도 새겨 들어야할 부분은 현대차의 약점이다. '한심한 부품 경쟁력'이나 전기차나 모듈화 경향 등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 또 제품 경쟁력 향상보다 아트마케팅에 몰두하는 것도 꼬집는다. 


마지막으로 경영권 승계 포기선언도 조언한다. 사업 경쟁력 강화보다는 계열사간 인수합병 등 무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이유에서 이다. 패러다임이 변하는 민감한 시기에 경영진이 제품개발에 들이는 노력을 경영권 승계에 분산하는 안타까움이 이해는 가지만 과연 가능할까 회의가 드는 대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 승부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삼국지 리더십 2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 중 한명이 제갈량이다.


행정 및 군사를 부리는 능력이 뛰어났고, 2인자로서 처세에 능했다. 무엇보다 충성스러운 인물이였기 때문에 사랑받았다.


덕스럽지만 세력이 약한 군주를 택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삼국의 하나로 일궈내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요즘으로치면, 벤처기업에 투신하여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뛰어난 전문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갈량이 삼고초려로 출사해서 유비 휘하에서 조직을 키우고 인재를 양성하는 일생을 통해 조직관리와 인간관계의 비법을 알려준다. 세세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교훈이 잘 배치되어 있어 삼국지를 잘 모르더라도 쉽게 제갈량의 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한번 읽고 넘겨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이 많이 나온다. 


- 재능을 드러지만, 몸을 낮춘다. 

- 판세를 읽어 적은 세력으로도 유리하게 연합을 이뤄낸다. 

- 인재를 등용하고, 각기 재능에 맞는 일을 분담한다.

- 기강을 세워 조직을 바로잡고, 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낮추어 모함속에서도 유비의 신임을 유지해나간다. 


어떤 조직의 장이든지 제갈량처럼 능력있고 충성스러운 인물에 곁에 있다면 든든하고 조직의 발전은 쉽게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인물을 알아보고 세 번 찾아가서 포용한 유비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제갈량의 뛰어난 능력과 집념에도 불구하고 삼국의 패권은 사마의 일가가 이뤄냈다는 점에서 사마의도 뛰어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마의와 비교했을때 제갈량의 어떤 한계가 있다고 할까.


같은 시리즈의 유비와 사마의에 대한 강의도 읽어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 아시아금융위기에서 글로벌경제위기까지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강만수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만수 전 장관은 2008년 MB정권에서 고환율 정책으로 언론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인물로 기억한다.

고환율 정책으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면서까지 수출 대기업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원유 등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서민들의 삶의 질이 하락한다)

이 책을 보면 왜 그가 그런 철학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는 1997년 재정경제부 차관으로써 외환위기 실무책임자였다.

외환위기의 원인은 과도한 자본차입에 따라 펀더멘탈에서 벗어난 고평가된 원화로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는데 있었다. 이면에는 플라자합의이후 금리를 대폭 낮춘 일본에서 흘러나온 과도한 엔케리자금 유입과 급속한 회수가 있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풍부한 외환보유고 확보 및 원화절하에 의한 경상수지 흑자 확보가 강한 신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 및 기업투자 등에 의한 근본적 경쟁력 제고를 경상수지 흑자 확보의 근본 대책으로 내세운다. 감세 정책, 마이스터고, 4대강사업 등 투자 촉진 및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그가 추진했던 정책들도 소개된다.

또한, 1997년과 2008년 두번의 위기에서 실무자로서 경험했던 세세한 일들을 들을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필요할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이야기를 한다. 달러가 없을때 차관을 해주고 한국을 도와준 은행과 인물들에 대해 그는 깊은 감사를 표한다.

어떤 정책이 무조건 옳고 그른 것은 아니다. 정책으로 이익을 보는 측과 피해를 본 측이 있는 상황에서, 지금 대중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는 위기때 소신을 믿었고 두번째 맞았던 2008년에는 큰 어려움 없이 국가의 위기를 넘기고 수출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신장섭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나왔을때 김우중 회장이 직접 대우그룹 해체에 대해 밝혀서 화제가 되었다.


흔히 대우 그룹은 무리하게 빚을내어 방만한 경영을 하다가 유동성 경색으로 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예상대로(?) 김 회장은 이 부분에 반대한다. 부채비율도 5대 그룹에 비해 높지 않았고, 외화로 조달해서 외화로 운용하는 등 환리크스 관리를 잘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경제관료들과 의견충돌로 인해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른바 기획해체를 당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얘길했다. 그러나 이 책 한권만 읽고 대우 해체에 대해 김 회장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동안 너무나 정설로 굳어져 있던 대우 해체의 원인과 국가 전체적인 손익계산서를 다시금 따져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IMF식의 구조조정을 한 이후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투자가 부진해왔고, 뚜렷한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지 못한 점이 공격적인 투자와 확장을 하던 대우그룹 해체와 엇갈리며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한국경제의 성장은 2000년대 중반 카드대란으로 결론난 과소비와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동산값 상승에 대부분 의존했다. 조선, 화학, 중공업 등의 호황도 IMF위기 이전에 투자해놨기 때문이고, 삼성전자 및 현대차 등 극소수 재벌만 성장했다.)

대우해체에 대한 논쟁으로만 이 책을 보기에는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대우가 일찍부터 해외 영업에 힘써오면서 인재를 파견한 점은 선구적이다. 아마 '이머징 국가'라는 개념이 없을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리비아, 이라크,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머징 국가 중에서도 외진곳들이다.

그런 나라들에서 사업을 할 때 정치 지도자들과 인간관계를 가지고,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건 기본이다. 그리고, 이익의 50%는 그 곳을 위해서 사용한다는 철학이 신선했다. 신흥 국가에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본다. 마음을 얻으며 사업하는 방법이다.

또한, IMF체제를 맞아 원화가 저평가되면서 수출이 대폭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가 대폭 늘어난다고 본 점은 그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독립적 판단능력이 있고 안목이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리고 시종일관 기업가정신이 느껴진다. 언제나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보인다.

국가를 생각하고 희생을 강조하는 것도 놀랍다. 큰 돈을 벌려고 하면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기 보다 국가와 공동체를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으니깐 말이다. 정주영이나 이병철 같은 사람들이 작은 흠은 있을지라도 큰 틀에서는 국가를 생각했다고 믿는다.

그들과 같은 창업자의 육성을 이 시대에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건 분명 의미가 있다. 

이 책을 덮으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만약 대우가 그때 살아남아서 김우중 회장이 아직 사업을 하고 있었다면, 한국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대우는 어떤 나라에서 무슨 사업을 했으것이며, 현대 자동차는 어땠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