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조지 프리드먼 지음, 손민중 옮김, 이수혁 감수 / 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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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0년은 미국 세상

 

현재 2016 2미국과 중국은 사드 배치문제로 날카롭다앞으로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거고빚쟁이 미국은 쇠락할 거라는 의견이 떠돌았다영어 대신 중국어를 공부하고중국으로 유학을 갔다여전히 중국어는 중요하고중국을 잘 알고 네트워크를 가져가야 한다그러나 영어는 더 중요하고미국도 더 중요하다저자에 따르면앞으로 100년은 미국이 번영을 지속할 미국의 세기이기 때문이다.

 

100년을 전망한다는 것이 무모해 보인다한치 앞도 모르는게 세상인데어떻게 1~2년도 아닌 100년을 전망한단 말인가저자는 이른바 지정학적 예상을 하는데한 국가의 성격은 상당 부분 지리에 따라 결정된다는 관점을 가진다인간은 서로 천부적인 유대로 연결되고 지리적 위치의 제약을 받으며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거다듣기에 따라서 기분 나쁠수도(?) 있고 무서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미국이 강국인 이유는 2개의 세계대전을 통해 일본과 유럽을 동시에 침입했고 압도적인 힘으로 전세계의 바다를 지배하기 때문이다이는 소련이나 중국 등과 차별화된다냉전시대에도 소련이 바다로 나오는 것을 최대한 막는 전략을 이용했다미국의 세계 지배전략은 지역적으로 분열을 조장해서 한 국가가 미국에 대항할 힘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하게 한다대신 미국에게 협력하면 충분한 이득을 주어 자발적으로 미국 영향권에 들어오도록 한다.

 

저자는 중국이 분열하고러시아도 몰락한다고 본다중국은 한마디로 스테로이드를 투입한 일본이다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했고 자원 배분도 상당히 비효율적이어서 경기가 느슨해지면 전체 구조가 급속히 붕괴될 수 있다중국이 분열하면 뉴욕런던과 이해관계가 깊은 해안지역은 외국의 힘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고 본다인구가 감소하는 일본이 중국에 진출할 가능성도 언급한다.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터키폴란드가 부상한다고 본다이들이 세력을 키워가다가 미국을 선제공격하는 시나리오를 그린다. 2050년대 발생하는 세계 전쟁 시나리오는 우주 전쟁이다미국은 바다를 지배했듯이 우주 공간을 지배관리하며 전세계를 내려다본다정보 수집과 통제를 위해 우주에 전략 사령부를 갖게 되는데그걸 일본이 진주만처럼 기습공격 하면서 개전한다잠시 주춤하던 미국은 금새 상황을 역전시키고 승리하게 된다미국의 전쟁은 기술 전쟁이기 때문에 전쟁을 통해 발전된 기술이 또다시 산업에 사용되며 경제도 발전하고 미국은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이어나간다.

 

미국의 불안요인은 21세기에 점차 부상하게 될 멕시코이다이미 미국의 멕시코 부근 국경엔 멕시코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21세기 후반부에는 기계가 널리 사용되며 인구가 많은 것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된다이 와중에 멕시코 국경에서 멕시코에 동질감을 갖는 인구가 불만을 가지게 되고 불안요인이 되면서 미국의 힘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본다.

 

설사 이 책이 틀린다고 해도 어떤가? 100년을 예측하는데 들어간 저자의 통찰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소득이다과거 한 국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명확한 정리와 한 지역에서 뭐낙 이슈인지어느 지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지 말해준다그리고 국가의 성격습관전략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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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노믹스 -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가장 아름답고 잔혹한 경제학
사이먼 쿠퍼 & 스테판 지만스키 지음, 오윤성.이채린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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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는 머니볼의 성공과 함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좋은 선수를 고르는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축구는 어떨까축구는 오랜기간 동안 생각하는 축구와 담을 쌓았다특히 영국 축구는 노동자 계급 문화가 주류를 이루어일주일 힘들게 일하고 술로 피로를 푸는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축구인들도 최근엔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을 한다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이 대표적이다축구선수 출신으로 드물게 경제학 석사 출신이고 교수로 불리는 그는, ‘에 의존하는 경기운영 방식을 버리고 숫자에 주목했다웽거는 노장선수를 내치기로 유명한데특히 공격수의 경우 30대가 넘어가면 경기 후반부에 뛰는 거리가 줄어들고 느려진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가차없이 팔아 치웠다그 밖에도 축구계의 만연한 통념들이를 테면 백인이나 브라질 같은 특정 국적의 선수를 선호한다던지새 감독은 의례 돈을 낭비 한다던지 하는 것도 지적한다.

 

책 초반부에 잉글랜드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왜 이렇게 형편 없는지 다각도로 분석하는 부분이 흥미롭다국제 경기에 골득실을 종속변수로 하고 여러가지 독립변수를 투입해 다중회귀분석을 돌린다홈경기라는 요인(+2/3), 국제 경기 경험상대팀보다 많은 인구 요인이 통계학적으로 신뢰성 있는 요인이었다이런 분석에 비추어 보면 잉글랜드 축구팀은 주어진 조건에 비해 그렇게 못하는 팀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서유럽 국가들이 왜 축구를 잘하는가에 대해서는 네트워크 효과를 든다과학혁명이 서유럽에서 일어난 이유,수백년간 경제적 대국인 이유이다인간 친화적인 기후에서 네크워크 속에서 아이디어와 사상을 교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유럽 각국의 최고의 팀들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서로 맞붙으며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혼자 오랫동안 공을 가지고 있지 않고즉시 패스한다변방의 나라들의 축구 스타일은 문제가 있음에도 집착한다그리스는 지나치게 드리블이 많고, (과거잉글랜드 선수들은 생각 없이 공을 뻥차고 냅다 달린다.

 

영국 축구의 쇠락도 한참동안 서유럽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고립되어 있었고또한 노동자 계급으로 인재풀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중산층 이상에서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축구의 노동 계급적인 문화에 떠밀려 크리켓이나 럭비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한다문득  조선시대에 양반계급 말고 폭넓은 층에서 인재를 등용하라고 하는 얘기가 생각났다.

 

그 밖에도 승부차기로 보는 게임이론돈과 우승컵의 관계축구가 자살률을 줄일 정도로 인간 행복에 기여한다는 얘기영국의 열광적인 축구 사랑을 분석하는 얘기도 있다책의 마지막 부분엔 앞으로 축구 판도를 예측하며 히딩크 감독화 한국의 성공 사례를 다루고 있어 반갑다한국 뿐 아니라 터키그리스호주 등 변방의 국가들이 국제 경험이 많아지고부유해지고유럽 중심부 네크워크에서 지식을 수입하며 축구 경기에서 이변을 연출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인구경험경제력을 고려할 때 가장 잠재력 있는 국가로는 이라크가 지명됐다.

 

축구를 분석적으로 들여다 보고 싶다면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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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쟁 -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바턴 빅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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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라고 하면 대중적으로 가장 쉽게 떠오르는 인물은 조지 소로스가 아닌가 싶다신흥국 통화에 대량의 숏 포지션을 구축하고 그 국가가 위기를 겪자 막대한 이익을 얻는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다는 비난을 받는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매번 큰 돈을 버는 것만도 아니다인생을 바치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있고남들 뒤통수 치는 사기꾼도 있고한번의 승리에 도취된 채 낙오하는 사람도 있다꾸준히 돈을 잘 벌어왔지만 가장 최근의 손실 한번으로 큰 아픔을 겪고 재기하지 못한 채 업계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한마디로 다양한 인간군상이 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이 헤지펀드 산업이다.

 

특히 헤지펀드 업계에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운용 자산에 자기 돈이 많이 들어가있고투자 수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받기 때문에 어느 전문투자가들보다 성과에 목숨을 건다이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이역사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보였고 열정적인 헤지펀드 매니저가 있다면 고액 자산가들은 투자금을 맡기기에 좋다.

 

지은이 바턴 빅스는 모건 스탠리에서 30년 동안 일하고 독립해서 직접 헤지펀드를 설립해 운용했다투자는 인간사가 들고나는 것을 바라보는 행위로경제경영뿐만 아니라 역사와 소설시까지 다양한 글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글쓰기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글쓰기를 통해 투자 결정을 객관화하고 평가와 반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글쓰기는 개인 수양 과정이며 투자가로서의 훈련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헤지펀드 안팎의 사람들에 대해자신이 헤지펀드를 시작하며 투자금을 모집하는 고통스러운 과정버블과 추세 등 시장의 속성투자자들의 심리적 약점 등 투자에 대한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들려준다.

 

글은 명쾌하고 솔직하다초반부에 나오는 원유 공매도의 쓰라린 경험이라는 실패담은 유쾌하기까지 하다저자는 깊은 분석과 모델링으로 적정 석유 가격을 산출하고 변동성에 따라 포지션 규모를 정해서 충만한 자신감으로 공매도 포지션에 들어갔다그러나 야속하게도 유가는 올라가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 <뉴욕 타임즈>에 석유 공매도로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는 기사와 저자가 오물을 뒤집어 쓰고 있는 만평도 실린다심지어 딸도 이렇게 물어본다. “근데아빠한 번 더 말씀해 주세요왜 석유를 공매도 하셨어요?”

 

석유로 인한 고뇌가 계속 되면서 그는 이렇게 반문한다. “우리는 용감하고 결단력 있는 가치주 투자자들인가,아니면 고집불통의 미치광이들인가?” 투자결정 과정과 심리적 갈등에 대해 잘 표현한 에피소드다.

 

저자는 투자를 과학이기 보다는 예술이라고 표현한다헤지펀드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지성과 경험성실함역사에 대한 지식열린 마음집착 등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자신의 솔직한 경험담과 금융 시장과 투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으면서도 즐겁고 따뜻한 시선을 가진고전이 될만한 좋은 투자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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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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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는 일본인 작가가 영어로 쓴 영국 집사 이야기이다대저택에서 집사로 일하며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주인공은 휴가를 얻어 자동차로 옛 여인을 만나러 가면서 차분히 과거를 회상한다.

 

대를 이어 집사를 하는 그는 직업의식이 투철하다존경하는 주인 나리를 모시는 집사 업무를 전문적으로 잘 수행하는 것에만 몰두한다남 앞에선 결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감정도 억제되어 있다젊은 시절 사랑이 있었지만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그는 그녀도 떠나 보낸다마음속에 뭔가를 느끼긴 했지만끝내 밖으로 내보이지는 않고 집사 업무에 충실했다.

 

주인님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도 아니다인품은 훌륭했으나 잘못된 판단으로 나치 독일에 이용당했다고 비판당한다그는 훌륭한 주인님을 모시는 것에만 열중할 뿐주인님의 일에 대해서는 조언하지 않는다는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다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이 방문해서 역사외교 문제로 토론과 협의가 이루어지는 대저택에서 주인공은 역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했지만그것도 빛이 바랬다.

 

마침내 옛 여인을 만나는 장면이 책 속에서 유일하게 감정이 올라오는 부분이다그러나 여전히 그는 밖으로 표출하지는 않는다조용히 헤어진 후 삶의 자리로 되돌아가며 새로운 주인에게 돌아가며 농담을 연마할 각오를 다진다그간 기능적 업무에만 열중한 그로서는 큰 변화라고 할 수도 있다좀 더 여유롭고 전보다는 다른 행복을 느끼실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살아왔지만일과 사랑 모두 실패했다그래도 절망하지 않는다남아있는 나날 동안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며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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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재발견 2 - 在英 저널리스트 권석하의 영국, 영국인 이야기 영국인 재발견 2
권석하 지음 / 안나푸르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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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정치역사사회문화 등 52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국의 다양한 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82년 상사 주재원으로 건너가신 후 지금까지 살고 있는 저널리스트이다전편처럼 영국에 대해 오랫동안 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디테일을 한국인의 입장에서 다채롭게 그린다.

 

각 키워드마다 독립되어 있어서 관심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할 듯싶다나는 펭귄북이코노미스트왕립예술원뱅크시테이트 모던정치자금셜록 홈즈원스턴 처칠셰익스피어거문도사건성탄절 휴전위스키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키워드 원칙주의에서 1989년에 있었던 힐스버러 축구장 압사 사건을 다룬 부분이 인상 깊었다. FA컵 준결승에서 경기를 보려고 모여든 축구팬들이 입석경기장에 몰려들어 96명 사망, 766명 중상이라는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는데당시 경찰과 언론은 술취한 관중들의 횡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책임지는 사람 없이 사건은 끝난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유족들은 단체를 만들어 지속적인 재조사를 요구한다드디어 20년이 지난2009년 재조사가 실시된다새로 구성된 위원회는 모든 서류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투명하게 조사를 진행하여 리버풀 팬의 행동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당시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보고서 및 통화 내용을 조작했다는 것도 드러난다그리고 살릴 수 있는 부상자도 방치함으로써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의 업무 태만도 밝혀낸다.

 

선진국이라고 억울한 일을 당하지 말란 법은 없다조직 차원의 진실 숨기기도 사람이 사는 세상이니 일어날 수도 있다하지만 피해자 그룹은 단체를 만들어 권익을 찾고 사회정의를 지켜나간다는 점이 후진국과 다른 점이라고 할까.

 

이렇게 다소 심각한 내용도 있지만펭귄북테이트모던처럼 유익하고 가벼운 내용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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