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 - 오늘 밤부터 달라지는 잠의 과학
이준용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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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평소 잠을 많이 자는 편이 아니지만 생활하는 데 그리 불편을 느끼지 못했기에 6시간 미만의 수면으로도 잘 지내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자주 느끼게 되면서 도대체 원인이 뭔지 궁금해 하던 상황에서 이 책을 읽고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원인은 수면 시간이 부족해서였다는 것이었다. 하루 7~8시간을 자야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지금까지 나는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6시간 내외의 수면을 취하면서 40년 이상을 살아왔기 때문에 수면 시간 부족이 나의 생체 리듬을 망가뜨렸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는 잠이 하는 역할을 이 책에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합니다. 몸을 회복시키고 감정을 다독이고 기억을 정리하고 연결합니다. 우울감, 번아웃, 공황발작, 집중력 저하, 식이 문제처럼 진료실에서 보는 여러 증상이 알고 보면 수면과 관련이 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부정적인 감정은 더 잘 느껴지는 반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곤두박질칩니다. 결국 '잘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공포에 쉽게 무너지죠. 게다가 누적된 수면 부족은 실제 수행 능력까지 떨어뜨려 성공 확률을 낮춥니다. 이런 메커니즘을 모르면 우리는 자신의 능력 자체를 의심하게 됩니다.'



'전전두엽과 편도체 사이의 흐트러진 연결을 다시 정돈해주는 것은 잠입니다. 커피를 더 마시거나 마음을 다잡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영역이 아닙니다. 충분히 자고 나야 전전두엽이 다시 제 역할을 합니다. 그제야 전전두엽이 흥분한 편도체를 붙잡아주고 그러면 우리는 상황을 한 발 떨어져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잠이 부족하면 몸을 지탱해주는 근육까지 잃기 쉽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잠은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깊은 잠에 빠지면 성장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은 아이들의 키만 키우는 게 아닙니다. 성인의 몸에서는 지방을 분해하는 일을 맡습니다. 지방을 먼저 에너지로 쓰게 해 근육 분해를 막고 단백질 합성을 도와 근육을 늘리기도 합니다. 하루치 성장 호르몬의 70퍼센트 가량이 이 깊은 잠 동안 쏟아집니다.'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잠을 자야 그날 배운 내용이 장기 기억으로 바뀌어 오래 남습니다. 밤을 새워 열심히 공부하고도 잠을 자지 않아 공부한 내용이 창고로 옮겨지지 못한 채 날아가 버린다면 그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해마를 비워두면 다음 날 새로운 정보도 잘 들어오니 자는 동안 두 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것입니다.'



'피로가 한계치까지 쌓였더라도 각성이 가라앉지 않으면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숙면을 위해서는 피로가 쌓이는 것 못지않게 각성도를 낮추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야근 후 녹초가 됐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쌓인 피로를 상쇄할 만큼 각성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크로노타입 자가점검을 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제공되는데 나는 아침형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어렸을 때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유형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아침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성장과정에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유형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중간형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내 예상과는 다르게 아침형이어서 다소 놀랐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나의 수면 습관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추지 못하고 늦게 자고 출근때문에 일찍 일어나게 되는 수면 습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게 무엇때문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수면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평소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했는데 앞으로는 최소 7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내년이면 30년 이상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데 올바른 수면 습관부터 갖춰 나가야겠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고민인 분들과 제대로 된 수면 습관을 갖춰서 보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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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법정 스님의 무소유 잠언집 - 스페셜 아포리즘, 법정 스님이 옮긴 <진리의 말씀> 법구 108경 수록
김세중 편저 / 스타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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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같이 법치가 무너지고 혼탁한 세상을 나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보는 것 같다.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해서 어지러워진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건강을 회복하고자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성철스님과 법정스님과 같은 위대한 선승들이 남긴 잠언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서였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나는 이 책을 정말 잘 선택했다고 할 수 있겠다. 위대한 두 선승들이 남기신 무소유 잠언을 통해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남은 삶을 보다 보람되고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비움은 팍팍한 삶의 틈새를 열어주는 일입니다. 어느 한 구석 빈틈도 없이 채우려고만 든다면 그 삶은 얼마 못 가 과부하가 걸려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는 삶의 작은 틈새를 통해 비로소 숨을 쉬고 귀한 것을 얻으며 찌든 때를 정화합니다.'


'한번 흘러간 삶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나중에 통렬히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자녀들에게 우애와 우정, 이웃을 향한 사랑의 가치를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내가 조금 덜 가지고 남에게 양보할 때 오는 영혼의 포만감을 맛보게 해야 합니다.'


최근에 드라마 '참교육'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정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부모가 자녀들에게 우애와 우정, 이웃을 향한 사랑의 가치를 제대로 가르쳤다면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괴물같은 인간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세상이 자꾸 혼탁해지는 것 같아서 어른의 한 사람으로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두 분의 가르침은 무조건 다 버려라라는 허무주의가 아닙니다. 외형의 화려함 대신 '내실이 꽉 찬 영혼의 부자'가 되는 길을 뜻합니다. 주어진 소박한 환경에 만족할 줄 알고, 타인과 비교하며 불만을 가지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였습니다.'


'참된 나눔이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를 쪼개어 전달하는 행위를 넘어, 그 물질에 담긴 '진심 어린 사랑과 존중의 마음'이 함께 흘러가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영혼의 소통입니다. 만약 전해지는 마음에 존중이 결여된 채 오직 과시용 ㅁㄹ질만을 툭 던지듯 건넨다면, 그것은 나눔이 아니라 오만입니다. 받는 상대방에게 도리어 깊은 모멸감과 오해를 사기 쉽습니다.'


'법정 스님은 평소 갈등을 없애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전하셨습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그들을 아주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람 사이의 모든 장벽과 갈등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드는 유일한 열쇠다."'


최근에 읽은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라는 책에도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그들을 아주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길이다."라는 내용이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다.


'법정 스님은 "우리가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는 일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경계해야 할 일은, 바로 나 자신의 게으름과 이기심에 타협하는 일"이라고 준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남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매서운 호통을 치는 '엄한 스승' 노릇을 해야 합니다.'


법정 스님의 말씀대로 나 자신의 게으름과 이기심에 타협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보다 더 엄격하게 경계해야겠다. 뭔가 하다가 잘 안되면 포기했던 과거의 나약함에서 벗어나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유의 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걸러내지 않은 거친 말씨를 마구 뱉어내다 보면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그 실수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깊은 상처로 돌아옵니다.'


평소 남의 말을 경청하기 보다는 내 말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나로서는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유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짐으로써 말로 인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필요하지도 않은 것에 대한 집착이 심했던 것은 아닌지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채우는 삶이 아닌 비우는 삶을 살다가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에서 남은 생에 소유욕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에 보다 많이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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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파크 공식 가이드북
사이토 치카시 지음, 스튜디오 지브리 감수 / 대원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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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한 때 어른이 무슨 '만화영화'를 보냐고 지브리스튜디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던 아내에게 핀잔을 줬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보던 '애니메이션'을 같이 한 편, 두 편 보다보니 어느 새 내가 더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 일본으로 여행을 몇 번 다녀오기는 했지만 아직 지브리스튜디오에도 가 보질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다음에 일본으로 여행을 갈 때는 꼭 '지브리파크'를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지브리파크를 만든 '미야자키 고로'와의 세 차례 인터뷰가 실려있어서 어떻게 지브리파크를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마야자키 고로'는 '지브리다움이란 뭘까'하는 물음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으로 지브리파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화양절충인데, 어느 시대의 일본이냐면 다이쇼(1912~1926년)나 쇼와(1926~1989년) 초기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세대의 사람들이 동경하던 모던의 시대죠.'


지브리파크의 상징은 공상 과학적 디자인의 '엘리베이터탑'이라고 하는데 2022년 3월 하순부터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미야자키 고로는 공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공원이란 건 완성하는 게 아니에요. 10년, 20년 지나서 또 시설을 새롭게 만들 수도 있고, 새로운 나무를 심거나 혹은 베어내면서 늘 바뀌어 가는 거죠. 사람이 오면 활기가 생기기도 하지만 상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는 사이에 처음과는 점점 달라지게 되죠." 


<지브리파크 둘러보기>에서는 사랑,지구박람회 기념 공원과 지브리파크의 전체 지도와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일곱가지 포인트를 소개하고 있다. 1. 날짜를 정해서 티켓을 예약해요. 2. '산책'이 기본! 느긋하게 즐겨요. 3.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을 미리 계획해요. 4. 계절과 날씨를 고려해서 준비해요. 5. 도시락을 집에서 싸 갈 때는 대형 잔디 광장과 미카즈키 휴게소 등에서 먹기를 추천합니다. 6. 티켓별로 즐기는 법이 달라요. 7. 미리 '대산책 안내서'를 읽고 가져가요. '대산책 안내서'는 지브리파크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지브리의 대창고, 청춘의 언덕, 돈도코숲, 모노노케마을, 마녀의 계곡 등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모노노케마을'이다. 왜냐하면 오래 전에 '모노노케히메'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가서 보면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책의 끝 부분에 다른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고 있고, 지브리파크 교통 안내 및 지브리파크의 기본정보와 티켓 구매방법 등도 소개되어 있어서 지브리파크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이만큼 친절한 가이드북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 밖의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으로 소개된 작품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반딧불이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 <바다가 들린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On Your Mark>, <이웃집 야마다군>, <게드전기>, <벼랑위의 포뇨> 등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즐겨봤던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고, 향후 일본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지브리파크는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은 재미도 물론 있지만 배경음악도 너무 좋아서 나는 출퇴근하는 차안에서 지브리 스튜디오의 OST를 즐겨 듣는 편이다. 지브리 팬들이라면 꼭 소장해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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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ㅣ 삼국지략 시리즈 1
조조 지음 / 트라이어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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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 <삼국지연의>를 통해서 본 조조에 대한 첫 인상은 그렇게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는 촉한의 유비를 중심으로 기록된 이야기여서 유비의 대척점에 있었던 조조를 그렇게 좋게 그려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조를 유비와 대척점에 있었던 존재가 아닌 한 사람의 리더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평가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이 <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가 된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운명을 탓하는 일은 달콤하다. 모든 책임을 외부로 미룰 수 있고, 나는 그저 가엾은 피해자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달콤함의 대가는 가혹하다. 탓하는 동안 나의 시간은 흐르고, 나의 가능성은 닫히며, 나의 천하는 점점 더 작아진다. 결국 누군가가 정해준 좁은 방 안에서, 그 방을 만든 자를 원망하며 늙어가는 삶이 남는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조조의 모든 행적을 미화하려는 책이 아니다. 서주에서의 학살, 무고한 이들에 대한 잔혹한 처분, 권력을 위한 비정한 결단들, 그가 남긴 피의 흔적은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비판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그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잔혹함이 아니라 그의 시선이다.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보고, 세상의 규칙을 의심하며, 남의 평가에 자신을 맡기지 않은 그 시선 말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 누군가의 부탁에 반사적으로 "네"라고 답하기 전에, 잠시 멈추어 내 곡식 창고를 떠올려 보는 일. 그 한 번의 멈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들판이 펼쳐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반사적으로 "네"하고 대답을 하고 나서 불필요한 야근을 하며 후회를 했던 내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지금은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여러 모로 고민을 해보고 불가피하게 거절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쿠션어를 사용하면서 거절하는 요령이 생겼지만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누군가의 배신에 그토록 오래 아팠던 이유는 그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믿었던 우리 자신이 부끄러워서였는지도 모른다. 진짜 회복은 상대를 용서하는 데서 오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책망하지 않는 데서 온다. 이렇게 자신에게 말해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한 번의 배신이 평생의 상처가 되지 않고 한 권의 교과서가 된다.' 


'자기를 진짜로 아는 사람은 자신의 패를 함부로 타인에게 펼쳐 보이지 않는 법이다. 펼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거짓을 사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기 안에 자기만의 방을 한 칸 마련해 두고, 그 방의 열쇠를 자기가 쥐고 있을 뿐이다. 그 방이 있는 사람은, 어떤 관계 안에서도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자리가 있다.' 


'조조는 천하를 얻기 전에 먼저 자신을 얻은 사람이었다. 자신을 얻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누구의 시선에도, 누구의 칭찬에도, 누구의 비난에도 자신의 중심을 넘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중심은 시끄러운 자리에서 자라지 않는다. 오직 조용한 자리에서, 자기 자신과 마주 앉은 시간 속에서 천천히 단단해진다. 그 단단함을 갖춘 사람만이 비로소 자신의 천하를 품을 자격을 얻는다. 천하는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단단함 안에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조의 삶을 통해서도 이렇게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유비 중심의 <삼국지연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조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조조가 비록 잔혹하고 비정한 면이 있기는 했지만 조조가 보여 준 리더십과 인재를 중용했던 점 등은 후대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조조에게 씌어있던 부정적인 시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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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경계하지 않는 자는 결코 남을 벨 수 없다 ㅣ 한국철학전집 1
이순신 지음 / 결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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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만약에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장군이 없었다고 한다면 과연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나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해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던 이순신장군이 있었기에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이순신장군을 마냥 추앙하기만 했지 이순신 장군 개인의 고충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도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순신을 '성웅'이라 부른다. 신적인 능력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한 자. 13척의 배로 133척을 격파한 기적의 주인공. 그러나 이런 호명은 사실 그를 가장 깊이 오해하는 방식이다. 그를 신격화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삶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게 된다. 이순신은 기적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기적이 일어나도 무너지지 않을 시스템을 구축한 사람이라고.'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가장 두려워 한 적은 왜군이 아니었다. 자신 안에서 자라나는 '괜찮을 것이다.'라는 안일함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책의 출발점을 만난다. 스스로를 경계하지 않는 자는 결코 남을 벨 수 없다. 이 문장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그것은 이 책 내내 깔려있는 일종의 원리에 가깝다.'


'그가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정직한 가르침은 이것이다. 강한 사람은 태어나지 않는다. 매일 자신을 베어낸 자리에서 만들어진다. 이 책이 당신에게 건네고 싶은 것은 거창한 위로가 아니다. 그저 그 한 가지, 자신을 정확히 보는 눈이다. 그것이 모든 시작이다.'


'여기서 짚어 둘 것이 있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자존심은 외부의 평가에 반응하는 감정이다. 이 감정은 외부의 사건이 있을 때마다 흔들린다. 자존감은 다르다. 외부와 무관하게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감각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외부의 작은 신호에도 쉽게 격해진다. 자존감이 단단한 사람은 외부가 흔들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순신에게 진짜 영토는 바다였고 백성이었다. 임금의 인정이 아니었다.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의 박수도 아니었다. 그가 지켜야 할 것은 처음부터 분명했고, 그 분명함이 그를 가벼운 원망에 빠지지 않게 했다. 우리에게도 각자의 영토가 있다. 가족일 수도 있고, 오래 다듬어 온 한 가지 일일 수도 있다. 그 영토가 또렷한 사람은 바깥의 평가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휘둘릴 시간에 그 영토를 한 번 더 둘러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받으면 반드시 갚게 되어 있다. 갚지 못한 것은 부담이 된다. 그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무거워진다. 처음에는 작은 호의였던 것이 어느 순간 거역할 수 없는 부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제야 사람들은 후회한다. 그때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러나 후회의 시점은 늘 너무 늦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선배들이 승진을 하기 위해 상사들에게 상납을 하는 경우를 더러 봤지만 승진 후에도 노골적으로 보답을 요구하는 상사로 인해 고통받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는 승진을 안 하면 안 했지 저렇게는 직장생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직장생활을 영위해왔기에 누구에게나 당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기 경계라는 말은 자신을 의심하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을 정확히 보라는 말이다. 내가 지금 화가 났는가, 화가 난 척하는가. 내가 지금 확신하는가, 확신하는 척하는가. 내가 지금 진짜로 이 일을 원하는가, 남에게 지지 않으려고 원하는 척하는가. 이 물음을 자신에게 던질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판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생 남의 시선 위에서 결정하고, 남의 평가 위에서 후회한다.'


나도 직장생활 초기에는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던 것 같은데 중견직원이 된 이후부터는 타인의 시선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나 스스로 결정을 내려왔던 것 같다. 이순신 장군이 행했다는 '자기 경계'를 내 삶 속에서도 철저히 함으로써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명예퇴직 때까지 보람있는 직장생활을 해나가고 싶다.


'칼은 바깥을 향하기 전에, 먼저 안을 향해야 한다. 안을 향한 칼은 자신을 베지 않는다. 자신의 헛것을 벨 뿐이다. 헛것을 벤 자리에 진짜 자신이 남는다. 진짜 자신을 본 사람만이, 비로소 바깥을 향해 칼을 들 자격을 얻는다.' 나는 과연 나의 헛것을 베어내었는가? 이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자신있게 답을 하지 못한다. 앞으로 나는 이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있게 답을 할 수 있도록  남은 삶을 잘 영위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것이 있다. 엄격함은 냉정하고 진중한 사람의 성격이고, 위로는 따뜻한 사람의 성격이라는 오해.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진짜로 엄격한 사람은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고,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결국 타인에게도 정직하다.' 나는 지금까지 나 자신에게 과연 엄격했을까? 나는 이 질문에 그렇지 못했다고 답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 자신에게 엄격하기 보다는 너무 관대했던 게 아니었던가 싶다. 왜냐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꽤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순신 장군의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했던 이순신 장군을 존경해 마지 않게 되었다.  '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순신 장군의 삶과 사고를 나 자신과 비교하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경계하지 않는 자는 결코 남을 벨 수 없다.'는 책의 제목처럼 자기 경계에 철저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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