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솔로몬 - 오늘을 빼앗긴 당신에게 건네는 3,000년 지혜의 인생 처방전
신동운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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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솔로몬왕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지혜롭기로 소문이 자자한 훌륭한 왕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솔로몬이 구한 지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솔로몬이 구한 지혜는 타인을 제압하는 현란한 말솜씨가 아니었다. 억울한 자의 눈물 어린 호소를 있는 그대로 들어줄 수 있는 귀, 화려한 언어 뒤에 숨겨진 진심과 아픔을 읽어낼 수 있는 열린 마음, 그리고 세상의 온갖 소음 속에서 옳고 그름을 명확히 식별해 내는 깊은 통찰력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솔로몬이 남긴 77가지 지혜의 조각들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들끓던 감정이 평정을 찾으며 하루하루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과 진정한 풍요로움으로 가득 차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모두 11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마다 일곱 가지의 지혜를 담고 있는데 각 장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장_경청과 대화
2장_감정과 제어
3장_겸손과 태도

4장_부와 절제

5장_일과 성취

6장_분별과 판단

7장_정의와 인과

8장_인생과 허무

9장_시간과 때

10장_사랑과 신의

11장_유산과 지혜


'그가 구한 지혜는 타인을 압도하는 현란한 말솜씨나 자신의 통찰력을 자랑하는 지식이 아니었다. 억울한 자의 눈물 어린 호소를 있는 그대로 들어줄 수 있는 귀, 그리고 수많은 말 뒤에 숨겨진 진심과 아픔을 깊이 읽어낼 수 있는 열린 마음이었다.'


'고민 끝에 세공사는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의 신하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신하는 잠시 미소를 지으며 작은 종이에 짧은 문장을 적어 건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왕이 깊은 슬픔과 고독에 잠겨 있을 때 이 글귀를 보면 '지금의 아픔도 결국 지나가리라.'는 따뜻한 위로를 얻을 것이요, 승리와 영광에 도취해 있을 때 이 글귀를 보면 '이 모든 순간도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 겸손해질 것이라는 뜻이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50대 중반의 나이인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봤을 때 이 말만큼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유용한 말은 아마 드물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일희일비하며 살아가기에는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진정한 지혜는 내 허물을 지적해 주는 충고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나온다. 내 기분을 맞춰주는 사람보다, 내 영혼의 성장을 위해 정직한 쓴 소리를 건네주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한다. 진실한 충고는 내 삶의 궤도를 수정해 주는 귀한 이정표다.' 많은 지도자들이 이렇게 살아간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지도자들이 간신들에게 둘러싸여 지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게 너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타인의 부끄러움을 들추기보다 그들의 장점을 찾아 빛나게 해준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타인을 해치는 가시가 되지 않도록 언어를 정제해야 한다. 남을 존중하는 긍정의 언어가 결국 나를 존귀하게 만드는 법이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임자로서 부하직원들의 장점을 찾아 빛나게 해주려고 노력을 했는지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비교의 대상은 남이 아니라 과거의 나여야 한다. 타인의 성취를 기꺼이 축하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질 때 내 영혼도 평온을 되찾는다. 뼈를 녹이는 시기심을 버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채우는 것이 나를 지키는 길이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친구나 동료들의 성공을 함께 축복해 주려고 애를 써왔다. 주변에서는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너무 욕심이 없다는 핀잔을 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주옥 같은 내용들이 남은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밑거름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난 내 삶을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도 했다. 앞으로는 솔로몬의 지혜를 닮을 수 있도록 더욱 더 많은 경험과 독서를 하고, 후배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서의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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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 몸, 마음, 인생을 다스리는 최고의 건강 고전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형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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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서양의학보다는 동양의학의 도움을 많이 받아 온 탓에 요즘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제 50대 중반을 넘어서다보니 학창시절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건강상태가 걱정이 되어 이 책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을 읽게 되었다. 오래 전에 읽다 만 <동의보감>은 질병에 따른 약 처방 및 치료법 등이 백과사전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 해당부분만 읽으면 되는 장점은 있었지만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 책은 에세이집처럼 쉽게 읽혀져서 가까이에 두고 건강관리하는 데 활용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의보감은 허준이 유배에서 풀려난 이듬해인 1610년, 편찬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은 병명이나 처방부터 시작하지 않고, 먼저 몸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살피고, 그것이 몸 밖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본 뒤에 병과 치료로 나아간다. 병을 보기 전에 사람을 보고, 증상을 보기 전에 그 사람의 몸 전체에서 무엇이 어긋났는지를 먼저 살피려 한 책이 바로 <동의보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오십 이후에도 살아갈 날은 길다며 다음과 같이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100세 시대가 축복이 되려면 그 긴 시간 동안 내 몸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제는 무엇을 더할 것인지, 무엇을 덜어 낼 것인지, 어디에 힘을 쓸 것인지, 무엇을 지킬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오십은 쇠퇴만을 확인하는 나이가 아니다.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남은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할 수 있는 나이다.'


"이제 거울 앞에 서서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남아 있는 내 소중한 밑천을 어디에 쏟아붓고 있는가. 내 생명의 초는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는가. 내 안의 정을 살피고, 내 몸과 마음을 읽어 남은 인생의 항로를 그려 나가는 것. 아마도 그것이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의 수많은 오십 대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뜨거운 커피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식고, 얼음은 결국 녹는다. 자연은 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질서에서 무질서로 흐른다. 생명이란 이 거대한 흐름을 거슬러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는 힘이다. 오십은 바로 그 힘이 눈에 띄게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오십은 다른 누구의 기준이 아니라 내 삶의 관점을 세상에 관철하면서 일가(一家)를 이루는 삶의 시작이다. 이 시작의 중심에는 화려한 포장과 같은 미사여구가 아닌, 세상의 파도에 당당히 맞설 내면의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힘은 부와 권력이 아니라 내 몸의 충만함에서 나온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치료는 어디까지나 촉매일 뿐이라는 점이다. 기의 흐름을 잠깐 바로잡아 줄 수는 있어도, 그 상태를 유지하고 키워 가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한다.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스스로 조절해 가는 것. 이것이 허준이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진짜 양생이다."


"오십 이후 우리가 가꿔야 할 것은 겉으로 밝게 빛나는 젊음의 빛이 아니다. 안으로 깊어져서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빛이다. 약하고 부드럽지만 흔들리지 않는 눈빛과 안색. 그것이 오십 이후의 품격 있는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파랑새를 좇는 대신 내 안의 생명의 샘을 잘 돌볼 때 우리는 더 깊어진다."


이 책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은 오십대 이후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몸, 마음, 인생을 다스리는 최고의 건강 고전으로 <동의보감>이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생 100세 시대에 오십대라면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시점이다. 병원신세를 지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몸을 관리하면서 오래 사는 삶이 바람직한 노후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가 <동의보감>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도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라는 것 아니겠는가? 허준 선생이 이 땅의 수많은 환자들의 건강을 돌보면서 남긴 기록이 앞으로도 후세들에게 꾸준히 읽혀져서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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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영어 필사 - 세네카,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노윤기 옮김 / 베이직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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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필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글씨를 좀 더 잘 써보기 위해서 필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제 2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 필사를 하면 좋은 점이 글씨를 쓰면서 한번 더 내용을 생각해보게 되고, 필사를 하고 나서 또 한번 더 읽어보게 되니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은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오늘의 문장, 한글 해석, 주요 단어·구문, 필사 노트, 사색의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공되는 글마다 본문 듣기 QR코드가 있어서 원어민이 읽어주는 글을 들으면서 영어듣기도 학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하루 학습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영어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기에도 좋은 것 같다.


게다가 이 책은 영어 필사이다 보니 필사를 하면서 세네카의 문장을 통해 영어문장도 익히고, 영어도 같이 학습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100일 챌린지 표를 통해 하루하루 학습한 것을 표시할 수 있어서 진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특색으로 들 수 있겠다. 모두 100일 간 영어필사를 하도록 되어 있는 책을 매일 필사를 하면서 영문해석을 직접 해보고 저자가 번역한 내용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내가 한 번역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비교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고, 저자가 친절하게도 학습에 꼭 필요한 영어단어와 영문법을 따로 정리해서 제공해주기 때문에 영어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글들이 위대한 철학자 세네카의 문장들로 되어 있다 보니 책을 필사하면서 글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어 철학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을 옮긴 이는 서문에서 세네카의 삶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세네카는 타인의 시선이나 지나간 과거, 오지 않은 미래에 휩쓸리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야 함을 역설했습니다. 지혜를 사랑하고, 인생의 굴곡을 받아들이며, 내게 주어진 시간의 온전한 주인이 되어 진정으로 행복한 '오늘'을 살아가는 법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세네카가 강조했듯이 나도 남은 인생은 '현재'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필사를 하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좋은 글'을 옮겨 쓰면서 나의 사색의 깊이도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필사를 하면서 내 삶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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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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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배우기로는 고대 인류문명은 강 주변에서 시작되었다고 배웠던 것 같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나일강, 인더스강, 황허강에서 시작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문명, 인더스문명, 황허문명 등이 그 시작이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모두 일곱 개의 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환경주의에서 영감을 받았다. 환경주의는 다각적인 뿌리에서 뻗어 나왔는데, 어떤 이들은 1969년 <타임>에 실린 쿠야호가강의 화재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일곱 개의 강은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인류 고대문명의 시작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단순히 물길을 다루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강의 발원지에서 거친 물살을 헤치고 바다로 이어지는 본류는 물론,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남김없이 모으는 거대한 분기점들도 포함하고 있다. '기원전 3000년 무렵 이집트에서 발달한 상형문자 역시 오늘날 이라크 땅인 메소포타미아('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의미이며, 두 강은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이다)의 문자 체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어떤 강 문명도 나일강처럼 수천 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을 다스리며 번영을 누리고, 그토록 강력한 존재감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나일강의 오랜 영속성은 결국 문화와 신앙, 언어가 재활용되고, 전통이 공유되고 전용되면서 융합과 변이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덕분에 고대 이집트는 단 한 순간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 고대 이집트 나일강의 문화는 강이 끝나는 지점인 하구에서 다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물줄기처럼 수많은 경로를 따라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나일강 이야기를 읽다 보니 성경 속의 '출애굽기'를 다룬 영화 '십계'가 떠올랐다.  


'다뉴브강의 긴 여정은 독일 남서부 슈바르츠발트, 즉 '검은 숲'에서 시작된다. 브레게와 브리가흐라는 두 줄기 샘이 도나우에싱겐 마을 근처에서 하나로 합쳐지며 비로소 강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오늘날 이곳에는 돌로 만든 아담한 못이 조성되어 수원지임을 기념하고 있다.' '다뉴브강은 장거리 미사일과 인공위성 그리고 핵 확산 위협이 뒤엉킨 21세기의 거대한 위기 속에서 어쩌면 가느다란 실오라기 같은 존재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이 잦아든 뒤에도, 다뉴브강 연안 국가들에게 이 물길을 관리하기 위한 협력 기구는 여전히 생존의 문제이자 필수적인 과제로 남을 것이다.' 내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다뉴브강은 유명한 음악 <다뉴브강의 잔물결>의 제목에 들어있는 이름으로만 기억이 될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뉴브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갠지스강의 물은 히말라야산맥의 강고트리 빙하에서 시작된다. 이 거대한 산맥은 약 5,500만 년에서 3,500만 년 전 사이, 현재의 아라비아와 남미, 인도 등을 포함했던 곤드와나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남아시아 대륙판이 북미와 유럽이 속한 로라시아 대륙판과 충돌하며 솟아올랐다.' '힌두교의 성스러운 일곱 강 중에서도 가장 신성한 갠지스강은 '어머니 강가'의 살아 있는 화신이다. '신들의 거처'라 불리는 빙하 지대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소의 입'이라 불리는 동굴을 통해 바기라티강으로 쏟아지는 광경은, 저 유명한 블루나일의 기원보다도 훨씬 신비롭고 명성이 자자하다. 갠지스강 유역은 인류 정신사의 거대한 용광로와 같아서, 세계종교의 두 축인 힌두교와 불교가 바로 이곳에서 태동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강들의 이야기에 빠져 들다 보니 언젠가는 꼭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을 소개하는 내용도 고대 인류문명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강들에 얽힌 이야기들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방대한 양에도 놀랐지만 저자가 일곱 개의 강 이야기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나는 또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과 함께 시작된 인류문명은 언제까지나 강을 배제하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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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ㅣ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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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서경>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서경>은 중국 고대 요, 순, 우, 탕, 문왕, 무왕이 남긴 말과 임금과 신하가 주고받은 가르침을 기록한 경전이다. 공자가 정리했다고 전하며, 동아시아 군주들이 즉위와 함께 가장 먼저 배운 '통치의 교과서'였다. 조선에서는 임금이 신하들과 경전을 함께 읽고 논하던 자리인 경연에서 가장 자주 다루어졌고,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과 헤아릴 수 없이 토론했던 책이었다.'


'<서경>이 위대한 것은 이 물음들에 답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 물음들을 가장 정직하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리더인 요, 순, 우, 탕의 이야기뿐 아니라 실패한 리더인 걸, 주, 태강의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좋은 신하인 이윤, 고요, 부열, 주공이 군주의 부족한 틈새를 채워준 장면도 숨기지 않았다. 왕도 때로 틀리고, 신하가 때로 왕을 바로잡는다는 것을.' 현 시대가 <서경>의 위대함을 이어받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혼란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 


저자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읽도록 독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이 책을 구성하는 열여섯 개의 장은 네 계절의 흐름을 따른다. 봄에 씨앗을 심듯 리더의 조건을 다지고, 여름의 열기처럼 실천에 땀을 흘리고, 가을에 수확을 거두듯 유산을 결산하고, 겨울의 고요 속에서 다시 자신을 돌아보는 구조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각 장의 끝에 '서경 깊이 읽기'를 두어 그 장의 주제와 이어지는 <서경>의 다른 구절을 한 편씩 더 풀었다는 것이다. 둘째, 각 장의 말미에 '나를 향한 질문'을 두어 각 장에 담겨 있는 내용을 보다 깊이 생각해보게 함으로써 <서경>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 책인지를 되새겨보게 하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6가지 물음 중에서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3장에서 다루고 있는 민유방본(民惟邦本)을 꼽겠다.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굳건해야 나라가 평안하다. 하늘이 보는 것은 우리 백성이 보는 것이요, 하늘이 듣는 것은 우리 백성이 듣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상황을 여기에 대입해 본다면 백성이 근본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완전 거꾸로 된 세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듯이 고위관료들부터 청렴결백하고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서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서경>의 가르침은 한 번 읽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한 해를 살아낸 뒤에 다시 펼쳐보면 다르게 읽힌다. 이것이 고전이 고전인 이유다." 저자의 말처럼 1년 뒤에 다시 <서경>을 접했을 때 내게 <서경>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 책의 표지에는 '군주가 가장 먼저 배우는 통치의 교과서'라고 <서경>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제서야 <서경>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서경>을 제대로 된 원본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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