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 몸, 마음, 인생을 다스리는 최고의 건강 고전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형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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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서양의학보다는 동양의학의 도움을 많이 받아 온 탓에 요즘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제 50대 중반을 넘어서다보니 학창시절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건강상태가 걱정이 되어 이 책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을 읽게 되었다. 오래 전에 읽다 만 <동의보감>은 질병에 따른 약 처방 및 치료법 등이 백과사전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 해당부분만 읽으면 되는 장점은 있었지만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 책은 에세이집처럼 쉽게 읽혀져서 가까이에 두고 건강관리하는 데 활용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의보감은 허준이 유배에서 풀려난 이듬해인 1610년, 편찬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은 병명이나 처방부터 시작하지 않고, 먼저 몸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살피고, 그것이 몸 밖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본 뒤에 병과 치료로 나아간다. 병을 보기 전에 사람을 보고, 증상을 보기 전에 그 사람의 몸 전체에서 무엇이 어긋났는지를 먼저 살피려 한 책이 바로 <동의보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오십 이후에도 살아갈 날은 길다며 다음과 같이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100세 시대가 축복이 되려면 그 긴 시간 동안 내 몸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제는 무엇을 더할 것인지, 무엇을 덜어 낼 것인지, 어디에 힘을 쓸 것인지, 무엇을 지킬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오십은 쇠퇴만을 확인하는 나이가 아니다.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남은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할 수 있는 나이다.'


"이제 거울 앞에 서서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남아 있는 내 소중한 밑천을 어디에 쏟아붓고 있는가. 내 생명의 초는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는가. 내 안의 정을 살피고, 내 몸과 마음을 읽어 남은 인생의 항로를 그려 나가는 것. 아마도 그것이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의 수많은 오십 대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뜨거운 커피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식고, 얼음은 결국 녹는다. 자연은 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질서에서 무질서로 흐른다. 생명이란 이 거대한 흐름을 거슬러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는 힘이다. 오십은 바로 그 힘이 눈에 띄게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오십은 다른 누구의 기준이 아니라 내 삶의 관점을 세상에 관철하면서 일가(一家)를 이루는 삶의 시작이다. 이 시작의 중심에는 화려한 포장과 같은 미사여구가 아닌, 세상의 파도에 당당히 맞설 내면의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힘은 부와 권력이 아니라 내 몸의 충만함에서 나온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치료는 어디까지나 촉매일 뿐이라는 점이다. 기의 흐름을 잠깐 바로잡아 줄 수는 있어도, 그 상태를 유지하고 키워 가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한다.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스스로 조절해 가는 것. 이것이 허준이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진짜 양생이다."


"오십 이후 우리가 가꿔야 할 것은 겉으로 밝게 빛나는 젊음의 빛이 아니다. 안으로 깊어져서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빛이다. 약하고 부드럽지만 흔들리지 않는 눈빛과 안색. 그것이 오십 이후의 품격 있는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파랑새를 좇는 대신 내 안의 생명의 샘을 잘 돌볼 때 우리는 더 깊어진다."


이 책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은 오십대 이후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몸, 마음, 인생을 다스리는 최고의 건강 고전으로 <동의보감>이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생 100세 시대에 오십대라면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시점이다. 병원신세를 지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몸을 관리하면서 오래 사는 삶이 바람직한 노후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가 <동의보감>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도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라는 것 아니겠는가? 허준 선생이 이 땅의 수많은 환자들의 건강을 돌보면서 남긴 기록이 앞으로도 후세들에게 꾸준히 읽혀져서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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