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쓸모있는 화학 이야기
이광렬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학창시절 실습은 하지 않고 이론으로만 수업을 하는 화학시간이 정말 싫었다. 더구나 고등학교 1,2학년 때 재미있게 화학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내가 3학년 때는 2학년 수업을 담당하는 통에 재미없는 선생님에게 화학을 배우다보니 화학은 내가 싫어하는 과목이 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런데 이 책 <재미있고 쓸모있는 화학이야기>를 읽다보니 화학이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한 학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화학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화학의 재미에 쏙 빠져들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을 너무 자주 먹으면 우리 몸속 활성산소종의 농도가 많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일, 베리류, 채소 등 활성산소종의 농도를 낮추어 주는 식품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여 평온한 마음을 가지면, 활성산소종은 적정한 농도로 유지되어 우리의 건강도우미가 될 것입니다."

 

 

"헬스 트레이너가 '이 프로틴 드시면서 저하고 같이 열심히 운동하면 멋진 몸매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하길래 맛도 없는 프로틴 드링크를 열심히 마시고 열심히 운동합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의사가 '신장 기능이 갑자기 많이 안 좋아지셨네요. 그동안 뭘 드셨어요? 프로틴 드링크요? 그거 과용하면 큰일 납니다. 신장 다 망가져요.'라고 하면서 혼을 냅니다. 아, 어쩌란 말인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충격받은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프로틴 음료를 자주 마시는 아내가 걱정되게 만든 이 이야기는 내게 큰 충격을 줬다. 아내에게 프로틴 음료 마시는 거 절제하라고 해야할 것 같다.

 

 

"어른이 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방세포를 얼마나 살찌우느냐 굶기느냐에 따라 몸무게가 변하는 것일 뿐입니다. 바로 이 문장에 다이어트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에 비만이었던 사람은 평균의 사람보다 지방세포 수가 많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자녀가 비만이 되지 않도록 건강한 식단을 챙겨 주고 운동 습관을 길러 주기를 바랍니다."

 

 

"멜라토닌은 주변이 어둑어둑해지면 서서히 생기기 시작합니다. 자기 전 2시간 정도부터 서서히 농도가 높아져서 우리가 깊은 수면에 빠지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 멜라토닌의 생성을 방해하는 제1요소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빛입니다. 특히 가시광선 중에 파장이 짧은 (즉 에너지가 큰) 청록 계열의 빛은 멜라토닌의 생성을 즉각 멈추어 잠을 이루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제 앞으로는 TV를 틀어놓고 조명을 밝게 해두고 잠을 자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40세가 넘은 남자가 수정을 시도하는 경우 유산 확률 2배, 조산 확률 2배, 사산 확률 2배, 유전자 이상(예: 다운증후군) 확률 2배, 돌연변이로 인한 병 발생 확률 10배, 조현병·조울증·자폐 등의 발병 확률 5배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중에 아이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아빠가 함께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아이의 정서적 결핍 또한 무시 못 할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이 사실을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하게 된다면 결혼 연령이 좀 더 낮아져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들이 이 책을 많이 읽고 공론화시켜주면 좋겠다.

 

 

"데이트를 하는 동안 숨겨 왔을지도 모르는 20~60%의 성격은, 유전자를 물려준 상대방의 부모를 만나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부부간에 존중이 있는지, 친절한지, 허세 가득한지, 사람을 깔보는지는 사용하는 말과 몸짓이 다 말해 줍니다. 그러니 관계가 너무 깊어지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상대방의 부모를 만나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결혼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먹는 기침약에 코데인이라는, 이 모르핀과 흡사한 성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코데인이라는 화합물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슬쩍 봐서는 모르핀과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로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이 코데인은 몸속에서 모르핀의 구조로 변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우리의 뇌로 가서 엔돌핀 수용체에 붙고 엔돌핀과 같은 작용을 하겠죠. 최근 이 코데인을 포함한 감기약을 모아서 마약 성분인 코데인을 분리하여 판매하거나 자신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마약 범죄로 분류되니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계란 이야기가 나왔으니, 계란의 신선도를 알아보는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큰 그릇에 물을 담아 두고 계란을 살그머니 넣어 보세요. 바닥에 바로 가라앉으면 신선한 계란, 중간에 둥둥 떠 있으면 오래되긴 했지만 먹을 만한 것, 전혀 가라앉지 않고 물 위에 떠 있으면 절대 먹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계란 껍데기는 아주 작은 구멍이 나 있어서 공기가 들락날락할 수 있습니다. 수정란의 경우 속에서 병아리가 태어나게 되는데 병아리가 숨을 쉬어야 하니까요."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화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생활 속 곳곳에서 화학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흥미가 있었고, 이 책에서 다루는 화학이야기를 읽으면서 유용한 화학 상식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화학이야기를 생활 속에서 활용해 본다면 삶이 조금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한상원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에 조로아스터교라고 배웠던 종교의 창시자인 조로아스터가 '차라투스트라'라는 것을 나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조로아스터(Zoroaster)는 차라투스트라(Zarathustra)의 영어식 표기법이라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그리스도를 대신해 자신의 복음을 전파하고 군중들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를 천명하는 새로운 예언자이며, 이런 의미에서는 '안티크리스트'라고 불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이 책에서는 차라투스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강요된 낙타의 삶을 떨치고 사자가 되어보자.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고, 나에게 허위적인 삶과 헛된 욕망을 강요하는 모든 부조리한 사회 제도에 대해 분노의 함성을 지르는 포효하는 사자가 되어보자. 그런 저항하는 삶, 노예이길 거부하는 삶 속에서 비로소 어린 아이의 순수 긍정을 통해 위버멘쉬를 향해 이행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구체적인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타자와 연대하면서 보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자."

 

 

"결국 니체가 말하는 초인 혹은 위버멘쉬란 긍정의 삶 속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치들을 실현할 수 있는 인간상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비유는 각각의 변증법적 계기들이나 혁명적 주체의 의식 단계들을 말한다기보다는, 자신을 초극한 자로서의 위버멘쉬가 되기 위한 과정들을 지칭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니체적인 변화와 이행이란 '나'의 변화 과정을 말하며, '나'의 새로운 '나'로의 상승을 위한 운동을 말한다. 결국 그것은 우리의 삶의 논리가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가를 증언하고 있다."

 

 

"우리는 한낮의 태양을 거쳐야만 아침에서 저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위대한 정오'를 기다리는 일, 그 뜨거운 한낮을 거쳐 나의 존재를 위버멘쉬를 향해 초극하는 자세로 가꿔내는 일, 그것이 차라투스트라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가르침이다. 결국 우리는 몰락하는 존재이지만, 이 몰락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밧줄을 건너 반대편의 위버멘쉬에 도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현 주소는 그러한 이행과 가능성의 순간들이다. 이처럼 차라투스트라는 위버멘쉬를 향한 이행과 가능성의 삶으로서 현재를 긍정하라고 강조한다."

 

 

"차라투스트라는 높이 올라가려는 노력이 인간을 열정적 존재로 만들며, 인간들 사이의 적대와 전쟁은 인간을 발명가로 만든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평등이라는 이념은 '삶이란 언제나 계속해서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리고 '남과 같아져라'하고 말한다. 따라서 평등을 추구하는 것은 삶의 고귀함을 위한 치열한 열정을 통해 산꼭대기에 도달하는 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인간을 순응하는 존재로 만드는 일일 따름이다. 높이 올라가려는 자는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 드러내는 아름다움이다. 복수심에 가득 찬 평등주의자들, '같음'을 정의로 예찬하는 사회는 결코 이러한 인간의 자기 초월에 도달할 수 없다." 나는 차라투스트라의 이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세상이 온전한 평등을 추구하게 된다면 발전은 없어지고 하향 평준화로 인해 세상은 점점 더 살기 힘들게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가 몰락한 것이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가?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위버멘쉬의 삶을 살아가고 그것에 도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니체는 우리에게 좌절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위대한 자기애와 위대한 자기 경멸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니체의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를 게을리하지 마라'는 말이 정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상향평준화를 추구해야 마땅할 텐데 주변을 돌아보면 하향평준화를 지향하는 것 같이 보이는 게 너무 많아서 한탄스러울 뿐이다. 시대를 앞서간 니체의 철학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내 삶과 나의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삶 속에서 실천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반성을 했고,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는 더욱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로 인해 주변에 선한 영향을 끼쳐 우리 사회가 상향평준화되어 보다 살기좋은 세상이 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탐정 코난처럼 생각하라 - 코난의 사건 해결 사례로 익히는 맥킨지식 로지컬 씽킹
우에노 쓰요시 지음, 안선주 옮김 / 현익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우연한 기회에 '명탐정 코난'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극장판 '명탐정코난'은 거의 빼먹지 않고 관람을 했던 것 같다. 본의아니게 한 순간의 방심으로 고등학생의 몸에서 초등학생 꼬마로 변신했지만 놀라운 추리력은 여전히 간직한 코난. 코고로 아저씨의 몸을 빌리고 아가사 박사님의 신비한 발명품을 활용하여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나가는 코난의 활약을 보면서 만화영화이기는 하지만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로지컬 씽킹'에 대해 알기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로지컬 씽킹이란 다양한 정보를 근거로 해석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사고법을 말하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자신의 주장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저자는 로지컬 씽킹을 습관화하면 두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첫째,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가 수월해진다. 둘째, 문제가 일어난 원인을 정리하여 해결로 나아갈 수 있다. 로지컬 씽킹을 습관화하면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고, 원인이 명확해지면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슈를 설정한 후 구조가 될 만한 항목을 생각할 때 머릿 속으로만 정리하려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럴 때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고의 도구가 바로 '로직 트리'다. 로직 트리란, 결론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나무 모양으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이슈에 대한 결론을 아래에 적고, 그 근거를 우측에 적는다. 바로 이러한 근거를 정리한 것이 '구조'이다.

 

 

어떤 패턴이든 분해할 때는 전체를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구성 요소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MECE란 하나의 테마를 누락 없이, 중복 없이 생각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요소로 분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는 논리학에서 다루던 개념을 컨설팅 회사가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로지컬 씽킹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만의 지식 서랍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 지식은 로지컬 씽킹을 통해 더욱 밝게 빛날 수 있다. 초기 가설을 세울 때는 코난처럼 사전 지식이 많을수록 여러 각도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가설을 세울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 재미있게 봤던 '명탐정 코난' 만화영화에서도 이렇게 로지컬 씽킹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통해 논리적 사고를 배울 수 있어서 참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진실은 언제나 하나!'라는 코난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로지컬 씽킹에 대해 알기쉽게 잘 설명해 놓은 책이라서 입문서로 추천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간신 : 간신전 간신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간신들이 남긴 추악한 행적과 그 해악은 지금도 우리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다. 이 간신현상을 철저하게 청산하지 않는 한 미래가 저당 잡힌다. 최악의 간신 유형인 매국노이자 민족반역자인 이른바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대가가 얼마나 큰가를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나도 동의를 하지만 '친일파'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못하다 보니 아직까지도 '친일파'에 대한 논란이 종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 책 <간신전>은 '간신 3부작'의 하나로 인물편이다. 역대 거물급 간신들 중 18명을 추려 그들의 행적을 상세히 추적했다고 하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8명 중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 것 같다. 조고, 동탁, 양국충, 진회, 엄숭, 엄세번, 위충현 정도다. 이러한 간신들 행적에서 확인되는 공통점은 우리가 끊임없이 지적해온 탐욕과 사리사욕이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선량한 관리를 해치고 백성들을 갈취했다. 나라를 팔아넘기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 책에서 제일 먼저 소개하는 간신은 다름아닌 진나라의 조고다. 시황제 사후 유서를 조작하여 호해를 태자로 삼고 부소와 몽염에게는 죽음을 내렸다. 간신 조고의 야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록위마'는 지난 2천 년 넘게 숱하게 오르내리는 사자성어가 되었다. 두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간신은 우리가 삼국지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동탁이다. 동탁의 죽음을 통해서 역사의 법칙 한 가지를 통찰할 수 있다. 즉, 독재자의 공포 정치는 자신의 측근들에게도 공포를 심어준다는 사실이다. 독재자들이 흔히 측근에게 살해당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세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간신은 진회다. 간신에도 등급이 있다면 진회는 단연코 초특급 간신에 속한다. 명장 악비를 해친 것은 그의 숱한 간행 중 점 하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나라를 판 매국노의 반열에 오른 간신의 대명사이자 나라를 팔아 개인의 부귀영화를 누린, 그래서 중국 역사상 모든 사람이 이를 갈고 욕을 하는 매국노 간신의 전형으로 영원히 역사의 심판을 받고 있다. 

 

 

네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간신은 엄숭이다. 간신들의 수많은 특기 가운데 하나는 일단 사건을 조작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끝날 것 같으면 사건을 엄청나게 확대시키는 것이다. 엄숭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백 명에 이르는 조정 문무 관원들이 연루되어 피살되거나 쫓겨나거나 좌천되었다. 시비를 뒤바꾼 '하투 수복'사건은 노회하고 교활한 간신 엄숭이 정교하게 각본을 짜고 연출한 걸작(?)이었다. 그는 마침내 하언을 제거하고 하언의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끝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간신은 위충현이다. 이 간신은 불과 7년 집권했지만 그 여파로 명 왕조는 빈사 상태에 빠졌고, 그로부터 17년 뒤 결국 멸망했다. 가장 흔하고 뻔한 수법이지만 그 위력이나 영향력만큼은 최강인 패거리 짓기의 명수 환관 위충현, 이자가 바로 그 간신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판도 패거리 짓기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심히 걱정이 된다. 이 책을 모든 정치인들이 읽고 반면교사로 삼아서 미래의 대한민국에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간신들과 같은 흉악한 무리들이 우리나라의 정치계에서 제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 세상에 이렇게 흉악한 간신들도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간신들이 현대 사회에서도 꽤나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성, 끝까지 너를 이겨라 - ‘모티베이터’ 조서환이 말하는 인생 승부법
조서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고 보는 작가 조서환 교수님의 책 <근성, 끝까지 너를 이겨라>를 내가 읽게 된 이유는 평소 근성이 부족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삶을 살아보기 위함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된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기회주의자처럼 잘될 때 붙고, 아닐 때 떨어져 나가는 관계는 단칼에 끊어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정말 힘들 때 등돌리지 않는 이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말을 나는 어렸을 때 지금은 돌아가신 큰 외삼촌께 많이 들었다. 큰 외삼촌은 한때 포목상을 운영하면서 큰 돈을 버셨는데 대구의 섬유산업이 불황에 빠져들면서 사업이 어려워져서 결국 사업을 접으셨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한 말을 큰 외삼촌은 직접 자신의 경험을 통해 내게 이야기해 주시면서 큰 교훈을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당시 큰 외삼촌이 해주신 말씀을 지금도 명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누가 뭐라 한들 삶이 어디로 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 와중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매진하는 자세만이 후회없는 삶으로 자신을 이끌어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용기가 부족한 탓에 실행으로 옮긴 경우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인생 100세 시대에 절반이 이미 지났으니 내겐 살아온 삶보다 살아갈 삶이 더 짧아졌다. 그래서 이제 몇 년 남지 않은 명예퇴직을 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결론은 단순하다.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걸 하면 결과가 좋아질 거야'라는 재빠른 셈이 아니어도 된다. 내가 떳떳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따르면 된다. 작은 선택이어도 좋고, 당장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해도 의기소침할 필요 없다. 긴 인생을 놓고 보면 어제와 오늘의 선택이 쌓여 당신을 좀 더 옳은 쪽으로 이끌어주었음을 알게 될 터이니." 저자의 말처럼 나도 남은 삶은 내가 떳떳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따를 생각이다. 결코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보려고 한다.

 

 

"'도전정신이 있다'는 말은 원래 두려움이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모험에 뛰어든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시도한다는 뜻이다." 도전정신,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남은 삶은 도전정신을 가지고 임해보려고 한다. 두려움이 있더라도 시도한다는 도전정신, 그 말 뜻 그대로 실천해볼 작정이다.

 

 

"진심을 담아 말하면 후배는 허드렛일을 맡으면서도 '이 상사는 나에 대한 신뢰가 두텁구나'라며 기꺼이 돕게 된다.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프라이드를 느꼈기 때문이다." 나도 신규직원 때는 투철한 주인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자부심을 갖고 일을 했다. 물론 지금도 주인정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주인정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일과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얄팍한 스펙을 쌓으려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옳은 태도를 갖추고자 스스로 갈고닦아야 한다. 강한 실행력을 가진 태도, 옳은 일을 옳게 하려는 태도, 깊게 생각하는 태도,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태도, 무엇보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갖춰라." 나는 저자의 이러한 조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스펙보다 옳은 태도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회사와 나의 발전을 위한 상생의 길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서환 작가님의 책이나 강연에서는 배울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내게도 물론 유익한 책이었기에 후배들이나 지인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