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쓸모있는 화학 이야기
이광렬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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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시절 실습은 하지 않고 이론으로만 수업을 하는 화학시간이 정말 싫었다. 더구나 고등학교 1,2학년 때 재미있게 화학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내가 3학년 때는 2학년 수업을 담당하는 통에 재미없는 선생님에게 화학을 배우다보니 화학은 내가 싫어하는 과목이 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런데 이 책 <재미있고 쓸모있는 화학이야기>를 읽다보니 화학이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한 학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화학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화학의 재미에 쏙 빠져들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을 너무 자주 먹으면 우리 몸속 활성산소종의 농도가 많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일, 베리류, 채소 등 활성산소종의 농도를 낮추어 주는 식품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여 평온한 마음을 가지면, 활성산소종은 적정한 농도로 유지되어 우리의 건강도우미가 될 것입니다."

 

 

"헬스 트레이너가 '이 프로틴 드시면서 저하고 같이 열심히 운동하면 멋진 몸매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하길래 맛도 없는 프로틴 드링크를 열심히 마시고 열심히 운동합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의사가 '신장 기능이 갑자기 많이 안 좋아지셨네요. 그동안 뭘 드셨어요? 프로틴 드링크요? 그거 과용하면 큰일 납니다. 신장 다 망가져요.'라고 하면서 혼을 냅니다. 아, 어쩌란 말인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충격받은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프로틴 음료를 자주 마시는 아내가 걱정되게 만든 이 이야기는 내게 큰 충격을 줬다. 아내에게 프로틴 음료 마시는 거 절제하라고 해야할 것 같다.

 

 

"어른이 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방세포를 얼마나 살찌우느냐 굶기느냐에 따라 몸무게가 변하는 것일 뿐입니다. 바로 이 문장에 다이어트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에 비만이었던 사람은 평균의 사람보다 지방세포 수가 많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자녀가 비만이 되지 않도록 건강한 식단을 챙겨 주고 운동 습관을 길러 주기를 바랍니다."

 

 

"멜라토닌은 주변이 어둑어둑해지면 서서히 생기기 시작합니다. 자기 전 2시간 정도부터 서서히 농도가 높아져서 우리가 깊은 수면에 빠지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 멜라토닌의 생성을 방해하는 제1요소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빛입니다. 특히 가시광선 중에 파장이 짧은 (즉 에너지가 큰) 청록 계열의 빛은 멜라토닌의 생성을 즉각 멈추어 잠을 이루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제 앞으로는 TV를 틀어놓고 조명을 밝게 해두고 잠을 자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40세가 넘은 남자가 수정을 시도하는 경우 유산 확률 2배, 조산 확률 2배, 사산 확률 2배, 유전자 이상(예: 다운증후군) 확률 2배, 돌연변이로 인한 병 발생 확률 10배, 조현병·조울증·자폐 등의 발병 확률 5배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중에 아이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아빠가 함께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아이의 정서적 결핍 또한 무시 못 할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이 사실을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하게 된다면 결혼 연령이 좀 더 낮아져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들이 이 책을 많이 읽고 공론화시켜주면 좋겠다.

 

 

"데이트를 하는 동안 숨겨 왔을지도 모르는 20~60%의 성격은, 유전자를 물려준 상대방의 부모를 만나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부부간에 존중이 있는지, 친절한지, 허세 가득한지, 사람을 깔보는지는 사용하는 말과 몸짓이 다 말해 줍니다. 그러니 관계가 너무 깊어지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상대방의 부모를 만나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결혼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먹는 기침약에 코데인이라는, 이 모르핀과 흡사한 성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코데인이라는 화합물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슬쩍 봐서는 모르핀과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로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이 코데인은 몸속에서 모르핀의 구조로 변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우리의 뇌로 가서 엔돌핀 수용체에 붙고 엔돌핀과 같은 작용을 하겠죠. 최근 이 코데인을 포함한 감기약을 모아서 마약 성분인 코데인을 분리하여 판매하거나 자신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마약 범죄로 분류되니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계란 이야기가 나왔으니, 계란의 신선도를 알아보는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큰 그릇에 물을 담아 두고 계란을 살그머니 넣어 보세요. 바닥에 바로 가라앉으면 신선한 계란, 중간에 둥둥 떠 있으면 오래되긴 했지만 먹을 만한 것, 전혀 가라앉지 않고 물 위에 떠 있으면 절대 먹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계란 껍데기는 아주 작은 구멍이 나 있어서 공기가 들락날락할 수 있습니다. 수정란의 경우 속에서 병아리가 태어나게 되는데 병아리가 숨을 쉬어야 하니까요."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화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생활 속 곳곳에서 화학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흥미가 있었고, 이 책에서 다루는 화학이야기를 읽으면서 유용한 화학 상식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화학이야기를 생활 속에서 활용해 본다면 삶이 조금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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