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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ㅣ EBS 오늘 읽는 클래식
한상원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1월
평점 :
학창시절에 조로아스터교라고 배웠던 종교의 창시자인 조로아스터가 '차라투스트라'라는 것을 나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조로아스터(Zoroaster)는 차라투스트라(Zarathustra)의 영어식 표기법이라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그리스도를 대신해 자신의 복음을 전파하고 군중들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를 천명하는 새로운 예언자이며, 이런 의미에서는 '안티크리스트'라고 불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이 책에서는 차라투스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강요된 낙타의 삶을 떨치고 사자가 되어보자.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고, 나에게 허위적인 삶과 헛된 욕망을 강요하는 모든 부조리한 사회 제도에 대해 분노의 함성을 지르는 포효하는 사자가 되어보자. 그런 저항하는 삶, 노예이길 거부하는 삶 속에서 비로소 어린 아이의 순수 긍정을 통해 위버멘쉬를 향해 이행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구체적인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타자와 연대하면서 보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자."
"결국 니체가 말하는 초인 혹은 위버멘쉬란 긍정의 삶 속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치들을 실현할 수 있는 인간상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비유는 각각의 변증법적 계기들이나 혁명적 주체의 의식 단계들을 말한다기보다는, 자신을 초극한 자로서의 위버멘쉬가 되기 위한 과정들을 지칭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니체적인 변화와 이행이란 '나'의 변화 과정을 말하며, '나'의 새로운 '나'로의 상승을 위한 운동을 말한다. 결국 그것은 우리의 삶의 논리가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가를 증언하고 있다."
"우리는 한낮의 태양을 거쳐야만 아침에서 저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위대한 정오'를 기다리는 일, 그 뜨거운 한낮을 거쳐 나의 존재를 위버멘쉬를 향해 초극하는 자세로 가꿔내는 일, 그것이 차라투스트라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가르침이다. 결국 우리는 몰락하는 존재이지만, 이 몰락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밧줄을 건너 반대편의 위버멘쉬에 도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현 주소는 그러한 이행과 가능성의 순간들이다. 이처럼 차라투스트라는 위버멘쉬를 향한 이행과 가능성의 삶으로서 현재를 긍정하라고 강조한다."
"차라투스트라는 높이 올라가려는 노력이 인간을 열정적 존재로 만들며, 인간들 사이의 적대와 전쟁은 인간을 발명가로 만든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평등이라는 이념은 '삶이란 언제나 계속해서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리고 '남과 같아져라'하고 말한다. 따라서 평등을 추구하는 것은 삶의 고귀함을 위한 치열한 열정을 통해 산꼭대기에 도달하는 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인간을 순응하는 존재로 만드는 일일 따름이다. 높이 올라가려는 자는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 드러내는 아름다움이다. 복수심에 가득 찬 평등주의자들, '같음'을 정의로 예찬하는 사회는 결코 이러한 인간의 자기 초월에 도달할 수 없다." 나는 차라투스트라의 이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세상이 온전한 평등을 추구하게 된다면 발전은 없어지고 하향 평준화로 인해 세상은 점점 더 살기 힘들게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가 몰락한 것이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가?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위버멘쉬의 삶을 살아가고 그것에 도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니체는 우리에게 좌절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위대한 자기애와 위대한 자기 경멸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니체의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를 게을리하지 마라'는 말이 정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상향평준화를 추구해야 마땅할 텐데 주변을 돌아보면 하향평준화를 지향하는 것 같이 보이는 게 너무 많아서 한탄스러울 뿐이다. 시대를 앞서간 니체의 철학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내 삶과 나의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삶 속에서 실천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반성을 했고,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는 더욱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로 인해 주변에 선한 영향을 끼쳐 우리 사회가 상향평준화되어 보다 살기좋은 세상이 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