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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사찰 힐링숲길 걷기명상 - 수고한 나 자신에게 주는아주 특별한 선물
여태동 지음 / 시간여행 / 2025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과체중에서 몇 년 전에는 초기비만으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현재의 내 몸 상태다. 이대로 가다가는 당뇨와 고혈압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나로서는 건강하지 못한 노후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내가 선택한 것은 하루 7,000보 이상 걷기다. 출근하는 날을 기준으로 주 5회를 목표로 실천을 해오고 있다. 50대 중반의 나이도 있고 해서 달리기보다는 걷기가 건강관리에 좋다는 의사 선생님의 조언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천년사찰 힐링숲길에서 걷기를 통한 명상에 대한 안내 책자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특별히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다녀서인지 불교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천년사찰은 모두 22곳이다. 고양 흥국사, 서산 보원사, 의정부 망월사, 남양주 봉선사, 강진 백련사, 송광사 불일암, 강화 정수사, 부여 무량사, 대구 파계사, 공주 마곡사, 김천 직지사, 안동 봉정사, 정읍 내장사, 고창 선운사, 영주 부석사, 의성 고운사, 상주 남장사, 강화 전등사, 여주 신륵사, 평창 월정사, 여수 향일암, 양평 용문사.
나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천년사찰 중에서 직접 방문해 본 곳은 대구 파계사, 김천 직지사, 여주 신륵사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앞으로 나머지 19곳은 방문 순서를 정해뒀다가 시간이 날 때 한 곳씩 다녀 볼 계획이다. 소개하고 있는 사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고, 걷기 명상 안내와 숲 명상길 약도 등도 제공하고 있어서 편안하게 천년사찰 걷기 명상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내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사찰 중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망월사역에서 시작하는 망월사 깨달음의 숲길이 아닐까 싶다. 망월사로 가는 길 도중에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의 8천미터 급 16개 봉과 7대륙 최고봉을 오른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긴 불굴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생가터도 있다고 하니 들러봐야 할 것 같다.
다음으로 가보고 싶은 곳은 내 마음 속의 멘토인 '법정스님'이 머물렀던 송광사 불일암이다. 법정스님께서 강조하신 무소유의 개념을 이 책에서는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의 내용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나도 쓸데없이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어서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조만간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파계사는 통일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사찰명 자체만 보더라도 계곡과 관계가 깊다. 여러 계곡이 사찰로 모였다가 흩어진다. 파(把)라는 글자가 '잡다'라는 뜻이 있으니 여러 계곡을 한곳에 잡아 둔 곳에 사찰을 창건한 듯하다. 파계사는 고향이 대구인 내게는 매우 익숙한 이름의 절이다. 나도 몇 차례 가본 적이 있는 절인데 당시 절의 화장실(해우소)이 푸세식이었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었던 기억이 있다. '일개 산문에 한 명의 선지식도 나오기 어려운데 파계사에는 당대에만 3명이나 배출했다. 이전에는 만공, 혜월 스님과 근자에는 성철 스님까지 이곳에서 정진했으니 가히 이름난 수행처로의 명성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천년사찰을 모두 가보면 좋겠지만 직장인 신분으로 시간을 많이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매년 몇 곳이라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천년사찰에 속한 힐링숲길을 산책하면서 명상을 한다면 스트레스 해소와 체중 감량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