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66계명 - 용인보감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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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대한민국 정치계는 새 대통령이 들어서고 나서 장관 임명을 위해 청문회를 거치면서 수많은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에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해 나갈 능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이리 없을 수가 있나 할 정도로 현 정부가 인선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끔찍할 정도다. 그렇다보니 이 책 <용인 66계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다. "현 정부의 인사책임자가 인선을 하기 전에 이 책부터 읽어봤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인선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 책의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에 쓰인 내용들은 모두 중국사에 등장하는 인재·리더·리더십·용인의 문제에 관한 저자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 제목은 <용인 66계명>으로 잡고, '용인보감'을 부제목으로 삼았는데 '보감'은 글자대로 보자면 보배와 같이 귀중한 거울이란 뜻이지만, 다른 사람이나 후세에 본보기가 될 만한 귀중한 일이나 사물, 또는 그런 것들을 적은 책이란 뜻도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용인의 역사를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 네 단계로 나누어 본다.'고 설명하고 있다. 
- 제1단계: 기원전 21세기 무렵 하(夏)왕조 ~ 기원전 221년 진(秦)의 중국 통일에 이르는 약 2천 년
- 제2단계: 기원전 206년 ~ 기원후 265년까지 양한(兩漢)과 삼국(三國)시대에 이르는 약 470년 시기
- 제3단계: 265년부터 907년까지 서진(西晉)에서 당(唐)에 이르는 약 640년 시기
- 제4단계: 960년부터 1840년까지 송(宋)에서 청(淸)에 이르는 약 900년 시기


'인재의 역사는 최초의 발전기이기도 한 춘추전국시대에 번영기를 맞이한다. 이 시기가 노예제 사회에서 봉건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였기 때문에 특히 그랬다. (중략) 전국시대 4공자로 이름 높은 맹상군, 신릉군, 평원군, 춘신군은 모두 그 문하에 무려 3천 명의 '문객'을 거느릴 정도로 인재를 중시했다. 이렇듯 다양한 정치세력과 정치집단 사이의 인재에 대한 쟁탈전과 무정부 상태에서의 인재들의 눈부신 활약은 선진 시대 용인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독자들이 책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계명의 말미에 '용인보감'이라는 타이틀로 각 계명을 요약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책의 페이지 수가 워낙 방대하여(모두 611페이지) 처음에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위압적이었다. 하지만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전문가인 김영수 교수님의 글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역사 속의 사례와 현대의 사례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용인 66계명 모두가 처해진 환경에 따라서 쓰임새가 있을 것이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주어진 여건을 감안해볼 때 제3계명(각박한 리더십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과 제24계명(리더의 사회적 책임감), 그리고 제64계명(인재는 황금같이 귀중한 존재)의 내용이 깊이 와닿았다. '유방은 중요한 때에 자신을 배반한 것은 물론 자신을 괴롭혔던 옹치에게 벌이 아닌 상을 내림으로써 논공행상을 둘러싼 흉흉한 분위기를 일거에 잠재우고 정권 초기의 불안한 민심을 안정시켰다.',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리더는 무엇보다 강렬한 사회적 책임감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것이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부와 권력을 많이 크게 가진 리더일수록 사회와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의 사회적 책임감은 사회와 세상을 보다 나은 쪽으로 이끄는 엄청난 원동력이 된다.', '모든 인재를 다 쓰려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타이밍이 적절해야 한다. 춘추시대의 거상으로 도주공이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범려는 "사업을 잘하는 사람은 사람을 잘 선택해 때맞추어 맡긴다."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 어느 조직이나 국가에서든 사람을 쓰는 것의 중요성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일개 기업에서도 사람 하나 잘못 써서 기업을 망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국가의 경우라면 더 더욱 신중하게 사람을 가려서 써야 성장하고 발전하는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정치판을 보면 국익은 뒷전이고 당리당략에만 매몰되어 아전인수격으로 사실을 해석하는 등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조선시대 영·정조 시대 도입했던 탕평책을 현대에도 도입해서 여야 할 것 없이 서로 국가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협업을 해나가는 모습을 정치권에서 하루빨리 보여줬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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